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쟈니 이재환) 31 재환이의 일기 |
그날 밤은 몇 년만에 형의 목소리가 한마디도 들리지 않던 밤이었다. 아버지는 출장, 어머니는 친구분들과 여행을 가셨다는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이었을 것이다.
나이 스물셋에 이게 뭐하는 짓인지.. 재환은 새삼 아까까지만해도 아프지 않았던 입안이 따끔거렸고 제 형은 분에 못 이겨 식탁의 유리잔을 하나 바닥으로 집어던지곤 그대로 밖을 나섰다. 쾅 닫히는 문에다 대고 욕을 할까 했지만 그마저도 한심하게 느껴져 씩씩대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눕자 그제서야 따끔거리는 입안에 소독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부엌으로 나갔다.
...소독하는 방법을 몰랐다, 학생때도 가끔 성질을 못 이겨 애들과 싸우는 날이 종종 있었는데, 이렇게 깨져서 들어오는 날이면 형이 나보다 더 걱정을 해주며 어디서 찾아왔는지 약상자를 한가득 끌어안고 와서는 내 상처를 치료해주었기 때문이다. ..허, 끝까지 짜증나게 만드네.. 나쁜 ㅅ,끼..
애초에 내가 조금만 참았으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형이라는 타이틀을 걸고서 항상 하는 짓이 형이 맞는지, 아니 그 전에 나랑 같은 나이가 맞는건지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사실 나를 싫어하는 교수가 점수가지고 협박하던것도 어쩌면 조금 포함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머리에 생각이 한데 섞여 풀 곳이라곤 형 밖에 없다 싶어 내가 조금, 아니 조금 많이 오버한것일지도 모른다.
소독은 뒤로한 채 바닥에 떨어져 부서진 유리조각을 치우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밟고 상처가 날까 걸레로 몇댓번을 벅벅 문질러 닦기도 했다. 한겨울에 보일러도 틀지 않는 집에서 땀이 날 때까지 청소를 하고 있자니 기분이 좀 풀리는 것 같아 그제서야 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밤에 추운데.. 자켓 하나 안 들고 나가냐.. ㅂㅕㅇ신ㅅ,끼...
밖을 나서볼까 했지만 남자 자존심이란게 있지, 청소까지는 했어도 이것까지는 절대 못한다. 팔짱을 척 끼고서 거실 쇼파에 앉아 리모컨만 만지작댔다.
'띵동' "누구세요" "쟈니니? 옆집 아줌만데..."
엄마도 없는데 우리형은 뭐하러..? 의문과 함께 문이 열리자 아주머니와 옆에 5살 아들내미가 스티커 뭉치를 손에 쥐고 나를 보고 있었다.
"어, 쟈니학생" "아, 저 재환인데요" "아아! 그렇구나! 미안해 재환학생. 너무 똑같아서 몇번을 봐도 구별이 안 가네.. 이거, 초콜릿인데 쟈니학생이 오늘 우리애를 너무 잘 봐줘서 주는거예요. 이거 나중에 형이랑 같이 먹어요, 아유, 매번 쟈니학생한테 미안하네.. 혁이 봐주느라 수고가 많다고 전해주세요" "아...네"
꼬마가 가지고있는 스티커 뭉치를 유심히 봤더니.. 아까 내 손에 붙어있던 스티커가 보였다. 아... 진짜 형이 한 짓이 아니었구나. 입가의 상처를 묻기도 전에 고개를 꾸벅 숙이고 혁이 머리도 한번 쓰다듬어 준 뒤 문을 닫았다.
남자 자존심 이딴게 다 쓸모 없어졌다. 머리를 휙휙 쓸었다.. 아, 몰라.. 형 니가.. 잘못한게 없다. 내가 다 잘못했네. 형 이거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데 아직도 안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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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쟈니 이재환) 32 형 왔냐 |
유리컵은 그거 내가 치웠어, 형 저기.. (부엌으로 가 새로 산 컵을 올려놓으며) 꺼져 너랑 더 할 얘기 없어 형 어제는 내가 착각한거였다. ....미안 그런거 이제 필요없어. 어제 니 얘기 듣고 뭐가 잘못 된건지 생각을 해봤는데 답이 안 나오더라. 그래서 그냥 너랑 말을 안 하는게 답이라고 결론 내렸어. 아니, 또 무슨말을 그렇게 해. 내가 어제 일 잘못했다고 지금 말 하고 있잖아.
후.. 됐다. 진심 하나도 안 섞여 있는데 억지로 내 비위 맞춘다고 사과하느라 수고가 많다, 이제 그럴 필요 없으니까 꺼지라고 아..ㅆ;발 보자보자 하니까 사람 계속 빡,치게 하는데 뭐 있다 너?< |
(이쟈니 이재환) 33 재환이의 일기 2 |
그리고 우리는 다시 또 개,처럼 싸웠고, 결국 형은 집을 나갔다. 어머니한테는 뭐라고 입을 털었길래 전화가 와서는 형 지방 내려가니까 동생 많이 심심하겠네? 라는 질문을 던지며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종강이라 학교도 안 나가는데 이 ㅅ,끼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걸까... 운전도 못하는게 뭘 타고 돌아다니며 가방도 맨날 잃어버리는게 가방 하나 덜렁 들고 나가서는 몇일을 밖에서 새우는건지 당최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니, 싸웠어도 집에는 붙어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3일째 되던 날,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연락을 돌렸다.
"야 이홍빈 우리형 어딨어" "모르지? 나야? 내가 어떻게 아냐?니네집 식구를?"
"김원식 우리형 어딨는지 아냐?" "어? 저번에 학연이형 집에서 자는거 본 거 같은ㄷ...야야 이재환!!"
학연형한테 전화를 넣었지만 어제 택운이네 집으로 간단 얘기를 들었고 택운형한테 전화를 해봐도 오늘 아침에 나갔는데.. 라는 허무한 대답만 들려왔다. 이ㅅ,끼 분명히 서울에 있는데.. 어떻게 잡지..
하루종일 돌아다녀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결국 집으로 들어왔다. 잡히기만 해.. 진짜 형 노릇 한번도 안하고..
....? 형 언제 들어왔냐? 알아서 뭐하게
하..아, 형형, 잠시만, 잠시만 가지마. 가지마라 어? 할 얘기 더 없다고 말 했을텐데 하...ㅆ;바 뭐 어떻게 하라고! 형이 맨날 먼저 사과하고 다니고, 나한테도 맨날 먼저 사과해서 내가 형한테 미안하단 말을 이렇게밖에 못 하겠는걸 어쩌라고! .... 그러니까.. 화 좀 풀라고...어? ...밥 먹자.
/후에 쟈니는 재환이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연습을 그렇게 시켰다지ㅇㄴㅇ 환이는 얼굴 빨개져서 미,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또박또박 배우고, 그렇게 다시 사이좋은 형제로 돌아갔다는....음...망했어...8ㅅ8 |
(이쟈니 이재환) 34 다시다시!! |
어허, 다시. 하.. 형 이거 진짜 언제까지 해야하냐? 알았어 알았어 그럼 이번이 딱 마지막! 하.... (꾸벅) 죄송합니다.
표정 풀어야지 환아, 자. 내가 너랑 가다가 부딪힌 상황이야, 남자는 어떻게하라고? (이쟈니...) 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세요? 그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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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쟈니 이재환) 35 동생 이거 모야!?!? |
동생동생!! 빈이가 보내준 사진 나한테 있지롱!! 궁금하지 궁금하지!?! ...뭔데? 쨔라란~~ 이거 너라며? 너 엠티가서 술마시고 노래부르는거라며??!?! 기억은 나? (..ㅆ;ㅂ..이홍빈...) 지워 시룬데? 형아 폰으로 빈이가 보내준건데 어떻게 지우냐아??? 아오....어떻게 해야 지울래? 음... 형아 사랑해 하트 한번 뿅! .... 빨리 한다 실시!! 혀,형아 사랑해.. 하트.. 아...귀여워ㅋㅋㅋ 알았어 알았어 지워줄게ㅋㅋㅋㅋ (동영상 찍어놓음)
/어쩌면 경영학과 환이보다 모델학과 쟈니 머리가 더 좋을지도 몰라...ㅇㄴㅇ... |
(이쟈니 이재환) 36 상황을 바꿔볼까? |
'야야 모델학과에 이쟈니? 걔 우리학과 이재환이랑 쌍둥이라며?" '아아! 어어 인스타에서 저번에 사진 올라왔었잖아. 그때 진짜 깜놀' '야 근데 이쟈니 걔 완전 가식덩어리 같지않아? 맨날 헤실헤실대고,남자가 진중한 맛도 없구,,' '음.. 그건 그래, 맨날 웃고다니는거 보면 어느정도 가식 좀 떨고 막 그러고 다니겠지...? 모델학과에서 걔 말하면 눈웃음 빼면 시체라던데 그걸로 여자 후리고 다니ㄴ..'
야, 다시한번 지껄여봐, ㅆ;바 지금 뭐라그랬냐, 가식? 허, 니네 이래놓고 또 이쟈니 나타나면 좋다고 개ㅅ,끼 마냥 따라다닐거 알거든? 적어도 학교 내에서는 그딴 말 씨,부리고 다니지마라, 여자라고 안봐준다.
/알게모르게 헝아 쉴드치고 다니는 환이ㅇㄴㅇ 쟈니는 가식이란거 1도 몰으는 아이입니다ㅠㄴㅠ |
(이쟈니 이재환) 37 새로운 사람이가 들어왔어요!! |
야야 성질 좀 죽여라. 너 소문났어? 경영학과 그ㅅ,끼라고 ,조용히 살고있는데 뭔 소리야 쯧쯧.. 너만의 착각일세 친구, 얼른 빠져나오시게 뭐래 미,친,놈이 콩아!!!환아!!! 빨리와 술마시자 술!!!! 오오, 형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기분이 좋대? 교수한테 칭찬 받았나? 칭찬은 원래 받는거고! 오늘은... 저번에 피팅모델 알바비가 들어왔지!! 가쟈!! 오늘은 내가 총잡이다 빵빵!!! 소주 네 잔 마시고 뻗을게 말이 많ㄴ...웁 (득츠 이쟈니가 얼마만에 사는 술인데..) 응응 형아 갑시다!!! 제가 좋은 곳을 알죠 안내하겠습니다!!!! 아...ㅆ 저것도 술 얼마 못 마시는데... 김원식 부를까....
/이쟈니 이재환 이홍빈 김원식!! 4인방은 어렸을때부터 친구라 쟈니를 형이라고 부르져!!ㅎㅎㅎㅎ 오늘은 술파티!!!ㅇㄴㅇ 어예!!! |
(이쟈니 이재환) 38 어예!!!술파티!!! |
술술술수울!!!! 쟈니는 술이가 죠아아!!!! 나듀나듀!!!! 콩이도 됴아아!!!!! 둘 다 버리고 가기전에 좀 닥쳐라 제발...어? 와...야 개판이다 개판 진짜... 넌 임마 근데 왜 지금 불렀어, 술도 없는데
왔냐? ㅈ;랄하지말고 이홍빈이나 빨리 데려가라. 와... 진짜 내가 이ㅅ,끼들이랑 술 마시면 그때는 내가 개,다 내가
환아 횽아 바바 횽아 브이!!횽아 귀엽찌이!?!? 어어, 형 집에 가자, 이제 집에가서 잘 시간이다. 집 가자 집. 아.. 형 졸,라 귀여워. 너 잘 데리고 가라, 가다가 또 엎지말고. 이홍빈이나 챙기지? 쟤 아예 꼴았거든.
/전담 마크반들ㅋㅋㅋㅋㅋㅇㄴㅇ 술 못마셔서 아쉬운 식이는 나중에 환이랑 따로 마셨다징ㅋㅋㅋㅇㄴㅇ |
(이쟈니 이재환) 39 형형! 어제 잘 들어갔어요? |
형 어제 집에 잘 들어갔어요? 이재환이 엎어치기 안했데?? 술 값 얼마나 나왔어요? ....말 시키지마 콩아...형아 머리아퍼...ㅠㄴㅠ 어제 술값 때문에 더 머리아퍼ㅠㅠㅠㅠ 남자 셋이서 소주 네병 밖에 안 깐 주제에... 이재환 됴용히 햇!!!!!! |
(이쟈니 이재환) 40 잠시 인물소개를... |
이쟈니. ㅇㅇ대 모델학과 23. 가식 1도 모르는 헤실헤실 그냥 인간 비타민이지! 이재환. 00대 경영학과 과탑. 이홍빈이 맨날 ㅈ;랄하는데 신경 1도 안쓰는 형 바보를 넘어선 형ㅂ...빅스..?ㅎ 이홍빈 00대 경영학과 23. ㅎㅎㅎㅎ 왜 재환이한테 찡찡대는지 알겠지..?ㅎ맞음 차석임. 2등. 들어올 때부터 계속계속 재환이한테 2등먹어서 맨날 찡찡대고 술 사달라고 조름ㅎ
김원식 00대 사진학과.23. 사진학과 모델임ㅎㅎㅎ 어쩌면 김원식이 카메라 드는것보다 포즈 취하는게 사진학과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함. 저번에 쟈니 대타로 재환이 쓰자고 밀어붙인게 원식킴(학교가 워낙 넓어서 단과대학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 그 후로 종종 (몰래) 사진학과 모델로 쟈니 대신 재환이를 추천하기도 함 |
/헐헐 여러분 저 암호닉도 생겨따구요!!!!!! 생겨써여!!!!! 레몬님, 붕어빵님 ^ㄴ^ 헤헿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