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사이드 : 01
사랑해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
세상은 빠르게 돌고 또 돈다.
그 수많은 시간들 중 우리는 서로 스치고 때론 인연이 닿기도 한다.
수십억 인구중 나를 사랑해줄사람보다는 나를 그대로이해해주는사람과 만나는것.누군가에겐 평범한일이지만 나에겐 기적과 같은 일이다.
기적은 말그대로 기적.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
나에게는 특별한 남자친구가 있다.
정말 특별한, 또너무 특별한 남자친구.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또 그사람에게도,나에게도,서로에게도 소중한 사람.
그런데, 내 남자친구는 자고일어나면 얼굴이 매일 바뀐다.
미친소리를 하는것같지만 진짜. 사실 나도 처음에는 안믿었다.
세상에 어떤사람이 매일 얼굴이 바뀐다는데 그 말을 믿고있겠어.
근데 만약에 내가 그때그말을 안믿었다면 지금 나와 그는 어떻게 살고있었을까?
아마 서로 둘다 갈피를 못잡고 살고있진않을까.
걔나, 나나 서로 맞는 사람을 찾는게 쉽진않아서.
- " 여주 오늘따라 왜이렇게 나한테 집중을 못하시나?"
" 뭐래, 그냥 오늘의 김민규의 모습이랑 친해져볼까 해서-"
- " 아이구? 나랑 얼만큼 더 친해지려고?우리 여주가 이쁘다 "
" 그거. 내가머리 흐트리는거 하지말라고했지 "
- " 알았어 알았어- "
남자친구의이름과 얼굴, 신체조건등 매일매일 수도없이 바뀐다.
이름은 자고나면 항상 침대맡에 이름표가 있대나, 뭐래나.
" 야 "
- " 왜 "
" 너는 어쩌면 매일 봐도봐도 적응이 안되지? "
- " 그러게 나도 내가 적응안된다 이제 익숙할법도한데 가끔씩은 나도 어색해. "
" 어색해도 괜찮아 내가 오늘의 김민규 천천히 뜯으면서 분석하면되지 "
- " 여주는 어쩜 말도 그렇게 이쁘게해. 오빠 설렌다? "
" 오빠는 무슨. 오늘따라 더 빙구같은게 "
- " 야 김여주 빙구? 빙구라니 "
" 아니야 귀엽다고 - "
- " 야 여주야 그럼 너는 내가 어떤 모습일때가 좋아? "
" 너? "
- " 응. 나. "
" 너야 어떨때나 좋지. 어떤모습이든 사랑한다니깐? "
- " 아이구 오늘따라 오글거리는 말 왜이렇게 많이해? "
" 왜에 - 그래서 싫어 ? "
- " 아니, 좋아 "
거봐. 어차피 좋으면서 뭘 물어보고 그래.
벌써 하루의 반이 지나면서 동시에 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있었다.
- " 그래서, 밥은 맛있고? "
" 으. 오랜마에 머그니까 마시이어 ( 응 오랜만에 먹으니깐 맛있어 ) "
- " 야 야 다 먹고 말해라 체하겠다 "
" 네네알았어요 "
- " 아 맞아 요즘 작업하는건 많이 안 힘들어? 내가 뭐 구해줄거라도 있어? "
- " 그다지? 넌 그냥 내옆에만 가만히 있으세요 "
" 말안해도 옆에 있을거야. 내가 너두고 어딜 간다고 "
- " 근데 진짜 오랜만에 먹으니깐 맛있다. 너랑 초밥먹는거 진짜 오랜만. "
" 어? "
- " 뭐야 왜그래 "
- " 아니 머리 묶으려는데 머리끈이 없어져서... 아무 연필이나 있어? "
- " 갑자기 왠 연필? 자 여기 "
" 읏챠. 머리끈 없을때 연필로 묶으면 편해 - "
- " 으휴 야 다음부턴 머리끈좀 챙겨라 "
" 잔소리꾼 나왔네 또. 알았어 - 알았다고 - "
잔소리가 됬든, 달달한 말을 하든.
그냥 너라서 좋아 민규야
한참 적응할때쯤 너의 모습이 변하니깐 아쉬우면서도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덕분에 하루하루가 기대되는거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마워.
" 아 맞다 저번에 얘기하다가 말았던거. 그거 너 옛날 얘기 해줘. 듣고싶다 "
- " 무슨 또 옛날 얘기야 - "
" 아아 - 듣고싶어 민규야 한번만 말해줘 - "
*****
우리는 그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