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찐입니다!
따는 간단하게 어떤 이유로 왕따 태형이를 따라 다니는 여주와, 그런 여주에게 집착하는 윤기의 내용이구요.
ㅈ... 잘 부탁드려요 (부끄)(도망)
![[방탄소년단/김태형] 따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2/0/40b35452748988d5b8150393c441c40c.gif)
따 1
이찐
#1
-태형아, 밥은 먹었어?
-…….
자, 여기. 여주는 빵을 내밀었다. 밥 안 먹을 것 같아서 사 왔어. 어제는 소보루 빵이더니, 오늘은 단팥빵이다. 태형은 하아, 하고 짙은 한숨을 내뱉고는 일어서서 빵을 휴지통에다 던져버렸다. 귀찮게 하지 마. 짜증스레 말하고 의자에 털썩 앉자, 여주는 제 가방에서 다른 빵을 꺼냈다. 네가 버릴 것 같아서 빵 세 개나 사 왔어. 에그타르트에, 치즈 빵에, 초코 빵에. 태형은 여주를 노려보았다. 더 이상 제 공간에 침입하지 말아달라는 경고의 눈빛이었지만, 여주에게는 그런 것이 통할 리 없었다. 저 밝고 따스한 웃음에는 답 같은 것이 없다. 목을 분질러버릴 것 같은 분노를 억누르고 태형은 빵들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 빵을 따라 떨어지는 여주의 시선을 제 쪽으로 돌린 태형은 차갑게 말했다.
-꺼져.
그래, 여기서 물러날 거라면 김여주가 아니다. 잠시 입술을 꾹 깨물더니, 사과즙 몇 개를 꺼낸다. 그럼 이거라도 먹어! 태형은 역정이 가득 담긴 숨을 길게 밭아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김여주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너 학교에 있을 때 아무 것도 안 먹잖아.
며칠 전부터 태형 저를 대놓고 따라다니기 시작한 여주는 쉬는 시간마다 제 옆에 앉아 재잘거렸다. 익숙하게 귀에 이어폰을 꽂고 무시하면 됐다, 10분 밖에는 되지 않으니. 그러나 이렇게나 긴 쉬는 시간이 고역이었다. 그래서 며칠이나 태형은 여주에게 시달려야 했다. 태형이 여주와 엮이는 것에 거부감을 내비치는 이유는 간단했다. 우선 김여주는 인기가 많은 엘리트고, 그러다보면 왕따인 태형 제게도 시선이 갈 것이니까. 태형은 그저 조용히 죽어 지내기를 바랐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은 질색이니까. 그리고 김여주 자체도 싫었다. 태생적으로 밝고 순수한 애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낙관주의 같은 쓰레기적인 생각들.
태형은 사과즙을 받아들었다. 이내 필통에서 칼을 꺼낸 태형은 사과즙의 끝을 잡고 주욱 그었다. 먹기 좋게끔 구석이 잘린 사과즙을 들고 있는 태형을 보며, 여주는 무언의 뿌듯함을 느끼는 듯 했다. 너 좋을 행동은 안 하지, 내가. 태형은 웃으며 사과즙을 여주에게 부어버렸다. 물에 젖은 생쥐 꼴을 하고 있는 여주를 보며 태형은 형용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그러니까 꺼지라고 했잖아.
-우와, 엄청 시원하다! 히터 때문에 더웠는데.
태형은 서서히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제 소매로 얼굴을 닦아내며 여주는 고맙다는 말을 했다. 도대체가 김여주의 머릿속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 걸까. 머리가 지끈거려서, 태형은 이마를 제 큰 손으로 감싸고 눈을 꼭 감았다. 도무지가 이해할 수가 없다. 하아. 태형은 다시 한 번 깊게 숨을 내뱉어보았다. 당연스레 숨이 뜨거워진다. 속된 말로 열을 받아서, 곧 죽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한다. 태형 저도 자신이 싸이코패스나 하는 짓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의 그 쾌감도 태형이 느끼기에도 정상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 날이 태형의 인생에서 없어졌다면, 정말 어쩌면 태형도 여느 남자 애들과 같이 김여주를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리고 태형은 잠시 제 머릿속을 차지한 그 생각에 소름이 돋아 몸을 떨어야 했다.
내가 김여주를 좋아해? 그런 날이 온다면 아마 세상은 거꾸로 뒤집힐 것이다. 자연스레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빨간 입술에서 흘러나온 욕설에 여주의 눈이 동그래졌다. 태형은 사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소매를 쳐다보았다가 미련 없이 일어섰다. 자연스레 여주의 시선이 따라 붙었으나 상관하지 않았다. 저 꼴을 하고 따라 붙지는 않을 테니. 당연스럽게 태형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해방이다, 드디어.
체육관으로 들어선 태형은 주위를 살폈다. 역시 이 시간 즈음엔 아무도 없었다. 태형은 잔뜩 행복한 표정으로 매트에 몸을 뉘였다. 드디어 혼자가 된 기분이다. 사과즙만 아니었더라면 이 해방감을 절대 느끼지 못했을 거다. 태형은 제 얼굴을 쓰다듬어보았다. 한때 태형이 입학했을 때에는, 여자 애들은 물론, 옆 학교의 여자 애들까지 몰려들어 태형의 얼굴을 구경하곤 했었다.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여자 애들은 금방 태형의 실체를 알고 나가 떨어졌더래다. 물론 태형에게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생겨난 태형의 특기는 자기 자신을 따로 만드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아무도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파탄이 난 가정의 아들에게는 밝은 미래, 누군가를 믿을 수 있는 여유 같은 게 없었다. 말 그대로 사회에 설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조그만 호의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 속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까. 정말 그랬다. 도와줄 것처럼 하더니 신랄한 비판 기사를 내놓지를 않나, 앞에서는 걱정을 하더니 뒤에서는 호박씨를 까고 있지 않나. 태형은 입술을 짓이겼다.
그것이 살인자의 아들에게 주어진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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