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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좀 일어나!! 모처럼 너 휴일에도 회사 안나가는데 도현이랑 좀 놀아주고 그래!!안 일어나?""

 

"아...경수야...나 어제도 야근했단 말이야....좀만 더....어?"

 

"나는 뭐!!나는 나는 뭐 놀았어? 나도 어제 하루종일 도현이랑 씨름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아주 힘들어 죽겠거든요?"

 

 

경수의 고함에 하는 수 없이 비적비적 일어난 백현이 경수를 끌어안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경수는 백현을 밀어내다 결국 같이 침대에 누워 백현이 거는 손장난을

받아주고 있었다. 그때,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작은 손 하나.

 

 

"엄마, 아빠. 도현이랑 놀아줘. 응? "

 

 

후다닥 백현을 밀어낸 경수가 도현에게 손을 내밀자 도현이 아장아장 달려와 경수에게 안겼다. 작고 뽀얀 뺨에 뽀뽀를 하고 도현을 안아들고 일어선 경수가 백현을 향해

발을 뻗어 흔들며 말했다.

 

 

"야, 니아들이 왔는데 좀 쳐다라도 봐라. 나혼자 키우냐? 도현이가 니얼굴 까먹겠대."

 

"아빠..도현이랑 레고하고 놀아요...응?"

 

"..도현아...아빠 지금 너무 피곤해...오늘만 친구들이랑 놀면 안될까?"

 

"도현이 그저께도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그럼 엄마랑..엄마랑 놀고 있어..."

 

"엄마랑은 매일매일 노는데..."

 

"변도현. 아빠 피곤하다니까."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이는 도현이의 모습에 경수는 백현을 한 번 째려본 뒤 도현을 달래며 거실로 나섰다. 도현은 경수의 어깨에 고개를 묻으며 작게 말한다.

엄마..아빠는 도현이 미운가봐..그치?

 

 

 

"도현아, 아빠가 어제도 늦게까지 일하시느라 그러신거야. 우리 도현씨 미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응?"

 

"....맨날 도현이랑 놀아주지도 않고..."

 

"우리 도현이 뭐하고 싶어? 응? 친구들 불러다가 엄마가 떡볶이 해줄까?"

 

"도현이 그네 탈래."

 

"그네?"

 

"응..놀이터가서 그네 탈래."

 

"엄마 대청소하는 날이라 밖에 못나가는데 도현아..친구들 불러다 놀면 안돼? 세준이랑 시우랑 불러다가...응?"

 

"세준이는 오늘 엄마 아빠랑 놀이공원 간댔어. "

 

"..그래?...그럼 시우는?"

 

"..시우는 오늘 태권도 심사갔어.."

 

"......그래?그럼 어쩌지..."

 

"도현이 이제 애기 아니니까 혼자 갈 수 있어!"

 

"그래도..엄마 너무 걱정되는데...도현아..그냥 집에서 놀면 안돼? 엄마가 청소 빨리 끝내고 얼른 놀아줄게."

 

"싫어! 도현이는 그네 타고 싶단말이야! 세준이네 아빠는 세준이 비행기도 이렇게 붕붕 태워주는데..아빠 미워!"

 

"도현아..."

 

 

 

품에서 빠져나가 현관문으로 나가는 도현의 모습을 지켜보던 경수는 곧장 백현이 누워있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선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시 잠에 빠져있던 백현에게 다가가

이불을 휙 들추고 아까와는 다르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변백현!!지금 도현이 혼자 놀이터 나갔거든? 어차피 너 대청소 도와줄 것도 아니니까 나가서 도현이 좀 봐!!"

 

"아..잠 좀 자자 경수야..어? 니 남편 이러다 과로사 하겠다... "

 

"죽으면 평생자는 잠 그만 자!!!!요즘 아파트 주변 소문 안좋단 말이야!!애 혼자 나갔으니까 좀 가서 보라고 이 화상아!!!나는 청소해야하니까!!"

 

"조금만...조금만 있다가...어?"

 

"진짜..이것도 아빠라고...너 그럼 진짜 딱 30분만 있다가 나가서 도현이 봐 알겠어?"

 

"....어.....알겠어..."

 

 

 

진짜 돈만 잘벌면 뭐해, 이건 내가 진짜 잠귀신 들러붙은 송장이랑 사는건지 뭔지. 내팔자야...한껏 중얼거린 경수가 곧 백현이 잠든 안방을 제외한 모든 방의 창문을 열고

대청소를 시작했다. 햇살이 아주..아주 맑은 일요일 오전이었다.

 

 

 

 

 

 

 

한창 욕실청소에 열중하던 경수는 곧 울리는 전화에 고무장갑을 벗고 앞치마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경수는 이미 정오를 훌쩍 넘겨 이제는 점심시간마저 지나버린

시간에 깜짝 놀랐다. 내가 이렇게 청소를 열심히 했나. 아줌마 다됐다니까 도경수. 피식 웃으며 전화를 받아든 경수는 이내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에 더이상 웃을 수

없었다.

 

 

 

 

-저기, 변도현군 보호자분 되십니까? 여기 강남 제일 병원인데요. 지금 변도현군이 심한 외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와서요. 지금 매우 위급한 상태니까 보호자분께서

빨리 와주셔야 겠습니다.

 

 

지금....우리 도현이가...뭐라고 하는거지...

 

 

-변도현군 보호자분? 도경수씨? 지금 듣고 계십니까?

 

 

 

저는 분명 도경수가 맞고..

 

변도현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저와 백현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이다.

 

절대 저런 일로 입에 오를 아이가 아니다.

 

 

 

경수는 고무장갑을 떨어뜨린채 안방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백현은 아직도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백현아..."

 

 

아직도 그는 깊게 잠에 들었는지 대답이 없었다.

 

 

"..변..백현.."

 

 

그제서야 움찔 눈을 뜬 백현이 보인다.

 

 

"..이..일어나..백현아...우리..우리 지금 병원 가야 돼..."

 

 

그제서야 이상한 경수의 상태를 눈치 챈 백현이 급하게 일어나 휘청이는 경수를 붙잡고 물었다. 왜이래 너. 경수야. 도경수.

 

 

"백현아...어떡하지...?어...?나 지금..뭐 해야해..?"

 

"경수야. 무슨일이야. 똑바로 말해. 병원을 왜가. 어?"

 

"우리 도현이...도현이가..."

 

"도현이? 도현이가 왜. 어디 다쳤대? 대답좀 해봐 도경수!!"

 

"강남...제일 병원..."

 

 

 

그말을 끝으로 경수는 기절했다.

 

 

 

 

 

 

 

 

기절한 경수를 들쳐업고 일단 주차장으로 달려간 백현은 경수가 말한 강남 제일 병원으로 급하게 차를 몰았다. 손이 떨리고 옆에 눈을 감은 경수의 걱정에 백현은 눈앞이

캄캄해지는것을 느꼈다. 제발...제발 아무일도 아니어라...제발....도현아...

 

 

 

 

 

 

아이의 모습은 참담했다. 경수를 응급실에 눕히고 곧바로 본 아이의 모습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귀엽게 붉어지던 하얀 얼굴이 아닌 피와 먼지로 얼룩진 모습이었다.

 

 

"...현아....도..현아...우리....아들...도현아..."

 

"상황이 심각합니다. 단지 외상뿐만이 아니라서..지금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아이의 목숨까지 위급한 상태라서, 보호자분께서 수술동의서에 얼른 싸인을 해주셔야 저희가

수술에 들어갈 수가 있어서요."

 

"그게..무슨 말씀입니까?"

 

"자세한건 저기 경찰쪽에서 해주실겁니다. 일단은 아이의 수술이 급하니까 여기 동의서에 싸인부터 해주시죠."

 

 

 

백현은 도현을 바라보며 급하게 동의서에 이름을 휘갈겼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도현의 모습에 백현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멍하게 서있을 뿐이었다.

 

이게...대체....무슨 일인가.

 

 

 

"도현군 보호자분 되십니까?"

 

"그..런데요."

 

"안녕하십니다. 저는 서울 강남지구 수색대 김종대입니다."

 

".....우리 도현이....가....대체 무슨일을..."

 

"...그...게...아버님..."

 

"빨리...우리 도현이한테...무슨일이..."

 

"아동...성폭력...을 당한것 같습니다. 도현군이.."

 

"...네?"

 

"아무래도 놀이터에서 혼자 놀다가 일을 당한것 같은데...진짜 이 개새끼가...애를 놀이터 근처 풀숲에서....그렇게 하고...남들이 다보는 벤치에다 애를 방치해 뒀어요..

다행히 빠른 신고가 들어와서,"

 

"...다행..?"

 

"......"

 

"지금 다행이라고 했습니까?"

 

"...아버님. 일단 진정하시고,"

 

"..진정?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내 아들이!!!!!내 새끼가 지금...."

 

 

말을 잇던 백현은 바닥에 주저 앉아 가슴을 쳐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제게 놀아달라 떼쓰던 도현의 작은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 백현의 앞에 그늘이 졌다. 맨발이 보였다.

 

 

 

"너 지금 내새끼라 그랬냐 백현아?"

 

 

경수였다.

 

 

"그래, 니새끼다. 도현이 니새끼라고 변백현"

 

 

맨발에 양말도 신지 않은.

 

 

"그래, 나가서 애 좀 보랬더니 그렇게 쳐자더니 애 저런꼴로 나타나니까 기분이 어떠냐."

 

 

아직 앞치마도 채 벗지 못한 경수 였다.

 

 

"백현아..도현이..우리 자식이야. 우리 새끼야...그런데..이게 뭐야...?백현아...대답 좀 해봐...."

 

 

경수야..미안하다.

 

 

 

"우리도현이가 왜 저안에 들어가 있어..?"

 

"경수야.."

 

"이름 부르지마!!!!!"

 

"......"

 

"도현이 밖에 혼자 나간다고 했을때!!!!!못말렸다고 내가!!!!!!이 아파트 주변에 요즘 이상한 새끼 있다고 소문 도는거 알면서도!!!!!설마설마 하면서 애 혼자 내보냈다고

나라는 새끼가!!!!!!!"

 

"니탓하지마 경수야..제발..어?"

 

"백현아....내가 엄마야? 나같은 새끼가 우리 도현이 엄마 맞아...?어..?"

 

 

 

 

 

경수야. 네가 그렇게 너 자신까지 탓하면 나는 정말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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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원을 보고 왔는데 너무 슬퍼서 백도를 끼얹어 봤습니다. 단편이니까 내일은 다시 귀여운 백도 커플들이 컴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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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어엉ㅇ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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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저우러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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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소원이라는작품 줄거리도 모르고 이글 봣는데 굉장히슬프네요... 불쌍해서 어떡하냐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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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소원보고진짜오열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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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ㅠㅠㅠㅠㅠㅠㅠㅠ소원이랑 자꾸 겹쳐서 더슬퍼요ㅠㅠㅠㅠㅠ아진쩌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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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도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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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소원 다음주에 보는데 소원 안봐도 슬퍼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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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소원 아직 못봤는데 보고싶어지네요ㅠㅠㅠ 무슨 내용인지 짐작도 못하고 읽었는데 진짜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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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소원안봤는데 이글로만으로도 진짜 무너져 내리네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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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퓨ㅠㅠㅠㅠㅠㅠ소원 보면 백도 생각 날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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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원보면 도현생각날것같어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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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어우ㅠㅠㅠㅠㅠㅠㅠㅠ도현아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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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아진짜ㅠㅠㅠㅠㅠ소원..ㅠㅠㅠㅠ제목만들어도 너무 먹먹해져요...하편도기다릴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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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허어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도현이ㅠㅠㅠㅠ누구야범인누구야ㅠㅠㅠ아욕나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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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아.........먹먹하네요 진짜....아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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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도현아 ㅠㅠ 경수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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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ㅠㅠㅠㅠㅠ도현아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 백현이 바부ㅠㅠㅠㅠㅠ 경수야 니 탓하지마ㅠㅠㅠㅠ 아 ㅠㅠㅠ 진짜ㅠㅠㅠㅠㅠ 눈물난다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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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이거너뮤ㅠㅠㅜ슬퍼여...ㅠㅠㅠㅠ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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