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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뀨뀨뀨 전체글ll조회 767









장님이 한참을 걷다 길이 평탄치 못한 곳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그떄 한 절음발이가 그의 옆을 스쳐지나갔다. 장님은 얼른 절음발이를 불러 곤경에 처해 있는 자기를 도와달라고 간절히 말했다. 그러자 절음발이가 난처하다는 듯 대답했다. 
"날더러 어쩌란 말이예요. 난 지금 혼자 걸어가기도 곤란한 지경인데…."
말끝을 흐리던 절음발이가 장님의 다리를 보곤 손뼉을 마주쳤다. 
"나는 다리를 절지만 당신은 매우 튼튼해 보이는 군요! 우린 서로를 도울 수 있어요. 당신이 나를 업는다면 말이죠. 그렇게 하면 나는 당신의 눈이 되고, 당신은 나의 발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둘은 힘들이지 않고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을 같이할 수 있었다. 



-



엄마는 내가 중학교 입학하던 해에 돌아가셨다. 그러고 난 후 아빠는 매일 밤 술을 마셨다. 처음엔 괜찮다, 괜찮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아빠는 매일 밤 나에게 손찌검을 했다. 그것이 청소기이든, 뭉둥이든, 빗자루이든. 무조건 손에 집히는걸 집어들고는 무작정 나를 때려서 그게 싫었다. 아빠는 엄마가 죽은게 나 때문이라 그랬다. 나는 줄곧 아빠한테 맞아도 절대 울지 않았었는데, 아빠 입에서 엄마라는 말이 나오자 눈물이 울컥했다. 

나는 그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울었고 아빠는 얼굴이 벌게져선 매를 들었다. 







장님과 절음발이 







오늘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아빠가 한쪽 다리를 저시며 집으로 들어오셨다. 아빠는 또 술을 마신 채 집에 들어왔고, 방한구석에 굴러다니는 몽둥이를 들었다. 다리를 절면서도 이리저리 도망치는 나는 용케 잡아낸다. 사정없이 내리쳐지는 몽둥이가 너무 아파서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했는데 나는 끝내 기절은 커녕 눈조차 감지 못했다. 몽둥이 질이 끝나고서야 머릴 감싸고 있던 팔을 천천히 내렸다. 그리고 제 풀에 지쳐 잠든 아빠를 보다 옆에 놓인 몽둥이를 방한구석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옆으로 붙어 절던 오른쪽 다리를 살짝살짝  주물렀다. 오래동안 주물러 그런지 아픈 손을 부여잡다 아빠 옆에 붙어 누워 허리에 팔을 둘렀다. 아빠가 깨지않도록. 유일한 나의 가족, 핏줄. 나의 유일한 온기. 
나는 그제서야 밀려오는 잠 속에 포근히 빠져든다. 




오늘 학교에서는 곧 수학여행이라며 종이한장을 나누어 줬다. 찬찬히 글자들을 읽어내리던 눈이 학부모 서명란에 다다르자 난 그제서야 종이를 아무렇게나 구겨 가방안에 쑤셔 넣었다. 내일까지 가져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난 또 머리를 잡았다. 아빠는 오늘도 술을 먹고 들어올 터였다.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툭툭 차다 어느새 도착한 집앞에 대문을 열었다. 녹슬어 잘 열리지 않는 문을 힘 줘 세게 밀었다. 아무도 없어야할 방안에 아빠가 누워있다. 술을 마신건 아닌것 같았는데 난 이상하게도 문을 닫고 도망쳤다. 아무런 정신도 못 챙기고 달리다 문득 걸음을 멈추니 모르는 길이다. 골목 벽에 기대 주저앉아 숨을 골랐다. 그러다 내가 왜 도망쳤는지 알았다. 나는 무서웠던거야. 





술을 마시지 않은 아빠마저 나의 아빠가 아닐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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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미정/종인] 장님과 절음발이  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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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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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어카노 종인아ㅠㅠㅠ아진짜 작가님 내이런글진짜좋아하는데 우얘알고ㅜ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엉엉 암호닉 사투리로 신청해도되나요ㅠㅠㅠ아진짜 어카노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와이거뭐지...노래랑도잘맞고뭔가심오하고오묘하네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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