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 de Foudre 13
(부제: 혼자 사는 전원우가 위험한 이유)
커튼 사이로 햇볕이 새어 들어왔다. 눈가를 찌푸리면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기 우리 집 아닌 거 같은데? 분홍분홍한 이불은 암만 봐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천장도, 그리고 내 방보다 다소 넓은 이 침실도, 여기가 우리 집이 아님을 여과 없이 알려주고 있었다.
아이고.... 속 쓰려라. 분명 어제 술을 퍼 마신 게 틀림이 없... 없?
"아.... 망했다."
여기 전원우 집이잖아. 예전에 한번 온 기억이 난다. 그 때도 술 처 먹고 온 걸로 기억하는데....
아, 내가 못 살아. 어제 일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으니 내가 실수를 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나 분명히 전원우랑 꽁기꽁기 했고, 전원우 연락도 내가 다 씹고 그랬었는데 내가 여길 왜....
"와.... 작살난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텅 빈 것처럼 공허하긴 무슨.... 부어 있는 얼굴이 원망스러웠다.
심지어 화장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민낯에, 얼마나 입술에 침을 바른 건지 입술도 살짝 터 있었다.
그리고 머리는 이게 뭐야! 부스스한 머리는 흑인 언니들처럼 베베 꼬여 있었고, 옷차림은 이루 말할 것도 없었다.
삼디다스 츄리닝에 후드티.... 술 냄새가 나는 걸로 봐서 정말 많이 마신 게 틀림 없다.
난 무슨 정신으로 여길 와선!
"......누구 있어요?"
"......."
"아무도 없어요?"
없으면 당장 나도 나가 버리게.... 하고 거실을 무방비 상태로 둘러보다가,
소파에 누군가 있는 걸 확인하고 나서 혼자 깜짝 놀랐다. 아, 씨. 저거 전원우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니 꿈나라 행인 것 같은 전원우가 눈을 감은 채 색색 숨도 쉬면서 잠을 자고 있었다.
자는 척 하는 거 아니지, 그치?
"무슨 남자가 피부가 저렇게 고와...."
"......."
"내 피부는 썩은 지 오랜데...."
"......."
"눈썹은 뭐.... 햐. 트랙터로 심어논 거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나온 감상평이었다. 말처럼 전원우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까지는 아니었지만 우윳빛이었다.
무슨 남자가 저렇게 피부가 곱냐.... 너 세안 비결 같은 거 있니? 그렇게 전원우 얼굴을 한참동안 감상하다가,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나 전원우랑 싸운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사이 좋은 것도 아니지.
전원우 일어나면 분명히 노발대발할텐데. 그리고 왜 침대에서 자지 집 주인이 왜 소파에서 잔대....
"얼굴 그만 좀 봐."
"......어, 어?"
"뚫어지겠네."
도대체 나는 어제 무슨 일을 한 건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던 중, 갑자기 들리는 갈라지는 목소리에 어깨가 들썩였다.
아씨, 깜짝이야.... 한쪽 눈만 뜬 채로 얼굴 그만 좀 보라는 전원우에 뒤로 자빠질 뻔했다. 아니, 일부러 보던 건 아니었다구!
그냥 나 봐 주세요, 이러는 얼굴인데 어떡해....
"저... 있잖아. 나 왜 여기 있는지 알아?"
"......진짜 몰라?"
"어.... 진짜 모르니까 물어보지."
"......어제 무슨 짓 했는지도 모르고?"
무슨 짓이라니.... 설마. 내가 음란마귀가 낀 건 아니지? 무슨 짓이라고 그렇게 두루뭉실하게 말하면
나 같은 사람은 이상한 생각한단 말이야! 에이, 설마! 내가 그렇다면 진작에 알았겠지! 피어오르는 음란한 생각들에 저절로 얼굴이 빨개졌다.
아니, 정말. 그런 건 아닐 거 아니야!
"모, 몰라.... 진짜 하나도 몰라!"
"...그러니까 내가 술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해, 했어."
"겁도 없이 술 취해가지고 한밤중에 혼자 사는 남자 집 막 들어오고."
"......."
"코 되게 잘 골더라. 잠꼬대도 하고."
"......."
내 잠버릇.... 잠버릇.... 옛날에 엄마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나중에 넌 신랑이랑 각방 써라. 네 잠꼬대 듣다가 잠 설친다. 라고.... 술만 마시면 그냥 개가 되는 나인데,
무슨 짓을 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리고 이쯤 되니까 알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잠꼬대도 하고. 전원우의 말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아, 나 왜 사냐.... 앞으로 내가 술 마시면 인간이 아니야.
"무슨 일 있었는지 알려줄까?"
"아니. 아니. 말하지 마...."
"왜. 알려달라며."
내 소행들을 낱낱이 알게 된다면 난 정말 쪽팔려서 맨틀로 꺼지고 싶어질 거야.
이 몰골에 코까지 고는 거 보여줬으면서 주제에 배는 고프다고 식탁에 앉아있는 나다.
물잔을 놓으며 알려달라며, 약올리는 전원우가 세상에서 제일 미웠다.
"저... 있잖아. 내가 연락을 안 받은 거는...."
"그거도 어제 말했는데."
"......뭐?"
"이유도 친히 말씀해주셨는데."
"......하."
분명히 술을 먹었으니 얼마나 필터링 안 하고 말했겠냐고.... 난 이제 전원우 얼굴 못 봅니다.
쪽팔려서요. 분명히 울고 불고 난리를 쳤을 거라고.
"이러니까 신혼부부 같다."
"......."
"결혼을 빨리 해야 되나."
빵을 먹으면서 전원우가 늘어놓는 말들을 듣자하니 점점 기억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내가 전원우 집에 택시 타고 무작정 들어왔고.... 전원우한테 울고 불고 매달리고 심지어 안...기고.
전원우가 뭐라뭐라 아니라고 하고.... 신혼부부 같다는 말에 사레가 들릴 뻔했다.
너 자꾸 그렇게 훅훅 들어오지 말란 말이야!
"아침인데."
"......."
"모닝뽀뽀, 이런 거 안 해주나?"
진짜 기침이 나올 뻔했다. 너 자꾸 그러지 말란 말이야! 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구.
진짜라고! 나 이런 거에 굉장히 서투른 여자란 말이야....
"어제는 먼저 해줬으면서."
"......켁. 뭐, 뭐?"
"오늘은 그런 거 없어?"
*
와, 진짜 내가 살다 살다 저렇게 낯짝 두꺼운 사람은 또 처음 보네.
원래 전원우가 여자 사람들을 줄줄 끌고 다닐 애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꾸 그게 눈에 띄니까 내가 다 기분이 멜랑꼴리하네.... 그래요, 나 속 좁은 사람입니다.
"팀장님! 커피 드세요!"
"아. 고마워요."
뭐가 고마워! 뭘 또 좋다고 받아 먹냐구.... 나도 커피 사다줄 줄 아는데.
소심하게 그 여직원을 째려볼 수 밖에 없는 나였다. 심지어 참 예쁘시네요. 저는 그냥 눈물을 머금습니다.
땅 꺼지랴 한숨을 쉬자 권순영씨가 나를 매우 딱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김세봉 씨 그러다 땅 꺼지겠어요. 무슨 일 있어요?"
"아뇨! 진짜 아무 일도 없어요! 그냥 한숨이 나오네요, 하하하!"
내가 이렇게 속이 좁고 옹졸하고 대범하지 못한 사람인지 요즘들어 뼈 저리게 느끼고 있다.
자꾸 그렇게 사람 신경 쓰이는 짓 좀 하지 말란 말이에요. 이건 정말 내가 도끼병이여서가 아니고,
여자의 느낌적 느낌인데, 일부러 내 앞에서 그러는 거죠. 그렇죠. 불여시 같으니라고.
전원우가 날 좋아한다고 사람들 앞에서 말했을 때부터 나를 주구장창 깎아내리시던 그 분이셨으니 그럴 만도 했다.
어후, 열 받아.
"김세봉 씨 지금 저 사람 신경쓰이죠?"
"네, 엄청....아, 아니요!"
"맞네, 맞아. 그리고 지금은 이석민하고 부승관 없으니까 물어보는 건데,"
"......."
"팀장님이랑 언제부터 만났어요?"
"......켁."
"솔직히 사람들 다 눈치 깠을, 아니 챘을걸요. 내가 눈치 백단이라서가 아니고."
"........"
이 상황에선 도대체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까. 그냥 맞다고 해? 아니면 아니라고 해야 하나?
권순영 씨가 다 말해보라는 듯 말하자 나도 모르게 홀리듯 대답할 뻔했다. 아, 진짜 모르겠네.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어. 권순영 씨한테 말하면 개나 소나 이제 다 알 걸.
"어, 저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리는 거 같아요...."
"......와. 진짜."
"어.... 그리고 지금 부장님이 부르셔서 정말 너무너무 대답해드리고 싶지만 안 되겠네요! 하하하하!"
타이밍 안 좋게도 부장님이 업무를 보러 다른 곳으로 가시는 걸 권순영 씨가 보고 말았지만, 이걸로 충분히 대답이 됐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쇄물을 받으러 인쇄실로 갔다. 그냥 혼자이길 바랐는데, 바랐는데.... 전원우가 있네.
"세봉 씨, 왜 팀장님 보고 멀뚱멀뚱 서 있어. 인사 안 해요?"
"아, 아.... 네. 안녕하세요."
저 불여시년을 내가 어떻게 하던가 해야지. 왜 여기까지 따라붙고 지, ㄹ...이세요!
저런 깡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종특인 것 같다. 중고등학교때의 나를 생각해 본다면,
나는 전원우의 서늘한 표정에 쫄면처럼 쫄아서 근처도 못 갔었던 것 같은데.... 사이가 안 좋았던 것도 있었고.
근데 저 년은 정말 대인배구나. 어후.
전원우 옆에서 알짱거리면서 왜 인사 안 하냐는 말에 정말 욕이 나올 뻔했지만 꾹꾹 참았다.
착한 내가 참아야죠! 개야, 짖어라! 나는 내 할 일을 한다.
"팀장님, 오늘 점심 누구랑 드세요?"
"그건 왜요?"
내가 존나 묻고 싶은 질문이었어. 저 년이 진짜! 그걸 너가 왜 궁금해 하냐?
최근에 전원우가 외근이 잦았어서 부석순(여직원들한테 인기가 많은 세 명이라고 한다. 나는 정말 몰랐는데.
다 부르기 귀찮으니까 이름에서 한 글자씩만 따서 부석순이라 부른단다.)이랑 밥을 먹었었고, 오늘 전원우가 꼭 먹자고 그래서
알겠다고 대답했었는데. 저 년 명치 가격해도 되는 거죠?
"아니, 그냥요."
"미안해요. 오늘은 먹을 사람 있어서."
"아, 그럼 다음에...."
"다음에도 안 될 거 같은데."
나 지금 여기에 자리 펴고 누워도 되니? 그렇게 감동 선사해 줘도 되는 겁니까?
내 앞이라서 그러는 건지는 몰라도 전원우가 저렇게 철벽을 쳐 주니 나는 정말 감동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엉엉. 넌 정말 사랑이야.... 다음에도 안 될 거 같은데, 에서 정말 워후!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꾹 참았다.
그렇지만 찢어지는 입은 나도 주체할 수가 없나 보다. 그렇게 실실 웃다가 그 년이랑 눈이 마주쳤다.
와, 진짜 요실금 걸릴 뻔했던 거 알아요? 겁나 무섭게 쳐다보네.
"아, 네. 죄송해요."
"죄송할 거 까지는 없고요."
"......."
"그럼."
목례를 하고 자리에서 나가 버린 전원우였다. 홀로 남겨진 불여시의 표정이 정말 볼만했다.
넌 안 돼, 임마. 흐흐흐흐. 뭔가 승리자가 된 기분이랄까. 입꼬리를 씩 올리며 서류를 들고 나도 인쇄실에서 나왔다.
부장님 자리에 차곡차곡 서류를 정리해서 올려놓았다. 핸드폰이나 잠깐 볼까, 하고 화면을 키니 엄마한테 연락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와 있었다.
이게 다 뭐야. 전화하라며 이모티콘으로 도배를 해 놓은 엄마와의 채팅방을 보다, 전화해야겠다 싶어서 사람들이 잘 안 오는 자판기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응, 엄마."
-딸, 왜 엄마한테 얘기 안 했어!
"뭘?"
-아니, 애인이 생겼으면 엄마한테 소개를 시켜 줘야지.
"어...? 어? 아.... 그, 그거는! 내가 요즘 바빠서!
-그냥 남자친구랑 연락하느라 엄마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래. 섭섭하네.
"......아, 아니야. 그런 거!"
우리 엄마.... 진짜 못살아. 할말만 하고 딱 끊는 거는 정말.... 어후.
엄마한테 말을 안 한 건 아니고 진짜 겨를이 없었다구.... 한숨을 푹 쉬며 당이라도 보충해야겠다 싶어,
사이다를 먹으려고 돈을 집어 넣는데 귀가 간지러워서 돌아보니까, 전원우였다.
"어머님이셔?"
"응. 근데.... 여기 사람 그래도 왔다갔다 하는 데거든. 좀 옆으로 가면 안될...까?"
"응. 안 돼."
"......."
"장모님이 나 보고싶다고 하시지?"
"무, 무슨 장모님이야, 장모님은!"
"장모님한테 장모님이라 그러지 그럼 뭐라 그래."
저 능구렁이. 돈을 넣었으니 빨리 뽑기나 해야지. 사이다가 어디 있더라,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아, 여기 있네. 버튼을 누르려고 하던 찰나에 전원우의 손이 내 손과 겹치더니, 전원우가 버튼을 눌렀다.
고개만 돌리면 바로 전원우 얼굴이었다. 아, 진짜! 왜 이렇게 대범하냐구요! 난 심장 쫄려 죽을 것 같은데!
"상견례는 아직 이른 거 같기는 한데...."
"아, 진짜!"
"나랑 빨리 결혼하고 싶지?"
"......."
"맨날 코 고는 거 들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나는."
*
진짜 나는 어떠한 속셈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정말 순수하게 영화를 보고 싶었던 거 뿐이라고!
부석순들이 쑥덕쑥덕대던 영화였다. 이건 정말 대박인 거 같다며. 재밌냐고 물어보자 좀 머뭇거리더니,
취향에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을 거라고 대답했다. 왠지 부승관 씨가 재밌다 하면 재밌을 거 같아서,
큰 맘 먹고 유에스비에 담아왔다. 근데 왜 전원우 집에 왔냐 하면.... 그건 혼자 보면 재미 없으니까!
"와, 진짜 이제 완전 겁 없네."
"누가 자고 간댔나! 진짜 영화 보고 싶어서 온 거거든!"
"나 씻어야 돼. 앉아 있어."
"......."
"귀 빨개졌네.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변태야."
나 진짜 변태인가봐.... 씻는다는 말에 괜히 볼이 발그레 해 졌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1분이 정말 1시간처럼 느껴졌다. 아, 나 진짜 음란마귀 제대로 씌였나 봐.
누가 나 좀 때려 줘라....
"뭐 볼 건데?"
"나도 뭔지는 모르고 그냥 재밌대서 받아왔어."
"재미없기만 해봐."
"재미 없을 수도 있지! 그래도 그냥 봐!"
"재미 없으면 뽀뽀."
"......아, 왜 저래."
기승전뽀뽀니! 연결할 데가 전원우 노트북밖에 없어서 그냥 침대에서 엎드려 보기로 했다.
절대 내가 막 그래서 그런 건 아니라고.... 정말 약간 좀 간질간질하긴 한데 정말 방법이 없었다니까요.
영화가 시작되고, 둘 다 아무 말이 없어졌다. 영화볼 땐 말 하는 거 아니야. 근데... 어째.
"지난 번에 영화 볼때도 이런 거 보더니."
"......아, 아니. 진짜, 나도 의도하지 않은!"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어쩐지 남정네들 셋이 얼굴 붉히면서 얘기하더니만....
내가 바보 등신이지. 적어도 초록창에 한번은 검색하고 가져올 걸 그랬어.
영화관에서 봤던 거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 왜 이래, 도대체!
왜 이렇게 서로 물고, 빨고.... 그러는 거냐구요! 민망해 죽을 것 같다.
사랑하면 말로 사랑한다고 해! 서로를 그만 탐하라고....
처음엔 그냥 조금 땀 삐질거리면서 볼만 했던 영화가 이제는 거의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아니, 왜 여자의 셔츠에 남자가 손을 대....
"그, 그만! 그만 보자! 안 볼, 래!"
"아주, 그냥. 겁 상실했지. 진짜."
"......."
"나도 남잔데."
그, 그런 말 하지 말라구.... 묘해지는 분위기에 목 뒤에서 땀이 날 거 같았다. 아, 진짜....
나 정말 겁 없는 거 같은데, 내가 봐도....
"잘래?"
"어...? 어? 뭐, 뭐라고?"
"아니, 잘거냐고."
와, 나 진짜 오늘 제대로 흑역사 갱신하는 거 같아. 전원우가 피식 웃더니 자는 시늉을 하며 다시 물었다.
잘 거냐고. 어, 자, 자야지? 자야 되는데. 지금 시간에는. 하하하.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뭐...뭐가!"
"위험한 거 되게 좋아한다."
"......."
전원우 팔이 부러질까봐 살짝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어색하게 침대에 누웠더니 침대가 참 좁구나, 이 생각이 들었다.
팔베개를 해 오는 전원우였다. 좀만 더 가까이 가면 닿을 거 같다. 아, 어떡해! 아! 진짜! 얼굴 터질 거 같아!
아씨. 진짜 나 남자랑 붙어 있고, 막 이러는 거 못하는데.... 부끄러워서. 남자 스킨 냄새가 이렇게 막 야시꾸리하고 이래도 돼요?
"영화 재밌었어."
"......하하하."
"다음에 이어서 봐."
"......어? 그거는. 그거는...."
"아, 귀여워."
전원우의 반대쪽 손이 내 머리를 헝클었다. 아, 진짜.... 그런 말 막 내뱉으면 내가 좋아할 거 같냐?
그렇게 생각했다면 정말 크나큰 오예야.... 내 심장 저격수.
"그냥, 빨리 자."
"......아, 알았어."
"안 자면 영화 다시 틀거야."
"......."
"뒷일은 변태 김세봉이 알아서 생각하도록."
"......"
"잘 자,"
"......."
"여보."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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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진도 겁나 빠른데 아주 마음에 들어.........8ㅅ8.......
원우야 나랑 가정을 꾸리자........ 나랑 살자......... 엉엉............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ㅠㅠㅠㅠ
다음 타자를 정해야 하는데... 생각이 참 많습니다
재고는 많은데 언제 풀어야 할 지를 모르겠어...8ㅅ8...저를 매우 치세요...
그냥 저 혼자 제비뽑기를 해야 하나.. 추천을 받아야 하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원우는 사랑이야....... 쿱데포드레...... 번외도 계속 우려낼 것...
완결되면 텍파 메일링을 하든 기차를 올리든 할 거에요!
메일링되는 텍파엔 비밀스러운 게 많을 거야 호호호
암호닉은 이번화 까지만 받을게요!
[암호닉]이렇게 신청해 주세요
늘 감사합니다~~~~~~~~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콘서트 잘 가따와요 여러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못가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그리고!
암호닉 정리한 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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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부 차우더 모시밍규 누에 짱짱맨뿡뿡 반지하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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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꾸 숲 코카콜라 또렝 피카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