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김태형과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이야기.txt
♬ Jason Mraz - You And I Both
[ 김탄소야 - 뚜정이 ]
[ 응?? ]
[ 오늘 술각 - 뚜정이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왜 무슨일이야 ]
[ i was a car... - 뚜정이 ]
[ ? ]
[ 난 차였다? ]
[ ...아....... ]
[ 이따봐 자기야ㅜ - 뚜정이 ]
[ 응.... ]
오늘이 주말인지 평일인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개념을 잊고 사는게 방학의 정석이라지만 지금 내 꼴은 내가 봐도 폐인스럽긴 하다.
집에 누가 새롭게 들어오건말건 나의 일상은 변한 것이 없다.
아침에 엄마에 의해 일어나면 곧장 쇼파에 다시 눕는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다시 눕는다. 점심을 먹고 또 눕는다.
쇼파라는 공간은 이랬다. 바닥에 발을 디디면 죽어. 여긴 나만의 섬이다. 이곳에서 벗어나면 죽는다. 마치 그런 느낌.
간만에 집에서 안나가려나 했더니 나의 여자인 친구 수정이 카톡을 하는게 아닌가.
민증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별의 아픔을 술로 해소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가줘야겠지.
겨울엔 손톱 끝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는게 나한텐 법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므로 나와 같이 쇼파에 앉아있던 김태형을 발로 툭, 찼다.
"야. 나 귤 좀."
"...? 뭐 이런 뻔뻔한 애가 다 있어."
"ㅎㅎㅎ귤 베란다에 있는데."
"...몇 개."
"세 개ㅎㅎㅎㅎ."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김태형이 고개를 젓고선 베란다로 향했다.
그리고선 대여섯 개쯤의 귤을 안고 돌아오더니 하나씩 내 위로 던진다.
"아. 쳤냐?"
"귤 준건데."
"감사."
맛있다. 역시 귤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라니까.
신나는 표정으로 귤을 까먹고 난 뒤 생긴 귤껍질을 쇼파위에 늘어놓자 자신이 먹은 귤껍질과 내 것을 차곡차곡 모아 버린다.
저런거 보면 참 괜찮은 애인거 같기도 하고, 쟤를 누가 데려가려나.
마침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친구 수정이가 떠올라 장난삼아 말을 걸었다.
"너 여소 받을래?"
"갑자기 웬 여소."
"아니. 내 친구 중에 솔로가 있어서."
"니가 할 말이냐."
"애들이 남소를 안 시켜주잖아. 안 받을래?"
"됐어. 무슨 여소야. 안 받아."
안 받으면 말구, 또또 정색하려고 한다. 또. 내가 뭘 잘못했다고ㅠㅠ 이거 뭐 무서워서 장난도 못 치겠다.
이제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 수정이에게 언제 연락이 오던지 바로 나갈 수 있겠다 싶어 간만에 바닥에 발을 디뎠다.
아직 저녁 먹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를 웬일,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김태형이 입을 열었다.
"어디 가."
"씻으러."
"약속 있어?"
"응. 술 마시러."
"술꾼 다 됐네."
"내가 언제 술을 마셨다고 술꾼이래..."
어이가 읎네, 정말! 꽃다운 스물.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게 된지 약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술자리다운 술자리를 가진 적도 몇 번 없건만.
양 손에 순하리 한 병씩 들고 원샷 할 것 같이 생긴게 나더러 술꾼이란다.
솔직히 말하면 난 흔히 말하는 알쓰다. 무슨 뜻이냐면 알콜 쓰레기라는 뜻이다.
번외 편으로는 술찌. 술찌질이가 있다. 그렇다. 나는 술을 못마신다. 술은 마실수록 는다는데 몇 번 마셔본 적이 없으니 늘을리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마셔본게 한 세 잔정도...? 내 기억엔 그 세 잔을 마시고도 집으로 헤롱거리며 온 것 같다.
마침 안방으로 향하는 나를 향해 김태형이 내 주량에 대해 묻는다.
"너 술 잘 마셔?"
"존나 못 마심."
"주량이 몇 잔인데."
나는 곱게 세 손가락을 펴보였다. 그런 내 손을 보던 김태형은 마치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짓는다.
내가 아무리 국밥에 막걸리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산적같이 생겼어도 술은 잘 못 마신단다.
그렇게 경악할 필요는 없잖니. 이 새끼야. 지는 뭐 얼마나 잘 마신다고...
"일찍 들어와."
"예, 예. 누가 보면 엄만줄."
"누구랑 마시는데?"
"니가 모르는 애랑."
"그게 누군데."
아니, 말하면 지가 알아? 내 고등학교 친구를 자신은 알지도 못하면서 누구냐고 캐묻는다.
우리집에 마당이 있었다면 진작에 김태형은 그 마당에 묻혀있었을 것 같다. 마당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렴.
얜 뭐야. 하는 업신표정을 지어주고 방으로 향했다. 준비해야지, 준비.
-
결국 어제의 찬바람의 끔찍한 기억을 되살려 코트를 내려놓고 패딩을 주워입고선 집을 나섰다.
패딩이야 목 끝까지 지퍼를 올리면 그만이니 목도리도 놓고 나왔다. 물론 목도리를 안하고 나가려다 김태형의 잔소리를 듣긴 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엄마가 한 명 더 생긴 기분이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김태형의 저장명을 바꿨다.
'잔소리 태마왕'
음, 좋군. 역시 내 네이밍 센스는 대단해. 집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술집으로 향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4인용 식탁에 앉아있는 수정이를 금새 발견할 수 있었다.
"일찍도 온다. 김탄소."
"지송."
"이 언니 위로 좀."
"위로는. 연애를 해본거에 감사해."
"내가 차였다는데 그게 할 소리야?"
"그래. 슬프겠다. 공감은 안 되지만."
그래서 남친이 있으셨겠다? 차이는 기분이 어떻고, 차는 기분이 어떤지 알기 이전에 사귈 때의 설렘 조차 느껴보지 못한 나에게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
왜 모태솔로에게 연애 상담을 하고 위로를 해달라는건지. 자신들도 언젠간 모태솔로였던 적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 커플 망했으면.
나 보다는 술을 잘 마시는 수정이는 내가 오기 전부터 이미 몇 잔을 들이킨 듯 했다. 저래도 먼저 취하는건 나겠지만.
"똥차 치운거라고 생각해. 너 좋다는 애들이 얼마나 많냐."
"그렇지...?"
"응."
"그래. 우리 탄소가 그렇다는데! 그런거지, 뭐!"
뭐 이런 초단순한 애가 다 있담. 이제 이 정도 속풀이 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들어줄 때가 됐다.
남들은 잘만 사귀고 잘만 깨지드만 난 어째 한 명도 못 만나는거지.
...나한테 문제가 있는건가.
"넌 뭐 잘되는 사람없어?"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는데 잘 되는 사람이 있을리가."
"우리 탄소는 꼭 좋은 사람 만날거야. 그럼, 그럼."
"그 좋은 사람 좀 데려와 봐.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
진심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은건 알겠는데 내 사람은 없다. 모든 좋은 사람들은 다 남의 사람일 뿐. 내 주변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내것이 될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괜히 속이 타 혼자서 한 잔을 모두 들이켰다. 존나 써. 그 와중에 정수정은 건배를 하지 않았다며 찡찡댄다.
서둘러 자신도 자신의 잔을 비우고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한다.
"아, 박지민은 어때?"
"미친. 취했니?"
"왜, 박지민 너랑 같은 대학교 아니야?"
"같은 대학교에 같은 과더라."
"어머, 딱 좋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사랑. 완전 낭만적. 대박."
"지랄한다...진짜."
내가 언제부터 박지민을 사랑했다고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 사랑이래. 말은 지껄인다고 다 말이 아니라는 것의 좋은 예가 여기 있다.
김태형만큼이나 박지민은 노설렘, 노남자. 저스트 프렌드. 오케이?
단호한 내 반응에 수정이는 금새 꼬리를 내렸다. 한 잔을 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다시 한 잔을 또 비웠다.
어째 오늘 마시는 속도가 불안하다. 나는 벌써 내 주량의 2/3을 해치웠다. 오늘 걸어서 갈 수 있으려나.
"조금만 기다려. 내가 괜찮은 남자애 있으면 소개시켜줄게."
"그 소리만 수능 끝나고 몇 번째인지..."
"진짜야! 그리고 너 기공이면 남자도 많을거 아니야. 한 명 잡아!"
"내가 잡는다고 잡히면 벌써 수 백명 사겼겠다. 이년아."
솔직히 틀린 말 없다. 내가 잡고 싶다고 잡힐 남자들이었으면 난 카사노바도 가능했다. 그렇다고 내가 예쁘길 해, 뭘 해. 늘 어딜가나 어중간. 저길가도 어중간.
물론 내 성격에 문제가 없다는건 아니다. 죽도록 외로운 적도 없고, 그렇다고 아예 남자를 사귀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문제인거다. 막상 남자가 가까워져도 내가 멀어지려하니까. 그래서 안 되는거야.
오rㅌrㅅi의 눈ㅇㅔㅅㅓ 뜨ㄱㅓ운 액ㅊㅔㄱr 흐른ㄷr....☆
에휴, 속상한 마음에 한 잔을 더 마셨다. 내 주량이 세 잔이라는 것을 다시 알려주듯 슬슬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야, 나 어지러워."
"어, 벌써? 아직 술 반 병 남았는데..."
"줘. 남기기 아깝잖아."
"천천히 마셔. 나 너 못 업는다."
"너 때문에 내 복장이 터져서 마셔야겠어."
-
(태형 시점)
일곱 시쯤 밖으로 나간 김탄소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시침은 어느 새 열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뭐, 열시 전에 들어올거라곤 기대도 안 했으니 딱히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티비에 재밌는 것도 안하고. 이모와 삼촌은 늘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오시니 이 시간대에 유일하게 대화를 하던 김탄소가 없는 집은 정적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깬 진동 소리에 휴대폰을 들어 확인했다.
'이세상에탄소없으면무슨재미로사나'
몇 년 전이었나, 김탄소가 내 휴대폰을 빼앗아 바꿔놓은 저장명엔 손도 대지 않았다. 덕분에 다른 친구들 앞에서 김탄소에게 전화가 오면 오해를 받기 십상이었지만.
아무튼 나는 김탄소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쇼파에 뉘였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집엔 안오고 웬 전화야.
"야. 지금 몇 ㅅ..."
'...여보세요?'
"...누구세요?"
휴대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김탄소가 아닌 것이 확실했다. 아, 술 같이 마신다고 했던 친군가. 여자였네.
직감적으로 지금 김탄소는 제정신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지간히 술 못 마시나보다. 김탄소.
'아, 탄소 어머님 휴대폰 아닌가요...?'
"탄소 친구에요. 혹시 데리러 가야 하는 상황인가요?"
'어...네. 탄소가 조금 취해서요.'
"문자로 장소 좀 보내주세요. 금방 갈게요."
얘는 나를 뭐라고 저장해놨길래 친구가 이몬 줄 알고 전화를 걸은거야. 서둘러 외투를 챙겨입고선 목엔 목도리를 둘렀다.
마침 도착한 문자에 집을 나섰다. 넌 술 깨면 죽었어.
-
"죄송해요. 괜히 민폐를..."
"아니에요. 괜찮아요. 야. 일어나 봐. 좀."
"...뭐야. 술 조온나 마셨나 봐...헛게 보여..."
한 오분쯤 달려 도착한 그곳엔 눈이 반쯤 풀려 사경을 헤메는 김탄소와 전화를 했던 친구가 안절부절한 채 앉아 있었다.
숨을 고르고 김탄소의 옆에 앉아 어깨를 흔들었는데, 그런 나를 보더니 헛 게 보인단다. 테이블 위 술병은 고작 두 병 중, 한 병 반 밖에 비워져있지 않았다.
다시 김탄소에게로 시선을 옮기니, 어느 샌가 두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 아직도 내가 헛 것인지 아닌지 판단을 하는 것 같았다.
헛 게 아니니 정신차리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내 볼에 양 손을 올려 꽉 잡는게 아닌가.
얼굴이 가까워진 탓에 나 뿐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도 같이 놀랐다.
"...웅? 이거 태혀이 아니야? 우리 태혀이!"
"... ..."
"수덩아. 얘가~우리 태혀이야~"
"으응...탄소야. 얼른 집 가아지? 응?"
"집! 집 가야지. 집."
"... ..."
"태혀아. 집 가자!"
이런걸 속된 말로 끼부린다고 하던가. 얘는 이래서야 오티고 엠티고 다 위험할 것 같다. 아무래도 박지민에게 주의를 주어야 하나.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났지만 곧 비틀거리며 자리에 주저앉길래, 하는 수 없이 어깨를 손으로 감싸안아 일으켰다.
계산은 이미 했다고 하니 걱정말라는 말과 함께 친구를 먼저 보냈다. 남은건 술에 의해 떡이 된 김탄소만 있을 뿐.
"추어..."
"...휴. 서 봐. 가만히."
가게를 나서 몇 걸음도 떼지 않았는데 김탄소는 춥다며 발길을 멈추고 덥썩 나를 끌어안았다. 돌겠다, 진짜.
그런 김탄소를 나에게서 떼어놓고 내 목에 감긴 목도리를 풀러 김탄소의 목에 감았다.
내가 하숙을 하는건지 육아프로그램에 참가한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너눈 왜 맨날 목도리 감아죠? 나도 할 수 이써!"
"...어휴."
"너 지굼 나한테 한숨 쉰거야?"
"아니야. 한숨 쉰거."
"나쁜 놈...김태혀이 이 나쁜..."
"그래, 내가 나빴네."
애 맞다니까, 애.
다시 길을 걷는 와중에도 김탄소는 춥다며 내게 팔짱을 껴왔다. 아무리 술을 못마신다지만 평소랑 너무 다른거 아닌가 싶다.
지금쯤이면 집에 이모와 삼촌이 와 계실테니 이대로 들어가면 김탄소는 분명 아침에 일어나고도 혼을 날 것 같았다.
결국 편의점 앞 의자에 김탄소를 앉혀놓고 빠르게 초코우유를 샀다.
빨대를 꽂아 편의점에서 다시 나오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김탄소는 어느 새 의자가 아닌 바닥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
"뭐하냐."
"태혀아. 바닥이 나한테 인사해! 이거 봐!"
"...바닥이 너한테 빨리 꺼지래. 그니까 일어나."
"...꺼지래...?"
"응. 서둘러 꺼져버리래."
"저 바닥 개새끼가..."
아직 김탄소 주사를 제대로 모르겠다. 애교가 많아지려면 많아지던지, 스킨십을 하면 하던지. 혹시 다중인격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다.
더 이상 바닥과 이간질을 시켰다가 맞짱이라도 뜰 기세길래 김탄소를 억지로 일으켜 입에 초코우유를 물게 했다.
다행히 잘만 받아 먹는다. 그거 마시고 술 좀 깨라. 제발.
"뭔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멀라...사는게 힘두러..."
"몇 년이나 살았다고 사는게 힘들대."
"힘드러...힘들다구..."
입은 삐쭉 내밀어서는 신세한탄하듯 말을 하는데 그게 왜 귀여워보이지. 드디어 미친건가, 김태형.
김탄소가 제대로 취한건 처음 봐서 그런지 평소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술을 잘 마실 것 같진 않았지만 취했을 때 사람이 이렇게 변할 줄도 몰랐다.
내가 생각한 김탄소의 주사는 내내 쌍욕을 하거나 가까운 사람을 폭행하거나, 고성방가를 저지를 것 같았다.
'사랑 찾아~인생을 찾아~'
뭐, 예를 들면 이런?
그런데 오늘 보니까 차라리 내 생각대로 주사를 부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빨리 술을 많이 먹게해서 주량을 늘려 놓던지, 아니면 아예 술을 못먹게 해야할 것 같았다. 안그러면 언제 어디서 이러고 다닐지 몰라.
그런 와중에도 김탄소는 참 한결같이 바보같다.
"수덩이가 나 남소 시켜준대. 부럽찌?"
"안 부러워."
"에이~부러우면서~우리 태혀이도 여소 받아!"
"안 받는다니까."
"구러니까 여친이 엄찌..."
"너도 없잖아."
"구래서 받는다고...남소..."
"남소치고 좋은 애 별로 없다. 하지마."
"니가 먼데 이래라 저래라야~"
하지말라면 하지마, 좀.
서서히 찾아오는 짤 부족 현상...
태형이 움짤 선물해주실분..?ㅎㅎㅎㅎ...><
저는 이만 답댓글 달러 갑니다 뿅뿅
여러분의 댓글이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신알신/암호닉/추천/댓글/구독 전부 감사합니다!!
~♥~ ~♥~〈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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