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 motion
그렇게 성용이 화를 내고, 용대가 아프고, 둘이 싸우고 화해하고 하루가 지나고, 그 다음날이 되니까 용대의 집안을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졌고, 스튜디오는 이리저리 바쁜 사람들로 가득했다. 드디어 성용과 용대가 함께 작업하는 화보의 첫 촬영날이 밝은것이다. 어쩐지 하늘도 맑고 구름도 예쁘고 몸도 가볍다 했더니 오늘이 화보 첫날이라 그랬나보다.
"안녕하세요!"
씩씩하게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는 성용과 화보 디자이너들과 회의를 하는 용대가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었다. 성용은 용대에게 입모양으로 저왔어요! 하고 말했고, 그런 성용을 본 용대는 눈을 접고 예쁘게 웃으며 어서와요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그 후에 성용은 용대와 이야기를 좀 나누기 위해 대충 아무데나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었고, 용대는 디자이너들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회의는 화보를 찍기 전에 해놨어야 하는건데 이런저런 일이 있고 용대가 대충 생각해 놓은 뼈대에 살만 붙이면 되는거라 조금 얘기를 나누고 말았다. 디자이너들은 조만간 샘플을 보내겠다고 말하고 돌아갔고, 디자이너들이 돌아가고 나서 성용이 용대에게 가까이 왔다.
"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있네요."
"제가 또 쪼끔 멋있어요."
"예... 그나저나 잠은 잘 잤어요?"
"왜 말 돌려요? 잠이야 늘 잘자거든요? 기성용씨는 오늘 컨디션 어떤데요?"
"참나, 아주 최상입니다요."
둘은 시비를 거는 듯하면서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장난에 결국엔 둘이 웃어버리고 말았다. 성용이 용대에게 멋있다고 말해주고, 용대가 당연하다는듯 말하니까 성용이 표정을 확 굳히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웃음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다가 용대의 앞에 앉아서 방긋 웃으면서 제대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촬영을 시작하기에는 아직 성용의 메이크업이나 의상이 준비되지 않았고, 성용과 재우가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한 바람에 체크할게 아직 많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촬영은 열두시부터잖아요."
"작가님 일찍 뵈려고 이렇게 왔더니.. 안반가워요?"
"아..아뇨! 그냥.. 촬영시작하려면 기다려야되는데.."
"그동안 작가님이랑 놀면되죠?"
성용은 왜이렇게 일찍 왔냐는 용대의 물음에 보고싶어서 일찍왔다고 하니까 자주 능글거리면서 하던 말임에도 부끄러워하는 용대의 긴장을 좀 풀어주려 안반갑냐고 물어보니까 용대가 손사래를 치면서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는 기성용씨 기다려야되니까 그렇죠.. 하니까 성용이 아무렇지도 않게 용대의 손에 손을 겹치면서 그럼 작가님이랑 논다고 말하고는 싱글싱글 웃는다.
용대는 일부러 부끄러워 하는걸 들키기 싫어서 누구맘대로요! 하고 자신의 손 위에 겹쳐있는 성용의 손을 쳐냈는데 성용이 풀이 죽어서는 알았어요... 하는 바람에 결국은 성용을 다시 자신의 앞으로 데려와 앉혀버렸다.
용대도 아직 체크할게 많은데 자신의 앞에서 턱을 괴고 자기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성용때문에 온신경이 분산되서 무슨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히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돌아다녀도 돌아다니는 용대를 끈덕지게 달라붙는 성용의 눈빛에 용대가 한숨을 쉬면서 성용에게 사람 뚫어지겠어요. 하니까 성용이 그럼 뚫어볼게요. 하더니 더욱 끈덕지게 용대를 쳐다본다.
"아이참! 좀 다른데좀 보고 계세요! 부끄러우니까!"
"큭.. 네. 그러죠, 뭐."
자꾸 쳐다보는 성용의 눈빛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성용에게 부끄럽다고 말하니까 성용이 살풋 웃으면서 알았어요. 하고 고개를 돌려주었다. 용대는 그런 성용의 모습에 한숨을 폭 쉬었지만, 성용이 곁눈질을 하면서 자신을 쳐다보는게 느껴지는게 아니진 않았다. 뭐가 그렇게 신기해서 자꾸만 실실 웃는지.. 휴..
"작가님. 거의 다 됬어요."
"아.. 수고했어! 성용씨! 들어가서 옷갈아입으시고 오세요."
"예썰!"
용대의 어시스트가 와서 다되었다고 말해주자 용대가 웃어주고 성용에게 이제 들어가서 옷이나 갈아입고 나오라고 말했더니 성용이 벌떡 일어나면서 거수경례를 하듯 손을 머리에 올리고 분장실로 들어가버린다.
성용도 기대했나보다. 자신이 화보촬영을 하면서 처음입는 옷이 무척이나 궁금했는지 꽤 빠르게 분장실로 들어간다.
지금 찍을 사진의 컨셉은 어린시절 성용이 어머니 화장품을 가지고 얼굴에 낙서를 하는 사진. 그게 컨셉이다. 성용의 화보촬영의 처음 시작이 될 것같다.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성용의 반응이 제일 궁금한 용대는 성용이 어서 나오기를 기다리며 카메라를 만지작만지작 거렸다. 그후에 성용이 나오자마자 지은 표정은 아마 100년이 지나도 못잊을거야..
"옷이...아니 그것보다 얼굴이... 이거 뭐에요?"
성용이 어렸을 적 입었던 옷 그대로, 머리도 어렸을적 머리와 비슷하게 해서 성용에게 노란색 단추가 여기저기 달린 옷에 멜빵바지를 입혀놓았더니 성용이 모델활동을 하고 처음 입어보는 옷에 놀라서 이게 옷이 뭐냐고 물으려다 옷보다 얼굴에 휘그려 놓은 립스틱에 당황스런 표정으로 묻는다. 용대는 웃으면서 만족스러운 성용의 어릴적 모습에 그냥 있어봐요. 하고 성용을 준비된 소품인 화장대 앞에 앉혀놓고 손에 붉은색 립스틱을 쥐어주었다.
"...저...방글방글 웃으면ㅅ...서.."
"제가 모델이거든요? 작가님 그만 웃으시죠?"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하고는 자기가 생각한 화보촬영의 이미지과 다른 분위기에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자꾸만 큭큭 하고 웃음을 애써 참으면서 성용에게 촬영지시를 내리는 용대에게 웃지 말라고 밉게 째려보면서 말하니까 용대가 웃음을 거의 참고 목을 가다듬곤 카메라를 다시 바로들고 성용을 쳐다보는데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다. 용대는 결국 참았던 웃음을 다시 터트리며 웃어버렸고, 촬영장 곳곳 스탭들도 성용의 처음보는 모습에 웃음소리를 내었다.
"아 웃지만 말고 좀 찍어요! 얼른 지우고 싶다고요!"
"하.. 웃겨라. 진짜 찍을게요!"
용대는 이제서야 다 웃은건지 얼굴에는 미소만 띄우고 성용에게 촬영하겠다고 하면서 카메라를 고쳐 잡으면서 눈가까이 가져다댄다. 아 귀여워... 성용은 아까 그렇게 삐쳐있던 표정은 금세 지워버리고 용대의 지시에 맞추어 바닥에 주저앉은채 립스틱을 들고 장난꾸러기처럼 웃었다. 용대는 네! 하고 셔터를 여러번 누르더니 카메라를 들고 모니터를 하러 책상에 앉자, 성용도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처럼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용대의 옆에 의자를 끌고와 앉는다.
"풉..."
대놓고 하하 하고 웃으려다가 성용의 눈치를 살짝 살피는데 웃으려 하는 용대를 있는대로 째려보는 성용때문에 큰소리로 웃지는 못하고 웃음을 참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성용의 컨셉이 너무 귀엽고 잘어울린다. 어렸을때 한 말썽부렸을 것 같아서 계속 미소를 짓고 흐뭇하게 사진을 바라보는데 성용은 만족스럽지 못한가보다.
"맘에 안들어요?"
"막 수트입혀주고 이럴것 처럼 해놓고! 하나도 안멋있잖아요!"
"풉..푸흐흐"
"멋있게 보이고 싶단 말이에요!"
"예예 알았어요. 어우.. 한참을 웃었더니 배아프다. 이제 멋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요. 사진 잘나왔다."
용대가 계속 미소를 지으며 성용에게 맘에 안드냐고 물어보니까 성용은 기다렸다는듯 용대를 향해 따박따박 따지기 시작했다. 멜빵바지를 해입고 입술엔 립스틱을 발라놓고 따지니까 그 모양새가 웃겨서 결국은 참았던 웃음을 아까처럼 터트렸더니 성용이 자꾸만 그런 용대에게 큰소리를 낸다. 용대는 웃느라 눈끝에 맺힌 눈물을 슬쩍 닦고 일부러 성용이 들으라는듯 배아프다며 배도 쓰다듬고 하다가 성용의 댓발 나와있는 입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니까 성용이 일어나서 저벅저벅 걸어가버린다. 삐쳣네?
"가만있자... 다음사진이..."
이번 사진은 성용의 생일이었는지, 아래 97年 1月24日 이라고 쓰여있고, 성용의 앞에는 케이크가 놓여져 있는 사진이었다. 용대는 성용이 분장실을 들어가 있는 사이에 몰래 사진을 본후 구도를 대충 잡아놓고 성용이 나오기라도 할까봐 급하게 휴대폰에 찍어두었던 사진은 휴대폰 홀드를 내려놓고 주머니에 넣어놓기까지 했다. 이미 휴대폰은 이중,삼중 잠금을 내놓은 상태지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까... 용대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사진을 확인하는데 분장실이 열리고 성용이 나온다.
"다 입었어요?"
"네... 이게 뭐에요...? 도대체 무슨 컨셉이에요?"
"초본 나오면 제일먼저 보여줄테니까 그냥 아무말도 하지말고 찍는걸로 해요?"
역시나 어린아이 옷을 입고 나와서는 칭얼대는 성용에게 용대가 등을 토닥여주며 그냥 입으라고 대충 말해주고 이번에는 성용에게 땅바닥에 앉으라고 시키고 앞에 케이크를 놓아준다. 그리고 성용에게 팔을 옆으로 내리고 즐겁게, 마치 오늘이 생일인 것처럼 웃으라고 했더니 성용이 생일도 아닌데 어떻게 생일인것처럼 웃냐고 툴툴거린다. 용대는 그런 성용을 두고 카메라를 손에 쥐고 큼큼 목을 가다듬더니 갑자기 대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사랑하는... 성용씨~ 생일 축하 합니다~"
노래를 부르더니 이제 생일기분이 좀 나죠? 하면서 얼굴이 약간 상기된채로 묻는 용대의 모습에 성용은 밝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다가 용대에게 왜 사랑하는에서 목소리 죽여요? 하고 따져물으니까 용대가 고개를 숙이면서 아직... 그건... 하다가 카메라로 얼굴을 교묘하게 가려버리고 성용에게 웃어요! 하니까 그런 용대가 귀여워 결국 그냥 웃어버리고 말았다.
"네, 좋습니다."
용대가 또 이번 사진도 미소를 지으면서 바라보는데 성용이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다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길래 놀란 용대는 얼른 성용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시켰다. 이건 성용만 모르는 이벤트와도 같은 화본데 이걸 알아차려버리면 의미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에 용대는 기겁을 하며 얼른 분장실로 등을 떠밀었다. 성용은 끝까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결국 분장실로 들어와버렸다.
"어디서 본것같단말이야.."
"잘못봤겠지. 아니면 꿈이던가."
"그렇겠지?"
재우도 자꾸만 어디서 본것 같다는 성용의 말에 연기를 하면서 꿈일거라고 말해주니까 성용이 그런가보다. 하고 분장을 받길래 아주 쐐기를 박아버리려고 너 가끔 꿈에서 꾼거 눈앞에 나타난다며. 하니까 성용이 물개처럼 박수를 치면서 아맞다맞다. 꿈에서 봤나보다. 하고 멍청하게 웃는다. 뒤돌아서 몰래 가슴을 쓸어내리는 재우를 성용은 못봤겠지..
"옷이 왜 이렇게 다 옛날 옷이에요?"
"아 그냥 컨셉이에요. 하연아. 모자는?"
성용의 앨범을 보고 그대로 옷을 맞추었다. 디자인은 같지만 몸이 커버린 성용을 위해 사이즈는 크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오래된 사진이라 그런지 옷도 예전옷이 많았고, 성용의 맘에 탐탁치 않은가보다. 용대는 이번에도 이런옷이냐면서 투덜대며 나오는 성용을 귀찮다는 듯이 그냥 컨셉이라고 대충 말해주고 성용의 스타일리스트는 혹시 모르니까 비밀로 하기위해 화보촬영에 의상을 책임지는 용대의 후배에게 모자 어디있느냐고 물었더니 하연은 성용씨 드렸는데? 하고 다시 의상을 체크한다.
"성용씨. 모자 쓰고 오셔야해요!"
"그 모자 안쓸래요.."
"왜요?"
"이 옷에 안어울려요.."
"그럼 저도 제 지시에 안따르는 모델 맘에 안드니까 안쓸래요."
"아 쓰면 되잖아요 쓰면!"
옷에 안어울린다며 모자를 뒤로 숨긴 성용에게 용대가 나름 무섭다고 생각하고 지은 무서운 표정으로 성용에게 쓰읍! 하면서 얼른 모자를 쓰라고 말해주자 성용이 마지못해 모자를 쓰면서도 혼자 궁시렁궁시렁궁시렁... 사실 처음보는 성용의 모습에 용대는 즐겁다. 결국 성용은 머리에 모자를 대충 얹어두고 스튜디오에 섰는데 용대가 그런 성용을 보더니 혀를 쯧쯧 찬다.
"이렇게."
용대가 성용에게 다가가 모자를 제대로 쓰라면서 모자쓰는 시늉을 하는데 성용은 일부러 장난을 치려 용대의 말에 따르지 않고 제 멋대로 모자를 이상하게 쓴다. 용대는 자기가 씌워주지도 못하고 끙끙 거리다가 성용에게 좀 낮춰달라고 말하고 성용의 모자를 꾹 눌러서 제대로 씌워주었다. 성용이 그런 용대를 쳐다보다가 씩 웃는다. 아직 자신은 용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용대는 자신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지라 용대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성용의 눈엔 사랑스럽게 보인다.
"용대형!!!"
"..대훈이..?"
둘이 그렇게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스튜디오문이 열리면서 왠 남자가 용대앞으로 빠르게 걸어온다. 누구야....
작가에요!! 성요이의 어린시절 저런사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이건 fiction이니까.. 이해해주세용...
오늘은 두편올라올거에요!! 초성은 15편에서!! 참! 하악하악님 보고계세요?? 하.. 대훈이가 나왓어용!! 사실 아주 나올인물이 아니엇는데 딱 어울릴 등장인물이 있어서 넣었는데, 암튼.. 대훈이는 좀 둘사이의 오작교에용.. 아.. 그냥 보시면 알아요
그렇다면 못나디못난 작가는 토요일에 글올리고 일요일 건너뛰고 월요일 건너뛰고 화요일에 와버린 작가는 이만 가버릴게요.. 하..
15편에서 뵈요~~~♥♥우리 이쁜독자들아 나 언제 가져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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