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프롤로그
“앞머리 많이 길었네”
헝클어져 땀에 젖어있는 머리를 손으로 대충 정리하고는 땀이 마르지도 않은 몸에 몇 시간 전 입고 있던 티셔츠를 입고는 두 다리 사이 아직 다 벗겨지지도 않은 팬티와 바지를 올리고는 화장실로 향한다. 세숫대 앞에 서 멍하니 거울을 바라본다. 고통을 뒤엎은 쾌락 탓에 붉어져 있는 두 눈. 수도꼭지를 틀어 차가운 물이 쏟아져 나오자 손을 씻다 손에 물을 가득 담아 얼굴을 씻어낸다. 갑자기 닿은 차가운 기운에 정신이 빠짝 든다.
몇 시간의 행위 탓에 몸에 힘이 쭉 빠져 곧 잠에 쏟아질 것 같은 정신이 빠짝 뜨는 기분. 얼굴을 씻고 있는 나의 뒤로 백허그를 하며 허리를 느릿하게 감싸는 기운이 들어 수도꼭지를 잠그고는 거울을 바라본다. 비슷한 키에 조금의 덩치 차이로 더 큰 듯한 느낌이 드는 표지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체 뒤에서 허리를 감싸고는 얼굴을 어깨로 파묻는다.
“내일 앞머리 잘라줄까?”
“더워. 떨어져”
그러자 더 몸을 밀착 시키며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그 모습에 따라 웃으며 거울을 통해 보는 우리의 모습. 다소 비정상적인 우리의 모습.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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