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내 눈이 잘못된 것인 줄 알았다.
분명나는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온 것인데, 이 광경은...
"아, 신문 안 산다고요!"
"오늘의 운세는..."
전화기를 붙잡고 큰 소리를 내는 남자와 카드를 집어들고는 중얼거리는 남자. 여기의 직원인가? 나는 이해가 안되는 이 상황에 그저 멍하니 그 둘을 지켜볼 뿐이었다. 보통 누가 들어오면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쳐다봐야 되는거 아닌가...
"어, 누구세요?"
나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드디어 나에게 관심을! 하며 웃으며 뒤를 돌아봤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저...저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하셔서..!"
"아아.. 잘 생기셨네요. 목소리도 마음에 들고. 언제부터 출근가능 하세요??"
"내일이라도 가능해요!!!!"
저를 보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는 남자를 보며 나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내일부터 나도 이 건물의 직원이 되는건가!! 내심 기쁜 마음에 나는 남자를 보며 사장님은 어디계세요? 라고 해맑은 미소를 짓고는 물어보았고, 곧 돌아온 대답은,
"제가 사장입니다"
자신의 가슴팍에 손을 얹고는 아주 뿌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의 말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이내 명함을 건네주며 나에게 그러면 내일 준비해서 오세요. 라고 말하였다. 나는 명함을 보고는 증명사진 조차 잘생긴 이 남자, 아니 사장님이 부럽다고 생각하였다.
"아, 아..제 이름은 도경수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네 경수씨. 저는 거기 써져있지만, 루한이예요. 잘 부탁드려요"
좋은 사람이다... 나를 향해 손을 건네는 사장님을 보며 나는 손을 덥썩 잡고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는 눈빛을 보냈고, 사장님은 나를 향해 계속 사람 좋은 미소를 짓으며 경수씨, 차 마실래요? 하며 큰 호의를 보이셨다. 나 여기 취직한거 정말 잘한거 같아! 돈이 궁해서 알아보지도 않고 바로 달려온 거지만! 나는 사장님이 건네주신 녹차를 받고는 그제서야 이곳은 뭐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았고, 사장님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충격에 빠트리게 하였다.
"네? 뭐하는 곳이냐고요?"
"네...혹시 쇼핑몰인가요? 옷도 많고.. 다들 잘 생기셨네요..."
"아니요 저희는"
"야, 오센! 카드 밞지마!밞지 말라고!!!"
"그러니까, 저희는 신문 구독 안한다니까요???"
"저희는 사채업자 입니다"
짜잔- 하고는 손 효과까지 내는 사장님의 말에, 나는 내 귀가 잘못된 것인 줄 알았다. 지금, 뭐라고요?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저렇게 순진할 거 같은 사람이... 사채업자...? 아닐거야. 사장님은 너무나도 해맑은 웃음을 짓으며 어때요 멋있죠? 라는 멍멍이 소리를 하시고, 뒤에 있는 저 둘은 언제까지 통화와 카드를 만질 것인지.... 나는 점점 혼란에 빠져들었다.
"...에.. 잘..잘못 들은 거 같은데..요... 그럼 혹시 제가 할 일은..."
"경수씨가 할 일이요? 간단해요"
설마 사람을 묻거나 찾아가서 협박을 한다던가... 내가 돈이 필요한건 맞지만... 이런건 필요없어!난 범죄자가 되고 싶지 않아... 떨리는 마음으로 나는 사장님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경수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꽉 쥐기 시작했다. 경찰에 신고하고 튀어야지.
"경수씨가 할 일은..."
꿀꺽-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준 경수는 이마에 식은 땀을 흘리며 루한을 쳐다보았다. 이미 휴대폰의 잠금을 풀어버리고, 신고를 할 준비가 되어있는 경수는 금방이라도 뛰어나갈 자세를 취하며 루한을 노려다 보았다.
"제...연애사업을 도와주는 겁니다"
꺄아꺄아- 얼굴이 빨개진 채로 자신의 볼을 감싸고 웃음을 짓는 사장님을 보며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풀고는 편한 자세로 소파에 몸을 기댔고, 휴대폰의 홀더 키를 누르고는 내 머릿속의 망상을 지워버렸다. 나는 무슨 상상을 한 걸까.....
"그럼 경수씨, 내일 뵈요!!!!"
걱정 안해도 되겠다. 나는 손을 흔드는 3명에게 어색하게 손을 흔들어 주며 건물을 나섰다. 엄마, 걱정안해도 될거 같아요.
이 사람들, 나쁜 사람은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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