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세] 무력함
Written By. 역류
이 곳에 온 지 몇 일이나 지났는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조차 구분할 수 없다. 테이프인지 뭔지 모를 것을 어린 아이의 머리 조차 빠져 나가는 게 힘들어 보일 정도로 작은 창문에 덕지 덕지 붙여 놓아 여기가 도심 한복판인지 산 속인지도 모른다. 약간 벌어진 천장에서 스며들어오던 빛 마저도 자신을 숨이 막혀올 정도로, 아니 숨이 막혀 죽어버릴 정도로 세상과 단절시켜 버리는 종인에 의해 막혀버리고 말았다. 땀과 정액에 축축해진 매트 위에서 옷 같지도 않은 천 쪼가리를 입고 추위에 달달 떠는 것도 지쳐 잠만 내리 잔다. 일 주일에 7번, 하루가 멀다 하고 자신을 찾던 종인도 이제 저에게 질려 버린 것인지 몇 일 동안 얼굴도 비치지 않는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창고 안에 있는 거라곤 축축한 매트리스와 가끔 종인이 앉아 담배를 피던 오래 된 책상, 그리고 그 위에 유통기한이 언제 인지도 모를 빵과 우유. 그게 전부였다.
마지막으로 그가 세훈을 찾아왔던 날, 정사 후에 옷을 추스리더니 말 없이 먹을 것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기절한 듯 축 처져 있는 자신을 흘깃, 쳐다보곤 나가버리던 그의 모습은 다시는 세훈을 찾지 않을 듯한 모습이었다. 그에 자신은 도대체 왜 인지 모를 불안함에 하루 내내 눈물만 줄줄 흘렸다. 원래 자신이 이렇게 쉽게 울 정도로 나약한 사람이었나 생각하던 세훈은 울다 지쳐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그가 여느 날처럼 책상에 앉아 자신이 일어나기까지 기다릴 줄 알았던 세훈은 아무리 우느라 다 쉬어버린 목으로 그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종인이 보이지 않자 어제와는 사뭇 다른 불안함, 자신을 버리고 다시는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울고, 지쳐 잠들고. 몇 번을 반복했을까. 굳게 닫혀 있던 창고 문이 밖의 누군가에 의해 열렸다. 갑자기 밀려 들어오는 빛에 적응을 못해 눈을 찌뿌리고만 있자 문을 벌컥 연 사람이 뚜벅 뚜벅 자신의 앞까지 걸어온다.
“야.”
종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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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짧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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