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어요. 왜냐면 저도 지금 가볍게 쓸 거라서 'ㅅ'
1. 인사이드 아웃
일단 인사이드 아웃이 제 인생 영화 중 하나라는 것을 밝히면서 시작. 인사이드 아웃은 말 그대로 사람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네 감정의 이야기인데. 극 중 여자애 이름이 라일리... 아, 라일리가 맞는 것 같음. 일단 탄소가 라일리의 역할.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감정 컨트롤 본부가 아니라, 그냥 아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겠음. 각 사람들은 감정을 달고 태어남. 예를 들면, 영화 속에서의 기쁨이가 글 속에서 호석이라면, 호석이는 '기쁨, 행복, 희망' 이라는 감정만 오롯이 가지고 태어난 거임. 슬픔이는... 누구할까. 민윤기랑 전정국 중에 고민되는데. 일단 민윤기라고 치고, 까칠이는 박지민, 버럭이는 전정국. 빙봉은 김태형. 말이 빙봉이지 사실 김태형도 기쁨에 가깝다고 침. 각자 한 가지의 감정을 달고 태어나기는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고 교육을 받으면서 다른 감정들도 익히게 된다는 것이 주요 배경.
하지만 가끔씩 아주 특수한 경우로 감정을 달지 않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음. 바로 탄소가 그런 케이스. 제 큰 오빠인 석진이도 까칠이를, 남준이도 슬픔이를 달고 태어났는데 탄소가 덜컥, 그냥 무감정의 아이로 태어난 것. 나라에서는 감정을 달고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신고하게 하여, 그 아이에게 우수한 감정이들 하나씩을 붙여줌. 그래서 탄소가 아주 어릴 때, 탄소는 호석이와 만나게 됨. 호석이는 탄소의 '기쁨' 이 되는 거임. 호석이와 함께 지내면서 탄소에게는 태형이가 생김. 태형이는 호석이와 친한 기쁨이었지만, 탄소의 친구가 됨. 감정들은 탄소의 친구가 아님. 탄소가 살 때 필요한 요소들이지. 그러니까 즉, 태형이는 탄소의 유일한 친구임. 그리고 조금 더 자랐을 때, 윤기, 지민이, 정국이를 모두 만나게 됨. 감정들 하나하나가 탄소에게는 소중하지만, 호석이와 탄소는 정말 오랜 시간을 공유해왔기에 서로에게 더 애틋함.
그리고 자연스럽게 호석이는 탄소를 향한 마음을 가지게 됨. 근데 이 마음이라는 게 조금 신기한 것이어서, 처음에는 그냥 함께 웃고, 놀기만 해도 기뻤는데 어느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음. 탄소가 저만 보고 웃었으면 좋겠고, 자신이랑만 행복한 기억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임. 하지만, 자라나면 학교에서 다른 감정을 배우게 되듯이, 사람은 한가지 감정만으로는 살 수 없음. 아무리 호석이가 탄소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안간힘을 써도, 탄소에게는 슬픈 일도, 힘든 일도, 화나는 일도 있는 거임.
하지만 호석이는 그것을 인정하지 못함. 탄소는 언제나 행복해야 하는데 왜, 윤기나 지민이, 정국이와 같은 아이들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껴야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거임.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조금 더 자라난 탄소는 윤기와 가까이 하게 됨. 늘 행복해야 돼, 웃어야 돼, 하는 호석이와 달리 윤기는 덤덤하게 사람이 슬플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는 거지. 슬프면 울어야 돼, 와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탄소는 윤기와 대화가 굉장히 잘 통한다고 생각하고, 윤기도 그런 탄소가 싫지 않음. 슬퍼서 운다는 것을 제 앞에서만 보여주기 때문에.
결국, 슬픔도 기쁨 못지 않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임. 호석이는 어떻게든 탄소와 윤기를 떼어놓으려고 갖은 수를 쓰지만, 그럴 수록 둘의 사이는 끈끈해지고, 호석이는 알게 모르게 탄소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됨. 지민이와 정국이에게 상담을 해봤자 탄소가 애냐, 탄소는 네 것이 아니다, 와 같은 면박만 받게 됨. 그리고 호석이는 결국 탄소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함. 자기와 함께 했던 몇 년 동안 탄소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저의 일이었지만, 어느새 훌쩍 자란 탄소, 그리고 스스로는 각자 행복해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탄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사람은, 아마도 민윤기겠지. 네, 기승전 민윤기 맞습니다.
2. 반인반수
정국이랑 석진이는 룸메이트임. 아니, 친척 사이로 할까... 하여튼 둘이서 집 하나 구해서 단란하게 사는 중. 석진이는 요리와 같은 것들을 하고, 정국이는 빨래 같은 것들을 하면서, 뭐, 성격도 서로 잘 맞는 편이고 나름 무난하게 잘 살고 있음. 갓 신입생이 된 정국이는 학교에 적응하기도 벅참. 그럴 때마다 석진이는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원래 그런 법이라고 해탈한 모습을 보이겠지.
어쨌든, 어김없이 정국이는 친구와의 만남을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음. 그 날은... 장마의 시작이라고 할까. 정국이는 아침에 석진이가 챙겨준 노란 우산을 쓰고는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음. 무슨 비가 이렇게 많이 오냐며, 투덜투덜 빠르게 걸음을 옮기던 중, 제 집 주위에서 하얀 털뭉치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됨. 저게 뭐야. 정국이는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자꾸 시선이 향하자 결국 털뭉치 쪽으로 걸어가게 됨. 그리고 쪼그려 앉아 털뭉치를 가만히 내려다보는데, 곧 길쭉한 귀가 뿅, 하고 나옴. 당황한 정국이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다시 내려다보는데, 인기척을 느꼈는지 빨간 눈으로 가만히 저를 올려다보는, 그래, 하얀 토끼가 있는 거임. 정국이는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무슨 토끼... 하면서 혼자 볼을 긁적이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남. 알아서 하겠지.
그러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밟히는 거임. 온통 젖은 하얀 털과 애처로운 눈... 결국 정국이는 제 머리를 흐뜨리며 토끼를 품에 안아들고는 집으로 들어섬. 티비를 보고 있던 석진이는 품에 토끼를 안고 온 정국이를 의아하게 보다 토끼를 받아 들고. 석진이는 일단 뭐라도 먹이자며 수건으로 토끼를 닦아주고는 부엌으로 향함. 상추랑 당근 정도면 잘 먹겠지, 싶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는 식탁에 앉아 구경을 함. 오물오물, 아이, 잘 먹는다. 우쭈쭈거리는 석진이를 무심하게 본 정국이는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앉음.
그렇게 토끼와 두 남자의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었음. 석진이는 토끼를 아주 우쭈쭈 부둥부둥, 거의 엄마 수준이고, 정국이는 어쩌다 제 발 밑으로 뛰어와 밍기적거리면 그제야 한 번씩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그럼. 그러던 중, 보름달이 뜨는 밤이 찾아 옴. 토끼가 그 집으로 들어오고 처음으로 맞는 보름달이 뜨는 밤. 다음 날, 학교에 가야하는 정국이 밥을 먹이기 위해 일어난 석진이는 깜짝 놀람. 정국이 방문을 열었는데, 글쎄 정국이가 웬 여자와 동침을 하고 있는 거임. 아, 여기서 토끼는 며칠은 정국이가, 며칠은 석진이가 데리고 잠. 하여튼 석진이는 깜짝 놀라서 정국이를 부를 엄두도 못 냄. 그러던 중 정국이가 눈을 뜬 거임. 그리고 정국이는 제 옆에 누워있는 여자를 보고는 기겁을 함.
여차저차, 알몸인 여자에게 옷도 입히고, 대충 상황 설명을 들은 정국이와 석진이는 멘붕에 빠짐. 어, 으... 달이가 동그랗게 되면, 나 이케 돼. 하는 아주 간략한 설명을 통해, 석진이와 정국이는 그 토끼가 이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됨. 그리하여, 여자와 정국이와 석진이의 동거 아닌 동거가 그 때부터 다시 시작 됨.
정국이는 귀찮게 되었다는 생각이 컸지만, 석진이는 오히려 싱글벙글함. 오히려 토끼일 때 보다 더 우쭈쭈 거림. 정국이 눈에는 그냥 탄소가 석진이 딸임, 아주. 신났음. 식탁에 앉아 석진이가 만들어준 간식을 먹던 탄소가 정국이와 눈이 마주하자 압빠, 와 빠빠, 의 사이에 있는 듯한 모호한 발음으로 정국이를 부름. 맞음. 정국이는 탄소의 아빠가 되었음. 그럼 석진이는, 당연히 엄마임. 엄마와 엉마 사이의 모호한 발음으로 석진이를 부름. 정국이는 토끼였을 때도 그렇고, 그냥 있으나마나 별로 상관을 안 썼음. 어차피 제가 주워온 거지만 그냥 데려온 거라서.
탄소는... 음, 일단은 다 큰 걸로 하자. 토끼일 때도 엄청 작은 애기 토끼는 아니었으니까. 말도 어눌하고, 하는 짓도 어눌하고. 그래서 석진이는 탄소가 하는 걸 빤히 보다 항상 애기는 왜 토끼일 때는 빠르더니 사람 되니까 느려지냐며 웃음을 터뜨리고는 함. 석진이와 정국이는 탄소가 완전히 사람이 된 줄 알았지만, 말했듯이 반인반수임. 자제력을 가진 것 같지는 않지만, 정말 놀라거나 화가 나면 토끼로 변하기도 함. 그렇게 되면 보름달이 뜰 때까지 다시 기다려야 하지만...
여튼 석진이에게 엄마, 음마, 하면서 잘 달라붙어 다니지만 탄소는 정국이도 무척 좋아함. 일단 자기를 데려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반해 정국이는 별 생각 없지만. 하지만 이런 정국이의 생각을 바꿔놓은 사건이 탄생함. 바로, 어느 때와 다름없는 주말, 석진이가 제게 엉마, 하며 옹알거리는 탄소를 보다 작게 웃으며 오빠, 해 봐. 오, 빠, 하고 시킴. 아무것도 모르는 탄소는 오, 빠? 하면서 따라하고... 가만히 티비를 보던 정국이는 속에서 무언가가 들끓는 기분이 들고. 그리고 그 때부터 잘 해주겠지... 정국 오빠...
3. 조직물 같지 않은 조직물
조심해. 귓가에 나즈막한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방에 하나. 뒤에서 둘. 차분한 박지민의 목소리에 숨을 가다듬고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김태형은, 바로 네 뒤에. 연이어 들리는 박지민의 말에 그제야 안심하고는 벽 뒤에 서 인기척이 들릴 때까지 기다렸다. 모퉁이 너머로 하나의 숨소리라도 들릴까, 모든 숨을 죽이고는 이미 장전된 총을 내려다보았다. 곧. 이어폰을 타고 넘어오는 박지민의 목소리조차도 크게 느껴지는 순간. 괜히 긴장되는 기분에 손에 흥건한 땀을 닦아내었다. 무심코 본 바닥에는 짙은 그림자가 내려앉아 있었다. 바본가. 소리없이 웃고는 곧바로 모퉁이를 돈 사내를 향해 조준했다.
탕. 소음기를 부착했음에도 꽤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총소리에 인상을 찡그렸다. 아, 진짜 정호석... 자기만 믿으라더니. 작게 중얼거리며 정호석의 욕을 하고 있었을까, 총소리가 신호탄이라도 된 듯 저 멀리에서도 두 발의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작은 휘파람 소리도. 복귀해. 박지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총소리가 울린 쪽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거 조금 긴장했다고 온 몸이 삐그덕거리는 것 같았다. 자기, 안 다쳤어? 짙은 어둠 속에서도 어떻게 나인 걸 알았는지, 곧 내 손목을 잡아끌어 제 품에 가두는 김태형이 느껴졌다. 괜찮아.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하품을 하자 김태형은 내 등을 몇 번 토닥이다 가자, 하고는 손을 잡아온다. 어쭈, 안 놓지. 내 어름장에도 김태형은 작게 웃으며 건물의 가장 꼭대기 층으로 향한다. 가드나 잘 해, 가드나. 툴툴거리면서도 김태형을 따라 걸음을 옮기자 김태형은 그건 항상 잘하고 있고, 하며 계단을 오르다 말고 나를 내려다본다.
잠시 고민하던 김태형은, 그대로 제 자켓을 벗어 내 허리에 감아준다. 웬만하면 파티장 같은 곳은 안 오는 게 낫겠다. 아니면 치마라도 긴 걸 입히던지. 작게 중얼거린 김태형은 만족스럽다는 듯 바라보고는 제 이어폰을 꾹 누르며 투덜거린다. 아, 간다고. 좀. 분명 한 소리 했을 게 뻔한 민윤기가 상상되어 작게 웃고는 다시 김태형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4. 남매
처음에는 김가네 사 남매로 할까 하다가, 이건 나중에 쓸 것 같아서 패스. 민남매가 좋겠다. 그리고 옆집 사는 박남매. 민남매는 일단 만나면 으르렁. 헤어질 때도 으르렁. 그냥 만나면 일단 욕부터 뱉고 보는 사이. 진짜 네가 내 오빠인 게 싫다, 부터 시작해서 좋은 말 하나라도 내뱉으면 무슨 일이라도 날 것처럼 구는 거. 민윤기는 저 사악한 년을 입에 달고 살고. 둘이 몸싸움은 안 하는데 진짜 입으로는 찰지게 온갖 욕이란 욕은 다해서 남준이가 아가리 파이터 남매라고 맨날 놀리고. 그에 반해 박남매는 정말 이상적인 남매상. 오빠도 다정하고, 동생도 너무 귀엽고. 나이 차이는 민남매랑 같은데 천지 차이. 둘이서 놀러도 자주 다니고, 심부름도 같이 가고, 공부도 같이 하고. 쓰면서 느끼는 건데... 이런 남매 없겠지?
하여튼 여기서 반전은 민남매가 서로를 더 아끼는 거. 무슨 일 한 번 터질 뻔 한 적 있었는데 민윤기가 달려와서 우리 집 마녀 건들이지 마1!!!!!!! 이러고 거기서 탄소는 또 뭐 이 오빠 같지도 않은 새끼야, 꺼져!!!!!!!! 이러는데 막상 일 다 끝나면 서로 부둥켜 안고 엉엉 우는... 근데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욕을 중얼중얼. 그리고 그게 서로의 흑역사가 되겠지.
5. 나니아 연대기
김남매는 여기서 나온다. 김석진, 김남준, 김태형, 김탄소. 네 명은 그냥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남매였음. 다만, 부모님이 해외 출장이 잦으신 편이라 아예 집을 따로 구해서 네 명만 살고 있음. 그리고 어느 날, 부모님이 외국에서 아주 좋은 가구를 구했다며 사 남매의 집으로 보냄. 그건 바로 옷장. 맏형인 석진이는 이미 집에 가구가 있다며 부모님께 사정하지만 부모님은 완강하심.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가구를 집에 들이게 됨.
그리고 가구를 집에 들이자마자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거임. 자꾸 집이 추워진다고 하지를 않나. 이상한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지를 않나... 그러던 어느 날 탄소가 옷장을 열어 무엇을 찾다가 발이 걸려 옷장 안으로 넘어짐. 벽이 있어야 할 곳은 뻥 뚫려 있고, 깜짝 놀란 탄소는 일어나 오빠들을 부르지만 집에는 김태형 밖에 없음. 가장 못 미더운 막내 오빠만 집에 있다는 사실에 통탄할 틈도 없이 탄소는 크게 태형이를 부르고, 낮잠 자던 태형이는 하품을 찍 하며 탄소에게로 옴. 그렇게 둘은 나니아로 넘어가겠지.
나니아는 악랄한 토토의 지배를 받고 있고, 그 때문에 봄이 오지를 않음. 대충 설명을 들은 태형이와 탄소는 옷장 속 세계가 여전히 이상하게만 느껴짐. 어... 설명을 해 준 사람은 지민이로 하자. 지민이는 나니아의 국민이었으나 현재 숲 속에 도망쳐 살고 있는 중. 지민이 집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지민이는 아담의 아들과 이브의 딸 전설을 얘기해주고, 뭐... 결국 사 남매 전부 나니아로 들어와 토토를 물리치고 왕과 왕비가 될 것. 그리고 전정국은 캐스피언 왕자가 좋겠네. 아니면 옆 나라 왕자님이나. 윤기랑 호석이는 그 난쟁이나 비버 같은 애들. 지민이처럼 사 남매 도와주고.
그렇게 해피엔딩. 그러다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나니아를 시름시름 그리워하다가 어른이 되겠지.
6. 헝거게임
몇 년이라고 할까... 하여튼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수도는 점점 비대해지고, 여차저차 해서 헝거게임이라는 게 생기게 됨. 각 지역에서 두 명의 사람을 뽑아서 죽이고 죽이는 게임임. 그러니까, 로마에 있었던 검투사와 사자의 대결처럼, 그냥 사람들의 오락을 위해 만든 게임임. 근데 한 군데는 제외임. 그 곳은 언젠가 한 번 반란을 일으키려다 실패한 적이 있는 곳임. 그 곳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죽이고, 폐허로 만든 후로는 신경조차 쓰지 않음. 오히려 갔다가는 오염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도 못 가게, 죽음의 땅으로 만든 곳.
그리고 정호석, 김탄소 / 전정국, 박지민 / 김석진, 김남준 / 민윤기, 김태형. 이렇게 네 팀이 나옴. 탄소랑 호석이는 전혀 모르는 사이었지만 게임에 함께 출전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이. 헝거게임에 뽑힌 순간부터 전국에는 생방으로 방송이 나감. 탄소도 졸지에 얼굴도 몰랐던 호석이와 함께 지내게 되고. 항상 카메라가 따라다니니 호석이와 탄소는 그 앞에서라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척, 서로 밖에 없는 척을 함. 물론 각자 방에서는 표정을 싹 지우고 아무 생각도 없이 있겠지. 아니, 단 한 가지 있는 생각이라고는 다시 살아가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도.
그러다 카메라도 없는 기차의 짐칸 같은 곳에서 둘이 늦은 밤 만나게 됨. 우연히 둘 다 잠이 안 와서 돌아다니다가 만난 것. 카메라도 없으니 서로에게 호의적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 그냥 둘이 멀리 떨어져 앉음. 그러다 호석이가 먼저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나 너 존나 싫어, 이러는 거임. 그럼 탄소도 심드렁하게 응, 나도 너 존나 싫어, 이러고. 둘이서 계속 너 마음에 안 들어, 짜증나, 가식쟁이, 이러다가 서로 마음 열려서 속에 있는 얘기 다 하고 친해짐. 둘이 카메라 앞에 서있어도 이제는 좀 자연스럽고. 그러다 둘은 서로만 모르는 썸 같은 거를 타는 거지.
썸이 딱 시작될 때 쯤에 수도에 도착함. 그리고 그 곳에서 둘은 자신들과 헝거게임을 할 다른 지역의, 소위 말하는 조공인을 만나게 됨. 그리고 태형이도 만나게 되겠지. 태형이는 부잣집 아들래민데 왜 뽑혀서 왔는지 모를 일임. 여기서 생각한 태형이의 이미지는 그... 핀이었나? 되게 잘생기고 인기 많은, 하여튼 그런 느낌의 애. 그리서 지원해주는 사람도 되게 많고. 좋아하는 사람도 되게 많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그런 아이. 하여튼 이번 헝거게임의 신기한 점은, 바로 여자는 탄소 하나 뿐이라는 것. 그래서 이번 헝거 게임에서는 저 중 하나라도 탄소와 러브라인이 생길까, 즉 비극적인 사랑에 관심을 가지게 됨. 탄소는 이미 호석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지만, 글쎄, 대중들의 관심을 가지려면 태형이와 붙어있는 게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부추김.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태형이와 붙어 다니게 되는 탄소. 그리고 호석이와 지민이가 붙어 다니겠지. 사실 탄소가 처음에 호석이를 딱히 달가워하지 않았듯이, 태형이도 딱히 좋아했던 것은 아님. 그냥 붙어 있으라고 하니까 붙어 있는 거지. 하지만 태형이랑 훈련을 하고, 점점 지낼수록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낌. 생각보다 더 진중한 아이이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그렇게 태형이랑도 여차저차 친해진 상태로 헝거게임을 시작함.
게임이 시작된 탄소는 겨우 다시 호석이와 마주함. 당연히 죽여야지 자신이 살 수 있는 거지만, 탄소는 쉽사리 죽일 수가 없음. 호석이든, 태형이든, 너무 정이 많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그래서 대충 동맹이라는 두리뭉술한 관계를 내리고 둘은 함께 다님. 둘이 다니면서 사냥도 하고, 도망도 다니고... 그러다 친해지겠지. 어느 날, 카메라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달리는 기차 짐칸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날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게 됨. 그리고 그 곳에서, 탄소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음. 지금 여덟 명 모두가 동맹을 맺었다고. 여덟 명 모두 살아나갈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라고. 태형이와 탄소를 이용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돌려 나머지 여섯 명이 잘 모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그것은 태형이 역시 알고 있다고. 호석이의 얘기를 듣는 내내 탄소는 당황하지만 한 편으로는 안심함.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정들었는데, 모두 살아나갈 것이라고 마음을 먹은 게. 그래서 걱정과 다르게 죽음을 나타내는 폭죽이 울리지 않았다는 게.
그리고 뭐... 그 뒤는 어떻게 해서 정부에 맞써 싸우고 결국 반란까지 성공해 여덟명 전부 살아남겠지. 러브라인은... 딱히 생각은 안 했지만 정호석 김탄소 김태형일 것 같고.
7. 비밀일기
XXXX년 X월 X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처음이다. 이런 건. 처음에는 그냥 우연히 만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동네에서 자주 보일수록 자꾸만 시선이 그 쪽으로 향했다. 어느 새, 마음에 자리잡은 그 사람의 잔영이 크다.
XXXX년 X월 X일.
언니에게 남친이 생겼다고 했다. 잔뜩 발그레해진 볼이 언니가 얼마나 설레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럽다.
XXXX년 X월 X일.
언니가 남친을 소개해주었다. 언니와 동갑인 남자친구는 언니의 말대로 성격도, 외모도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 사람이었다.
XXXX년 X월 X일.
내가 너무 한심하다. 언니가 그 사람과 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둘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울려 시기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슬프다.
XXXX년 X월 X일.
오빠가 언니를 정말 좋아한다며 내게 몰래 말해왔다. 눈물을 꾹 참아도, 자꾸만 눈물이 삐져나올 것 같았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분명 당황했겠지.
XXXX년 X월 X일.
몇 년이 지났는 지 모르겠다. 언니와 오빠는 여전히 잘 만나는 중이었다. 내게도, 애인이 생겼다. 이제 오빠를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XXXX년 X월 X일.
언니가 결혼했다. 그 누구보다 행복해보이는 모습에, 괜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아빠와 엄마에게 절을 하며, 언니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아빠도 울었다. 엄마도 안 울었는데. 눈물이 글썽글썽거리자, 어떻게 알았는지 옆에서 손을 잡아오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 순간, 오빠, 아니, 형부와 눈이 마주쳤다. 형부 역시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녕. 첫사랑.
8. 시간을 달리는 소년 (다른 ver.)
언젠가 단편으로 썼던 시간을 달리는 소년의 원래 구상. 어느 날, 부모님이 늘 싸우고, 삶에 대한 행복이 없는 탄소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남. 늘 방실 방실 웃는 얼굴로 항상 같은 시간에 나타나는 남자의 이름은 정호석. 그리고 호석이는 탄소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줌. 둘이서 놀러다니기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러다 탄소의 집에 화재가 나게 됨.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탄소는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기억을 잃게 됨. 탄소는 곧바로 외할머니의 댁에서 살게 됨. 시골인 외할머니의 집에서 평화롭게 생활하던 탄소의 앞에는 또 한 남자가 나타남. 역시 호석이. 하지만 기억이 없는 탄소에게 호석이의 기억이 있을 리가 만무. 그리고 둘은 다시 친구가 됨. 시간을 같이 떼우며 놀고, 뭐... 그러면서. 그렇게 탄소의 친구가 되어준 호석이는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음. 탄소 역시도 그냥 자기가 꿈을 꿨나보다, 하고 넘어가게 됨. 근데, 이게 사고의 후유증이라고 해야 하나. 탄소는 정말 중요하지 않은 기억이면 지워버리는 거임. 탄소는 호석이의 기억을 자기의 꿈이라 상상하고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림. 성인이 된 탄소는 다시 도시로 나와 혼자 살게 되고, 그리고 마침내 그 곳에서 그 시간에 살고 있는 호석이를 만나게 되겠지. 처음에는 호석이와 친해지다가, 나중에는 호석이의 존재를 기억하고는 행쇼하면 좋겠다. 가 원래 구상.
9.
위에서 기억 상실증하니까 그런 것도 좋을 것 같다. 단기 기억 상실증? 알츠하이머? 편집 기억 상실증? 하여튼 찾기가 귀찮은데, 그런 병을 가지고 있는 민윤기와 연애하는 탄소. 윤기는 사고 때문에 하루마다 기억이 리셋 됨. 그러니까, 오늘 하루를 살고, 그 다음 날에는 자신의 이름이나, 아주 기본적인 것만 기억하고 모조리 잊어버림. 물론 잊어버리는 것에는 탄소도 있음. 그래서 민윤기는 아침마다 자기와 만나는 탄소를 보고는 의아하게 쳐다봄. 탄소는 처음에는 애인이라고 말해줬지만 당황해하는 윤기의 표정을 보고는 그 뒤로는 그냥, 윤기를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함. 그렇게 탄소와 윤기의 아침이 시작되고, 탄소는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윤기의 곁에 있을 수 있음. 밥도 해주고, 청소도 같이 하고, 심심하면 윤기와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러다가 오후가 되면, 꼭 윤기는 저녁 먹은 것을 치우는 탄소를 빤히 보다 탄소씨, 정말 예뻐요. 하고 말하는 거임. 탄소는 흠칫 하고는 곧바로 살짝 웃으며 그래요? 고마워요, 하고 말하는 거지. 그럼 윤기는 잠시 망설이며 헛기침을 하다 탄소에게 꽃을 내밈. 아주 오래 되어 색이 바래지고 있는 조화를. 탄소는 가만히 그 조화를 바라보고, 윤기는 수줍게 웃으며 탄소씨에게 어울릴 것 같아요, 그리고 아마,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면서 꽃을 내밈. 그럼 탄소는 애써 눈물을 꾸역꾸역 참으며 웃고는 조화를 받아들겠지. 자신에게 처음 고백하던 순간의 민윤기와 너무나도 똑같아 있어서. 그렇게 둘은, 하루, 아니 반나절도 안 되는 연인이 되어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이 되면 또 모든 것을 잊은 민윤기가 깨어나고. 하루를 시작하고.
그렇게 매일 매일, 천 번도 넘게 고백을 받는 탄소와 민윤기가 보고 싶다.
쓰고 나니 정국이랑도 어울리는 듯.
10. 기막힌 룸메이트
이건 뭐... 별 거 없는데 윤기랑 탄소랑 집 계약을 잘못해서, 그러니까 이중 계약이 되어서 졸지에 룸메이트가 되어 버린 거임. 일 해결 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같이 살아야한다고, 서로 터치만 하지 말자며 각자 방에 자리를 잡겠지. 윤기는... 허윽... 곡 만드는 작곡, 작사가. 민피디는 옳으니까. 그리고 탄소는... 출판사나 잡지사에서 일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음. 그래서 처음에는 둘이 생활 패턴도 다르고 그러니까 나름 어떻게 살다가 탄소는 밥 안 먹는 민윤기가 신경 쓰이고, 민윤기는 저녁 늦게 퇴근하는 탄소가 신경 쓰이고... 그러다 어쩌다 탄소가 상사한테 잔뜩 깨지면 맥주 두 캔 달랑달랑 사들고 와서 민윤기한테 같이 마셔달라며 땡깡부리겠지. 곡 쓰고 있던 민윤기는 화나지만 같이 마셔주고... 그러다 결국 눈 맞고 사귀는 사이 됐으면.
11. 호그와트 (다른 ver.)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석 버전의 호그와트. 슬리데린 민윤기, 그리핀도르 김태형, 후플푸프 박지민. 박지민과 박탄소는 쌍둥이 남매. 민윤기가 박지민 별로 안 좋아함. 동글동글하게 생긴 게 괴롭히고 싶게 생겼다고. 그러다 그리핀도르에서 박지민이랑 똑같이 생긴 박탄소 발견하고는 오, 함. 그러다 둘이 쌍둥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 때부터 막 괜히 장난치고 놀리고 그러겠지. 김태형이랑 같이 가고 있으면 괜히 망토 끄집어 당기고, 막... 이건 딱히 생각 안 해봐서 별 생각 없는데... 뭐, 만약에 이 버전으로 구상했으면 이런 식으로 진행 되었을 듯.
12. Orchideus (오르치데우스) 2화 中
너도 예쁜이 보고 싶어?
이리 와 봐.
예쁜이, 완전 예쁘지.
***
늘 고맙고, 애정합니다. 방탄소년단도, 여러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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