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이제 와서 Oops (부제 : News 속편-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d/4/ad45ef94e4e9f8ee322b2cfdbcffd5b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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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랑콤
그렇게 한참을 목놓아 울었을때 굵은 빗줄기가 한방울 두방울 투둑 떨어졌다.
"그래, 오세훈 니가 다시 잡아주길 바라는 나도 참 멍청하지"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에, 또 너 때문에 우는 내 자신이 너무 가엾어서 비에 축축히 젖은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였다.
남들이 나를 보고 손가락질 하며 비웃는거 같았지만, 그런거따위 신경쓸 겨를 조차 없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한참을 걸었을까, 너와 내가 앞으로는 김현아와 네가 알콩달콩 살 역겨운공간.
너는 또 김현아를 만나러갔는지, 아니면 아까 그 클럽에서 봤던 여자에게 갔는지,
집에는 사람의 온기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아까는 발에서 느껴지지도 않았던 고통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발을 쳐다보니,
유리에 베였는지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아픈거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직도 기억조차 하기 싫은 어젯밤 너와 그 기집애가 뒹군 방으로 들어가 옷을 주섬주섬 집어넣었다.
지금 이 자체가 너무 슬프고, 비참했다.
옷을 챙기는 도중에 너와 내가 100일이라고 풋풋하게 웃으며 맞췄던 커플티가 눈에 들어왔다.
"...이럴때도 있었는데, 세훈이 너는 기억이라도 할까?"
괜히 눈시울이 촉촉해오는 기분에 케리어에 대충 쑤셔넣고는, 일어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픈 이 곳을 나와버렸다.
"이젠..진짜 끝이네. 그동안 고마웠어 세훈아..."
내가 아무리 너한테 모질게 말했어도, 아직은 네가 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세훈시점
후회된다, 후회되 미칠지경이다. 너와 나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시간인 2년을 사귀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권태기가 찾아왔고,
자꾸 너한테 짜증을 내고 너 몰래 이여자, 저여자를 만나면서 아무렇지않게 몸도 섞었다.
처음에는 너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지만, 권태기가 더 심해질뿐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않았다.
이젠 네 존재자체가 짜증나고, 거슬릴 뿐이였다.
김현아를 만났던 그 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클럽에서 한참을 놀고 있었을까,
약간 까무잡잡하고 적당히 마른몸에 섹시하게 생긴 여자애가 눈에 띄었다.
나는 자연스레 그 여자에게 가서 치근덕거렸고, 그 여자애도 싫진 않은듯 밀어내지 않았다.
그게 바로 어젯밤까지만 해도 너와 내 침대에서 같이 뒹굴었던 김현아였고,
오늘은 얼마전 새로 만난 정수정이라는 여자애와 스테이지 바깥쪽에서 가볍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까,
저 멀리 너처럼 생긴 여자애와 아까 스테이지 중앙에서 엄청난 환호속에서 춤을 추던 남자가 눈에 띄었다.
괜히 신경쓰여 자꾸 그 쪽을 응시하니, 너처럼 생긴이 아닌 진짜 너였다.
이때까지 내 행동에 복수라도 하듯 너는 내가 평소에 제일 싫어하는 야시시한 옷과, 진한 화장을 하고있었다.
"수정아, 잠깐만 오빠가 급하게 할 일이 생겨서 여기서 기다려봐."
"응, 빨리와야되!"
순간적으로 나도모르게 지금 네 모습에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 빠르게 너에게로 걸어가 네 손목을 낚아챘다.
네 옆에 있던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그 남자가 나를 툭 밀쳐냈고,
너 또한 뭐냐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나도 지금 내가 왜 이러는지 알수가 없었다. 분명 네가 너무 거슬리고 다른남자를 만나던 말던,
내 눈앞에 안띄었으면 좋겠었는데, 막상 네가 이러고 있으니까 속에서 열이 확 올랐다.
'그 쪽 매너가 뭐 같으시네. 지금 내가 먼저 꼬신거 안보여요?'
'그 쪽이야 말로 애인있는 여자한테 뭐하세요.'
순간 그 남자의 말에 기분이 확 상해서 내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는 소리를 내뱉고는,
무작장 네 손목을 억세게 잡아채서 밖으로 질질끌고 나와버렸다.
'아!, 아파 지금 뭐하자는건데.'
'몰라서 물어? 너야말로 그 딴 옷으로 여기서 뭐하냐? 화장은 또 뭔데'
사실, 난 지금 너한테 이런소리를 할 자격조차 없다.
그래도 자꾸 이유모를 짜증에 너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았고,
그에 너는 툭 건드리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마구 쏘아대었다.
'진짜 어이가없어서, 내가 니 장난감이야? 맨날 빌빌기고 니가 하라는대로 다 하니까 내가 우습지? 웃겨 미치겠지?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되는데 어?'
'...'
나는 입을 꾹 다물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지금 네 말이 다 맞는 말이니까,
가슴 한켠이 욱씬거리며 아파왔고, 나는 지금 답답한 이 상황에 머리를 막 헤집을뿐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왜, 내가 이렇게까지 나올지는 몰랐어? 아, 지금 집에가자마자 바로 짐 싸서 나가줄께. 네가 원하던대로.'
네 말처럼 내가 원하던 상황이였지만, 막상 들으니까 썩 좋지만은 않았다.
그래, 따지고보면 지금까지 권태기를 과장한 바람이었을지도.
'야, 미쳤냐?'
나는 또 머리와는 다른 날카로운 소리를 해댔고, 넌 이에 또 악에 바친 소리를 해댄다.
'응, 미친거같아 이렇게 만든게 누군데. 내가 나가 주겠다니까? 그럼 김현아랑 뒹굴던 또 어디서 구르다 온 년이랑 뒹굴던 맘대로해.'
가슴이 시려왔다. 그냥 너한테 미안해서 죽을껏만 같았다.
'진짜 그만해라 OOO.'
네 말을 더 듣다가는 미안해 미칠것같은 마음에 진심을 다해 그만하라고 했지만,
"더러워, 내 이름 부르지도 마 내가 앞으로 너한테 어떻게 하든 절대로 미안한 마음 없을꺼야. 조심해."
넌 상처받은 눈으로 내 가슴에 못을 박는 말만 모질게 내뱉고는 미련없이 내게서 등을 돌려 몇발짝을 걸었을까,
다시 돌아와 내 뺨을 있는 힘껏 내리쳤고,
'아, 이건 맛보기.'
'아오 씨발, 이년이 진짜 미쳐버렸나'
'말했잖아 누구덕에 미친거같다고 이젠 진짜 잘있어. 아, 진짜 마지막으로 이것도 니가 가져가.'
저렇게 가슴시린 말을 하였다. 나는 그 자리에서도 내가 이때까지 저질른 짓은 생각도 안하고 오로지 너에게 맞은것만 생각하며,
너를 죽일듯이 째려보고는, 욕을해버렸다.
나는 정말 태생부터 쓰레기였나보다. 지금 네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가되어 내 가슴을 콕콕 찌르고,
내가 아마 너에게 처음으로 줬던 힐을 내 가슴팍에 세게 던지고는 맨 발로 골목을 빠져나갔다.
차라리 보지말껄, 그렇게 모질게 말했어도 눈물을 참느라 새빨개진 네 눈을, 그 모습이 내 눈에 아른거려 나를 더 아프게했다.
"맨 발로 걸어가면 발 시릴텐데, 요새 날씨 많이추워 OO아. 내가 널 지금 잡아줄수가 없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하단 말 밖에 해줄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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