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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세/찬열x세훈] A | 인스티즈


 

※조각조각으로 글 올림주의※

※매번 안 이어짐 주의※

※반응없으면 그 조각은 그걸로 끝 주의※

※암호닉이 생기면 행복해 하는 작가 주의※

※제목이 이상함 주의※

※똥글주의※

※오타주의※

※미리보기 방지 탓에 많이 쓰는거 안비밀※

※세총슈총백총씀 주의※

※원하는 커플링 밑에 써주면 씀 주의※

※옆에 신발끈있어서 신발끈임 주의※

※;;;;;;;방금틀렸..※

 

 

 

 

 



제목이 A인 이유는 제목을 못정해서..

 

 

 

 

 

 

 

한동안 아파서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었다. 그러다 조금 괜찮아 졌을 즈음에는 일주일도 지났을 때였다. 이제 그를 잊자. 그를 잊고 살자. 그렇게 다짐하고나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은 편안해지는 마음을 쓸어 내렸다.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서 친구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이나 한 잔 하자고. 물론 나는 그 모임에 참석했고 지금 난 거울 앞에 서서 옷을 다듬고 있다. 한 동안 말이 아니였던 몸 상태 탓에 푸석푸석해진 피부 하며, 길어진 머리 하며. 내가 봐도 내 모습은 참 우습고 초라해 보일 지경이였다. 마른 세수를 하고 다시 거울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어린애 아니야, 오세훈. 참을 수 있다. 그치?

 

 

 

 

 

문을 열고 집에서 나왔다. 버스를 타고 번화가로 나가 몇분을 걸어야 보이는 술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붉은 조명들과 함께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곧 나를 발견한 친구의 부름. 한 테이블에 꾸깃꾸깃 모여서는 시끄럽게 웃고 있는 친구들. 기분이 썩 괜찮아져 웃으며 다가가자 나를 부르던 친구녀석이 옆에 앉으라며 호의를 베푼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는 그가 사라진 듯이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오랜만에 웃어보는 기분에 친구 녀석이 건네주는 술을 다 받아 마셨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있던 중에 친구녀석이 누군가를 보며 왜 늦었냐며 한소리 하기 시작한다. 다른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던 내 눈은 당연 그 둘에게 쏠렸다. 늦을만한 애가 있던가? 누가 없었던거지? 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며 눈을 느리게 꿈벅였다. 아, 아아... 잊고 있었다.

 

 

 

 

"아, 미안."

 

 

 

 

박찬열을 소개시켜준건, 아까부터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주던 그 친구녀석, 김종대였다. 시끌시끌한 목소리가 순간 묻히기 시작했다. 녀석과 눈을 마주치기 싫다. 그런데도 내 눈은 떨어지지 않았다. 멍청한 머릿속에서 그를 잊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나보다. 나 혼자만의 착각. 기어이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웃지도, 그렇다고 화나지도 않은 표정. 나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 한참을 박찬열 옆에서 뭐라 한소리 하던 김종대가 그걸 보고 날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야, 오세훈. 왜그래? 녀석의 물음에 나는 어정쩡하게 웃고 내 앞에 있는 술잔만 만지작 거렸다. 슬쩍. 다시 녀석을 쳐다보자 김종대의 옆에 서있는채 나는 보지 않고 내 반대편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과 눈을 마주하며 아까와는 다르게 웃으며 얘기를 하고있었다. 나를 보지 않는 눈. 그게 왠지 모르게 슬퍼져 울컥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런 나를 계속해서 보던 김종대가 내게 다가왔다.

 

 

 

 

"야, 세훈아. 괜찮아?"

 

 

 

 

괜찮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석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멈칫. 멍청한 몸이 반응했다. 입술을 꾹 문채 김종대가 보지 못하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말했다. 급하게 볼일이 생겼다고. 입으로는 핑계를 하면서도 피했던 내 눈은 다시 박찬열을 쫓는다. 어느새 거둬진 시선. 허무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꾹 물고있던 입술을 놨다. 진정하자. 오세훈, 진정해. 일주일이면 많은 시간이잖아. 넌 어린애가 아니야.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일어섰다. 아직 아닌가보다, 나는 그를 잊을 수 없나보다. 어지러워지는 것 같다. 물론 기분탓이겠지만. 나를 잡으며 데려다줘? 하고 묻는 김종대에게 고개를 저으며 한발짝 멀어졌다. 친구녀석들의 시선이 내게 꽂혔고 아쉬운 소리를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나를 보고있었는지 모를 박찬열의 두 눈동자가 내게 꽂혔다는, 그게 중요한거다. 아, 미안... 나 제대로 놀지도 못했는데, 다음에 만나자. 내 말에 김종대가 다시 다가오며 그럼 택시라도 잡아줄게. 하고 호의를 베푼다. 그 호의가 어색해 어정쩡하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 내가 여자도 아니고... 힐끗, 계속 박찬열의 눈치를 보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술을 들이키면서 어느샌가 거둬진 녀석의 시선. 기분이 착 가라앉았다. 나, 조울증이던가? 실없이 웃음이 날 것 같아 빠르게 술집에서 나왓다. 몇 걸음 걸으니 멀어져 반짝이는 간판만 보이는 술집. 박찬열은 오지 않는다. 당연한거겠지만.. 박찬열이 오지 않는게... 왜 이렇게 슬픈건지..

 

 

 

 

"흐, 시이발..."

 

 

 

 

빌어먹게도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뚝뚝 눈물을 흘리며 거리를 멤도니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이 느껴진다. 우습기도 하겠지, 건장한 사내가 질질 울면서 다니는거. 그냥 빨리 집에가서 자고싶다. 어지러움이 아까보다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아니, 이미 심해진 것 같다. 한참을 비틀거리며 고인 눈물탓에 얼룩져보이는 불빛들 사이로 간신히 걸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앉아서는 깜깜해진 하늘을 올려다보고 푸흐 하고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손을 올려 얼굴을 가렸다. 술기운탓인지, 머리가 아픈 탓인지 얼굴엔 손에서도 느낄정도로 열이 올랐다. 아마, 얼굴.. 사과처럼 익었겠지. 또다시 실없이 웃음이 세어 나왔다. 그리고 옆 기계를 쳐다봤다. 10분. 10분 후면 올 버스.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너무 밝은 화면에 눈을 찌푸리고 있자니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졌다. 아...

 

 

 

 

[ 어디야? ]

 

 

 

 

김종대의 문자. 문자인걸 알아채고 난 후와 그게 김종대의 문자라는걸 알아채고 난 후의 내 마음이 다르다는게 우습기만하다. 뭘 기대한거야, 멍청하게. 답장버튼을 누르고 머뭇거리는 손가락을 내려보다가 관두고 홀드버튼을 누른 후 핸드폰을 손에 꽉 쥐었다. 춥다, 조금. 버스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 바램과는 다르게 어디서 막히는지 시간이 10분에서 13분으로 늘어나버렸다. 후으. 숨을 내뱉으니 입김이 나온다. 한참을 입김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꽤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사람들을 슥 둘러봤다. 학생들도 있네. 괜스레 박찬열과의 추억이 떠오르는 것만 같아 꾹꾹 눈두덩이를 눌렀다. 그만 좀 나와라, 눈물아. 징하네.. 지이잉. 눈에 가져다댄 손에 진동이 느껴진다. 긴 진동. 전화다. 전화를 받았다. 시끄럽게 야, 어디냐고! 왜 답장 안하는데! 하며 잔소리 할 김종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조용한 적만만 감돌다가 이내 들려오는 한숨소리에 움찔했다. 아니, 왜..? 왜 내가 움찔했지..

 

 

 

 

- 어디야.

 

 

 

 

김종대치고는 지독히도 낮응ㄴ 목소리에 적잖이 당황해서 어, 어.. 하며 웅얼거리니 또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심장이 떨려왔다. 박찬열, 박찬열이다. 왜? 왜 박찬열이지? 핸드폰을 귀에서 떨어뜨려 화면을 보니 김종대 하며 반짝이는 이름이 떡하니 써있다. 왜.. 박찬열 목소리가 나지.. 그런데.. 끊고 싶진 않다. 어디야, 오세훈.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전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듣기는 좋다. 실실 웃으며 귓가에 핸드폰을 가져다 댓다. 어디냐니까? 박찬열, 목소리 좋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 평생 박찬열 목소리만 들었으면 좋겠다. 녀석을 직접 보는건 찡하게 가슴이 아프니까. 그리고 겁도 나고.. 목소리만 들었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오세훈

 

 

 

 

전화기 넘어의 소리가 괜스레 가까이 들리는 것 같아 실실 웃으며 몇 분 남았나 확인하려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뒤에 서있는 박찬열의 모습에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 어어.. 왜 니가... 눈을 못 마주치겠다. 저절로 내려가는 시선은 어쩔 수 없다. 후. 녀석의 한숨소리만 들리고 더이상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까부터 그렇게 내 귀를 시끄럽게 하던 차들의 경적소리도, 차 시동소리도, 바퀴소리도, 사람들의 발걸음소리도. 어지러움이 커진다. 쿵쾅쿵쾅. 머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대로 머리가 터질것 같다. 펑하고. 너무 아파.. 박찬열, 나 아프다고.

 

 

 

 

"데려다 줄게"

 

 

 

 

나한테 호의 베풀지 마. 말하고 싶지만 말했다간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꾹꾹 애써 울컥한 마음을 누르며 고개를 저었다. 멍청하게, 여기서 울면 안돼. 여태 어떻게 버텼는데. 아까 그 순간을 버텼잖아. 이거 하나 못 버티겠어? 그냥.. 조금만, 10분만 기다리면 돼. 오세훈.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을 하던 와중에 녀석의 낮은 목소리가 내 귓가에 닿았다. 고집부리지마. 애를 달래는 것 마냥 부드러운 목소리, 그게 더 서럽다. 나한테 희망같은거 심어주지마. 차라리 모질게 대해줘. 안그러면... 나 영원히 너 못 놓고 살 것 같아. 제발, 박찬열.. 녀석에게 다가가 나도 모르게 녀석의 옷깃을 꽉 쥐었다. 끼이익. 버스가 정차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은 아직까지 녀석의 신발을 내려다보고있었지만 직감할 수 있었다. 버스가.. 10분이 아니라 진입중이였다는것과, 지금 이 버스를 난 타지 못할 거라고. 아, 이거 막차인데. 멍청하게도 눈은 울면서 입꼬리는 올라갔다. 그리고 이내 부르릉 소리를 내며 멀리 가버렸다. 버스가.

 

 

 

 

"오세훈"

 

 

 

 

왜. 왜... 세훈아, 라고 불러주지 않는걸까. 끅끅.. 녀석의 옷깃을 더 꽉 쥐었다. 늘 녀석이 장난스레 하얗다 하며 입을 맞추던 내 손가락이 그보다 더 하얗게 질려가며 옷깃을 꽉 잡고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나 좀 살려줘 박찬열... 찬열아. 너 잘하잖아. 나 살려주는거. 녀석의 가슴팍에 고개를 묻었다. 밀어내지 않은 니 잘못이야... 날 밀어내지 않은 니 잘못이야... 끅끅 거리며 녀석의 옷을 적셔나갔다. 녀석의 가슴이 젖어간다. 내 심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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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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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좋아여찬세짱ㅜㅜㅜㅜㅜㅜㅜ신알신하구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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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암호닉 포니 하구갈게요!작가님짱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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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찬세 이런분위기 짱짱좋아요 ㅏ.. 오센 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오기 기다리면서 신알신 하고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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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분위기 짱짱.. 취적하셧네요 빵야 빵야 십점이에여 일점만점에 십점!! 아 암튼 ㅇ어디서 본듯한 닉인줄알앗는데 아니네여.. 글이 하나라니.. 난 누구와 헷갈렷나 암튼 분위기짱짱이라 너무 좋네요 후속편잇나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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