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숲속의공주×나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라. 흥미롭네요.'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며 잠에 들어있는 공주라, 나태하기 그지없군. 나는 턱 끝을 매만지며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하지만 위험하다. 거기서 살아돌아온 사람이 없어. 너도 알잖니.'
곰곰이 어젯밤에 은사님과 나눈 이야기를 되짚어 보았다. 살아돌아온 사람이 없다. 그 이야긴 나의 호기심을 더 자극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도 공주를 깨우러 가는 사람들이 있는 건 왜일까요.'
'그야,'
'아무도 침범하지 못한 곳을 탐하기 위해서겠지요.'
'남준아, 죄를 지어선 안된다!'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하는 나를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은사님께 고개 숙여 인사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 마세요. 전 그저 나태한 공주님을 혼내러 가려는 것뿐이니.'
물론, 아무도 침범하지 못한 곳을 탐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자극적인 소재였으나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은, 자신을 날카로운 가시로 숨기고, 그곳에 누워있는 나태한 공주님이 진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건 무엇일까.
공주를 찾으러 가는 길이 험하다 했는가. 대체 누가? 느릿하게 열리는 성문을 지나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며 휘파람을 불었다. 가시 돋친 문으로 모두를 막아냈다던 당신이 나에게만은 쉽게 문을 열어준 이유가 뭘까.
"..."
"..."
"나태한 공주님이시네."
그 해답을 찾는 데까지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내 앞에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이 여자가, 잠들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난 바로 눈치채 버렸으니까. 그렇다면- 나태하게 누워서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는 공주님은 벌을 받아야겠지요.
"공주님."
"제가 입 맞추어도 되겠지요."
침대 가까이로 다가가자 그녀의 숨결이 느껴졌다. 그녀의 입술로 고개를 숙이다 골려 줄까 하는 못된 생각에 느릿하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녀의 가슴께로 천천히 손을 올렸다.
"가시가 돋쳐 있어도 보여, 당신의 장미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입바람을 후-하고 불자 그녀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갔다. 그 모습에 나도 따라 웃으며 침대 맡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대었다. 작게 벌려진 그녀의 입술 사이로 내 혀를 집어넣었다. 느릿하게 치열을 훑은 뒤, 좀 더 안으로 파고들자 도톰한 그녀의 혀가 느껴졌다. 한참을 이리저리 얽히던 그녀와 나의 혀에 힘이 풀렸고 입술을 떼어냈다. 그리곤 그녀의 말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고, 천천히 그녀의 입술이 달싹였다.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알아?"
여전히 누운 채 고개만 돌려 내 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흥미로움이 가득하다.
"여태껏 여길 찾아온 사람들을 왜 다 죽여버렸을 것 같아?"
자세를 고쳐 한쪽 팔을 베고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서 흘러내린 잔머리를 넘겨주었다. 그녀는 기분 좋은 듯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 손에 볼을 비볐다.
"다들 날 혼낼 생각은 없어 보이더라고."
"..."
"바보같이, 내가 잠든 줄로만 알았겠지."
자신의 입가를 매만지는 내 손가락을 흘긋 내려다 본 그녀는 혀를 내어 내 손가락을 핥았다. 뜨끈한 혀가 손가락 마디마디를 훑고 지나갈 때마다 나는 깊게 숨을 쉬었다.
"나태한 공주님을 혼낼 생각은 없고,"
"아무도 탐하지 못한 그곳을 탐하기 위해 날 찾아온 것뿐이었지."
"그런 더럽고 추악한 생각으로 날 찾아왔다는 게 괘씸해서."
"다 죽여버렸어."
싸늘한 눈으로 나를 한 번 훑어보던 그녀는 나와 눈을 맞추며 웃었고, 그 모습에 나도 따라 조심스레 웃었다. 그녀가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잠을 깨워 줄 왕자의 키스가 아니었다.
"역시, 키스를 기다린 게 아니었군요."
"..."
"당신의 나태함을 혼내 줄 사람을 기다렸던 거지."
"넌 안 죽여도 되겠네."
그녀는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나를 잡아당겼다. 덕분에 누워있는 그녀의 위에 올라탄 자세가 되었고, 내 목을 감싸오는 그녀의 행동에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혼 내러 왔지?"
"..."
"이 나태한 공주님은 이제 가만히 있을게."
내 예상보다도 그녀는 당돌했고,
"내 생의 가장 달콤한 벌이 되겠네."
또, 야했다.
+설명
솔직히 남준이 편은 저도 쓰면서 혼돈의 카오스..(동공지진) 원래 쓰려했던 건 나태한 공주님 벌하러 가는 김남준의 이야기였는데요.. 뭔가 좀 이상해진 것 같네여..(쭈굴) 공주님 컨셉을 왜 저렇게 잡았는지 설명해드리자면 7대 죄악 중 나태를 담당하는 악마인 벨페고르는 여성의 마음에 성적으로 부도덕한 마음을 싹트게 하는 힘을 가지기도 했다고 해요. 그래서 공주는 그저 자신의 잠을 깨워 줄 키스가 필요했던 것 뿐인데 점점 나쁜 마음들이 생기기 시작했던 거죠. 자신을 성적으로 혼내주고..뭐..예..그러기를요. 그래서 그저 가만히 누워있는 자신을 탐하기 위해 찾아온 자들은 모조리 죽여버리고, 나태함을 벌하기 위해 룰루랄라 가던 남준이에겐 문도 쉽게 열어주고 그랬던 거랍니다. 이해가 안가신다면 정상입니다! 원래 쓴 거에서 살을 붙이고 붙이다보니 뭔가 이상해져버렸거든요! (왠지울컥) 아 그리고 빨간글씨는 사실 별 의미 없어요. 그냥 빨갛게 하니까 더 무서워보여서..(수줍)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여!!!
암호닉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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