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우리 아파트엔 살인자가 산다는 소문이 돌았다
난 허무맹랑한 소문에 지나치지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넘겼다
그러고서 몇일뒤 심한 감기에 걸렸다
머리가 어지럽고 울렸다
결국 집에 있기로 했고
집안에 모두 떠나고 나 혼자 남게 되었다
한참 잠들었을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무언가로 벽을 두어번 쳤다
전에 누군가 그랬다
사람은 위기를 감지한다고
아파트가 방음이 안되고 바깥의소리가
잘 들린다해도 불안감과 흐르는 식음땀 빠르게 뛰는
심장은 주체할수 없었다
몇번이나 소리가 반복됬을까
우리집 초인종을 누르고서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아무 반응이 없자 도어락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렸다
비밀번호가 틀렸다
너무 무서워 옷장안으로 숨었다
곧이어 또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도어락이 풀렸다
소름이 끼쳐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하지만 식은땀은 흐르고
소리는 점점더 잘 들렸다
신발을 벗지도 않은건가 구두소리가
내 청각을 자극했다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에
감았던 눈을 더 꼭 감고
손가락으로 막았던 귀를 더 꽉 막았다
더이상 구두소리도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않았다
왠지 모를 호기심에 눈을 뜨고
옷장문을 열려고 할 때
옷장문이 열렸다
낯선 빛에 눈이 부셔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 입꼬리의 웃음과 말을 생생히 기억난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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