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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세훈도경수] Tuberose,위험한 쾌락(단편) | 인스티즈

 
 

 

 

 

 

 

 

 

 

 

 

 

 

 

 

Love is merely madness 

 by William Shakespeare 

 

 

 

 

 

 

 

 

 

 

 

 

 

 

잠들어있던 어둠이 일어났다. 어둠은 모두를 잠들게 한다. 오직 한 두개의 가로등만이 끝까지 어둠에 대응한다. 그럼에도 밝아지지 않는다. 

마음 속에 잠들어있는 어둠은, 가로등 불빛만으로 쉽게 밝아지지 않기때문이다. 어둠은 항상 나를 잡아먹는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나를 구원해주는 사람.  

그 사람이 내 옆에 잠들어있다. 옆에 놓인 재털이의 흔적과 미세하게 나는 담배 냄새는 그가 흡연을 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일어났어?" 

 

 

나의 뒤척임에 결국 그가 눈을 뜬다. 자다 깬 그의 목소리와 눈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의 콧대를 쓸던 나의 검지손가락을 잡은 후 자기의 입술 위에 올려 부드러운 입맞춤을 

해준다. 그의 담배 잔향이 내 손가락에 각인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좋은 전율이 온 몸에 흐른다. 

 

 

 

 

 

"응. 더 자. 아직 날이 밝으려면 멀었어" 

 

 

 

 

여전히 입술 위에 있는 내 손가락을 살짝 비틀어 빼낸 나는 그에게 대답한다. 더 자라고.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내 말에 다시 눈을 감는 그였다. 그렇지만 그의 모든 신 

체적 반응은 나에게 향하였다. 검지손가락을 빼앗기자 더 거센 힘으로 내 팔목을 잡아 그의 가슴으로 나를 이끌었다. 나는 아무말 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가슴에 내 숨결을  

불어넣었다. 

 

 

 

 

 

 

 

 

"간지러워" 

 

 

"응." 

 

 

 

 

나의 숨이 그를 간지럽혔나보다. 낮은 웃음을 흘리며 간지럽다 말하면서 더욱 나를 껴안아 어쩔 수 없이 그를 더욱 간지럽히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숨을 잠시 참아봤지만 이내 내뱉었다. 나의 노력을 깨달았는지 그의 입술이 나의 정수리에 닿았다. "귀여워" 

 

 

 

 

 

 

 

 

 

 

 

 

 

 

우리의 아침은 밝아왔다. 나는 더이상 이 곳에 있으면 안되었다. 나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그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이미 시침은 5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를 한 번 쳐다보고 조용히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살짝 침대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잠을 자는 그였다. 

서둘러 옷을 입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차가운 새벽 공기가 내 몸을 감싸안았다. 예상치못한 한기에 나는 스스로를 감싸안고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페브리즈를 하나 사서 온 몸에 뿌려댔다. 그리고 우유와 후레이크를 샀다. 

 

 

 

 

 

 

 

 

 

 

 

 

 

 

 

"왔어?"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 슬리퍼를 신고 거실로 걸음을 옮겼을 때는 이미 동이 튼 무렵이었다. 아침의 햇살은 보란듯이 액자를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액자의 맞은편 쇼파에는 

차를 마시며 나에게 말을 거는 이가 있었다.  

 

 

 

"응, 왔어요. 왜 안자구 나와있어요" 

 

"당신이 늦는데 어떻게 나 혼자 자겠어" 

 

"그래도.. 피곤할텐데. 다리는 어때요? 괜찮아요?" 

 

"응, 좋아." 

 

"솔이는요?" 

 

"이제는 엄마도 안 찾고 잘 자. 덕분에 나도 편했어" 

 

"미안해요. 배고프죠? 아침해줄게요" 

 

"잠깐만-" 

 

 

 

 

 

 

들고있는 짐을 놓으러 주방으로 향하는 내 발길을 돌린 건 그의 목소리였다. 왜요? 라고 돌아보면 그는 앉아있던 몸을 힘들게 일으켜 옆 휠체어에 실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바퀴를 굴려 나에게 다가온다. 내가 그에게 움직이려는 모션을 취하자 가만히 손을 올려 본인이 오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어느새 내 앞에 도착한 그는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아 힘을 주어 당긴다. 못이기는 척 그의 힘에 이끌린 나에게 그는 가만히 머리를 기대었다. 수고했어. 라는 말과 함께. 

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 공간에 오기 전, 어둠 속의 그가 나를 안았을 때 느끼는 감정과는 분명 달랐다. 혹시 나에게서 그가 남긴 향이 묻어나지는 않을까. 지금 내 앞의 

이 사람이 그 흔적을 알아채지는 않을까에서 비롯되는 긴장감이었다. 

 

 

 

 

 

 

 

 

 

 

"그냥. 보고싶었어" 

 

 

 

 

"나두요"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인 답을 한다.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나 스스로도 알 수가 없다. 그 곳에 그를 두고 방에 들어와 외투를 벗고 또 한번 탈취제를 뿌린다. 그러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최대한 흔적을 지워냈다. 세수를 마친 나는 고개를 들어 거울 속의 나를 본다. 지금 보이는 너는 누구니. 나에게 물어본다. 그러나 이내 수건에 얼굴을 묻어 버렸다. 

 

 

 

 

 

 

 

 

 

 

"솔이 깼네? 저기 엄마왔네-" 

 

 

 

 

어느새 솔이가 깨서 아빠에게 안겨있다. 이제 막 스스로 목을 가누고 앉아있는 법을 배운 예쁜 여자아이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아이를 안는게 무서웠다. 나의 악함이 

이 고운 아이를 해코지하지 않을까에서 시작된 두려움이었다. 그럴 때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나의 눈을 쳐다보는 솔이었다. 

 

 

 

 

 

 

"솔아- 엄마야, 엄마" 

 

 

 

 

오늘 말한 것 중에 진실만이 담긴 말이었다. 내가 이 아이의 엄마니까. 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본 게 바로 나니까. 

팔을 뻗어서 아이를 안으니 그는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휠체어에 앉아 우리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이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아침은 내가 할게' 라며 바퀴를 밀어 주방 

으로 이동하였다. 자주 있는 일인냥 나는 아이를 안고 쇼파에 앉았다. 그리고 솔이를 쳐다보았을 때, 아이의 눈에 비치는 나에게 물었다. 너는 누구니. 

 

 

 

 

 

 

 

 

 

 

 

 

 

 

"아이구- 솔이엄마 왔어?" 

 

"바깥양반이 어째 얼굴이 갈 수록 환해지네- 아내가 지극정성인가봐" 

 

 

 

 

 

남편이 재활치료를 하는 곳에 같이왔다. 나를 알아보는 다른 환자분들과 그 보호자들이 말을 건네왔다. 아내의 정성으로 남편의 얼굴이 밝아진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늘어 

놓으면서. 이 곳에서는 우리가 제일 젊은 부부였다. 남편은 내 손을 잡고있었고, 나는 가만히 옆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의 이름이 불렸다. 

 

 

 

"도경수씨-" 

 

 

 

 

 

 

 

 

 

 

 

 

 

[EXO/오세훈도경수] Tuberose,위험한 쾌락(단편) | 인스티즈

 
 

 

 

 

 

 

 

 

 

 

 

 

 

 

 

남편의 치료가 끝나고 둘이서 동생의 집에 들러 솔이를 다시 데려왔다. 남편이 솔이를 안고 나는 뒤에서 그 둘을 밀었다. 뒤에서 보이는 부녀의 모습은 누가봐도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와 휠체어를 밀려는 순간 바퀴에 무언가가 걸려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남편은 난감한 표정과 미안함 그리고 무능력함에 대한 슬픔을 표정 

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더군다나 솔이가 울기 시작했다. 내가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퀴에 걸린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순간 내 등 뒤로 손을 뻗는 익숙한 향에 의해 남편과  

솔이는 앞으로 나아갔다.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었다. 

 

 

 

 

 

 

 

 

 

"형-" 

 

 

 

내 귓가에 작은 숨을 불어넣고는 남편의 앞에 다가간 그였다. 그리고는 남편의 품에 있던 솔이를 안아 올리며 솔이만큼이나 예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해왔다. 

갑작스런 부름과 순식간에 빼앗긴 솔이를 쳐다보며 놀란 남편은 그를 보더니 안도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세훈이구나. 여보 세훈이야" 

 

 

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앞에있는 사람을 세훈이라고 칭하는 그였다. 이미 나는 알고있는 사람임에도 낯선 사람인 듯 그에게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세훈씨" 

 

 

"오랜만이네요, 형수님" 

 

 

 

 

 

 

 

 

 

세훈이는 솔이를 안았다. 그리고 나는 남편을 밀어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집에서 쓰는 휠체어에 그를 안아 옮기고 그의 신발을 벗겨주었다. 세훈이는 도와주지는  

않은 채 솔이를 안은 상태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앞에 앉은 남편은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항상 짓는 미소를 보이며. 

 

 

 

 

 

 

 

 

 

 

"세훈아, 너는 결혼 안 할거야?" 

 

솔이를 재우고 나오는데 남편이 세훈이에게 물어왔다. 나는 표정이 없이 남편 옆에 가 앉았다. 세훈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서 찰나였지만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는 어둠 속의 우리 둘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이내 눈을 거두어 남편을 바라보며 "응, 딱히" 대답했다. 

남편은 '그래.' 라는 답을 하며 잔에 남아있는 와인을 삼킨다. 그러고는 나를 바라보며 피곤하다며 침대로 가야겠다는 말을 한다. 반자동적으로 일어나 그의 휠체어를 밀려고 

하면 세훈이가 본인이 하겠다며 나에게 앉아있으라고 말한다. 나는 남편을 바라보고 그런 나에게 세훈이가 하게 놔두라는 눈짓을 하는 남편이었다. 

세훈은 남편의 휠체어를 밀어 침실로 이동했다. 침실의 문을 여니 모든 불빛을 차단한 듯한 커튼의 암흑이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요동치는 듯 보였다.  

 

 

 

 

 

 

 

 

 

 

 

 

 

 

 

"보고싶었어-" 

 

 

 

테이블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있으며 갑자기 내 허리를 파고드는 손길을 피할 틈이 없다. 그리고 내 심장을 간질이는 낮은 목소리도. 

나의 등에 딱 붙어 손가락으로 내 배꼽 주위에 원을 그리며 내 귓가에 나지막히 말하는 그였다. 들고있던 와인 잔이 미끄러질까봐 손가락에 힘을 주는 나였다. 

 

 

 

"이러지마" 

 

 

 

"왜?" 

 

 

 

"여긴 네 공간이 아니니까" 

 

 

 

 

솔이도 있고, 무엇보다 남편이 저 방에 있었다. 남들과는 달라서 문을 벌컥 열고 나올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 해도 되는 공간이 아니었다. 이 곳은 우리 둘의 어둠을  

받아내기에는 너무 밝은 곳이었기에. 거부하는 나의 말에 나를 안은 팔에 힘을 주어 더 꽉 기대오는 세훈이었다. 그러고는 내 뒷못에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놀라서 고개를 움직여 그의 움직임을 저지하면 이내 나의 얼굴을 돌려 나에게 깊은 입맞춤을 하는 세훈이었다.  눈과 귀는 침실을 향해있었고, 나의 몸과 마 

음은 세훈이에게 향해있었다. 그는 나의 입에서 입술을 떼지 않은 채 거실로 이끌어갔다. 어둠이 점점 몰려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다가 이런 관계가 되었을까. 처음부터 이런 것은 아니었다. 나도 남편과 다정한 시간이 분명 있었다. 우리는 사랑했고 결혼을 약속했다. 세훈이는 아주 잠깐 봤던 남편의 

친한 동생에 불과했었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나름 행복스러웠다. 그러나 남편이 나에게 주는 사랑은 나에게 너무 이질적이었다. 애초에 나는 이렇게 착한 사람의 마음을 받 

아서는 안되는 거였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남편은 나를 사랑했고 그렇기에 나를 대하는 모든게 배려에서 시작해 배려로 끝이 났다. 그래서 나는 더욱 아이를 원했다. 

남편에게 소속되었음을 느끼고 싶었다.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라는 걸. 그래서 남편과의 사랑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지만 나는 만족하지 못하고 거짓된 삶을 살아가기 바빴다. 

그 때 남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있었다. 처음 받은 진단이 하체마비. 더 이상 일어설 수도 없었고, 그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남편은 절망에 빠졌다. 나 역시 절망적이었다. 내가 헛된 욕망을 꿈꾸는 바람에 남편이 대신 벌을 받은 것 같아서. 그래서 그 날 부터 더욱 헌신적인 부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 

다. 남들처럼 정상적인 생활은 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아기를 갖기 위한 노력도 대단했다. 그러나 하늘을 나의 노력에 응답해주지  

않았다. 매일 밤 잠들어있는 남편을 볼 때마다 나 때문인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그렇게 본능은 이성을 지배해갔다. 그 때 내 앞에 나타난 게 세훈이었다. 남편의 병문안을 온 그였다. 몸이 성하지 못한 남편은 유독 이른 잠에 빠졌다. 나는 남편과 인사를 마 

친 세훈이를 배웅했다. 그리고 그가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으로 굻은 빗방울이 떨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서둘러 옷을 가디건을 하나 걸친 후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그를 따라잡았을 때는 이미 그는 온 몸이 젖은 채였다. 나 역시 그의 빠른 걸음을 따라잡느라 입고나온 치마의 끝자락은 길의 흙탕물이 먹어치운 뒤였다. 

하늘의 장난일까. 내가 건네는 우산의 끝을 잡는 세훈이의 손이 나의 손을 스쳤다. 우리는 우리 둘만의 어둠 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세훈이와의 어둠을 즐기기 시작한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생명이 나의 뱃속에 자리잡았다. 나는 한동안 시험관 시술을 받지 않았다. 

 

 

 

 

 

 

 

 

 

 

[EXO/오세훈도경수] Tuberose,위험한 쾌락(단편) | 인스티즈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세훈이는 나의 쇄골을 간지럽히고 있다. 내 눈에는 솔이가 누워있는 작은 방의 문과 남편이 잠을 자고있는 침실의 문이 보였다. 

'지금은 안 돼-' 조용히 세훈이에게 속삭였지만 이어지는 그의 행동에 나의 소리는 공중분해 되었다. 본능은 무서웠다. 세훈이도 이럴 생각은 아니었을 텐데, 우리는 점점 

위험한 모험을 하려했다. 간신히 나의 이성이 그의 행동을 멈추었다. 어느새 앞이 풀어진 그의 가슴에 입술을 대고 숨을 불어넣었다. 그러고는 세훈이를 밀어냈다. 

세훈이 역시 내 정수리에 입술을 대며 '내일 밤에 봐요-' 라는 말을 남긴 채 옷을 챙겨 입고 나갔다. 나는 마지막까지 그의 배웅에 함께했다. 세훈이가 나간 자리에는 나를 위해 

사온 꽃이 놓여있었다. 튜베로즈, 위험한 쾌락 

 

 

 

 

 

 

 

 

오늘도 담배 냄새와 세훈이의 향이 내 온 몸을 휘감고있었다. 서둘러 지난 번에 사둔 탈취제를 뿌렸지만 어느새 동이 난 지 오래였다. 이 상태로는 침실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조용히 침실 문을 열고 재빨리 화장실에 들어갔다. 살짝 보인 남편이 자고있는지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씻고 나와 자고있는 남편의 옆에 몸을 눕혔다. 

남편과 내가 누운 침대는 작은 흔들림을 보였고, 나는 눈을 감았다. 몇 분 전 세훈이와의 위험했던 순간을 생각하니 온 몸에 전율이 흐르면서도 스스로에게 미친년이라 속으로 

되뇌었다. 그러나 이내 세훈이와 솔이의 예쁜 미소를 떠올리는 나였다. 오늘은 이 둘을 생각하며 기분좋게 잠을 자야지. 어둠은 또 오니까. 

 

 

 

 

 

 

 

 

 

 

 

 

 

잠이 들려는 순간, 내 손을 잡아오는 또 다른 손에 놀라 눈을 떴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면 남편은 여전히 눈을 감고있었다. 그러나 남편의 커다란 손은 나의 손을 으스러질 

듯이 잡고있었다. 무슨 의미인걸까. 꿈을 꾸는걸까. 어느새 평온했던 그의 표정은 악몽을 꾸는 듯 두 눈을 질끈 감은 채였다. 나는 그에게 잡힌 손을 바라보고 그의 얼굴을 한번  

본 후, 손을 살살 돌려서 빼냈다. 그리고 가만히 남편을 바라보면 어느새 찡그린 눈가는 펴져있었다. 그러나 한번 주름이 질 정도로 감긴 눈가에는 그의 꿈이 얼마나 무섭고  

슬픈지를 보여주는 것처럼 펴지지 않는 주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더보기

안녕하세요!!!!!!!!!!!!!!!!!!!!!!!!!!!!!! 

 

원래 쓰려던 게.. 사실 엑추얼리 번외였는데 ㅎㅎㅎ 대체 누구의 번외를 쓸 까 망설이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말되안되는.. 사실 섹시하고 퇴폐적으로 쓰고싶었는데, 막장스토리를 써버렸네요.. 

이런 장르에 시도를 한 것만으로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날 때마다 쓰고 있어서 빠른 연재는 힘들 것 같지만, 종종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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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저 심장이 쭈글어들었다 펴졌다하는것 같아요...위.험.해 so dangerous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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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잘 봤어여...으헤헤 신알신 해놓길 잘했어 퓨어임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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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넘나 위험한것..ㅠㅠㅠㅠㅠㅠ안돼..솔이도 있구..응...ㅠㅠㅠㅠ 잘 읽었어요 !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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