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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변백현 전체글ll조회 1265


 크게 차려진 밥상이 누군가에겐 막 젓가락을 들어 먹기만 하면 되는가 하면, 또 다른 이에겐 괜히 더 서글프게 하는 그림의 떡이 되기도 한다. 이제 곧 발표될 자신의 이름을 생각하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백현은 아마 전자일 것이고, 관심으로 따지자면 엑스트라급밖에 되지 못할 조연배역에 겨우 대종상영화제에 참여해 무료하게 주변을 훑고 있는 경수는 후자쯤 되겠다.

 

경수 생애 처음 참가한 대종상 영화제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경수를 보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으며 어떤 카메라도  경수를 명하고 있지는 않았다. 이미 데뷔한지 5년도 훌쩍 넘긴 경수는 철 지난 신인상이며, 같은 조연이라도 급이 다른 일명 명품조연들이 받는 조연상들을 보며 씁쓸해졌다. 차기작 하나 결정된 게 없는 경수로써는 무슨 상이든간에 관심없긴 마찬가지였다. 모든 남성배우의 꿈인 남우주연상 발표에도 시큰둥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네, 이분이군요. 백야의 변백현씨! 축하드립니다"

 

변백현. 모든 말,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가 안 되는게 없는 배우. 경수는 상을 받는 백현을 보며 울컥함을 느꼈다. 6년전 집에서 치킨을 먹으며 영화제를 봤을 때, 신인상을 받길래 네x버에 쳐보니 데뷔가 자신과 똑같았다. 년도뿐 아니라 날짜까지 정확히 일치하던 백현에게 왠지 모를 자격지심을 느꼈었다. 그런데 지금, 경수는 남우주연상을 받고 있는 백현을 보며, 이제 더 이상 백현에게 자격지심을 느낄만한 수준도 못 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괜히 치킨과 맥주가 더 그리워졌다. 6년전 에이씨 하면서 신인상수상소감을 말하던 백현을 리모컨으로 완전히 꺼버렸던 것처럼 전원 버튼을 눌러 저 마이크 앞에 선 백현, 박수치는 배우들, 관객의 환호성소리, 그밖의 주변의 모든 것들을 사라지게 하고 싶었다. 이렇게 비참할 줄이야. 소외감, 슬픔, 비참함 따위의 것들로 가득찬 경수의 마음과 달리 유난히 밝은 표정의 백현은 특유의 미소와 함께 차분히 수상소감을 발표했다.

 

 

"제가 이 작품에 참여하고, 감독님, 작가님 이하 모든 스텝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기분 좋은 우연처럼 시작됐더라도, 제가 이렇게 이 자리에 서게 되고, 백야라는 작품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빚어진 필연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앞으로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이 자리를 기억하고, 처음의 제 모습을 기억하며 늘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현의 수상소감을 듣는 순간, 그토록 찾고 있던 리모컨이 싹 잊혀졌다. 아마, 집에서 보고 있었더라도 백현의 수상소감을 끝까지 듣고, 끄지 못한채 좀 전처럼 한동한 멍해있었을거라는 생각과 함께.

 

 

 

 

 

 

***

 

 

 

 

 

 소속사 사장인 준면의 연락을 받고 혹시나 작품이 들어왔을까 급하게 들어온 경수는 뜻밖의 손님에 놀랐다. 몇일 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자신을 비참함의 끝으로 몰아넣은 놈이 아니던가. 백현에 대해 전혀 몰랐음에도 저 재수없는 표정과 잘난척하는 말투, 무엇보다 진짜로 자신보다 잘나가고 있었기에 괜한 적대감이 드는 경수였다.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싫은데 어떡하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고개를 흔드는 경수를 보고 픽 웃은 백현은 앞으로 잘해보자는 준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저봐 저. 비웃는 표정까지 어쩜 저렇게 재수가 없을까. 백현을 노골적으로 쏘아보고 있던 경수는 백현이 나가자마자 준면에게 물었다

 

 

"쟤랑 뭘 잘해봐요?"


"아 이번에 전 소속사랑 계약 끝나서 내가 얼른 잡아왔지"


"오다가다 마주치는 것도 싫은데 굳이 데리고 왔어야 했어요?"


"뭐야, 이 유치한 말투는. 솔직히 양심이 있으면 너가 그러면 안되지. 지난 7년간 너 데리고 있어준것만 해도 감사한 줄 알아야지. 조연 몇 번하면 알아서 주연 자리 따낼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몇년째 조조연만 해서 언ㅈ"


"아 그만해요. 또 시작이야. 근데 왜 불렀어요?"


"너 작품 들어왔어."

 

 

 준면은 테이블에 놓여있던 대본을 툭 던지더니 한번 읽어보라고, 근데 의사상관없이 무조건 해야되는 거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손에 들어온 작품에 경수는 어안이 벙벙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본에 쓰여진 권은택 감독 이라는 문구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권은택 감독은 영화계에서 매년 화제를 불러왔고, 거장중에서도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감독이었다. 뿐만 아니라 저번 작품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음에 찍게 될 작품이 자신의 은퇴작이라고 밝혀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도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 감독의 영화라니. 그리고 그 영화에 자신이 출현한다니...아니, 근데 이거

 

 

"설마 저 엑스트라 출현이에요?"


"아니, 주연"


"아 주연...주..연?"


"좀전에 백현 왔다갔지. 백현 캐스팅조건으로 너 내걸었다. 물론 백퍼센트 백현 도움은 아니고, 감독님도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파트너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백현? 그 놈의 도움을 받는게 찜찜하긴 하지만 권은택 감독의 작품에 주연이라니. 이건 흥행 성공이든 실패든 자신의 입장에선 백퍼 성공이다. 지금껏 권은택 감독의 작품에 안 뜬 주연배우 하나 없기 때문이다. 백퍼센트의 성공률을 자랑한다는...! 경수는 액션이면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몸 하나 불사질러서라도 찍어야지 어쩌겠는가.

 

 

"장르가 뭐에요? 액션? 스릴러?"


"아니, 로맨스"


"로맨스??웬 로맨스? 권은택 감독님 로맨스 거의 안 찍으시지 않아요? 은퇴작품에 로맨스?"


"동성영화야 이거. "

 

 

뭐....뭐라구요? 본능적으로 큰 소리가 튀어나왔다. ㄷ..동성영화?

 

 

"그래. 동.성.영.화. 변백현이랑 너랑 그렇고 그런거"


"..................."


"혹시라도 안 할 생각 하고 있으면 죽을줄 알아. 이게 어떤 기횐데 찰려 그래?"


"베드신 있어요?"


"뭐?"


"베드신 있냐구요?!"


"..........있어"

 

 

준면은 새파랗게 질려서는 입을 다물줄 모르는 경수에게 협박조로 이작품은 꼭 해야 한다는 압력을 넣었다. 지난 7년간 경수가 얼마나 맘고생이 심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꼭 해야 했다. 가끔씩 찾아와서 술마시고 눈물 흘리곤 하면서 꿋꿋이 연예계에서 버틴 경수가 여기서 그만한다고 하면 안되는 거였다. 그리고, 협박조로 말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까지 말하지 않아도 경수가 이 작품을 꼭 할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준면의 예상대로 경수는 대본을 집더니 이번 작품 하겠다고 말하며 일어섰다.

 

 

"어차피 연기인데. 장르, 파트너 따져가면서 할 처지는 아니죠 제가."

 

 

 

 

 

 

 안그래도 따낸 배역이 배역인지라 부담인데 일부러 부담 가지라는 듯이 은퇴작임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권은택 감독님의 말씀에 변백현과 마주보고 앉은 자리가 더더욱 불편해지는 경수였다. 대본리딩의 중요성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냉랭할 줄이야. 기사에서야 화기애애한 분위기, 뭐 누가 분위기를 좋게 띄었다느니 어쨌다느니 긍정적으로 나오지 실제 대본리딩은 배우에게 아주 죽을맛이었다. 특히 이번 자리는 더더욱 불편했다. 최대 화제작이자 최고 감독의 은퇴작이니 뭐 말 다한거겠지만..

 

경수는 아까부터 여차여차 괜신히 넘기곤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분위기라서 더더욱 긴장이 되었다. 그런 경수와 달리, 자연스러운 미소를 띄며 능숙하게 대사를 이어나가는 백현은 경수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그리고 아까부터 대사를 하는 중간중간에 저를 쳐다보며 히죽히죽 웃는 백현을 보는 것도 경수에겐 너무 괴로운 일이었다.

 

 

"적어도, 당신은 위한 일이었어야지."


"그게 아니지, 경수씨. 이건 그냥 화내야 되는 게 아니잖아. 다시하자"

 

 

적어도, 당신은 위한 일이었어야지. 다시갑시다. 적어도, 당신ㅇ. 그게 아니고 지금 어떤 상황이야? 배신당하고 끝? 그래서 화난상황이야? 아니잖아. 다시가자 경수씨. 적어도...당신은 위한 이ㄹ...아니, 경수씨! 마냥 슬퍼서도 안되는 대사야 이건. 배신당한 심정인데 또 한편으론 안타깝고. 그게 다 들어가야지. 적어도, 당시

 

 

"잠깐 쉬었다 갑시다. 나, 대본리딩이라고 그냥그냥 넘어갈 생각 없어요. 천천히 마음 다잡고 다시 합시다"

 

 

하.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경수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세수라도 할려고 화장실에 들어가자 세면대에 있는 백현이 보였다. 다시 나가려는 경수를 백현이 돌려세우고는 벽으로 밀어부쳤다.

 

 

"뭐..뭐에요?"


"뭐긴 뭐야, 연기를 너무 못해서 훈계 좀 할려고 그러지."


"왜 초면에 반말이세요? 그리고 이거 좀 놓고"


"어차피 동갑. 그쪽도 말 놓고 싶은 놓던지. 전작품 봤는데 꽤 연기 잘하던데 오늘 보니 영. 추천한 사람 체면이 있지"


"그거야, 앞에서 그쪽이 자꾸 몰입을 방해하니까"


"어차피 나중에 샷 들어가면 바로 앞에서 연기해야 될텐데, 그건 핑계가 안되지"


"이거 좀 놓고!"


"게이 연기 하기 힘들지?"


".................."


"게이한테 게이 연기하는법 배워보고 싶은 마음 없어?"


"뭐라구요?"


"배워보고 싶어지면 연락줘. 내가 아주 제대로 알려줄게"

 

백현이 나가면서 쥐어준 종이엔 11자리 숫자가 적혀있었다.

 

 

 

 

+++++++++++) 거의 프롤로그쯤 될것 같네요. 진짜 시작은 2편부터 일 것 같고, 아마 마성의 변백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현실에선 능글맞은 백현과 작품속에선 다크하고 카리스마 있는 백현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경수를 보시게 될거 같네요.ㅋㅋ재밌게 봐주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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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잠시맠요 ㅠㅠㅠ 너무 재밌자나요 !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진짜 너무 재밌어요!! 신알신걸고 가요 앞으로가 너무 기대되네요 ! 잘읽고가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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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이거 뭐죠?... 뭔데 이렇게 재밌는거에요!!!!! 제목에 이끌려서 들어와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장 신알신 눌러야겠어요. 문체도 그렇고 너무 좋아요ㅠㅠ 잘 읽고갑니다 작가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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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진짜재밌어요..대박..스토리진짜대박 제가본내용중에이게진짜최고인듯 와진짜재밌어ㅠㅠㅠㅠㅠ이거연재꼭해주셔야됩니다흐흐흐흫ㄱ 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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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ㅠㅠ스토리진짜대박인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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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엄마야...이건혁명의시작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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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취향저격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잇하고갈게욬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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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ㅎㅎ 잘보고 가요!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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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진짜 꿀잼이네요 ㅋㅋㅋㅋ 상상치 못한 소재로 재밌게 잘 풀어가셔서 다음편도 무척기대되네요 ㅠㅠ 신알신 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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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어머어머어머뭐죠어머설레 저 왜 설레능거죠ㅠㅠ 다음편 기다리고 있울게요ㅠㅠ 신알신하구가영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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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대바규ㅜㅜㅠㅠㅠ첫편부터 장난아니네여ㅠㅠㅠㅠ변백현 성격부터 설정까지 완전 취향저격이네여ㅠㅠㅠㅠ다음편 기대할게여!꼭오세여ㅠㅠㅜ신알신하고 갑니닿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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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헐 겁나 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할게요 짱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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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흐아아아 너무재밋을것같아요ㅜㅠ엇능다음편보러갑니다ㅜ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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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백야..?내가 아는 그 18금 백야...?오오올..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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