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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권순영] 남사친의 정석 05 (부제: 누구에게나 봄은 있었다.) | 인스티즈




남사친의 정석
(부제: 누구에게나 봄은 있었다.)











“ㅇㅇ가 누나.”




또 왔다. 




“누나, 자?”




불쑥 제 귀 가까이에서 뱉어지는 목소리에 놀라 저도 모르게 팔을 움찔 움직였다. 이 정도로 놀랬으니 분명 봤겠지... 속으로 욕을 곱씹었다. 씹는 대상은 바로 나. ㅇㅇㅇ 병신아, 자는 척 하려면 잘 좀 하든가. 쪽팔리게 이게 뭐람.
진짜 자나.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리에 마지못해 고개를 들자마자 제 앞에서 씩 웃던 녀석이 활짝 웃어버려서, 며칠 째 잠을 많이 못 잔 탓에 피곤한 눈을 깜빡일 틈도 없이 어색하게 따라 웃었다. 얜 왜 이렇게 자주 찾아와...




“눈 빨갛다. 잠 못 잤어요?”

“응? 아, 으응. 곧 수능이잖아. 공부하느라.”




물론 이건 씨알도 안 먹힐 개소리다. 내가 고3은 맞는데, 그렇다고 고3들이 다 피터지게 공부만 하는 건 아니거든. 
그 날 이후로 이렇게 자꾸 불쑥불쑥 나타나는 게 너무 신경 쓰여서 잠을 못 잤다고, 그러니까 작작 좀 나타나라는 말을 어떻게 면전에다 대고 하겠어. 차마 머릿속에서 휘몰아치는 말을 뱉어낼 수가 없어 그저 웃는 얼굴로 녀석을 올려다보았다. 옆에서 비웃는 전원우의 허벅지도 한 번 꼬집어 주고.


그러니까, 요 며칠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권순영 캐리로 성적이 갑자기 확 올라버린 나는 신이 나서 친구들과 놀러 갔었고, 그 날 이상한 남자를 마주쳤었다. 잡은 팔을 놔주질 않기에 급소라도 까고 튀어야 하나, 하던 찰나에 남자가 내 이름을 불렀다. ㅇㅇ가 누나, 하고. 
타이밍 좋게 카페 밖으로 나온 권순영이 핫초코고 뭐고 다 버리고 급하게 뛰어와 살벌한 눈으로 내 앞을 막아설 때까지도 갑자기 나타난 이 남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떠올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 인생에 이렇게 잘 생긴 애는 없었던 것 같은데 어디서 굴러 들어와서 나를 아는 것처럼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는 걸까, 싶어서.
처음에는 스토킹인 줄 알았다. 그 얼굴로 굳이 나 같은 애를 쫓아다니느라 인생 막 낭비하는, 뭐 그런? 권순영에 의해 팔이 내쳐지자마자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 웃으면서 또 보자고 하길래 별 싸움 없이 넘어가긴 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이상한 싸이코인 줄 알았지. 
그렇게 그 날의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남자는 그 후에도 계속 내 앞에 나타났다. 설마 우리 학교 후배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 반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하루에 한 번은 꼭 이렇게 내 앞에 나타나는 이 녀석이 누군가, 싶어 굉장히 혼란스럽고 찝찝했더랬다. 근데...




“누나 어릴 때 우유 안 먹었죠. 나더러 매일 먹어야 키 큰다더니.”

“야, 우유 먹어서 키 클 거였으면 지금쯤 2미터 찍고도 남았을 걸. 이 돼지 맨날 처먹잖아,”

“...근데 이 새끼가 계속 시비 트네? 2미터 밖으로 날아가고 싶냐?”




점점 익숙해지는 거다. 이름도, 얼굴도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저 남자 후배가. 
이쯤 되니 모르는 것도 죄가 될 것 같은 느낌에 기억 속을 뒤져 보았다. 나랑 별로 안 친했던 후배인가, 싶었는데 우리 동아리 후배였으면 내가 모를 리 없으니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권순영, 전원우, 이지훈네 동아리도 아니다. 물음표 투성이인 녀석의 존재 중 그나마 낯익은 거라고는 명찰에 박힌 저 최한솔, 이름 석 자 정도? 




“야, 근데 넌 왜 맨날 우리 반으로 오냐. 2학년 건물이랑 왔다 갔다 하는 거 안 귀찮아?”

“별로. 누나 보러 오는 건데 이 정도는 해야죠.”

“와, 패기... 이래서 누나들이 연하를 좋아하는구나.”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쓸 데 없는 이야기로 감탄하는 전원우에게 시큰둥하게 대꾸한 최한솔이 오늘도 가져온 초코우유 곽을 뜯어 내게 내밀며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 식의 대화에 어느 새 익숙해진 듯한 전원우가 녀석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 우유곽 입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기억을 계속 되짚어 보았다. 아, 분명히 저 이름을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동생 친구인가... 마침 걔랑 동갑... 동갑?
이런 미친. 생각하던 것을 멈추고 급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최한솔과 미쳤냐는 듯 올려다보는 전원우를 뒤로 한 채 동생 반으로 뛰어가려다가, 쉬는 시간이 오 분 정도 남은 게 보여 다시 털썩 앉았지만.
미친, 얘가 우리 반에 출석 도장 찍은 지가 언젠데, 이걸 지금 생각해내냐. ㅇㅇㅇ 개병신, 진짜... 
여전히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둘의 시선에 한숨을 쉬며 마른세수를 한 뒤 차분한 척 입을 열었다. 내가 생각하는 게 맞으면 얘는...




“...한솔아.”

“네, 누나.”

“너 얼마 전에 전학 왔다 그랬지?”

“네, 유학 때문에.”

“지금은 2학년이고.”

“......”

“너 혹시 예전에 우리 동네 살았었니?”




내 물음에 그제야 표정을 바꾼 한솔이가 이내 피식 웃었다. 드디어 기억해냈네.





**





“아니 그래서... 뭐야, 좀 늦었다?”

“아, 선생님이 잠깐 뭐 시키셔서. 기다렸어?”

“기다리긴 뭘 기다려. 여긴 얘 반인데?”




장난스러운 한솔이의 물음에 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우유를 입에 물려주며 대꾸하는 권순영은 반으로 오자마자 나를 놀리던 좀 전과는 달리 어딘가 좀 퉁명스러운 투였다. 한솔이가 나한테 물은 건데 자기가 왜 끼어들어서 대답하는 거지? 어이가 없어 눈을 치켜뜨며 녀석을 흘기는데, 그런 녀석의 시큰둥한 대답에도 그저 씩 웃은 한솔이가 다시금 내게 물었다. 누나 오늘 초코우유 두 개나 마시는 거예요? 여전하네.




“뭘 새삼. 얘 원래 하루에 세 개도 먹어. 누가 초코 덕후 아니랄까봐.”

“초코 덕후가 아니라 초코 돼지지, 돼지. 저러고 또 점심시간에 매점 가서 초콜릿 사먹을 걸?”

“뒤질라고. 까불지 말고 반으로 꺼져.”




언제 온 건지 책상에 걸터앉은 권순영의 옆에 서서 깐족대는 이석민을 노려보다 권순영의 등짝을 때리며 녀석들을 밀어냈다. 아, 나는 왜! 괜히 억울하다는 듯 울상을 지은 녀석이 등을 문지르며 투덜댄다. 둘이 합세해 무어라 항의하는 것을 싸그리 무시하고 한솔이에게 말을 건넸다. 오늘 밥 같이 먹자. 괜찮아?




“좋지. 그럼 나 3학년 줄 서는 거예요?”

“아니, 내가 2학년 줄 서야지. 너 혼나.”

“맨날 배고파 죽으면서 무슨 2학년 줄을 서, 네가. 그냥 따로 먹어.”

“어차피 3학년이라고 2학년 줄 맨앞에 세워 주시잖아. 3학년 줄 끝이나 2학년 줄 맨 앞이나.”




늦게 먹는 거 싫으면 쟤랑 같이 먹어, 그냥.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어 보이며 대충 대꾸한 내 말에 권순영이 다시금 꿍얼거렸고, 이석민은 쓸 데 없이 발끈하고 나섰다. 야, 나도 같이 먹는 애들 있거든?




“오늘만 권순영도 끼워. 어차피 전원우랑 먹을 거 아냐?”

“아, 싫어. 둘이 또 이상한 개그할 거잖아. 그나저나 ㅇㅇㅇ 넌 우유 셔틀이 둘이나 되는 거냐? 이게 뭔 복이야.”

“내가 양아치냐, 셔틀을 시키게? 그냥 얘네가 사 오는 거야.”




우유 셔틀은 무슨. 때를 놓치지 않고 또 시비를 거는 이석민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면서도 기분이 상하지 않았나 살펴본 한솔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저 웃어 줄 뿐이었다. 
성격도 좋은데 웃는 것도 존잘이야, 잘 컸어... 어릴 때 보았던 그 꼬마가 이렇게 어른스러워진 모습에 엄마라도 된 듯 괜히 찡한 마음이 들어 마주 웃어주자니 아까부터 입술이 댓발 나와 있던 권순영이 괜히 내 머리를 잡아당긴다. 아, 이 새끼는 또 왜 이래. 짜증스레 돌아보자 혀를 내밀곤 내가 먹던 우유를 제 입에 갖다 댔다. 
미친, 저거 뜯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와... 또 자냐? 밥 안 먹어?”

“졸려... 어차피 나 2학년 줄 서야 되잖아...”

“지금 3학년들 줄 다 들어간 것 같거든? 빨리 좀 가자, 어?”




다소 거칠게 흔들리는 어깨에 인상을 쓰고 비척비척 일어나자니 익숙하게 제 팔을 붙든 팔이 넘어지지 않게 뒤에서 천천히 밀며 끌어준다. 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느릿느릿 걷는 제가 답답했는지 이내 팔목을 잡아챈 권순영이 성큼 앞서 걸으며 투덜댔다. 
일찍 먹는다더니 왜 지금 왔지? 의아한 눈으로 녀석을 올려다보자 여전히 말이 없는 내가 궁금해하는 걸 알았는지 괜히 뒷머리를 헤집는 녀석이 굉장히 머쓱해하는 것 같아서, 졸린 와중에도 피식 웃음이 났다.




“아니, 그냥... 오늘 연습 있어서 잠깐 확인하고 오느라 시간 놓쳤어. 너 기다린 거 아니다.”

“수능 앞둔 고삼한테 연습은 무슨. 친구들이랑 먼저 먹으라니까?”

“걔네랑은 시끄러워서 밥 못 먹어. 그리고 연습하고 온 거 맞거든? 땀난 거 안 보이냐.”

“연습 언제부터 했는데?”

“4교시부터.”




4교시 체육 안 들어왔어. 그렇게 대답하며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녀석은 진짜 연습하다 온 건지 체육복 차림이었다. 점점 추워질 텐데 반팔이라니. 쟤도 제 정신은 아니라니까. 한숨을 쉬며 녀석의 집업을 벗어 팔에 걸어 주니 걸음을 멈춰 뭐냐는 듯 내려다본다. 
그걸 꼭 말해 줘야 아나... 인상을 구기며 눈짓하자 썩은 표정으로 반팔 소매를 바라보는 걸 눈치 챘는지 머리 위로 물음표를 매단 채 제 시선을 따라가다 말고 피식 웃은 권순영이 집업을 다시 입혀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 추위 안 타는데. 방금 그거 오빠 걱정한 거지?”

“걱정은 무슨. 넌 겨울에도 반팔 입고 다닐 새끼잖아. 보는 내가 다 추워, 내가.”

“그냥 그렇다고 해 주면 될 걸 꼭 토를 달아요. 맞장구 쳐주면 덧나냐?”

“그럴 걸요?”




...아, 깜짝이야. 갑자기 불쑥 나타난 목소리에 흠칫 놀라 뒤로 몸을 뺐다. 반사적으로 어깨를 잡아끈 권순영이 굳은 표정을 짓기에 누군가 했더니, 머쓱하게 웃는 한솔이가 보인다. 굳은 어깨를 풀어내고 마주 섰다. 권순영 또 입술 댓발 나왔네, 저거. 왜 저래?




“그렇게까지 놀랄 줄은 몰랐는데.”

“아, 내가 원래 잘 놀라서 그래. 밥 먹으러 가자.”

“형도 가요?”

“그럼 얘 혼자 보내겠냐. 나라도 같이 먹어 줘야지.”

“...말이 좀 이상하다?”

“뭐가. 가자, 가자.”




대답을 미룬 채 어깨를 끌어 제 앞에 세운 권순영이 얼른 가자는 듯 재촉했다. 말이 꼭 선심 쓴다는 투였는데... 가자미 눈으로 녀석을 흘기자 어깨를 으쓱여 보인 녀석은 장난칠 때처럼 능청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거 나 놀린 거 맞지? 한 대 칠까, 진짜?




“계속 지켜봤는데, 누나 진짜 여전하다. 놀릴 때 반응도 그렇고, 개그 코드도 그렇고.”

“아, 그래? 나는 잘 모르겠는데.”

“원래 본인은 모르더라고요.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아직 거기 살아요?”

“할머니 계시잖아. 모시려면 여기만한 데도 없지. 이사 안 하고 계속 거기 살 걸?”




능청스레 눈을 맞추며 웃는 권순영을 한 대 때리려던 찰나 끼어든 한솔이의 말은 나를 얌전히 만들기에 충분했다. 뭔가 한솔이 앞에서는 좀 얌전한 척 누나 노릇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랄까. 질문 하나에 금새 웃는 낯으로 대꾸하는 내가 이상해 보였던 모양인지 권순영이 헛웃음을 쳤고, 그를 흘끔 본 한솔이는 별 다른 반응 없이 다시 내게 집중해서 말을 걸어왔다. 
그 뒤로도 이어지는 대화가 한솔이와 내 위주의 대화 뿐이라 자연스럽게 말이 없어진 권순영의 눈치를 보며 급식을 받아 자리에 앉았을 즈음, 내 옆자리에 식판을 두면서도 옛날 이야기를 하는 한솔이를 보며 못마땅한 얼굴로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던 권순영이 결국 볼멘소리를 냈다.




“밥 먹을 땐 밥만 먹자, 좀. 둘만 아는 이야기 하지 말고.”




그 말에 머쓱해진 듯 뒷머리를 긁적인 한솔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래, 혼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이기는 하는데 이만큼 참은 것도 권순영이 겁나 배려한 거다. 아는 동생이었다고 하니까 이야기 좀 하라고. 괜히 녀석을 소외시킨 것 같아 눈치를 보고 있자, 여전히 한솔이를 보고 있던 권순영이 나를 흘긋 보고는 피식 웃으며 머리를 헝클였다. 뭘 또 눈치를 봐. 능청스레 건네는 말은 덤으로.





***





“돼지, 또 먹냐?”

“네가 돈 내냐? 사줄 것도 아니면서.”

“내가 언제 안 사준 적은 있었냐? 늘 받아먹으면서.”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며 투덜거리는 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권순영이 이마에 딱밤을 놓으며 제 지갑을 꺼내들었다. 그러더니 굳이 내게 묻지 않고 내가 아까부터 보고 있던 옥수수 크림빵을 사서 내게 건넨다. 건네면서도 투덜투덜 말이 많길래 가가이 다가가 받아드는 척 발을 밟았을 때였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나를 흘기는 녀석에게 혀를 내밀어 보이는데,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의 한솔이가 권순영에게 말을 건넸다.




“이상하네. 둘이 언제부터 친구였어요?”

“얘랑 나? 고등학교 들어오기 직전인가.”

“그래서 그런가. 누나 크림 안 좋아하잖아요. 모르시나보네.”




당당히 뱉어내는 한솔이의 말에 이번엔 내가 의아해졌다. 크림을 안 좋아하는 건 맞지만 지나치게 느끼하지만 않으면 괜찮은데...? 
마냥 가리기만 하는 건 아니라 물음표를 달고 둘을 번갈아보자 그런 나를 흘긋 본 권순영이 피식 웃었다.




“네가 뭘 모르는 것 같은데. 얘 크림 싫어하는 거 알아. 근데 그것도 음식 따라 다르지.”

“아닌데. 누나 크림 류는 거의 다 싫어해요. 어릴 때부터 크림 안 먹는다고 그렇게 싫어했는데.”

“어릴 때잖아, 그건. 크면서 변하는 게 식성인데. 많이 느끼한 거 아니면 먹어.”




너네 안 본 지 꽤 됐나보다? 권순영의 물음에 한솔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당연한 말이니 대답할 필요를 못 느꼈을 지도. 적어도 10년 안팎일 테니까. 
그렇게 오래 됐는데 기억하고 있는 한솔이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져 멍하니 바라보는데, 나와 순영이를 번갈아 보던 한솔이가 내게 물었다. 진짜예요, 누나?




“야, 내가 이런 걸로 거짓말 하겠냐? 얘 이거 어제도 먹었어.”

“이 누나 진짜 싫은 건 끝까지 싫어한단 말이에요. 취향 진짜 확고해서.”

“그래도 음식은 먹어보면 다르다니까? 크면서 충분히 바뀌는 거라고.”




...뭐야, 이 유치한 대화는? 당사자인 나를 사이에 두고 투닥투닥 다투는 두 사람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었을 즈음, 둘이 짜기라도 한 듯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다시 물어왔다. 솔직히 너 어릴 때보다 식성 많이 바뀌었지? 아니죠, 누나? 
...진짜 가지가지들 한다.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었다.




“아니, 이게 그렇게 말싸움 할 일이야?”

“그런 건 아닌데...”

“어. 솔직히 말하면 나도 유치하긴 한데, 그래도 들어야겠다.”

“듣긴 뭘 들어요? 연습도 안 오고.”




둘 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표정에 잠시 출타하신 어이를 붙잡고 대답하려는데, 다짜고짜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권순영을 잡아챘다. 
갑자기 끼어든 말소리에 놀랄 새도 없이 곧장 권순영을 바라보고 팔을 잡아챈 여자애는 나도 아는 아이였다. 권순영이 졸업하면 댄스부 부장 자리 물려받을 애라고 했던가. 춤으로 나갈 거라던데, 열의가 대단하네. 신기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니 뒤늦게 한솔이와 나를 번갈아 본 아이가 볼을 붉힌다. 괜히 귀여워서 피식 웃었다. 
보통 2학년들이 부장을 맡는 다른 동아리들과는 달리 댄스부 만큼은 3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권순영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찬조공연이며 뭐며 학교 댄스부 치고 이마만큼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것은 다 권순영 덕이었으니까. 
막 권순영의 팔을 잡아챈 아이 역시 조만간 있을 찬조공연 때문에 안무 동선 확인 차 권순영을 데리러 온 거라고 했다. 수능 끝나고 나면 선배들 앞에서도 보여줄 거라고, 신이 나서 이야기하던 아이가 나를 한 번 보더니 다시금 입을 연다.




“언니가 그 선배 맞죠?”

“...어, 나?”

“네, 순영 선배가 엄청 자주 이야기하던... 아, 왜요!”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자? 연습 제대로 안 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킬 거야. 더 어려운 걸로.”

“와, 진짜 악마가 따로 없네. 좀 도와주려고 했더니... 언니 진짜 조심해야 돼요. 이 선배는, 악!”




신경질을 내며 아이의 팔을 잡아끈 권순영이 아이를 제 뒤로 밀어내며 눈짓했다. 먼저 갈 테니까, 그거 먹고 애들이랑 놀고 있어. 그러더니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아이를 타박하며 가 버린다. 투닥대며 멀어지는 뒷모습들을 얼떨떨한 표정으로 보고 있으려니, 의외로 반응이 없던 한솔이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운동장 가게? 반에 안 가?”

“우리 둘이서만 이야기한 적은 없잖아요, 아직.”




다시 보게 된 지가 언젠데. 투정 부리듯 투덜대는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진짜. 내 대답이 긍정적이라 생각했는지 나를 따라 고개를 끄덕인 한솔이가 운동장 벤치로 나를 데리고 나왔다. 벤치에 앉아 권순영이 준 빵을 조금씩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진짜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아 괜히 웃음이 났다. 






“그래서, 유학 생활이 그렇게 별로였다며?”

“아, 진짜 말도 마요. 그냥 별로인 수준이 아니었어.”

“왜, 애들이 너 무시하던?”

“그런 건 아닌데,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서.”

“오, 누군데?”

“있어요, 봄 같은 사람.”




궁금해요? 한솔이의 물음에 고민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우리 한솔이가 이렇게나 컸는데 아직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 얼마나...! 
곧장 터져나온 대답에 나를 보며 씩 웃은 한솔이가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려던 때였다.




“어, 어, 야!”

“.....?”




웬 굵직한 남자애 목소리에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마자 코앞으로 날아오는 축구공을 볼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이 굳은 모양인지 놀라서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눈만 꾹 감았을 무렵, 거친 소리와 함께 공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

“조심해야지.”

“......”

“다치면 어쩌려고.”




빠르게 공을 쳐낸 한솔이가 놀라 크게 뜬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나를 보고 퍽 다정한 목소리를 냈다. 대답할 틈도 없이 급하게 공을 주우러 뛰어온 남자 아이를 노려보듯 바라본 한솔이는 계속 말이 없는 내가 걱정이 된 모양인지 다시금 나를 돌아보며 얼굴 가득 걱정하는 기색을 띄고 나를 살핀다. 
많이 놀랐어요? 그렇게 닿는 목소리가 익숙해서, 잠시 멍해졌다.




“...되게, 옛날 생각 날 것 같아.”

“옛날 생각?”

“응. 뭔가 익숙한데, 지금 상황.”




멍하니 허공을 보며 내뱉는 내 말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던 한솔이가 이내 피식 웃었다. 옛날이랑 비슷한 상황이긴 하죠. 물론 그 때가 더 심했지만. 한솔이의 말에 이번엔 내가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자,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 한솔이가 무릎에 턱을 괴었다. 
앞을 보며 지난날을 회상하듯 눈을 내리까는 한솔이의 머리카락에 바람 한 자락이 살며시 내려앉는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똑같이 무릎에 턱을 괴고 한솔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지금 이 모습도,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그 때는, 지금이랑 반대였어요. 누나가 기억할지 모르겠네.”

“난 왜 어릴 때 기억이 별로 안 나지? 그 때 어땠더라. 그냥 내가 엄청 왈가닥이었던 것만 기억나는데.”

“잘 기억하고 있네요. 누나 그 때 진짜 그랬는데.”

“나 놀리는 거지?”




입을 비죽 내밀고 투덜거리자 눈으로만 훑으며 옅게 웃던 한솔이가 고개를 젓는다. 누나 왈가닥이어서 더 좋았는데. 이내 뱉어진 말에 발 끝으로 벤치 바닥을 콩콩 찍던 것을 멈추고 한솔이 쪽을 다시 쳐다보았다. 여전히 시선을 내리깐 채 회상하듯 잠시 말이 없던 한솔이가 이야기를 기다리는 나를 보고 씩 웃는다. 




“누나가 그렇게 왈가닥이었으니까 나 도와주고 다녔겠죠.”

“내가?”

“진짜 기억 안 나나 보네. 누나 그 때 막 남자애들 잡고 다녔잖아요.”

“...아니, 뭐... 그러긴 했는데...”




괜히 머쓱해져 다시 땅으로 시선을 박았다. 한솔이 말대로 어릴 때의 나는 당시 배우던 합기도를 믿고 굉장히 활개치고 다니던 동네 왈가닥 꼬맹이였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과도 곧잘 장난치며 놀았었다. 그 때 분명히 한솔이도 있었지. 
도장 다니면서 운동 좀 한다고 주변 불의란 불의에는 다 끼어들어 아이들의 기를 죽였던 시기라, 아마 한솔이도 그 아이들 중 한 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솔이랑 친해지게 된 계기도 아마...




“그 때 축구하다가 넘어진 내 앞으로 공 날아오니까 곧장 달려와서 걷어내 준 것도, 기억 안 나요?”




맞아, 이게 첫 만남이었다. 
그 때의 한솔이는 작고 예뻤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이 많이 놀렸지. 혼혈이라 예쁘장한 얼굴과 여린 선 덕분에 괜히 건드리고 싶었을 거다. 동네 아이들끼리 모여축구를 하던 그 날에도 남자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은 여전했더랬다. 승부욕이 강한 남자애들 답게 뛰다가 넘어진 한솔이를 보지 못하고 공을 차던 아이를 혼냈던 기억이 그제야 떠오른다. 
친구 동생이 축구를 한다기에 구경하러 갔다가 얼결에 따라 갔다가 그대로 발차기 실력을 뽐낸 그 날 이후로 한솔이는 동생 손에 이끌려 우리 집에 놀러 왔고, 그 뒤부터 곧장 나를 따라다녔다. 누나랑 결혼할 거라고, 누나 고생 안 하게 자기가 잘 할 거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그 때 진짜 귀여웠는데. 한참 어린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던 작은 한솔이가 스치자 웃음이 났다.




“기억났어요?”

“응, 기억났어. 너 어릴 때 누나랑 결혼하겠다고 한 건 기억 나?”

“그것만 기억하겠어요? 내가 누나 엄청 쫓아다녔잖아요. 누나랑 살 거라고.”

“맞아, 그 때 진짜 웃겼는데. 진짜 쪼그만 게 어디서 그런 말만 배워 와가지고....”

“에이, 배운 게 아니라 진심이었지. 지금은 어떨 것 같아요?”

“어?”




뜬금없이 이런 건 왜 묻는 거지...? 순간 당황했다. 장난인데 내가 막 당황하고 그런 건가? 그런 거면 민망한데. 굳이 오버했다가 분위기 이상해지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대답 대신 어색하게 웃으며 한솔이 쪽을 돌아보자 턱을 괸 채 내 쪽으로 완전히 몸을 돌려 쳐다보며 능청스레 웃기만 한다. 
서로 말이 없으니 금방 또 조용해졌다. 조용해도 문제, 안 조용해도 문제잖아 이건... 
시끄럽게 외치며 축구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이 뭔가 이상해진 분위기에 괜히 헛기침을 하며 장난스레 입을 떼려던 찰나, 한솔이가 먼저 입을 뗐다. 




“그 때도 진짜 예뻤는데.”

“......”

“지금은 더 예뻐졌네요.”




...분위기가 더 이상해진 것 같다. 묘해진 기분에 입을 떼려다 말고 괜히 시선을 피하며 웃었다. 뭔가 지금 한솔이의 눈을 마주하면 되게, 음. 그럴 것 같달까. 
애가 너무 잘 생겨서 그래, 잘 생겨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다시 돌리자마자 시야에 들어찬 것은, 여전히 웃고 있는 한솔이 뒤로 저 멀리서 뛰어오는 권순영이었다.




“...후, 한참 찾았네. 뭐 하냐, 둘이?”

“...하, 하긴 뭘 했다고. 그냥 옛날 이야기 했거든?”

“그 놈의 옛날 이야기, 지겹지도 않나... 야, 내가 치마 입고 그렇게 앉지 말라고 했잖아!”




제가 알 수 없는 이야기만 하루 종일 해서 심통이 나기라도 한 건지, 숨을 고르자마자 투덜투덜 입을 내밀던 권순영이 신경질을 내며 입고 있던 집업을 벗긴다. 이건 또 뭐 하는 짓이래. 어이없다는 듯 녀석을 내려다보는 내 시선을 무시한 채 허리에 둘러주고서야 한솔이를 바라본 권순영은 다시금 볼멘소리를 냈다. 




“추억팔이도 좋고 소꿉놀이도 좋고 다 좋은데, 넌 치마 입은 애를 찬 데다 막 앉히냐.”

“어차피 잠깐 이야기하고 들어가려고 했는데요, 뭐.”

“둘 다 무딘 건 똑같네. 친한 이유를 알겠다.”

“누나가 애도 아니고, 진짜 잠깐인데 뭐 어때요. 형이 너무 과민 반응 하는 거 아니에요?”

“야, 네가 여자 형제 있어 봐. 신경이 안 쓰이나.”




또 시작이야? 또 입씨름을 하는 둘의 모습에 이마를 짚었다. 얘넨 왜 이렇게 시답잖은 일로 자꾸 시비들을 털어. 진짜 이해가 안 되네. 서로 진짜 싫어해서 그런 것 같진 않은데, 다른 애들이랑 다 같이 있을 때는 잘만 놀다가 둘로 떨어지면 굳이 꼬투리를 잡는다. 지금처럼. 
급식실에서야 너무 한솔이랑 나만 이야기해서 권순영이 짜증낼 만 했는데, 내 식성 이야기로 다투던 것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 이야기할 때도 그렇고... 쓸 데 없는 데다 힘 쓰고 있단 말이지, 둘 다. 듣자 하니 슬슬 귀찮아지는 느낌에 한숨을 쉬었다. 




“오늘따라 왜 이래, 진짜? 쓸 데 없는 걸로 싸우지 말고 들어가자, 좀.”

“너도 똑같아, 인마. 여자애가 조심할 생각도 안 하고 막 앉는 거 봐라. 오빠가 너 이렇게 가르쳤어?”

“지랄이야, 진짜... 누가 네 오빤데?”

“그럼 네가 누나냐?”

“아 됐고, 자꾸 쓸 데 없는 일로 시비 좀 걸지 마. 너보다 어린 애한테 그러고 싶냐?”




와, 이제 얘 편든다 이거지? 헛웃음을 친 권순영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투덜댔다. 신경도 쓰지 않고 일어나 돌아가려니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따라 일어난 한솔이가 옆에 선다. 꿍얼꿍얼 투덜대면서도 내 옆으로 와 선 녀석이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야, 여자가 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못 들었냐?




“약 안 먹었지, 너? 우리 순영이 약 먹자.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넌 걱정해주는 게 이상한 소리냐? 하여튼, 챙겨 줘도 소용이 없어.”

“그럴 거면 그냥 챙겨주면 되지 애는 왜 자꾸 갈궈?”

“내가 언제 갈궜다고. 너 얘가 걘 거 알고부터 계속 나 찬밥 취급 한다? 오늘 내내 나만 뭐 왕따야?”




아, 진짜 더럽게 꿍얼대네. 듣다듣다 짜증이 치밀어서 녀석을 확 째려보자 뭐, 하며 시선을 피한다. 약간 굳은 표정에 치켜뜬 눈매와는 달리 눈썹을 조금 늘어트린 권순영은 더 말을 하진 않았지만 잔뜩 서운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분명히 뭐 때문에 투정을 부리는 거긴 한데... 그게 뭔지 헷갈린단 말이야. 내가 녀석을 타박하고부터 딱히 말없이 우리의 말싸움을 관전하듯 지켜보는 한솔이를 한 번 보고 다시 녀석에게로 고개를 돌리니 쳐다보지도 않고 내 뺨을 붙들어 시선을 돌려놓는다. 앞, 보고 걸어. 뚱한 목소리로도 신경은 쓰고 있는 것 같아 녀석의 손을 붙들었다. 손 위로 내 손이 닿자 그제야 나를 쳐다본 권순영이 뭐냐는 듯 내려다본다.




“야. 삐쳤냐?”

“...무슨. 내가 너냐? 애처럼 삐치고 그러게.”

“애 아니야? 나랑 한솔이랑만 놀아서 삐친 거잖아, 너.”

“아, 그런 거 아니거든?”

“아, 그럼 뭔데에!”




내 말에 이번엔 눈매까지 늘어트린 권순영이 입을 떼려던 찰나 한솔이가 눈앞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누나, 전 이제 반으로 갈게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마주 흔들어 주자, 뒤에서 녀석이 한숨을 쉰다. 얕은 한숨소리에 녀석과 이야기 중이었다는 걸 깨닫고 재촉하듯 올려다보니 머리를 헤집은 녀석이 입을 다물었다. 




“대답 안 할 거야? 뭐 때문에 이렇게 뚱한 건데.”

“아, 몰라.”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대답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지?”

“...어. 그냥 그런 거니까 그렇게 알아.”




먼저 간다. 멀리 시선을 던지며 대충 대꾸한 녀석이 머리를 꾹 눌렀다 떼며 먼저 계단을 올랐다. 본의 아니게 눌린 머리에 짜증을 내려던 나는 옆을 스치며 이어지는 녀석의 중얼거림에 빠르게 멀어지는 녀석을 이상하다는 듯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걸 네가 어떻게 알 거라고.



...둘 다 왜 저래, 진짜.







암호닉의 정석

독자의 정석 / 최허그 / 순제로 / J / 달마시안 / 돌하르방 / 디팔이 / 쥬빌레 / 봉봉 / 윤쩡형 / 뿌승관
꾸엥 / 이과민규 / 호시녕/ 퍼플 / 원우야밥먹자 / 늘부 / 지유/ 닭 키우는 순영 / 둥이 / 둥둥쓰
권호시 / 천상소 / 요거트할매 / 흰색 / 존사조/ 바나나에몽/ 또렝


혹시 암호닉 신청하셨는데 목록에 없다 하시는 분은 말씀해주시는 대로 다음 화에 넣을게요 미리 죄송합니다... ;ㅅ;




(슬쩍 기어나온다)

여러분 정말 오랜만이죠...? ^^; 금방 올리겠다고 해놓고 4화 올라온 지 2주가 넘었네요 하하... (셀프뺨)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쓰차에 감기에 노트북 망가짐에... 시력이 매우 나빠서 공부할 때나 글 쓸 때는 꼭 안경을 끼는데 어머니가 실수로 안경을 밟아서 부수시고...

물론 다 변명입니다. 예. 다 사실이지만 늦은 거에는 할 말이 업서오... 사실 저런 일들 말고도 꼭 쓰려면 쓸 수 있었을 텐데 글이 안 써지더라구요.

아무튼! 많이 늦어버려서 분량을 조금 늘려 봤는데 너무 쉬었던 탓인지 글 퀄이... 엉망진창... ㅎ 역시 제 손은 답이 없습니다. 

죄송하다는 말 말고는 더 할 말이 없네요 오늘은...ㅎ 바로 쓰기는 힘들겠지만 바로 6화 쓰기에 돌입해서 금방 가져올게요...!

읽어주시는 분이 아직 계실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보잘것 없는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얼마 남지 않은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사랑합니다. ♡ 


+)맞다, 오늘의 부제는 아시다시피 한솔이를 위한 거예요. ㅎㅅㅎ 사진 찾기 힘들어서 한솔이 사진은 안 넣었지만, 네 그렇습니다...! 물론 한솔이의 봄이 저렇게 간단하게 온 건 아니라는 것! 언젠가 풀릴 거예요 한솔이 시점도... 네 그렇다고 칠게요 ㅎ (일단 저지른다) 순영이의 저 중얼거림은 뭘까요? 다 아시리라 믿어요 ^ㅅ^

까먹고 있었던 주저리도 썼으니 그럼 저는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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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꾸엥입니다!! 에베베베베베벱~~!!권순영 질투한데요올ㄹㄹ~~~ 오랭만이네요 ㅎㅎㄹ 기다려써요오ㅠㅠㅠㅠ 작가님도 남은하루잘보내세유~~♡ 잘 읽고갑니당
8년 전
독자2
한ㄴ솔이ㅠㅜㅜㅠ잘커주었구나ㅠㅠㅠㅠㅠ 흐뭇하네요 질투하는 순영이 꿀귀...ㅠㅠ흑흑
8년 전
독자3
작가님~ 저번화에 [붐바스틱]으로 암호닉신청했었는데 빠져있어요ㅠㅠ 그래도 오늘도 잘읽고가용가리~~~♥♥
8년 전
비회원45.205
[밍구리밍구리]로 신청이요!!!! 저도 순영이같은남사친하나만있었으면..8ㅅ8
8년 전
비회원47.203
[0103]으로 암호닉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4
돌하르방이에여 엄마ㅠㅠㅠㅠ전최한솔이이렇게설렐줄몰라ㅛ어요ㅠㅠㅠㅠㅠ진지하게사귀자한솔아 넌말야 이케갑자기치고들어오는걸조아해..
8년 전
독자5
J 으악 저는 사실 민규일줄 알았거든여 오우 최한솔 ㅠㅠㅠㅠㅠ 하앙옵더하앙 진짜 짱설레는... ㅠㅠㅠ 순영이랑 한솔이랑 뭔가 라이벌 구도?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 다음 편 넘나 기대되는 것 ㅠㅠㅠㅠ 한솔이도 설레고 순영이도 설레고... 휴 심장아 나대지마...
8년 전
독자6
ㅠㅠㅠ아진짜 작가님 글이 제일 ㅏㄹ레요ㅠㅠㅠ 제 남사친물중 제일 짱인거가타요...
8년 전
독자7
지유에요!! 오랜만이에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순영이 질투하는것봐ㅋㅋㅋ귀여워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순제로예요! 헐 한솔이 왜이리 설레는 겁니까?ㅠㅠㅠㅠㅠㅠㅠ순영이가 질투하는 거 너무 귀여워여ㅠㅠㅠㅠㅠ진짜ㅠㅠ 아직 순영이가 여주 에 대한 마음을 자기도 모르고 있는거.. 맞나요 ..?!.. 모르겟당 ..ㅎ이번편 한솔이 순영이 한테 둘다 설레고 갑니다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9
[레몬유자] 로 신청합니다! 정말 한솔이는 왜이렇게 설레고 순영이는 왜이렇세 귀엽나여ㅜㅠ
8년 전
독자10
헉.. 넘 설레버려ㅠㅠㅠㅠㅠ 추억팔이하는거 왜이렇게 설레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영이랑 솔이랑 투닥투닥하는것도 넘 설레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영이 질투하는건가요~~~~~?ㅎ 이런질투 넘 좋구욧..! 암호닉 [봄지훈]으로 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11
퍼플 좋다 좋아ㅠ. 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ㅍ퓨
8년 전
비회원58.170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암호닉 전에 신청하긴 한거같은데 저도 가물가물해서...ㅎㅎㅎ[담요]로 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12
또렝입니다 ㅎㅎㅎㅎㅎ 축구공 막아주는 한솔이 넘나 멋진것.... 순영이 질투ㅜㅜㅜㅠㅠㅜ귀여ㅜ우ㅠㅜㅠㅜㅜ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헿ㅎ헿헿! 작가님이당!!! 전 이 글을 오전에 봤음에도 어디 다녀오느라..ㅋㅋㅋㅋㅋㅋㅋㅋ 한솔이에도 설레는 저란 수니... ( 사망 )
8년 전
독자14
크으으으 늘부인데 솔이가 말하는 봄같은 여자가 여주 맞죠...? 아 첫사랑을 찾아서 다시 온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로맨틱해ㅠㅠㅠㅠㅠ 수녕ㅇ이 질투도 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5
[요거트할매]작가님 완전 오랜만이예요ㅠㅠ오늘도 글 잘 보고 갑니다!!한솔이 너무 예뻐요~><너무 풋풋하고 사랑스럽당!!순영아 아낀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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