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박정현느님의 치카치카에요!
"자고가도 되냐구요."
용대는 성용이 집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자고가도 되냐는 말에 깜짝 놀라며 자기가 타오고 한모금도 마시지 않은 홍차를 급하게 마신다. 뜨거울텐데 한모금 들이키더니 한다는 소리가 아이고 맛없어라 였고, 그 다음은 성용을 놀라 크게 떠진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자고가라고 제발 자고가달라고 옷이고, 밥이고, 모두 도와줄테니까 놀다가라고 하고 싶은데, 또 둘이 같이있게 되면 설레어서 얼굴이 빨개지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될까봐 걱정이되서 또 쉽게 자라고 입밖으로 내뱉지는 못한다.
"안되요?"
안되지는 않지만... 만약 성용이 자기네 집에서 자고 간다면 같이 잘텐데 그것도 부끄럽고... 아... 게다가 나는 요리도 못하고.. 칫솔이 있나... 용대는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사실로 혼자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데 성용이 대답은 안하고 혼자 뭘 생각하는지 바닥만 보면서 성용은 쳐다도 안보니까 자꾸 안되느냐고 물어보고 또 물어본다. 용대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서 성용을 쳐다보더니 된다는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성용은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저도 모르게 앞에 놓여져있는 차를 한모금 마셨다. 역시 요리는 시키지 말아야 겠다.
"저.. 그런데 저 옷은.. 제 옷은 안맞을건데..."
"아, 그건 걱정안해도 되요. 촬영때문에 옷 못갈아입을 때가 많아서 들고다니는거 있거든요."
"다행이다..."
"차에가서 좀 이것저것 들고올게요."
성용은 용대가 허락을 해주자 기분이 좋아서 헤죽헤죽 웃고만 있다가 걱정스럽게 옷이 있냐는 용대의 말에 촬영하면 밤샐일도 많고 집을 며칠동안 못가는 일도 있어서 들고다니던 옷을 생각하고 옷이 있다고 해주자 용대가 기도하듯 손을 모으고 다행이다 한다. 정말 많이 걱정이 되긴 했나보다. 성용은 차에서 옷가지랑 이것저것 들고올 겸 나갔다 온다고 말하고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신난다.
용대는 성용이 나가고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혹시라도 더러운 곳이 있거나, 성용에게 들켜서는 안될 흑역사가 있을 까봐 급하게 돌아다녔다. 다행이도 청소는 저번 성용과 짧게 미팅을 하고나서 치워놓았고, 숨기고 싶은 흑역사는 부모님집에 대부분이 있어서 방바닥에 크게 늘어져 있는 몇개만 급하게 치웠다. 그리고 저녁걱정 때문에 냉장고도 한번 열었다가, 주방 선반도 열었다.
"이런... 냉장고가 텅텅 비었어... 도대체 난 뭘 먹고 사는거지?"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물, 계란 두개,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지난 빵과 잼... 부모님이 저번에 가져다주신 밑반찬은 이미 다먹은지 오래고, 원래 요리에 흥미가 없어서 잘 하지 않는 용대라 거의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거나, 같이 잡지를 찍었던 선배집에서 먹거나, 라면을 끓여먹거나 해서 저녁걱정이 없었는데 오늘은 성용이 집에 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해놓고 나가서 먹기도 미안하고 시켜먹긴 더더욱 미안하다.
"당장 뭘 먹어야하지..."
선반에는 종종 끓여먹던 라면 몇개가 있다. 이걸 끓여주면 나를 분명 혼자살면서 살림도 안하고 손님에게 라면이나 대접해주는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장을 보러가야 겠다.. 혼자 다녀올까 성용과 다녀올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급하게 나가서 인터폰을 보는데 아까 성용이 왔을때는 어깨와 가슴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왠 옷가지들이랑 물건밖에 안보인다. 진짜 택배아저씨같네... 바로 내려가서 문을 열어주는데 성용이 옷만 가지고 올라오는게 아니라 뭐 이것저것 많이도 들고온다. 이사온 사람마냥 짐을 한가득 지고 올라오는 성용의 모습에 며칠 여기서 자고 갈 것만 같다.
"무슨 짐이 이렇게 많아요?"
"이건 옷이구요, 이건 게임기에요."
"우와.... 이런걸 다 들고다녀요?"
"촬영하다보면 심심하잖아요."
왠만한 사람들이 차에 싣고 다니는 물건과는 좀 차별화된 성용의 차 안의 물건에 용대가 이상하다는듯 쳐다보자 머쓱해진 성용이 촬영핑계를 대면서 머리를 긁적이니까 용대가 아.. 그렇구나.. 한다. 시덥잖은 얘기를 하면서도 용대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성용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장을 보러가자고 얘기를 할까 생각중이다. 이때 성용이 물을 마시고 싶다면서 주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다행이다.. 물을 마신다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냉장고에 물과 계란 밖에 없는 것을 보면 장을 보러가야 한다고 하겠지? 용대는 그렇게 생각하고 컵을 성용에게 쥐어주었다.
"물은 냉장고에..."
원래 물이 마시고 싶다고 하면 손님에게 직접 대접해주는게 당연하지만 용대는 일부러 식탁에 앉아서 따라마시라는 뉘앙스로 냉장고에... 있다고 말끝을 흐렸다. 다행이도 성용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아까 물과 계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식빵과 잼으로만 자리를 채우던 냉장고 속이 순식간에 마법처럼 꽉꽉 음식이 들어찬 냉장고로 변했을리가 없다. 성용은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텅텅 비어있는 모습에 깜짝 놀라며 뒤에 앉아있는 용대를 쳐다보자 용대는 어설프게 허엉.. 하고 웃어버린다. 성용은 급하게 냉장고 문을 닫고 식탁에 앉아있는 용대를 일으키고는 장보러가자고 말한다.
"장보러가요. 저게뭐야, 냉장고가. 나는 이렇게 먹는 작가한테 사진찍히고 싶지 않아요."
"밥은 잘 먹어요! 정원이형네가서 밥도 얻어먹고 나가서도 먹고 잘 먹어요!"
용대는 혹시나 성용이 자신이 밥을 안먹을까봐 걱정이라도 할까봐 성용과 같이 빠르게 걸어가는 와중에도 밥은 잘 챙겨먹는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말하는 용대를 성용이 밉지않게 째려보면서 밖에서 먹을생각 하지말고 냉장고를 채워서 요리를 해먹으라고 잔소리를 한다. 용대는 성용의 말에 네네.. 하고 풀이 죽은 어린아이인 척을 하다가 고개를 들고 성용과 눈을 마주치며 멍청하게 웃는다. 성용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어서 아직 남은 잔소리를 멈추고 계속 용대의 손을 잡고 문을 나선다. 현관문을 잠그고 대문까지 꼭꼭 잠긴걸 확인한 후에 성용이 차 앞좌석에 용대를 앉히고 자신도 운전석에 앉아서 익숙하게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튼다.
"그런데요. 마트에 가면 알아보지 않을까요?"
"걱정말아요. 알아보면 사인해드리면 되죠 뭐."
"그래도... 저랑 같이 있는걸 보면.."
"그냥 친구사이라고 하면 되죠."
"친구...네..."
혹시나 성용이 마트에 갔을 때 성용을 알아본 팬들이 성용에게 달려들까봐 용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성용은 알아보면 알아보라지. 하는 듯한 무심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만약에 성용과 자신이 다정하게 장을보는 사진이 인터넷에 돌면 안좋은 소문이라도 날까봐 용대가 그것도 걱정스레 물었더니 성용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친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게 사실인데도... 아무런 감정 없이 그냥 친구사이라고 하면 된다는 성용의 말에 조금 슬픈 용대다.
자신은 더 큰 사이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성용은 그게 아닌것 같아서 괜히 울적한 마음에 성용은 보지도 못하고 그냥 창밖만 바라보는데 창문에 비친 성용의 얼굴도 용대와는 다르게 밝기만 하다. 성용은 화보가 나올때까지 작가와 모델 사이일거라고 부정적이게 생각해왔는데 벌써 친구사이가 된 것이 좋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거였는데 용대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사실 성용은 차차 발전해 나가는 것을 상상해 왔고, 용대는 처음부터 발전되 있는 사이를 상상해 왔으니 목표는 같지만 과정에서 다른 차이에 서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전요. 벌써 작가님이랑 친구가 된게 너무 기뻐요."
"네?"
"그러면 좀 더 친해질 수도 있고, 그러면 이렇게 하루가 아니라 매일매일을 작가님 집에서 놀수 있잖아요. 장도 매일매일 보러가고... 얼른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친구사이가 아니라 연인사이로요.
뒷말은 삼킨 성용이 운전을 하느라 정면을 응시하며 웃으면서 말하는데 용대가 놀라서 성용을 바라봤다. 그냥 친구사이에서 멈출줄 알았던 사이가 성용으로 인해서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얼굴이 환해진다. 방금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생각만을 하면서 어둡던 얼굴이 성용의 얘기로 이렇게 밝아지다니... 참 아이같은 용대다. 성용이 좀 더 발전하다는 말에 용대는 저도요. 라고 동의를 표하고 다시 싱글벙글 웃는다. 좀 더 친해지면 꼭 멋지게 고백할 거야.
"도착했습니다, 사장님."
성용이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조수석의 차문을 열어주는데 용대는 어색하지만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기기사. 하면서 웃었다. 성용은 조수석에 문을 닫으면서 기기사가 뭐냐면서 웃었다. 그러니까 용대가 그럼 뭐라고 부르냐면서 틱틱 거리면서 장난을 치면서 카트를 뽑아 끌면서 마트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시간이 저녁시간이기에는 이르고, 점심시간이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도 않았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이 성용을 알아봤고, 적은 사람이지만 종이와 펜을 내밀고 성용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도 찍고 했다. 내일이면 인터넷에 올라오겠다..
"자. 이제 할만큼 했으니까 저희 장 좀 볼게요."
성용이 사인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잠 좀 보자고 말하면서 용대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한손으로는 카트를 끌면서 앞으로 걸어나간다. 용대는 평범하게 걸어다니면서 장을 볼 생각을 하고 마트를 왔더니 성용이 어깨동무를 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굳어진 얼굴로 성용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 분명 또 얼굴이 빨개졌을 것이다. 이렇게 갑자기 어깨동무를 하는 바람에 심장이 쿵덕쿵덕 방아질을 한다. 이거 가지고 뭐라고 하기만 해봐..
"이러면 좀 친해보이겠죠? 연인같이 보였으면 좋겠다."
성용의 말 한마디에 용대는 사레가 들린듯 헛기침을 하면서 성용을 쳐다본다. 그런데 성용은 모른척 하면서 채소가 진열되어있는 코너로 걸어간다. 용대는 순간 자신이 잘못들은건가 싶어서 고개를 두번 도리도리 저어버리고 두근거리는 맘을 다잡고 장을 보기에 집중 하기로 한다. 물론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성용은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요? 하고 물으면서 카트에 당근, 오이, 무, 콩나물 등 반찬을 만들어 먹기 쉬운 채소는 이미 카트안에 넣는다.
"음... 저는 요리를 잘 못해서..."
"제가 스파게티 만들어 줄까요?"
"만들줄 알아요?"
"제가 또 기셰프입니다. 오늘 저녁은 저만 믿으세요."
사실 성용도 떨리지 않을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긴 했지만, 자꾸 손에는 땀이나고 팔은 부들부들 떨린다. 최대한 안들키기 위해서 물건을 고르는데 집중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떨리는 마음을 좀처럼 진정하기 쉽지 않다. 용대도 얼굴이 빨개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무렇지 않아보인다. 성용은 혼자 살면서 이래저래 주워들은 좋은 채소를 고르는 방법으로 채소를 고르고는 있다. 안좋은 채소를 용대에게 먹일수는 없으니까...
성용은 용대가 요리를 못한다는 것은 아까 홍차로도 이미 충분히 몸으로 경험해봤으니까 이번 저녁은 자신이 하기로 한다. 그리고 별로 어렵지도 않은 스파게티를 만들어 준다고 말하고는 스파게티에 필요한 채소는 다 담았나 확인까지 한 후에 스파게티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카트에 차곡차곡 담는다.
"우와... 물건 잘 고르시는 거 같아요.."
"엄마한테 배운것도 있고 그냥 이것저것 주워들은거죠 뭐.."
"그래도 이렇게 고르시는거 보니까 멋있으세요.."
"참. 오늘 와인한잔 해요! 친구도 했는데, 좀더 친해지면 좋잖아요. 콜?"
"콜!"
성용이 와인한잔 하자는 말에 용대는 당황하면서도 좋겠다 성용과 술을 마시는 일이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그러자고 하고는 성용과 각종 와인이 진열되 있는 곳으로 발을 옮긴다. 용대는 음식뿐만 아니라 그냥 먹는거에는 아는게 없다. 그래서 그냥 성용이 집어서 카트에 넣는것을 지켜만 보는데 성용은 많이 해본 솜씨로 익숙하게 이리저리 꼼꼼하게도 살펴본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도 계산까지 한다. 멋있네... 만약에 결혼하면 부인은 좋겠다...
"결혼하시면 부인은 좋으시겠다.."
"아... 미래의 제 부인이 부러우신거에요?"
"네...네? 아..아니에요!"
"말 더듬는거보니까 맞는거 같은데? 음.. 작가님이 이렇게 부러워 하시니까 결혼 안하죠 뭐."
별로 아무뜻도 아닐텐데 저렇게 말해주니까 기분이 좋다. 이렇게 말하면서 결혼 할거면서... 라고 용대가 삐친듯 말하니까 성용이 어깨동무하던 팔을 용대의 목을 아프지 않게 조르면서 헤드락을 걸면서 뭐라고 말하지만 용대는 못들은듯 항복항복!! 한다. 성용은 웃으면서 별로 세게 조이지도 않았는데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는 용대를 웃으면서 풀어주었다.
"결혼 안하고 친구랑 살거에요."
라고 말한걸 용대가 들은것 같기도 하고...
나이스! 사구ㅏ자철이에요! 제가 사랑하는 독자님들 ㅎㅎㅎ 저랑 그냥 한지붕 아래 같이살아요 ㅎㅎㅎㅎ
그것보다 오늘 선더랜드랑 스완지 경기가 잇어용!!!
아까 쿡티비 돌리다가 왠 채널을 봣는데 이청용이 뛰고잇길래 어이고 이뻐라 우쭈쭈주하면서 보고잇는데 글쎄 미가입채널이라면서...ㅇ....ㅏ.....
암튼 전 11시에 하는 선더랜드와 스완지의 경기를 볼게욯ㅎㅎ 채널물어보실까봐... 채널은 SBS ESPN인가? ㅇㅈ에서는 55번인데....지역마다 채널이 다른걸로 알고 잇어서...
암튼 성용이와 용대가 자는건 다음으로 미루어 질것 같아요... 뭐하느라 이렇게 질질 끓엇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설레이네요 ㅎㅎ 성용이 요리할거 생각하니까 ㅎㅎ 제 머릿속에는 라면을 죽처럼 끓이는 모습밖에 없지만 ㅎㅎㅎ 잘하는 것 처럼 할게요...
이건 모두 픽션이니깐요...ㅎㅎ 다들 잘자요ㅎㅎㅎ 제꿈꾸시구요>_ 참참참 벌써 10화에요!!! 그렇지만 아무 진전이 없다는게 함정... 그동안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너무 사랑하구요 ㅠㅠㅠㅠ 비회원분들도 댓글 달아주시고 ㅠㅠ 이렇게나 사랑스러우신 독자분들 누가 데려가기라도 할까봐 늘 노심초사해 한답니다 ㅎㅎ 제가 연중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수 있게 해주신 독자분들 너무 사랑해요 ㅠㅠ 아직 10화밖에 안되었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 20화되면 울지도 몰라요 엉엉엉엉 엉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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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이경 수상소감에 광수 영상 달아놓은 거 미쳣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