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암호닉 분들♥ 제사랑 드세용 두번 드세용♥
- 나레기, 짜비
[EXO/찬백] manipulation of genes (우성과 열성) 04
2032년 세상은 우성과 열성으로 구분된 신분제 사회가 되었다.
과학의 비현실적인 발전으로 유전자 조작이 보편화 되었으며 그것은 이내 사람들을 우성, 열성으로 나누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유한 상류층의 우수한 인재들의 유전자만 뽑아내어 탄생한 우성, 열악한 환경과 남들보다 한참 뒤쳐져 있는 불우한 사람들에게서 탄생한 열성.
우성은 우성끼리, 열성은 열성끼리 그것이 이 세상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딱히 법으로 금지 되어있는것은 아니었으나, 혹시라도 우성과 열성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들을 지나치게 비난했고, 몰아갔다.
확연히 높이 올라가는 우성과는 달리 열성의 생활은 지나치게 열악했으며 이를 버티지 못한 열성들이 죽음을 택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나날이 흘러갔다.
초반엔 찬열을 어려워 하던 백현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점차 찬열을 곧 잘 따르곤 했다.
저를 졸졸 쫓아오며 아저씨 하고 웃어오는 백현을 생각하자면 찬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하였다.
사실 백현이 오기 전 집 안이나 회사에서의 찬열의 별명은 '미친 개' 였었다. 지랄 맞은 성격이 그 첫번째 이유였으며,
싸가지 마저 상실한 그 성격 탓에 생겨난 별명이었다. 물론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찬열의 이미지는 바보가 따로 없었지만
그게 사실은 찬열의 본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걸 지금 일 한 거라고 가져다 내신 겁니까?"
"쯧, 오늘 아침은 맛이 없네요. 그냥 출발 하죠."
"오늘은 모두 야근하라고들 하세요. 일을 이따위로 처리해놓고는, 양심이 있으면 퇴근 일찍 하고싶단 말도 못 할테니까."
위 대사들이 찬열이 '미친 개' 라는 별명을 취득한 증거 되시겠다. 불과 백현이 찬열의 집에 들어오기 하루 전 까지만 했어도 저랬었는데,
변백현이라는 열성 저능아 하나를 집에 들이더니 우쭈쭈 우리 백현이, 하며 사람이 저렇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걸 믿지 못하는 사원들도 여럿 되어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둥,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뒤에서 자신의 얘기를 하건 말던 신경도 전혀 쓰지 않는 찬열은 오늘도 백현과 놀아 줄 생각에 신이 나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찬열의 성격이 저리도 유하게 풀어지니 그것에 대한 이득은 그 밑에서 일하는 사원들이 아닌가.
이를 계기로 열성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찬열의 회사 사원들은 그 거부감이 조금은 풀어지게 되었다. 그 전같으면 열성,
그것도 저능아가 지나가건 말건 제 할일 하기에 바쁘던 사람들이 간간히 찬열을 보러 회사를 찾아오는 백현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넬 정도 였다.
비서인 준면은 그 장면이 조금은 뿌듯하기도 했다. 그동안 자신이 이루어낸 결과물도 조금씩은 들어 있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렇게 찬열의 회사를 기점으로 세상은 조금은 변하고 있었다.
"김 비서, 알아보란건 알아 봤어?"
"예. 백현군 말씀이시죠? 백현군이 발견된 마을은 백현군이 원래 살고 있던 마을이 아니었더라구요.
옆 옆 마을까지 알아본 결과, 백현군과 그 가족들을 알고있던 사람들이 많아서 좀 여쭈어 봤습니다."
찬열은 백현이 어쩌다 그 추운 날 광장에 버려져 있던 건지 이유가 궁금했다. 백현을 데려올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데리고 오기는 했는데,
정확히 버려진 건지 아니면 단순히 길을 잃어 버린것이었는지 그 후에야 걱정이 된것이다.
열성 아이들은 지능이 부족한 경우도 허다 했기 때문에 매년 길을 잃어 버린 아이들도 꽤나 많았다. 그래서 신고를 접수하더라도 안한것만 못했다.
어쩌면 백현의 부모님이 백현을 애타게 찾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고, 혹시 백현을 고의로 버리고 간 거라면 호되게 혼을 내주려던 생각으로
준면에게 백현에 대해서 조사해 오라고 했던 차였다.
"그런데 그게... 백현군 부모님은 사장님이 백현군을 데려오시기 일주일전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차마 말을 이을수 없었던 준면이 고개를 푸욱 수그렸다. 자신도 기껏해야 백현의 부모가 백현을 버린건줄로만 알았는데 죽었다니, 그것도 사고로... 상상도 못한 사실이었다. 한참을 우물쭈물, 말하기를 꺼리다가 찬열이 말을 이어가라는 듯 손가락을 까딱이자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일주일 간은 백현군 옆집 부부가 백현군을 돌보아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열성들 집 안 사정이... 결국은 오래 맡지 못하게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옆 동네 광장에 백현군을 두고온거랍니다. 전혀 악의는 없어보였습니다. 백현군 이름을 꺼내자 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시더라구요."
찬열의 눈에 크게 뜨여졌다.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었다. 열성들의 삶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었고 그들이 하루 벌어 먹기도 힘들 다는 것도,
백현을 잠시간 맡아서 돌봐주던 그 옆집 부부가 어쩔수 없었다는것도 잘 알고있었다.
하지만 그 어린 것이 매일 밤마다 제 부모님을 찾고 눈치를 봐가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걸 상상하면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혼자 화를 내어봐야 무엇하랴, 찬열은 심호흡을 뱉으며 화를 삭히려고 노력하였다.
"참, 그분들이 백현군의 근황을 묻던데, 사장님이 데리고 있다고 얘기 할까요?"
"아니, 귀찮으니 그냥 내가 후원하고 있다고만 대충 얘기해. 그리고 백현이 돌봐준것도 있으니 몇 달 먹을만한 쌀도 좀 보내줘."
그래도 백현을 생각해주던 마지막 사람이었기 때문에 찬열은 호의를 베풀기로 했다.
찬열의 지시를 듣고 고개를 끄덕인 준면이 이번에는 백현의 부모님에 관한 얘기와 백현의 어린시절에 대해 줄줄 읊기 시작했다.
"백현군 부모님은 아시다시피 두 분 다 열성 유전자셨습니다. 하지만 그 두 분 칭찬은 동네에서 자자합니다. 그렇게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없었다던데요?
결혼 후 6년만에 생긴 아들이 저능아였는데도 그저 새 생명을 보내주신것에 감사했고, 항상 집 안에 웃음이 넘쳤답니다.
또 저들이 굶더라도 남들을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자 했었댔구요. 백현군이 착하고 맑은건 두 분 부모님을 닮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다행이다. 백현이 부모님이 좋은분이셔서, 백현이 부모님은 정말 미워하고 싶지 않았거든."
찬열은 안도의 한숨을 뱉고나서, 백현의 부모님 무덤가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라고 일렀다.
백현은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모르고 부모님을 찾으며 보채곤 했지만 사실을 모르게 하더라도 아들 된 도리로써,
부모님 무덤쯤은 한 번이라도 가봐야 예의라는 것이 찬열의 생각이었다.
그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준면에게서 백현의 부모님 무덤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 찬열은 하던일을 모두 무르고
백현을 준비시킨 후에 같이 백현의 부모님 무덤으로 출발했다. 백현은 어디를 가는지 모르면서도 헤헤 웃었지만
같이 장단을 맞춰주며 놀아줄 평소와는 달리 찬열은 조용히 웃으며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그런 찬열이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서, 백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저씨이, 여기 어디야?"
"있어. 백현이 예전에 많~이 도와주신 분들이야. 백현이 인사해야지?"
찬열의 말이 끝나자 백현은 자신이 인사해야할 상대가 누군지 모르면서 손을 배꼽에 가져다 대고 '안녕하세요-.' 하며 고개를 숙였다.
찬열은 백현에게 '백현아, 이 무덤이 네 부모님 무덤이야.' 하고 당장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백현은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신걸 모르고 있었고,
또 정신이 말짱한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받을 충격의 양이 어마어마 할 것 같아 그 말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무덤속에 계시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난 백현은 다시금 찬열을 말똥 말똥 처다만보고 있었다.
찬열은 그런 백현에게 다가가 무릎을 굽히며 백현과 눈높이를 맞춘 후, 백현의 양 뺨을 어루만졌다.
"아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이제는 걱정 하지마. 아저씨가 우리 백현이 힘든일 없게 할게."
얼굴에 궁금증을 가득 단 채로 찬열을 처다보고 있는 백현과 그런 백현을 애닳게 바라보는 찬열의 사이로 살랑 살랑,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어느덧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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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좀 아련한듯
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ㅠㅠㅠ 암호닉 받아본거 처음이라 손가락도 막 부들부들 떨리고ㅠㅠㅠㅠ
감동 받았어요ㅠㅠ 댓글 써주신 독자분들도 너무 감사드려요ㅠ 댓글 하나하나가 꼬식이에게 힘이 된답니다ㅠㅠㅠ
어때요??ㅠㅠ 이번화는 좀 아련했나여...?☆★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이...고....ㅈ...ㅏ...손이 허락을 해주질 않네요ㅠㅠㅠㅠ
그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ㅠ 암호닉 분들, 댓글써주신 분드류ㅠㅠㅠ제가 댓글 읽으면서 항상 감격으 눈물을 흘리는건 아시는지ㅠㅠㅠㅠ
아무튼 모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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