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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조각] 권태기 | 인스티즈

 

 

 

 

 

 

 


"그만하자, 우리."

".."

"너도 나도 너무 지쳤잖아. 이제 그만하자."

 

지쳤잖아. 하는 내 말을 부정하지 못하는 너. 그리고 그만하잔 내말에 보이는 너의 반응에도 무덤덤한 나. 서로에게 당연시 여겨지는 침묵.

오랜 권태기.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버린 시간. 언제 지나갈지 모르는 이 시간 속에 우리는 서로를 놓기로 결심했다.

먼저 일어난다. 하는 짧은 말과 함께 내가 먼저 일어나고 카페에서 걸어 나온다. 슬쩍 뒤를 보니 아직도 그 자세 그대로 앉아서 맞은편만 멍하니 바라보는 너.

안녕. 진짜 안녕.

 

 

 

 

 

 

 

 

 

 


그저 걷는다. 걸으며 생각한다.

너를. 나와 함께했던 너를.

 

대학OT때 처음 본 너, 까페에 앉아서 나에게 사귀자 말하고 얼굴이 빨개지던 너, 축구를 좋아해 항상 점심내기로 축구하던 너, 경기가 끝나면 항상 땀에 젖은 모습으로 나에게 달려와 안아주던 너, 손만 잡고 잘 테니 여행을 가자고 개구지게 말하던 너, 내가 미래를 불안해할때쯤 어디선가 나타나서 우리가 함께이기 때문에 두려울게 없다고 말하던 너, 내가 울 때면 항상 눈물을 닦아주고 뽀뽀해주던 너, 내가 너 하나는 지켜주겠다며 다부지게 말하던 너, 내가 긴장할 때면 항상 내손을 잡아주던 너, 커피를 마실 때 당연하게 너의 아메리카노와 나의 바닐라라떼를 사오던 너, 내가 TV를 보고 있으면 내 시선을 잡고 있다는 이유로 TV조차 질투하던 너, 주말마다 내 자취집으로 놀러와 빈둥대던 너, 밤새서 레포트 쓸 때면 항상 캔커피를 들고 찾아와주던 너, 니가 없는 내 미래는 생각조차 해본적 없다고 말하던 너, 내가 생각한 내 미래에 항상 존재하던 너, 내가 고개를 돌리면 항상 날 바라보고 있던 너.

그런 니가 이젠 내게 없다.

참 이상했다. 그리 긴시간 옆에 있던 사람을 놓았다. 이젠 없다. 없다.

없다.

 

 

 

 

 


길 한가운데 멈춰섰다. 공허함이 날 덮친다. 날 바라보던 눈, 맘에 안들때마다 찡그리던 코,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입술, 집중할 때 부풀리던 볼, 내 머리를 만져주던 손, 나와 같은 곳을 향하던 발.

 


내 모든 생활엔 니가 있었는데. 고개를 돌려 내 오른쪽을 쳐다봐도.

너는 내 옆에 없다.

 

 

주저앉았다. 눈물이 나왔다. 너와 함께한 3년의 시간이 그만하자는 말 한마디로 사라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허무하다.
지금 내가 있는 저녁 일곱시. 우리 집 앞 공원. 시간이고 장소고 너와 함께하던 나의 삶이었기에 그걸 깨닫자마자 더욱 눈물이 나온다.

내 생활에 이미 니가 가득한데 내가 널 벗어나서 살 수 있을까. 분명 아까 너와 마주할 때는 자신있던 일이었는데, 너 없는 나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근데 왜 난 그저 걷는 길에서도.

널 그리고 있는걸까.

 

 

 

 

 


겁이 난다. 너 없이 살 수 있을까. 니가 없다고 생각하고 걷는 거리는 공허함의 연속이었다. 집에 가는 그 길조차 혼자걷는다는 현실이, 잡을 손이 없다는 현실이, 허전해서 미칠것 같은데. 내가 정말 너 없이 살수 있는걸까.

아니 그것보다.


너는 나 없이 아무렇지 않은게 아닐까.
자연스럽게 내가 없음을 받아들이고 내가 없는 미래를 생각하며 무덤덤하게 내일을 준비하는게 아닐까. 난 그게 무섭고 겁이 난다.


무작정 뒤로 돌아 걸었다. 너와 있었던 그 까페를 향해. 뛰는듯 걸었다. 아 저멀리 까페가 보이고

 


그 앞에 서있는 너도 보인다.

 

 


뒤로 돌아 눈물을 닦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 앞에 섰다. 희미하게 웃는 너, 그리고 니가 던진 한마디.

 

 

 

잘 다녀왔어?

 

너를 붙잡은채 울어버릴수밖에 없었다. 내가 돌아올것을 알고 있던 너였다.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너였다. 나는 널 떠날 수 없는거였다. 그래 이거였다.

 

 

 

 

기다리고 있었어. 우리한테 권태기는 이별이 아니라 사랑의 확인이라고 믿고있었어.

 

 

 

 

 

 

 

 

 

 

 

---

 

엉엉....ㅠㅠ 첫작이예용

망글 똥글 싸지르고 전 짜질게요 여러분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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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아ㅠㅠㅠ 좋아요젛아요... 아침부터좋아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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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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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엉엉ㅠㅠㅠ일요일 아침부터..ㅜㅜ글 진짜 잘쓰시네요ㅜㅜ완전 좋습니당!!!잘 다녀왔어?헝헝ㅠㅠㅠ담편도 기대하겟습니다ㅠㅠ비회원이라 신알신을 못하는 슬픈현실..전 언제쯤 회원가입을 할까요ㅜㅜ으어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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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얼른 회원가이바길바래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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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진짜 좋다ㅠㅠ 덤덤하게 가길래 진짜 헤어질줄 알았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 기성용 오랜만에 머시땅ㅠㅠㅠㅠ 잘 읽고가요 작가님 글잡에서 자주자주 만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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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감사합니다^_^! 제사랑드세용!♥ 자주자주올게요!!!ㅎ_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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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멋진남자같으니라고ㅠㅠㅠㅠㅠ작가님 글 많이써주세요ㅠㅠㅠ글잘쓰신당ㅠㅠㅠㅠ브금제목알려주실수잇나요?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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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라디-Good bye 요거요!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제 사랑 드세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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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ㅠㅠㅠㅠㅠ진짜좋아요!!!노래랑어울려요ㅠㅠㅠㅠㅠ잘읽고갑니다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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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사실 노래 고르면서 고민 많이했어요...ㅋㅋㅋ 어울린다니 다행이예요!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제사랑드세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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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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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저두스릉흡느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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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너무조아여><><근데저는대사가좀더많앗으면조아쓸거같아여♥♥아니지금도필력이짱이니까대사없어도읽는데불편하지도안코조아써여♥♥잘보고가옇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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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전 대화를 쓰면 왜케 오그라드는지 모르겠어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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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근데요로코롬써도아무문제가읎어서ㅋㅋㅋ자까님필력짱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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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으아잌ㅋㅋㅋㅋㅋㅋ 몸둘바를 모르겠어요..감사합니다!!! 제 사랑드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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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내사랑도마니머거여...♥♥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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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덤덤하게 보내주길래 헤어지는줄 알았는데ㅠㅠ잘다녀왔냐고ㅠㅠ기다리고 있었다고 ㅠㅠ
작가님 으헣허흥히ㅡ어흐어 내사랑을 받아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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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사랑 안착했으요!!! 이번엔 제사랑받으세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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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진짜......................ㅠㅠㅠㅠㅠㅠ나한테 버려줘ㅜㅠ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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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저한테 버려서 제가가지려구요!!!! 룰루랄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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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떡해 진짜 좋다ㅜㅜㅜㅜ 분위기도 브금도ㅜㅜㅜㅜ 글솜씨도ㅜㅜㅜㅡ 또 오실꺼죠 그쵸ㅜㅜㅜㅜ 또 오셔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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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또올게요!!! 수능이 끝나면...? 엉엉 ㅠㅠ 수험생이라서..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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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ㅠㅠㅠ아 좋다좋다ㅠㅠㅠㅠ브금도 좋고 글도 좋고 다 좋아요ㅠㅠㅠㅠ작가님 글 계속쓰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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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핳 감사합니다 제사랑드세요!!♥고쓰리라서 언제다시 올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계속 쓰고싶어요 엉엉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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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쓰리시군요ㅠㅜ저는 고투인데ㅋㅋㅋㅋㅋ수능대박나시고 꼭 돌아오세요!!기다릴께요ㅠㅠ신알신해야징♥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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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감사합니다!!!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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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ㅠㅠㅠㅠㅠㅠ글대박이다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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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감사합니다 제사랑드세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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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 진짜 이렇게또한명의 금손작가님이 생겼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해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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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금손이라기엔 부족합니당 ㅠㅠ 읽아주셔서감사합니다 제사랑드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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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으ㅡ아 정말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브금은ㄴ뭔가요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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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라디님노래 Good bye입니다!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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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또르르... 눈물이 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식빵 이시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멋지다 짜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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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울ㅈㅣ마세요..ㅠㅠ 기식빵너무멋있게쓴것같아요 다음번엔좀덜멋있게...?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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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아...ㅠㅠㅜㅠㅠ감수성터져.....ㅠㅠㅠㅠ멋지다진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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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진짜.. 이런남자가있을까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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