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신분들은 앞에 내용들과 이어지니 보고와주세요☞☜..
너무 늦게 왔죠?ㅠㅠㅠㅠ 시험이 드디어 끝났어요...ㅠㅠㅠㅠ
죄송합니다..사죄하고 있어요,,
시험 성적에 해탈하여 이번이야기는 약빨고 쓴듯해요..
휴ㅅ휴.. 이번편도 즐감하시기를~
♥내사랑들♥
촉촉한초코칩
자몽
핸드크림
내빙산
Nell-기억을 걷는 시간
브금 방해되시면 끄고 봐주세요~
어느새 가을이 되었는지 아침의 공기가 제법 쌀쌀하고 차가웠다. 워낙 더위를 많이 타, 매일 덥다며 내게 찡찡대던 애인 덕에 집에 있는 날엔 항상 24시간을 풀가동하던 선풍기도 이젠 넣을 때가 된 것 같다. 민석이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김밥이라도 된 마냥 이불로 몸을 돌돌돌 말고 있었다.
"민석아, 일어나야지. 벌써 햇님이 중천에 떴어."
하아암. 원래 같으면 한참 전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도 남았을 민석인데, 어제 피곤하긴 했나보다. 열두시가 다 되어서야 부스스하게 눈을 뜬 민석이 크게 한번 기지개를 쭈욱 폈다. 그렇게 자고도 잠이 덜 깨었는지 한참을 머엉때린다. 그런 민석이를 앞에 두고 엄지손가락과 중지손가락을 마찰시켜 딱딱 소리를 두세번 내주었다. 민석아 레드썬. 그제야 가까스로 정신을 잡긴 잡은 듯 까치가 집을 지어놓은 머리를 하고서 비틀비틀 걸어나온다. 야무지게 눈꼽을 떼다 시계를 보더니 안 그래도 커다란 민석이의 눈이 더 동그랗게 떠졌다.
"헐? 루한! 나 깨웠어야지!나 출근 한참 지각인데. 내가 못살아 진짜!"
"미안미안. 근데 민석아, 있잖아."
민석아? 김민석? 그게 있잖아. 민석아? 내 말 안들려?
내 부름에도 응답을 하지 않고 들은체만체 열심히 출근 할 준비로 바쁜듯 하였다.
"민석아, 그 몸으로 가서 일 할 수나 있겠어? 아니, 갈 수라도 있으려나."
내 말을 아점 삼아 맛있게 드시며 열심히 출근 준비를 하는 민석에게 살짝 삐쳐 내던진 한마디였다.
욕실로 바삐 걸음을 옮기던 민석의 몸이 내 말 한마디에 크게 한 번 움찔하더니 아- 하고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제서야 민석은 이리저리 자신의 몸의 상태를 확인했다. 미간을 찌푸리며 머리를 헝클이는 모양새가 꽤나 씁쓸해보였다. 살짝 미안하기도 한데. 그 마음도 잠시, 아주 잠시뿐이였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푸우욱 쉬지 뭐!"
빠르게 수긍한 민석이 푹 쉴 생각에 샐샐 웃으며 바로 욕실로 쪼르르 달려갔다. 아침부터 기운이 넘쳐 우리 민석이. 역시 밝다니까. 저렇게 가봤자 어차피 내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혼자 못 할텐데. 천천히 욕실 문 앞으로 걸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내 생각대로 무슨 지옥의 문을 보듯 자신 앞에 굳게 닫혀 있는 욕실문을 뚫어지듯 째려보고 있었다.
"그런다고 문이 어서오세요- 하면서 열리겠어? 어이구 우리 민석, 이젠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게됬네?"
그 한마디에 민석은 뾰로퉁 볼을 부풀린다. 어째 요근래에 저 알찬 만두 표정 참 많이 본 것 같다. 기분탓인가. 나의 전용 사전인 민석 관찰 사전에 따르면 저 만두 표정은 뭔가 마음에 안 들때 불만 표출을 위해 주로 나오곤한다. 그럼 뭐해, 나한테는 미치도록 귀여운걸. 저절로 입꼬리가 말려올라가 가볍게 웃으며 허리를 굽혔다. 마치 왕자가 공주님에게 에스코드를 해주듯 내 앞에 있는 작은 엄지왕자님에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내 손이 요 엄지왕자님 이동수단이라도 된 것 같네. 그게 뭐든간에 민석이라면 다 좋지만. 처음엔 물음표가 가득 담긴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던 민석이 이내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총총총 걸어 올라와 털썩 주저앉았다.
아침부터 모든 일 하나하나가 수난이다. 쉽게 넘어가는 것이 하나 없다. 욕실 안에 들어가 둘러보니 막상 앉힐 곳이 없어 할 수 없이 세면대 위에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던 세면도구들을 치우고 손을 뻗어 그 위를 슥슥 대충 닦아내었다. 사뿐히 내려주자 미처 다 닦지 못한 물기가 남아있었는지 앗 차거 하면서 작은 몸을 잔뜩 움츠렸다. 얼마나 귀여운지, 직접 보지 않으면 영영 모를테지만 이건 영원히 나 혼자만 볼거야.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틀자 잔뜩 신경을 곤두 세워 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싫어하는 물 앞에 놓여진 고양이랑 똑 닮았다. 심지어 치켜올라간 눈매마저 고양이를 닮아 더 귀엽게 느껴졌다. 미치도록 귀엽긴 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민석이가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곧바로 욕실문을 박차고나왔다. 거실에 나뒹굴고 있던 물병을 집어 조금 남아있는 물을 벌컥벌컥 마저 다 마시고 병뚜껑만 분리하여 가져왔다. 쪼르르 병뚜껑을 겨냥해 조심히 물을 받아 앞에 놔주었더니 크기가 제법 맞았는지 쪼그려앉아서 구석구석 꼼꼼히 잘도 씻는다. 곧바로 그 옆에서 씻으려 했지만, 물방울 하나라도 자신에겐 위험하다는 민석의 잔소리를 꽤나 긴 시간동안 들어야했다. 그 덕에 난생 처음 세면대 밑에서 처량하게 쪼그려 앉아 세수를 하게 되었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최대한 약한 수압으로 낮추고 조심스럽게 얼굴을 문질렀다. 그런 내 폼이 웃겼는지 금새 까르르 하며 아이처럼 웃는다. 그 작은 소리가 욕실에 울려퍼져 마치 동화 속 세상에라도 온 듯이 내 귀를 간지럽혔다. 허리를 쭉 피고 일어서서 걸려있던 수건으로 대충 얼굴만 닦았다. 그리고 내 레이더망에는 단순히 씻기만 했는데 온 몸이 물에 홀딱 젖은 민석이가 포착됬다. 우쭈쭈 우리 민석이. 감기라도 걸릴새라 바로 선반에서 새 수건 하나를 꺼내들어 민석의 앞으로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또 심기불편하신 만두님 표정이 등장하셨다. 자주 본 것 같은건 기분탓이 아니었네. 아무렴 어때. 너무 귀여워. 우리 민석이.
"루한. 나 애기 아니야. 이 정도는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민석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큰일이다. 이번에도 단순하게 틱틱대는건가 싶었더니 그게 아닌 모양이다. 잔뜩 곤두세운 가시 돋은 모습은 잘못 건드렸다간 날카롭게 베일것만 같았다. 워낙 남에게 폐끼치는것을 은근슬쩍 자존심을 상하게 한 모양이다. 싫어하는 성격인데다가 평소엔 내 도움 없이도 모든 것을 척척해갔던 민석이였다. 도와준거니까 그럴 수도 있는거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찍소리도 할 수 없는 것은 작아진 이후로 내 생각에도 너무 어린애 취급하고 계속 놀렸으니까. 나는 과거의 그 행동을 한 내가 너무 어리석고 병신 같게 느껴졌다. 민석이도 자기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음에 답답하고 속상했을텐데. 철없이 마냥 좋다고 내가 웃고 있을때 혼자서 걱정하고 마음고생 했을 민석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졌다. 나도 내가 죽도록 미워졌다. 이미 벌여진 일을 어찌하랴. 일단 싹싹 빌고 봐야지.
"민석아 화났어?...미안해,응? 진짜 미안해..."
"좋게 말할때 비켜."
최대한 불쌍한 척 하며 사과를 계속 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비키라는 날카로운 말뿐이였다. 냉동만두가 되어버렸다. 더 개겼다간 어떻게 될 지 몰라 하는 수 없이 슬쩍 비켜 길을 내주었다. 그러자 바로 성큼성큼 살짝 열린 문의 빈틈으로 쏙 사라졌다.
그 일이 생긴 뒤부터 민석은 하루 내도록 밥도 먹지 않고 내가 만들어 준 집 안에서 틀어 박혀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민석이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봐도, 평소에 좋아하던 투카칩으로 유혹해보아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아무리 잘못을 되새겨 말하며 빌어보아도 반응은 변하지 않았다. 민석의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초조해져 사막처럼 바싹바싹 말라만갔다. 이토록 내 자신이 미워지는건 전에 민석이랑 싸운 이후로 처음인것같다. 욕실에서 나온 뒤의 민석이는 바로 집으로 들어가버렸는지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점점 더 불안해지고 초조해져만 갔다. 여러 감정이 뒤섞였지만 정확히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였다. 그런 내 마음을 따위를 알 리가 없는 시계는 잠시도 기다려주지않고 째깍째깍 계속해서 쳇바퀴 돌며 자신의 일을 하였다. 재잘재잘 항상 웃음소리와 함께 시끄러웠던 집은 고요한 정적만이 흘렀다.
루불출루한과 엄지민석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
w. 새벽의만두
벌써 가을이 한창 절정인 시기인지 건조하고 추운 날씨가 지속되었다. 집 앞의 홀로 서 있는 단 한 그루의 나무는 이미 가을에 맞는 옷으로 갈아 입었다. 오늘도 쌀쌀함에 눈을 뜨자마자 옆에 있는 자그만한 집을 쳐다보았다. 이미 내 마음은 말라버려 마치 사르르 소리가 나며 금방이라도 날라가버릴것만 같았다. 밖의 계절은 가을이였지만 나는 지금이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시린 겨울 같기만하다. 민석에게 주려고 사놓았던 간식들과 물건들은 집 여러곳곳에 초라하게 쌓여 있어 시간이 꽤 지났음을 알려주는듯했다. 그럼에도 민석은 도무지 나오지를 않았다. 챙겨 먹고는 있는지 내가 넣어둔 간식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잠복하고 무작정 나오기를 기다리기도 하였지만 내가 자리를 비울때나 한눈 팔때만 나와서 먹는 모양인지 민석의 모습을 본 지도 오래되었다. 민석이 자고 있는 듯한 그 옆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았다. 민석이랑 다정하게 얘기하던 게 언제더라. 기억도 가물가물해 생각나지 않는다. 그 날 이후부터 민석이는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였다. 도저히 잘못을 빌어보아도 대답을 해주기는 커녕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용서를 아무리 구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가시를 잔뜩 세운 대답 뿐이었다. 코 끝이 괜히 시큰해졌다. 답답하고 서러운 심정에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을까. 고개를 들어 보니 몇 일 사이에 어지럽혀진 집이 시야에 들어와 정리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세웠다. 민석이가 나왔을 때 어지러운 방을 보면 다시 들어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였다. 일어섬과 동시에 띵동-. 초인종 소리가 고요한 집 안에 울렸다. 꽤나 오랜만에 울린 초인종 소리에 집 안의 정적을 깨버렸다. 누굴까. 여기 아는 사람 별로 없을텐데. 설마...
"누구세요?"
"형, 나야. 종대. 문 좀 열어봐."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또 다시 올게왔다. 종대라고 하는 사촌동생인데, 민석과 살기 전에도 시간만 나면 날 보러 오곤 했었다. 사실 종대에겐 처음으로 민석이를 소개시켜준 사람이였다.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동생이였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나 혼자만의 착각이였다. 소개를 해주자마자 종대는 날 마치 미친 사람을 보듯 쳐다보았다. 그에 따라 민석이의 얼굴도 어두워졌었다. 그 일 이후론 종대를 일부러 피하고 기피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한참을 열어줄까말까 망설였다. 띵동띵동띵동- 작정이라도 한듯이 계속해서 벨을 눌러 오는 바람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고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고심 끝에 마지못해 문을 열어주었다. 열자말자 무서운 속도로 뛰쳐들어온 종대가 나는 무시한채 집을 빙빙 둘러보았다. 곧이어 탑을 쌓 듯 쌓여져 이곳저곳 어지럽혀져 있는 물건들을 본것인지 입을 벌리고는 한참동안을 닫지 않았다. 내가 봐도 지금의 집안 꼴은 말이 아니였다. 후읍-하고 쉼호흡을 들이마쉬는 종대의 모습에 얼른 내 귀를 두 손으로 꾹 막아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쉴 새 없이 따발총처럼 여러 잔소리들이 날라왔다. 집이 왜 이렇게 어지럽냐. 대체 내가 안 온 동안에 무엇을 하고 산것이냐. 여전히 현란한 말솜씨다. 그 참견들을 듣기 싫어 귀를 더 꾹 눌러 귀가 아려올 정도로 틀어막아버렸다. 그 모습을 보던 종대가 포기한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종대는 여전히 달싹이던 입술을 꾹 닫고서 안방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역시 포기도 참 빠른 녀석이다. 그래도 손님이니 마실 것이라도 대접하려 냉장고문을 열었다. 물,김치,계란... 아무리 뒤적여봐도 마실 것으로 대접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몇일까지만 해도 많았는데. 이상하다 싶어 냉장고 옆을 쳐다보니 빈 페트병들이 줄줄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사러 나가기는 귀찮아서 민석이 골라 사온 아기자기한 그림이 있는 컵을 집었다. 그 아기자기한 컵안에 오직 물만을 따라 안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것은 민석이의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쳐다보고 있는 종대의 모습이였다. 심박수가 쿵쿵쿵 달리기를 하는 것 처럼 빠르게 급증했다. 마치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형! 이 집 뭐야? 형 햄스터 키워? 동물 싫어하는 형이 왠일이래?"
"어어. 그거? 그냥. 마트 갔더니 있길래 사왔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담담하게 말하는 내 모습에 내 자신도 나에게 놀랐다. 침대 밑의 동그랗고 캄캄한 공간안에 들어가 있어 보이지 않아 내가 이렇게나 담담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호들갑을 떨던 종대가 자그만한 집 팻말에 시선을 두었다. 민석이집이라고 앙증 맞은 하트를 그려놨던 팻말은 여러번 만진 탓에 닳고 닳아 이미 여러군데가 지워져있었다. 민석이 깨면 안되는데, 일이 또 귀찮게 되버렸다. 저 민폐덩어리 종대자식. 꼭 보고 말겠다는 의지가 얼굴에 꽝 박혀 있기에 팻말을 잡고 있던 손을 잡아채고 부엌으로 질질 끌고 나왔다. 그러자 또 쫑알쫑알. 아주 내 귀가 남아나질 않겠다. 민석아 나 좀 살려줘. 자신의 집인마냥 식탁에 의자를 자연스레 빼어 앉고는 올 때마다 물어보았던 내 근황을 시시콜콜 물어왔다. 뻔한 질문 지겹지도 않나. 이 민폐덩어리를 내보내기에 시급했기에 같이 사는 사람이 곧 온다고 둘러대었다. 그 말을 들은 종대는 두리번두리번 집 구석구석을 스캔하여 사람흔적을 찾아보았다. 계속해서 둘러보다 이내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하긴 민석이가 작아졌으니, 흔적이 있을리가 없고 이 형이 또 거짓말을 친다고 생각할테니까 말이다. 근데 사실인걸. 한참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개구진 얼굴이 살짝 어두워진듯했다.
"형은, 여전히 변한게 없네."
"당연하지. 그럼 내가 뭐라도 바뀌길 바래?"
"그런건 아니야. 그리고 그렇게 안 노려봐도 약속 잡혀있어서 가봐야되거든요? 이 몸도 바쁘시단 말이지."
드디어 신호가 먹혀들었나보다. 저 김종대 자식, 알면 빨리 좀 가던가.
막 의자에 앉았던 종대가 몇분 채 지나지 못하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예쓰.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간다는 소리에 들떠있는 내 모습에 신난 표정이 너무 티가 났는지 종대가 서운하다는듯 쳐다보았지만 그딴 것 따위 다 필요 없고 나는 얼른 저 민폐덩어리가 빨리가기만을 원할뿐이다. 종대가 계속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떠나지 않자 친히 현관까지 등을 밀어주었다. 현관에서 나가지 않으려 버티고 있다가 요란스럽게 울려오는 벨소리에 나중에 또 온다는 말과 함께 급하게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다시 안 와도 되는데. 그나저나 드디어 방해꾼이 나갔다. 혹시나 민석이가 그 사이에 나와 있지 않을까 싶어 얼른 안방으로 걸음을 옮겨 후다닥 뛰어갔다. 안정되었던 심박수가 다시 쿵쾅쿵쾅 올라갔다. 터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다급하게 뛰어댔다. 서둘러 들어가 본 방엔 민석의 모습은 무슨, 아무것도 없이 적막하기 그지없었다. 대체 왜 이러는거야 민석아. 며칠사이 건조해져 꺼칠해진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그 상태로 한참동안을 그렇게 서있었다. 결국 참다 못해 케이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민석이에게 혼이 크게 난다 하더라도 보기라도 하자라는 마음에 침대를 들춰보기로 결심했다. 이대로 가다간 한 지붕 아래 살아도 영영 못 볼 것만 같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였다. 작은 케이지를 열고 구멍 안으로 커다란 손을 살그머니 집어 넣어보았다. 그러고도 한참을 망설이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침대를 슬쩍 들어 옆으로 치워보았다.
"......."
모든 것을 머릿 속에서 다 잊어버린듯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내 앞에 맞닥뜨린 지금 상황에 무척이나 당혹스러워졌고 혼란스러워졌다. 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내려버렸다. 내가 여태까지 민석이 있다고 생각했던 곳에는, 그 아무도 없었다.
ㅠㅠㅠㅠㅠㅠ세번째이야기까지 썻네요! 원래부터 길게 쓰려던 이야기가 아니였던지라
좀 빠르게 시간을 건너뛰었네요..
다음편, 그러니까 네번째 이야기가 완결일거예요 (maybe..)
원래부터 네다섯번째 까지밖에 생각 안했으니...
그리고 덧글 달아주시는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아까운 포인트 다시 회수해가셔요 ㅠㅠㅠㅠㅠ
이번에도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꾸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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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