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눈을 뜨니 또다시 병실에 누워있는 내가있었다.
하루를 또 살았다.
언제쯤 너의곁으로 갈 수 있을까
그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난 아직도 살아있다.
내가 깨어난것을 알아챘는지 내얼굴을 스치는 손길에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만지지마-”
‘ ㅇㅇ아’
“듣기싫어-”
‘난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네가 없잖아”
‘왜 없어. 이렇게 네곁에 있는데-’
“박찬열. 제발 나 좀 데려가라”
언제부터일까 그가 내곁에 머물기 시작한 것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들었다.
그가 사라질까봐 무서워서 몇일못잔 잠을 2일내내 꼬박잤으니 그럴만도했다.
일어나자마자 팔뚝에 꽃혀있던 링겔을 빼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인지 쓰라림도 느껴지지않았다.
‘또 어디가려고’
“어디든. 네가 있는곳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거야”
‘하지말라고 그랬어 ㅇㅇㅇ’
“따라오지나 마”
찬열이는 화난표정으로 날 쳐다보고있었지만 그런그를 무시하고는 병실문을 열었다.
문이열리자마자 복도의 서늘한 기분이 느껴졌다..
‘이병원은 죽은사람이 너무많아’ 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서늘한기운이 내주위로 모두 몰려들었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머리가 아파왔지만 정신을차리고 다시 복도를 걸어서 병원을 나왔다.
“따라오지말라고”
‘ㅇㅇ아 병원으로 다시들어가 손목에서 피나잖아.’
“이딴거 상관없어. 너 때문에 내심장이 찢긴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깐”
‘미안해’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그의 ‘미안해’ 라는 말이 정말 듣기싫었다.
그는 미안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살았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왠지모르게 화가났었다.
“.....너...어디로 가냐고 물었지. 난 지금 학교로 갈 거야.”
학교로 간다는 내말에 찬열이는 말이없었다.
그저 약간 빨라진 내발걸음 뒤로 천천히 따라올뿐
생각해보면 나도 나쁜년이였다
그가 힘들어하는 걸 잘알고있으면서도 아무런 말도 해주지않았다
아니, 아무말도 안했더라면 이렇게 까지 되지않았을지도모른다.
나는 안그래도 힘들 그에게 왜 그렇게 병신같이 행동하냐며 소리지르고 화를냈다.
후회한다.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다. 널 더 사랑해주지못한 날 증오하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하다보니 학교에 도착했다.
-ㅇㅇ고등학교.
난 이학교가싫다. 찬열이 너를 이렇게 만들고도 변하지않은 이학교가 너무 싫어.
눈을 감고 숨을 몇번 고르고는 주먹을 꽉지어보였다.
꽉진 주먹위로 그의손길이 느껴졌다.
눈을뜨고 뒤를 쳐다보니 고개를 저으며 하지말라고 하는 그가 보였다.
박찬열. 넌 얼마나 착해빠진거냐. 네 그모습을 보면 더욱더 그새끼들을 다죽여버리고싶다고.
“넌 용서해도 좋아. 근데 난아냐.”
그말을 끝으로 그에게 다시 등을 돌려 교실로 올라갔다.
3학년 3반.
아직 수업중이였는지 열린문틈새로 선생님의목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런건 내게 중요하지않았다.
오직 창문으로 보이는 그 더러운 새끼들의 웃고 있는 모습밖에는
‘퍽!’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 중 한 놈의 옆구리를 발로찼다.
누구냐는 선생님의 목소리가들려왔지만 들리지 않는 다는 듯이 놈의 위에 타 손을 휘둘렀다.
싸움은 자신있었다.
박찬열 때문에 학교를 다시 다니기전까지는 항상 해왔던 일이였으니까
그렇게 착한 널 밟은 이녀석을 용서할 수가 없다.
“이개자식아! 넌 왜 이렇게 잘 살아있는거야! 그앤...그아인!”
‘내가걱정되서 편히 쉬지도 못한다고.....’ 끝말은 입에서 뱉지않았지만 그는 들었을 것이다.
내 생각을 읽었을테니까.
눈물때문에 안보이는 시야로 문득 찬열이의 얼굴이 보였다.
그러자 바로 멈춰진 손은 허공에 머물다 밑으로 떨어졌다.
“너! ㅇㅇㅇ아니냐! 무단으로 학교 안나오더니 갑자기 와서 이게 무슨 짓거리야!”
“.............”
“너 안되겠다. 교무실로 따라와!”
선생님은 곧 내얼굴이 기억하셨는지 멱살을 잡고는 개처럼 끌고나가려고 하셨다.
그제서야 그선생의 얼굴을 보게됬는데...
아, 누군가했더니 맨날 찬열이를 못잡아서 안달났던 그자식이구나.
“그애가 뭘그렇게 잘못했어요?”
“뭐?”
“박찬열. 그새끼는요. 나쁜짓할 놈이 안되요.”
“..박찬열?”
“욕은물론이고, 담배도 할줄 몰라요.”
“.........”
“싸움이요? 그애는 주먹을 제대로 쥐는법도 모른다구요”
“............”
“하아.......설마.......박찬열이 누군지 모르세요?”
이 더러운 세상에 구토가 나올것만 같았다.
선생이란 자가 당신의 제자이름도 모르고있다니.
혹시나했는데, 선생의 표정은 정말 찬열이를 모르는 듯해보였다.
그를 이렇게 쉽게 잊을수가 있나?
나는 내멱살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을 더럽다는 듯이 쳐내고는 바로 교실을 빠져나왔다.
“듣고있었니?”
‘...................’
“.........그순간 정말듣지않길바랬는데.”
‘난...괜찮아’
“괜....찮다고? 넌....뭐가 항상 그렇게 괜찮은데?”
‘울지마 ㅇㅇ아’
“왜 저새끼들은 잘살고있는건데!!! 널 모른데!! 모른데잖아!!!어떻게 널 잊을수가있어!!!!”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찬열이에게 계속 화를 낼순없었기에 입을 다물고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 뒷모습을 쳐다보는 그의눈길이 느껴졌다.
얼마나 걸었을까.
화가 어느정도 가라앉았을 때 항상 따라오던 그가 없다는걸 알아차렸다.
그가 사라졌다. 어디로?
난 정신을 차리고는 급하게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갔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오던길을 눈으로 보던중 그가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소리친 그곳에서 무슨생각을하는지 고개를숙인채 그 자리 그대로 머물러있는 그가있었다.
그를 계속쳐다보다가 신호가 바뀌는지 보려고 고개를 돌리다가 찬열에게 돌진하고있는 트럭을 볼수있었다.
“찬열아!!!!피해!!”
달리는 트럭을보고 신호도 무시한채 너에게 달려가려는 내앞에 어느새 그가 서있었다.
내볼을 쓰담아주면서 씁쓸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있는.....
오늘 너 때문에 얼마나 우는지모르겠어
얼굴위로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래-찬열아.넌 이미 죽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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