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12656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VIXX/이재환] 글: 그 얘기 들었어? ep.8 | 인스티즈





축축하게 젖은 발바닥.
끈적하게 눌어붙은 그 액체들에 나는 지문을 남기고 있었다.





영원히 풀지 못하는 미제들과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이들을
우리는 어찌 해야 할까.





가끔은 강물에 던져버렸고
어느날은 땅 속에 묻어버렸다.
어디가 되었 건 춥고 외로운 건 매한가지였다.





싱크대에서 물이 넘처흘렸다.
나는 아직 닦지 못한 것들을 옆에 밀어놓았고
쓸모없다 생각되는 것들은 검은 포댓자루에 담아
차가운 냉동실에 밀어넣었다.





그가 새근거리며 잠을 자고 있었기에
그 뒷모습을 가만 바라보다 기도를 올렸다.
좋은 꿈을 꾸게 해달라는 기도도 아니었고
악몽을 꾸지 않게 해달라는 애원도 아니었다.

그저 꿈 없는 잠을 자기를 바랐다.





꽃이 피고 지고.
달이 뜨고 지고.

아마 나도 언젠간 지겠지.





심장이 아주 짙은 붉은색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아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뜨거우며 얼마나 단단한지...

이렇게 단단한 중심부가
말 한 마디와 눈빛 하나에
그렇게 산산히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은
꽤나 잔인한 일이었다.





칼로 베이는 일보다도 훨씬 잔인한 일이었다.





밖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나는 다시 한 번 그녀의 눈을 가려주었다.
손이 너무 예쁜 사람이어서 차마 건드릴 수가 없었다.
신실한 장의사가 된 기분으로 천을 덮고는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예쁜 유리병을 꺼내들었다.





화학용품의 냄새는 자극적이어서
나는 목끝까지 차오르는 탄식을 억지로 밀어넣었다.





붉은 심장과 유리병.
그와 나의 관계와 우리의 놀이.





무엇을 정의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냥 미친거라고 말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미친거라고...

서로에게 미친 걸 수도 있었고
같은 것에 미친 걸 수도 있었고
아니면 그냥 미친 걸 수도 있었다.





나는 찬장에 예쁘게 닦아낸 유리병을 넣었고
그녀의 시간은 심장의 날짜와 함께 멎어버렸다.
그 날을 기리는 것은 오직 나의 몫이었다.





어느새 일어난 그는 내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미소를 지었고
나는 차가움과 뜨거움을 넘나드는 그를
언제나 그렇듯 무던한 눈으로 바라봤다.





잘잤어?
하고 내가 물었다.





응.





꿈은 안 꿨지?





꿨어.





그의 대답은 간단했고
나는 아닌 척 물을 마시면서도
그의 말대로 내 기도가 전혀 닿지 않는 것만 같아
눈가를 비비며 한숨을 삼켰다.





무슨 꿈을 꿨는데....?





걱정어린 나의 질문과는 상반되게도
그는 나를 보며 웃었다.
나는 눈을 깜빡였고
그 누구 것보다 묘한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꿈.





그가 말했다.





가 나오는 꿈.





꿈을 현실로.....?


[VIXX/이재환] 글: 그 얘기 들었어? ep.8 | 인스티즈



Bonnie & Clyde


Make Your DREAM come True



지겹게도 눈부신 태양


숨결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이건 작가님....크................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차밤
허허헛 ㅋㅋㅋㅋ 댓 너무 고마워요! 댓 읽는 거 너무 좋아요♥ㅋㅋㅋ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죄송해요...제 댓글은 다 비슷할텐데......표현 할수가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사랑합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차밤
이익 뭐가 미안해요! 그저 좋은데 ㅎㅎ ♥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와 5화부터 쭉 보고왔는데 역시 분위기가... 캬.. 역시 작가님♥ 오늘도 잘 보고갑니당!!!!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