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의 등만을 쫓았다.
언젠가 당신의 옆에 서고싶어.
그게 나의 목표였다.
뒤를 쫓다
w.NAMU
나는 그를 마주한적이 없다.
그를 쫓으며 바라본 그의 등은 수많은 영광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번쯤은 저를 제대로 돌아봐 주면 좋으련만.
그의 등을 바라보는게 싫은것은 아니다.
제 시점에서 보기로는 작은키임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고 단단하게 단련된 그의 등은 누가 봐도 노력의 결과가 보인다.
그리고 난 그런 등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한번쯤은 그와 마주하고 싶어서.
그래서 여기까지 달려온것인데.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등만을 보여주고,
나는 언제나 당신의 등을 쫓고.
당신의 등은 이제는 나의 우주와도 같아서,
한낱 등이라 치부할수가 없다.
[이야,박태환선수!은메달입니다,은메달! 중국의 쑨양선수와 같은 기록으로 들어왔어요!]
겨우 당신과 대등해졌다.
이젠 당신과 마주할 수 있을까?
15센티의 키차이, 내려다본 당신에게서는 물냄새가 났다.
시합할때의,연습할때의 수영장의 억지스러운 물냄새가 아니라 당신만의 물냄새.
문득 코를 막아버릴까 생각했다.
당신만의 향은 지독해서, 숨이 막힐듯 중독되어 버릴까봐.
바보같은 생각에 자조적으로 웃음이 나왔다.
"Sun, Camera. picture, picture."
"Umm?..ah."
메달 들어야지. 잘보이게.
그의 웃음섞인말에 나도 웃으며 메달을 들었다.
카메라는 나와 당신을 비춘다.
당신과 나의 국가에서는 서로 무슨말을 하는지는 모른다.
당신과 나를 듣기에도 역겨운 라이벌로 치부할지
서로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동료 선수라 칭할지,
그저 그런 같은 선수라 말할지 어떨지는 정말 모르겠다.
그렇지만 난 지금 당신과 같은 단상에 서게되었음에 감사한다.
이제는 나를 마주봐줘요.
당신의 뒤만을 쫓아 여기까지온 나를.
당신의 뒤만을 쫓아온,
그래서 당신의 등은 나의 우주가 되어버린,
나의 우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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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언젠가는 제 흑역사가 될 발픽^^;;;;
오그리토그리...혹시 내 필명 아는 분? 보고있나?
그냥 한명의 정신나간 취미다 하고 이해좀^^;;;;
모티로 쓰고싶은데 모티는 띄어쓰기가 안됌...ㅁ7ㅁ8
여러분 스릉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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