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쩌는 검사 민규 × 들이대는 변호사 너봉五 끝과 포기의 어느 중간쯤 5-1잔뜩 깨진 멘탈로 그날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이만큼 했으면 불쌍해서라도 밥 한 끼 같이 먹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내가 백 번 양보해서 밥은 넘어간다고 쳐도 아까 그런 표정으로 나랑 얘기하는 건 진짜 좀 아닌 것 같은데. 아닌가. 짝사랑 주제에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멘탈이 깔끔하게 회복되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데?" "몰라요. 내일 그냥 바로 비장의 무기를 써 보고 이번에도 또 아니면 뭐 그땐 진짜 포기해야죠." 비장의 무기가 뭔데? 열심히 커피만 마시며 내 얘기를 듣던 최변은 내가 어렵사리 마지막 계획을 얘기해주자 마시던 커피를 바로 내려놓고는 넋이 거의 나간 표정으로 나를 보며 엄지를 들었다. "김변, 김변 진짜 이쪽으로는 좀 짱인 것 같다." "어때요? 괜찮죠." "완전 괜찮아. 김 검사 바로 반응 오겠는데?"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잔에 남은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이번엔 진짜로 마지막이다. 5-2 갑자기 쓰러진 피고인 때문에 재판이 휴정되었다. 시간이 너무 애매하게 남아서 그냥 이대로 퇴근을 할까 고민을 하며 재판장을 빠져나가는데, 마침 재판이 시작하기 전인지 검사복을 입고 휴게실에 앉아 있는 김 검사님이 보여서 곧장 휴게실로 달려갔다. 이런 식으로 우연히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이번엔 진짜 내 마지막 플랜의 시작이 좋은 것 같다. "김 검사님! 재판 있으신가 봐요." "네. 곧." "저는 재판 휴정됐는데. 갑자기 피고인이 쓰러졌어요." "……." "그래서 그냥 집에 갈까 했는데 김 검사님 재판하는 거 보고 들어가야지. 김 검사님, 재판 언제쯤 끝날 것 같아요?" "글쎄요." "…재판 끝나면 저랑 같이 밥 한 번만 먹어주면 안 돼요?" 나는 잠깐 망설이다 눈 한 번 꼭 감고 말했다. 이제는 변호사로서의 자존심이 아니라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되었다. 이번에도 김 검사님한테 처참하게 까이면, 나 정말 법조계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나한테는 이 마지막 기회가 너무나도 절실했다. "재판 늦게 끝날 수도 있어요." "기다릴게요. 기다릴 수 있어요." "저 밥 생각도 별로 없어요." "김 검사님은 제가 부담스러우세요?" "네?" "저 진짜 김 검사님 좋아해서요, 최대한 김 검사님이 안 부담스럽게 다가가려고 했어요. 어떻게 해야 김 검사님이랑 한 번이라도 더 마주칠까 재판도 없는데 재판장 왔다 갔다 한 적도 많구요, 김 검사님이랑 한 번이라도 더 얘기해 보려고 김 검사님 눈치 봐가면서 말도 걸었어요." "……."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도 받았구요." "…저기." "이젠 안 할게요. 이거." "김너봉 씨." 김 검사님이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줬음을 저 때는 캐치하지 못 했다. 저렇게 말하고 나니까 괜히 더 우울해졌네. 얼른 집에 가서 그냥 치킨이나 뜯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당분간은 스카프라도 좀 얼굴에 두르고 다녀야 될 것 같다. 다음 편부터는 김 검사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암호닉♡초코 님 리턴 님 밍뭉이 님 핫초코 님 쿱승철 님너누야사랑해 님 무기 님 달마시안 님 모시밍규 님잔별 님 최허그 님 밍구리 님 유현 님 또렝 님 규애 님 꽃보다감자 님 붕붕 님 쎄쎄쎄 님
철벽 쩌는 검사 민규 × 들이대는 변호사 너봉
五 끝과 포기의 어느 중간쯤
5-1
잔뜩 깨진 멘탈로 그날 집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이만큼 했으면 불쌍해서라도 밥 한 끼 같이 먹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내가 백 번 양보해서 밥은 넘어간다고 쳐도 아까 그런 표정으로 나랑 얘기하는 건 진짜 좀 아닌 것 같은데. 아닌가. 짝사랑 주제에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멘탈이 깔끔하게 회복되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데?"
"몰라요. 내일 그냥 바로 비장의 무기를 써 보고 이번에도 또 아니면 뭐 그땐 진짜 포기해야죠."
비장의 무기가 뭔데? 열심히 커피만 마시며 내 얘기를 듣던 최변은 내가 어렵사리 마지막 계획을 얘기해주자 마시던 커피를 바로 내려놓고는 넋이 거의 나간 표정으로 나를 보며 엄지를 들었다.
"김변, 김변 진짜 이쪽으로는 좀 짱인 것 같다."
"어때요? 괜찮죠."
"완전 괜찮아. 김 검사 바로 반응 오겠는데?"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잔에 남은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이번엔 진짜로 마지막이다.
5-2
갑자기 쓰러진 피고인 때문에 재판이 휴정되었다. 시간이 너무 애매하게 남아서 그냥 이대로 퇴근을 할까 고민을 하며 재판장을 빠져나가는데, 마침 재판이 시작하기 전인지 검사복을 입고 휴게실에 앉아 있는 김 검사님이 보여서 곧장 휴게실로 달려갔다. 이런 식으로 우연히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이번엔 진짜 내 마지막 플랜의 시작이 좋은 것 같다.
"김 검사님! 재판 있으신가 봐요."
"네. 곧."
"저는 재판 휴정됐는데. 갑자기 피고인이 쓰러졌어요."
"……."
"그래서 그냥 집에 갈까 했는데 김 검사님 재판하는 거 보고 들어가야지. 김 검사님, 재판 언제쯤 끝날 것 같아요?"
"글쎄요."
"…재판 끝나면 저랑 같이 밥 한 번만 먹어주면 안 돼요?"
나는 잠깐 망설이다 눈 한 번 꼭 감고 말했다. 이제는 변호사로서의 자존심이 아니라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되었다. 이번에도 김 검사님한테 처참하게 까이면, 나 정말 법조계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나한테는 이 마지막 기회가 너무나도 절실했다.
"재판 늦게 끝날 수도 있어요."
"기다릴게요. 기다릴 수 있어요."
"저 밥 생각도 별로 없어요."
"김 검사님은 제가 부담스러우세요?"
"네?"
"저 진짜 김 검사님 좋아해서요, 최대한 김 검사님이 안 부담스럽게 다가가려고 했어요. 어떻게 해야 김 검사님이랑 한 번이라도 더 마주칠까 재판도 없는데 재판장 왔다 갔다 한 적도 많구요, 김 검사님이랑 한 번이라도 더 얘기해 보려고 김 검사님 눈치 봐가면서 말도 걸었어요."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도 받았구요."
"…저기."
"이젠 안 할게요. 이거."
"김너봉 씨."
김 검사님이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줬음을 저 때는 캐치하지 못 했다. 저렇게 말하고 나니까 괜히 더 우울해졌네. 얼른 집에 가서 그냥 치킨이나 뜯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당분간은 스카프라도 좀 얼굴에 두르고 다녀야 될 것 같다.
다음 편부터는 김 검사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암호닉♡
초코 님 리턴 님 밍뭉이 님 핫초코 님 쿱승철 님
너누야사랑해 님 무기 님 달마시안 님 모시밍규 님
잔별 님 최허그 님 밍구리 님 유현 님 또렝 님
규애 님 꽃보다감자 님 붕붕 님 쎄쎄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