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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전체글ll조회 1733 출처


-루한~ 어디야? 오후 5시 3분 

 

-루한 바빠? 오후 5시 10분 

 

-무슨 일 있어? 루한 전화 좀 받아봐 오후 5시 15분 

 

오후 5시 15분 의ㅣㅇㅋ- 

 

오후 5시 15분 준면 나 자고 있었어- 

 

-잤어? 집이야? 오후 5시 15분 

 

오후 5시 16분 응. 구경하다가 재미없어서 집 왔어- 

 

오후 5시 16분 연락 못래서 미안해- 

 

오후 5시 16분 못해서- 

 

-아니야ㅎㅎ 저녁 먹자고 할려고 했는데 오후 5시 16분 

 

-밥은 먹었어? 오후 5시 16분 

 

오후 5시 16분 응. 먹었어. 준면은?- 

 

-너랑 먹을려고 했는데 세훈이랑 먹어야겠다 오후 5시 16분 

 

-그럼 내일 봐! 푹 쉬고~! 오후 5시 16분 

 

오후 5시 16분 응. 내일 봐!- 

 

 

세훈이는 누구지? 처음 듣는데. 뭐 친구겠지. 루한은 휴대폰을 침대에 대충 던져두고 책상 위에 엎드렸다. 가만,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자. 현수막 구경을 하다가 고려대에 가게 됐고, 거기서 핥어택 받은 김민석과 연고전이니 고연전이니 싸우다가 연세대 경영학과 김준면이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악! 내가 미쳤지!" 

 

 

학교랑 이름 말하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전에는 잘 말했잖아! 난 연세대 어학당 다니는 루한이다! 경영학과 김준면이 아니라고! ..근데 왜 

 

 

"준면이가 알면 화내겠지?" 

 

 

준면이는 거짓말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고 했는데..분명 나 싫어할꺼야! 미워할꺼라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루한은 책상에 머리를 쾅쾅 찍어댔다. 어차피 나중에 다 들킬껀데, 멋대로 짓껄인 자신의 입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미쳤지 진짜 미쳤어. ..그래도 그건 나중에 일어날 일이고 일단은, 

 

 

"밥부터 먹어야지. 배고프다" 

 

 

집에 돌아와도 계속 멘붕 상태였던 루한은 저녁 먹을 생각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까 준면과 한 카톡에서 먹었다고 했지만 안먹었다고 하면 분명 준면이 밥을 사준다고 할게 뻔했다. 맨날 얻어먹기만하는게 미안한데다 오늘은 준면의 이름으로 거짓말까지 했으니 루한은 준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닐수도 있겠지만 양심의 가책을 쉽게 느끼는 루한은 쉽게 넘길 수 없었다. 이번 주말에 교회 다녀와야지. 

 

 

냉장고를 열어 보자 저번주 준면과 시켜 먹다 남은 피자 2조각이 있었다. 아, 장을 안 본지 오래됐구나. 피자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고는 외출 준비를 했다. 중국에서 상류층에 속하는 루한의 집은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는 루한에게 한 달 용돈으로 200을 붙여줬다. 딱히 돈 쓸일도 없던 (준면이 매일 밥을 사주기 때문에) 루한의 통장은 월마다 200이 쌓여갔다. 한국하면 당연히 한우지! 루한은 곧 자신의 뱃속에 들어갈 한우를 생각하며 침을 삼켰다. 일단 한우를 사고,한우를 사고, 한우를 사고.. 

 

 

"아, 일단 가서 봐야지" 

 

 

 

*** 

 

 

"형, 오늘은 그 형이랑 안 먹어요?" 

"누구? 아, 루한?" 

"네. 맨날 같이 먹는걸로 아는데 오늘은 안보이네요" 

"피곤해서 집에 먼저 갔데. 세훈아 뭐 먹을래? 여기 되게 맛있어. 루한이랑 저번에 왔었는데 진짜 맛있" 

"안먹을래요" 

"응?" 

"루한 형이랑 왔다면서요. 저 여기서 안먹을래요" 

"..세훈아?"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그럴 애가 아닌데? 내가 뭐 잘못했나? 준면의 머리 위로 물음표 수십개가 그려진다. 평소엔 말대꾸도 안하는 세훈이였는데 갑자기 얼굴을 굳히곤 먼저 가볼께요 한 마디를 남기고 식당 밖을 나가버렸다. 쟤가 진짜 왜저러지?!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얘기라도 해야겠다는 준면은 놓칠세라 세훈을 쫓아갔다. 역시 어린 애들은 체력이 다르구나, 벌써 저만치 가버린 세훈에 비해 몸이 약한데다 운동과 인연이 없는 준면이였다. 세훈아! 세훈아! 분명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세훈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세훈..!" 

 

 

끼익- 

 

 

"얌마! 죽고싶어!?" 

"죄..죄송합니다.."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거야!" 

"준면이형!!" 

 

 

언제 온건지 세훈이가 넘어진 준면을 안아 일으켰다. 준면의 멱살을 잡을 기세였던 험한 인상의 남자는 삼백안의 눈을 보고 흠칫 했다. 뭐야 얜 또. 

 

 

"앞 좀 잘 보고 운전하세요" 

"뭐!? 야 차도로 뛰어든건 얘야!" 

"아 술냄새. 아저씨 음주운전하고 있었네요?" 

"그, 그건.." 

"소란 피우기 싫으니까 그냥 조용히 넘어가죠? 그게 아저씨한테도 좋을거 같은데" 

 

 

세훈의 말에 얼굴을 울그락불그락하던 험한 인상의 남자는 다음엔 조심해! 하며 빠르게 운전해갔다. 쯧쯧, 음주운전에다가 과속운전인가. 세훈은 혀를 짧게 찼다. 세훈아. 남자의 차를 노려보던 세훈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내려다보자 준면이 얼굴을 붉히며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것 좀..놔줄래?" 

"아, 네. 어디 다친 곳은 없죠?" 

"응, 괜찮아. 그나저나 너.." 

 

 

아, 불과 5분전 일을 생각한 세훈은 머리를 긁었다. 준면은 숨을 가다듬고 근처 카페로 세훈을 데려갔다. 난 에스프레소, 세훈이 넌? 그냥 아무거나 주세요. 에스프레소 2잔이요. 

 

 

"쓴거 안좋아하는데요" 

"아무거나라며, 그냥 마셔" 

"순 자기 멋대로야" 

"오세훈" 

"아, 알았어요" 

 

 

준면이 매섭게 쳐다보는 눈을 풀고 세훈을 다시 쳐다봤다. 아까 왜 그랬어 세훈아. 형이 뭐 잘못했어? 조심스레 물어보는 말에 세훈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무슨 일 있어? 가만히 탁자만 내려보던 세훈이 고개를 준면을 쳐다봤다. 

 

 

"그냥. 질투났어요" 

"질투?" 

"그 식당, 루한 형이랑 갔다면서요" 

"응. 근데 그게 왜?" 

 

 

세훈이 한숨을 살짝 쉬었다. 에스프레소 나왔습니다. 커피향이 둘 사이에 번지고 세훈은 난감한듯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아씨, 앞으로 루한 형이랑 밥 먹지 마요!"  

"세훈아?"  

"나랑만 밥 먹고, 다른 사람이랑 갔던 식당에 데려 가지마요! ..질투나니까" 

 

 

 

 

츤데레 표현하기 어렵네요..예정에 없던 세준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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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후니귀엽다
세후니는 무슨과인가요???
새준행쇼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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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예정에 없던 세준 조화합니다ㅠㅠㅠ연고 고연전 진짜 보고싶었는데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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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세후니 귀여워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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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하재미써ㅜㅜㅠㅠㅠ재미써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서 다음편을 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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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루민세준은 은혜죠 진리고ㅋㅋㅋ
아 정말재밋어요 기대되는뎅ㅋㅋㅋ신알신하고갈게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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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우와ㅠㅠㅠㅠㅠㅠㅠ세준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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