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징어 X 엑소멤버 동거하는 썰2
(부제; 징어의 이야기2)
큰엄마, 그러니까 원장수녀님이 위독했다. 평소에 췌장쪽이 안좋으셔서 하루하루 혈색이 어두워지시던 와중이었다.
결국은 췌장암으로 번졌다. 큰엄마는 끝끝내 치료를 거부하셨다. 자신의 몸치료보다는 고아원 아이들의 지원이 더 중요하다면서.
그리고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평화로운 일요일 오전...이라고 생각했었다. 갑자기 긴급한 연락을 받고 찾아간 호스피스 병동에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서 겨우겨우 숨을 쉬고있는 큰엄마가 계셨다.
직감적으로 느꼈다. 곧 떠나시겠구나.
알고있었다. 짐작이 갔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이렇게 또 나를 버리고 갈 순 없다. 제발....하느님 예수님 제발.....
왜 큰엄마를 이렇게 빨리 데려가시나요...왜 제가 매일 밤 기도드렸잖아요........
큰엄마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손을 잡으니 손안에 무언가를 쥐어주셨다.
펴 볼 겨를도 없었다. 그저 마지막 모습을 최대한 선명하게 머리에, 가슴에 남기느라 바빴다.
마지막 인사를 하라는 간호사의 말에 눈물을 닦아내고 최대한 크고 또렷하게 말했다.
"큰엄마.................아니, 엄마.......................조심히 가요.
그동안 못난 나 딸처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엄마...............사랑해요...흡......"
산소호흡기 사이로 움직이는 입술은
우, 리, 딸, 울, 지, 마,
사, 랑, 해
라고 천천히 말했다.
그리고는 영영내곁을 떠났다.
카톨릭식으로, 간단하게 상을 치뤘다.
아무것도 남긴것없이, 어찌보면 허무하리만큼 아무것도 없이 훨훨 가셨다.
많이 울었던것 같다. 아무것도 먹지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장례식이 끝나자 그대로 나는 쓰러졌다.
언젠가 큰엄마가 말씀하셨던 그때처럼, 나는 지독하게 앓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달력은 2013년 1월30일을 가르키고 있었다.
깨어나서 보니 현실이었다. 큰엄마의 흔적은 오로지 울고있는 내 가슴속 깊은곳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큰엄마가 임종의 순간에 쥐어준 종이를 펼쳐보았다.
'이름:오징어
나이:4세
생일:1993년 1월 22일
죄송합니다. 잘키워주세요. 스무살이 되기 전에 꼭 데리러오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낡은 종이이에 휘갈겨 쓴 글씨.
하지만 선명한 글씨체........
그리고 뒷장에는 익숙한 큰엄마의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징어야, 엄마 많이 원망하지 말거라. 미안하다. 잘 살거라'
마지막까지 내가 먼저인 바보같은 사람.
큰엄마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몰랐을까....
종이를 쥔 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것은 슬픔도, 그리움도, 원망도 아닌
오롯이 분노의 감정이었다.
곧바로 짐을 쌌다. 더 지체할 이유도 없었다.
간단한 옷가지몇개를 가방에 넣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놨던 통장을 꺼냈다.
새로운 원장수녀님이 되신 글라라수녀님의 책샹위에 통장을 올렸다.
'고아원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메모도 남겼다.
마지막으로 고아원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는
찬 바람이 불던 새벽 2시에 나는 별빛고아원을 나왔다,
내 발로.
대책없이 나온터라 집도, 돈도 없었다.
닥치는대로 식당일도 하고 알바도 몇탕씩 뛰었지만 고졸에 거주지도 불명확한 나를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냉혹한 현실이었다.
하루에 한끼도 겨우 먹었다.
공중화장실에서 씻은지도 몇주째, 방금 또 손님이랑 붙어 편의점에서 짤렸다.
콜록콜록, 겨울만되면 이렇게 천식이 도졌다. 밥을 먹지않아서인지 조금 어지럽기까지 하다.
짤린지 벌써 세시간째인 새벽 1시 반, 나는 정처없이 찬겨울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고 있다.
콜록콜록...천식약도 다 떨어져가는데 큰일이구나.
어서 빨리 알바를 구해야되는데......
찬바람에 머리까지 얼얼해져 온갖망상을 하다가
눈앞이 깜,빡,
나는 쓰러졌던것 같다.
눈뜨니 보이는 낯선 천장, 편안한 소파의 느낌, 안락한 집의 냄새.
그리고 20년 오징어 인생에서 단언컨대 가장 잘생긴 남자가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독자님들 안녕하thㅔ요!!
이제 본격적으로 동거썰시작이에욯ㅎㅎㅎㅎㅎ
1,2편이라고 쓰고 프롤로그라고 읽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분위기가 조금 어두워서 재미없으시다고요?ㅜㅜ
이제 시작이니깐 슬퍼하지마~노노논!!!!!
앞으로의 징어인생은 꽃필시기만~
징어이야기끝!
엑소이야기도 나오고 시점은 제맘대로 할 예정입니당ㅋㅋㅋㅋ
후 기대된당 두근두근ㅋㅋㅋㅋ
즐겁게 읽으시고 댓글 한개씩만요...흡,,,,,(비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