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18
-이찬&나의 죽음을 세봉이에게 알리지 마라-
찬이는 흔히 말하는 빠른년생이다.
다른 막내라인보다 어리기 때문에 찬이 나름대로 되게 불편해한다.
왜 같은 학년인데도 불편해 하느냐, 그건 그들의 첫만남 때문이었다..
찬이는 알다시피 세븐틴에 가장 늦게 들어왔다.
먼저 들어와있던 사스가 부루살이 부승관(17/내일이 없음)은
찬이가 처음 들어왔을 때 하찮은 늘보 전원우에게 개겼었다.
"아 진짜 오바 좀 치지마;;"
"....하,"
원우는 어이가 없음에 터진 웃음이었는데 찬이는 민망함을 무마시키려고 지은 웃음인지 알았나보다.
원우는 형인 거 알고 있었으니 원우에게 개기는 승관이도 당연히 형인 줄 알고 일단 형이라고 불렀고
그런 승관이에게 야야 거리는 다른 막내라인들에게도 형이라고 부르다보니
어쩐지 뭔가 좀 이상했다고... 분명 승철이 형이 막내라인이 가장 많다고 했는데..
"진짜, 내가 그래서 당신들에게 아직도 말을 못 놓겠어.."
어쩐지 가끔 찬이가 너네라고 말할 때 너..네, 라고 끊어 말하더라..
약 2주간 형이라 불렀던 게 아직까지 남아있나보다..
안쓰럽..
10:10
온 대한민국의 시계가 10:10분을 향할 때.
세봉이의 폰으로는 권순영의 문자 하나가 도착한다.
그것은 일요일인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굿모닝!!\ㅅ/]
그런 순영덕분에 항상 그 시간이면 잠에서 깨어나 모닝콜을 하는 김세봉이었다.
근데, 오늘은 웬일인지 순영에게서 연락이 없다.
의아해진 세봉이 10시 10분에 맞춰 깨어나 먼저 순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 가도 받지 않아 걱정이 되는 세봉은 소리샘으로 연결된다는 말에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다시 또 한참의 신호 끝에 드디어 순영이가 전화를 받았다.
근데, 목소리가 말이 아니더라.
"네에 누나..!"
"목소리 왜 이래?"
"왜요? 아침부터, 너무 멋있어요?"
"장난치지 말고. 아파?"
"엥? 나 하나도 안 아픈데..! 1도 아프지 않습니다아."
뒤이어 멀리서 들리 듯 작은 기침소리가 들렸다.
ㅇㅇ권순영 감기 걸림.
혹시라도 세봉이 걱정할까봐 기침도 핸드폰에서 한참 떨어져서 하는 순영이었다.
하이고, 양반아.. 이미 눈치고자 세봉이 눈치를 챘단다..
너 그정도로 많이 아픈 거야 순영아..
"너 애들 중에 누구랑 가장 친해?"
"저요? 왜요? 다 친한데.."
"막 집도 알고 그런 애."
"집이라면, 늘보새ㄲ.. 아니. 전원우요. 완전 옆집이에요."
"일단 끊어."
"네? 네에.. 단호하셔라."
"미안, 끊어."
"네에.."
단호하게 끊은 세봉은 곧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이시각 늘보 원우네집>
일요일을 맞이하여 잠을 쳐 자는 늘보는 미친 듯이 울리는 벨소리에 인상을 구겼다.
곧 더듬거리며 찾은 폰을 보고 그 위에 떠 있는 '누나♥'라는 이름에 자동적으로 인상을 펴더니 웃더라.
자동반사인줄..
"안녕, 누나?"
"원우야, 부탁하나만."
"뭔데?"
"순영이 아프데.."
"어제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쳐 먹더니만."
"그러니까 너가 가서,"
"내가 왜?"
"부탁할게.."
"그래. 근데 맨입으로는 힘들 것 같은데."
"부탁 좀 하자아아.."
"....알겠어."
"고마웧ㅎㅎㅎ"
원우는 확신했다.
이 누나는 존재 자체가 심장병 유발자라는 것을.
그리고 이 누나의 부탁은, 뭐든 들어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잠시 후 순영이의 집>
띠잉동 초인종 소리에 문득 문을 열었더니~
전원우가 개 정색을 하며 서 있더라.
권순영 핵놀람. 사레겸 기침겸 콜록대니 전원우가 그런 권순영을 밀치고 들어왔다.
"뭐, 뭐냐 너..?"
"... 전원우."
"씨바..얘한테 뭘 물어. 아오 골이야.."
"왜 아프냐?"
"님한테 허락 맞고 아파야 하는 건가?"
"누나가 걱정하잖아."
"....흐어어엉 누나아ㅏ아ㅏ아앙"
"...하, 씨발. 걍 가고 싶다.."
아련하게 현관문을 바라보던 원우는 곧 순영이 폰을 뺏어 세봉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원우 지네 집에 폰 두고 오셨답니다..ㅎ
누구에게 전화를 거는지는 모르는 우리의 바르다 욱선생 권순영.
"님은 친구가 아픈데, 뭐? 씨발 걍 집에 가고 싶다?
니가 그러고도 내 친구야? 니가 그러고도 세븐ㅌ..!"
순영이의 입을 급하게 막은 원우가 당황하며
막 전화를 받은 세봉이에게 존댓말까지 썼다.
"저, 지금 여기.. 권순영네에요."
"번호 보니 그렇네.. 너 폰은?"
"두고와서.."
"아... 근데, 순영이 아픈 거 맞아..?"
"....네. 뜨거워요."
"막 아파서 죽을 정도는 아닌가 보네.."
"얘 원래 감기걸리면 목부터 가서 그래. 그냥 놔두면 된통 아플 듯."
"그래? 그럼 원우 너 죽 쑬 수 있어?"
"....아마?"
"아마 말고.."
"알려줘. 시키는 대로 할게."
그 말 되게 묘하고 배운 변태스럽다(헤헤
배운 변태스러운 말을 한 원우는 세봉이의 말을 들으며 주방으로 갔다.
"일단 쌀을 불려봐."
"불리면?"
"물 넣고 끓이기만 하면 돼."
"아무 것도 안 넣고?"
"기호에 따라 이것 저것 막 넣어봐."
쿨한 세봉이에게 설레는 건 원우의 몫.
대체 어떤 점에..??(의아
그렇게 개죽을 만들 준비를 한 원우는 이것 저것 막 넣기 시작했다.
"해볼게."
"잘 간호해줘.. 목소리 보니까 진짜 아파보이더라."
"얼굴도 진짜 아파보여."
"누나!!!!"
끊을 시간이 임박해보이자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던 순영이 빠르게 달려와 휴대폰을 낚아챘다.
그의 울부짖음에서 간절함까지 느껴졌다..
막상 불렀지만 할 말이 없는 건지 입술만 달싹이는 순영이에게 원우가 정신 차리라는 듯 발로 찼다.
이런 기회에 어떻게 말을 안할 수 있는지 원우는 의문만 가득했다.
곧 순영이가 할 말이 생각난 듯 말을 내뱉었다.
"감사해요..."
병신... 한손으로 얼굴을 가린 원우에 순영이 순무룩..
다시 폰을 빼앗듯 가져간 원우는 아마도 순영이에게 말하는 것 같은 세봉이의 목소리에
엄청난 질투를 느꼈더란다.
"몸조리 잘하고.. 왜 아프고 그래.. 맨날 밝던 애가.."
표정이 굳은 원우에 의아해진 순영이가 얼굴을 들이밀었고
그것을 밀며 원우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권순영 아프다고 다시 누웠어. 죽 끓여서 먹이고 약도 먹이고 재울게."
"아, 고마워 진짜."
"누나가 왜 고마워하는데?"
"...어?"
"아, 아냐. 미안. 끊을게."
전화를 급하게 끊은 원우는 곧 정색하며 자신을 보고 있는 순영을 보았다.
바르다 욱선생과 정색하면 존나 무섭(섹시하)다는 늘보의 기싸움.
곧 권순영이 먼저 표정을 풀고 웃으며 말했다.
"누나한테 정색하면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땃!!"
"...여기 준휘있었으면 너 백퍼 나냐는 소리 들었겠다."
"와씨, 개 심한 욕을.."
"듣는 나 섭섭하다? 와서 죽이나 쳐 먹어."
개죽을 만들 줄 알았더니 나름 모양새는 예쁘더라, 다만..
"개새끼야, 씁.."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초록고추와 빨강고추 좀 썰어넣어봤어.
맛있게 먹어 친구, 약 사올게^^"
"저 씨발 늘보새끼 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져라 씨발!!!"
네, 권순영군 매운 거 겁나 못드신데요..
입에서 불난 순영이는 급하게 삐져나오는 땀들을 닦아내며 원우를 저주하고 또 저주했다.
계속 흐르는 땀을 닦고 있던 순영의 폰이 울렸다.
뭐야 씨, 누나네?헤헤헤헤헿
....?
이중인격..?
바로 전화를 받는 순영이였다.
"저, 저기.. 원우야 뭐 화났어..? 내가 갈 걸 그랬나..?
너 괜히 귀찮게 한 건가 싶어서.."
여보세요, 하려던 찰나 먼저 선수치는 세봉이의 말을 가만히 듣던 순영이가 또 정색이다.
오늘 시방 계속 지리겠네..ㅠ
"...늘보새끼 말 담아두지마요. 그리고 누나가 왜 눈치를 봐요?"
"어? 아, 순영이니?"
"네. 누나가 왔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참을 자신도 없고..
아무튼 원우 지금 약사러 갔어요. 나 간호하고 싶은 건 확실하니까 눈치보지마요. 알았어요?"
"응? 응.. 몸조리 잘해.. 가로수 길 놀러가야지."
"와씨, 당장 나을게요..! 나만 믿어요!"
"응..! 믿고 있을테니까 꼭 다 나아."
어휴 세봉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우가 그렇게 말해가지고 눈치보고 있었어?ㅠㅠㅠㅠㅠㅠㅠ
남한테 무신경하던 너가 이제 세븐틴이 신경쓰이나보다ㅠㅠㅠㅠㅠㅠㅠㅠ
성공했다 우리의 세븐틴드류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원우야 너 죽을 듯..?
아픈 거고 뭐고 순영이(18/태권도 4단) 몸 푸는데, 발차기 각도가 니 울대야.ㅎ
+
우리 늘보 큰일이네..(안쓰럽
왜 저번글이 벌써 5일전이죠..?
시간 진짜 빠르게 가네요..★
저번편 추천 고마워요, 예쁜이들♥
내사랑들♥
반달/원형/스포시/당근/만두짱/너누리/뿌존뿌존/초코/아이닌/옥수수/인생베팅/호히/발레리부/소녀소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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