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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Baby, don't cry

 (Kiss ver.)

 

베돈크 들은 그 순간부터 쓰고 싶었던 소설이에요.

전 베돈크를 처음에 왕자 시점이라고 생각 안하고 인어를 사랑한 제 3자라고 생각했거든요!

으아, 뭔가 진짜 막 쓰고 싶은데 글빨이 안따라줘서 괴롭네요T.T..

 

이름은 그냥 새로 지을까 하다가 멤버들 예명을 가져왔습니다:)

주인공 남자 인어는 '첸', 왕자는 '카이', 주인공 여자 인어는 '디오' 입니다.

미안해 경수야... 민석오퐈.... 여자 이름으로 써서..

 

 

 

 

네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인어는, 네가 인간의 물건을 주워 와 모아두는 창고를 발견했다고 내게 호들갑이었다.

그럴때면 난 내가 제일 친하잖아. 디오는 인간한테 관심 없어. 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대꾸했다.

하지만, 그래, 널 못 본지도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가슴이 타들어간다.

 

인간 세계에 대해 동경을 품었던 인어들은, 하나 같이 불행 속에 살았다.

인간이 될 수 없어서, 그냥 바닷속에 살아야 하는 존재일 뿐이라서.

결국 인간이 되지 못한 인어는 해변가까지 헤엄쳐 땅을 밟고, 바다로도, 뭍으로도 갈 수 없어 그렇게 외로이 죽어갔다.

그래서 인어들에게 '인간세계'는 금기어였다. 

 

내 불안은 널 보기 전까진 해소될 것 같지 않았다.

너와 다투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불안하진 않았을텐데.

 

 

 

' 첸, 인간을 본 적 있어? '

' 그건 왜 묻는데? 인간에 대해 말하는 거, 인어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거야. '

' 난 인어들의 생각을 물은 게 아냐, 너한테 물어본 거지. '

' 나 역시, 인어니까 인간은 싫어. '

 

' … 왜 인간이 싫은건데? '

' 내게서 어머니를 빼앗아갔으니까. '

 

 

 

그래, 인간을 사랑한 내 어머니는 인어들에게서 추방당해, 바닷가를 헤매다 인간에게 발견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라졌다.

인어들은 분명 인간이 내 어머니를 해쳤을거라 떠들어댔다. 아들인 내가 듣고 있든 말든.  

너는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내 또래 아이들에겐 전설처럼 남겨진 그 인어가 내 어머니였다는 걸 몰랐으니까.

 

 

 

' … 정말이야? 그 분이 네 어머니? '

' 그래. 인간은 나빠. '

' 첸, 모든 인간이 나쁜 것 같진 않아. 좋은 사람도 분명히 있어. 내가 얼마전에 본 인간은… '

' 그만해. 듣기 싫어. 인간한테 관심 갖지마. '

 

 

 

너는 내 말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눈물이 가득해진 눈으로 날 보고는, 아픈 상처를 헤집어 미안하다고 말하곤 멀리 떠나갔다.

네가 날 데리고 바다 위로 올라가고 싶어했단 걸 알고 있었지만, 난 내가 같이 가지 않으면 너도 인간에 대한 기대를 접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널 못본 지 벌써 열흘째였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해서, 네가 자주 갈 만한 곳으로 널 찾아다녔다.

하루 종일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향한 곳은, 인어의 저주를 받아 바닷속에 갇힌 마녀가 사는 곳이었다.

내가 미쳤지. 여기까지 오다니. 그냥 돌아가자 하는데, 두 녀석이 내게 다가왔다.

 

 

 

" 디오를 찾으러 왔나? "

" … 너희가 어떻게 디오를 알고 있지? 그 애는 어딨어? "

" 글쎄. 따라 들어오면 알게 되겠지. "

 

 

 

그들은 마녀가 살고 있는 깊은 굴 안으로 날 안내했다. 더 깊이 내려갈 수록 몸이 떨려왔다. 물이 차갑게 느껴졌고, 알 수 없는 불안이 날 미칠 것 같이 만들었다.

마녀는 온 몸을 검은색 실크로 두르고, 거만하게 조개 위에 앉아 나를 쳐다보았다. 

 

 

" 첸. 이게 누구야, 크리스의 아들 첸이네? "

 

 

나는 마녀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얼어버렸다. 분명, 그 애의, 디오의 목소리였다.

너무나 맑고 고운, 내 심장을 떨리게 하는 그 목소리.

 

마녀는 얼어있는 날 보더니 그애의 목소리로 날카롭게 웃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마녀가 그애를 잡아먹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마녀에게 달려들자, 부하 두 명이 내 팔을 붙들어 세웠다.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목이 찢어질 것처럼 아플만큼 나는 디오의 이름을 부르며 마녀에게 소리를 질렀다.

 

 

" 어딨어? 디오, 어딨냐고!!!!! "  

" 그 애가 좋아하는 남자의 옆에 있어. 보여줄까? "

 

 

 

 

좋아하는 남자?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마녀는 수정구슬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곳엔 디오의 얼굴을 한 인간이 어떤 남자와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 이건 디오가 아니잖아. "

" 잘 봐. 네가 좋아하는 그 디오 맞아. 내가 목소리랑 다리를 바꿔주었지. "

 

 

 

믿을 수가 없었다. 인어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어였다. 왕의 가장 사랑받는 딸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쉽게, 인간이 될 수 있었을리가 없다.

 

 

 

" 거짓말이야. 그럴리가 없어. "

" 사랑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하지. "

" …사랑? "

" 폭풍을 만나 배가 난파되고, 거기 타고 있던 왕자를 구했지. 목숨을 구하고, 마음을 뺏겼어. "

 

 

 

 

그냥 정신을 놓고 싶었다.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다.

그녀가 인간이 된 것도 끔찍한데, 사랑하는 인간이 생겼다는 것은 더 끔찍했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사랑해온 여자다.

친구란 이름으로 옆에 있었지만, 감히 내가 쳐다볼 수도 없는 신분의 그녀였지만, 그녀는 내게 빛이었다.

따뜻하고 예쁜 마음을 가진, 황금보다 빛나는 머리카락을 가졌던 그녀.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도 좋았다. 내가 옆에 있을 수 있어서, 그녀를 볼 수 있어서.

 

 

 

" 저런. 많이 충격받은 모양이네? 어쩌지. 지금부터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줄건데. "

" … 뭐? "

" 아쉽게도 왕자는 디오가 자신을 구해준 걸 몰라. 다른 여자한테 속아서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지. "

" …… 왜, 디오는 말하지 않았는데? "

" 말을 할 수 없으니까. 내가 아까 말했잖아. 다리를 준 대가로 목소리를 얻었다고. "

 

 

 

무서웠다. 이 앞에 있는 여자가, 그리고 그렇게 무서운 거래를 한 디오가. 그럼에도 그녀가 걱정되는 내가.

 

 

" 앞으로 일주일, 왕자가 디오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녀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거야. "

" 그게 무슨 개소리야!!!!!! "

" 정해진 운명이 그래. 그런데 네가 끼어들었으니 그녀는 죽지 않을 수도 있어. "

" 뭐? "

" 이 칼을 줄게. 가서 디오에게 일주일 뒤 왕자의 결혼식에서 왕자를 찌르라고 해. 왕자가 죽으면 디오는 살 수 있어. "

 

 

왕자가 죽든 말든, 그런 건 상관 없었다. 내 사랑하는 그녀가 살 수 있다면.

 

 

" 하지만, 왕자를 찌르지 못하면, 정해진 운명대로 그녀는 물거품이 될거야."

" 내가, 될 게. 내가 한다고 물거품. "

" 어머- 눈물 겹네. 네가 대신 죽겠다는 거야? "

 

 

 

어차피 디오가 없으면 난 살 수 없을테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은 이것 뿐이다. 내 목숨을 주는 것.

 

 

.

.

.

.

 

 

칼을 숨긴 채, 한참을 헤엄쳐 바다 위로 올라갔다. 마녀는 왕자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선상 파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늘은 번쩍번쩍 불빛들이 가득했고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 소름끼치게 싫었다.

하지만 난 그녀를 찾아야했다. 한참을 배 주위를 돌다가, 그러다가, 멈춰섰다.

 

 

 

 

" 이름이 뭐에요? 말을 하지 못하니까 이름도 모르네요. "

" … "

" 지? 지오? "

" … "

" 이오? "

" … "

" 디? 디오에요? 그렇구나. 진작 이름을 물어볼 걸 그랬어요. 입모양으로 알 수 있는건데. "

 

 

 

가슴이 지끈거렸다.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입에서 디오의 이름이 나오는 것이, 그가 부른 이름을 듣고 환하게 미소짓는 디오의 모습이, 너무나 아프게 보였다.

나는 그저 몸을 배 아래에 숨긴 채 그들을 엿보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 … 처음에는, 당신이 날 구해준 사람인가 했어요. "

" … "

" 날 구해줬던 그 사람, 굉장히 아름다웠거든요. 물론, 내 아내가 될 시우민 공주도 예쁘지만, 당신의 아름다움은 뭐랄까, 말로는 못 설명하겠어요. "

 

 

 

왕자의 말에 네가 쿡쿡 웃었다. 왜, 네가 구했다고 말하지 않는거야.  

 

 

" 당신 덕분에 아내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신은 참 선물같은 사람이에요. "

" … "

" 고마워요. "

 

 

 

아무것도 모르는 왕자는,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다.

너는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를 보며 웃던 왕자는 바닷바람이 추우니 그만 들어가라고 말하곤 곧 내 시야에서 벗어났다.

너는 그제야 운다. 두 눈 가득 눈물을 담은 채 배의 난간에 기대어 뚝뚝 눈물만 흘린다. 마음이 찢어진다.

 

 

 

" 하여튼 디오. 넌 말 참 안들어. "

  

 

 

내 목소리에 놀란 넌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반가움과 슬픔이 가득한 얼굴로 날 향해 손을 흔든다.

바보같아. 그렇게 웃지마. 난 슬퍼서 이대로 죽어버릴 것 같은데.

 

너는 계속 눈물을 머금은 채로 내게 두 다리를 자랑한다.

그래, 예뻐. 지느러미도 예뻤는데, 다리는 더 예쁘네.

우리 어머니가 인간이 되고 싶어했던 이유도 그래서일까? 인간이 된 너는, 너무 아름다웠다.

 

지금 당장 올라가서 안아주고 싶었다.

울지말라고, 제발 울지 말라고…….

 

 

 

" 앞으로도 이렇게 보러 올게. 들어가서 자, 디오. "

 

 

 

내 말에 방방 뛰며 좋아하는 너에게 차마, 칼을 건네줄 수 없었다. 디오는 두 손을 모아 입술에 가져다 대더니

내게 쪽- 소리를 내며 다시금 손을 흔들었다. 나는 돌아서서 배 안으로 들어가는 너를 끝까지 쳐다보았다.

 

새삼, 우리의 잔인한 운명에 숨이 막혀온다.

우린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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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제목에 이끌려서 그대로 클릭해서 봤는데..으어ㅠㅠㅠㅠ슬프네요ㅠㅠㅠㅠ저렇게 제 3자의 입장에서 볼수있군요..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정말. 신알신 하고갈께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나리에요! ㅇㄴ작가님 저역주행하는데 설레서 쥬글꺼같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주실꺼져?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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