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48096 : 평생 너와 함께 할께
w. 슈가박스
"으..."
깨질듯한 머리. 누군가 둔탁한 것으로 날 내려친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머리를 부여잡고 무거운 눈꺼풀을 살며시 들어 올려보니 낯선 방, 낯선 물건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응? 여기는 어디지? 고개를 휙휙 돌려 방 안 곳곳을 다 둘러보았지만 내게 익숙한 물건이라고는 한 개도 보이지 않았다. 대체 여기는 어디고 나는 이곳에 왜 있는 걸까.
... 나?
... 나는 누구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심지어 내가 누구인지 조차도. 그래도 이름은 희미하게 생각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나 자신이 누구인지 당최 기억이 나질 않으니 그저 혼란스럽기만 했다. 혹시 내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 방도 낯설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한참을 혼란스러움에 잠겨있었는데,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났구나."
문이 열리고 나를 안다는 듯이 살며시 웃으며 차 한 잔을 들고 오는 저 낯선 남자. 깔끔하게 다려진 하얀 셔츠에 검정 양복바지. 차를 들고 온 것을 보아 이 방주인, 아니 이 집 주인인 것 같은데.. 보통 집에서 저렇게 차려입나? 아무튼 낯선 남자이기에 나는 경계심을 품고 그를 바라봤다.
"... 누구세요? 여기는 어디고."
"전정국."
"네?"
"전정국이에요. 여기는 제 방이고."
누구냐하고 물어보니 전정국이란다. 또렷한 인상에 전정국이란 이름이 꽤나 어울렸다.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내가 왜 이곳에 있는 거냐고.
"네 전정국 씨. 그래서 제가 어째서 그쪽 집에 있는 거냐는 말이에요."
"저한테 경계 안 하셔도 됩니다. 저는 단지 어제 집에 오는 길에 그쪽이 골목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이대로 두면 위험하겠다 싶어 데리고 온 것일 뿐이니까요. 많이 다치신 것 같길래 일단 데리고 왔어요. 병원에 데리고 가기에는 그쪽 이름도 모르고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요. 아무튼 배고프실 것 같아서 죽을 좀 쒀봤는데, 이거 먹고 난 후에 궁금한 거 더 물어보시죠."
"아, 괜찮아요. 별로 배고프지 않ㅅ..."
-꼬르륵.
맙소사. 처음 보는 낯선 남자 앞에서 보이는 모습이 꼬르륵이라니. 나는 창피해 순식간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의 시선이 느껴지는 동시에 들리는 웃음소리. 들었나? 들었겠지. 들었으니까 웃는 걸 거야. 생각이 거기까지 치닫자, 나를 쳐다보는 부담스러운 눈빛을 피하려 고개를 홱 돌렸다. 그가 내 쪽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에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얼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것 좀 드세요."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앞에 놓여있는 죽이 보였다. 죽속에 곱게 갈린 야채들이 날 잡숴주세요 하고 쳐다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미치겠네, 배는 고프고. 먹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 긴 고민 끝에 그래도 감사 인사를 해야겠지 싶어서 고개를 들었는데.. 안 그래도 민망해 죽겠는데 왜 이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며 웃고 있는 건지. 민망함에 고개를 푹 숙이고선 개미가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를 겨우 내어서는 말을 꺼냈다.
".. 감사.. 합니다"
"아니에요. 부족하면 더 말씀하세요."
빛깔 고운 죽이 내 입속으로 한 숟가락 입장하고 나니, 눈 깜짝할 새에 그릇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어휴, 미쳤나 보다. 먹을 것만 보면 눈이 돌아가버리니. 어느 정도 배가 든든해지고 나니 앞에 앉아있는 그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였다.
".. 죄송합니다. 염치도 없이."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입맛에 맞으셨나요?"
"네. 맛있더라고요."
"당연히 입맛에 맞으실 거예요."
"..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집에 데려다 드릴까요?"
아 맞다. 죽을 정신없이 들이키다 보니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네. 내가 기억나는 것은 내 이름뿐이라는걸. 나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일단 나가야겠다. 언제까지 신세 질 수는 없으니까. 무작정 옷을 들어 올리고 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꾸벅 인사를 했다.
"신세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밥 한 끼 대접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 아.. 저ㄱ...!"
-쾅.
뒤에 들려오는 말을 듣지도 못한 채 문을 닫고 방을 나왔다. 문을 닫고선 부리나케 대문 밖으로 뛰어나와 뒤를 돌아보았는데, 이게 뭐야. 밖에서 보니 입이 떡 벌어지는 집에 놀라있는 것도 잠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져 무작정 길을 걸었다.
.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난 걸까. 어둑어둑 해진 하늘이 대강의 시간을 알려주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막막함만 더해가는 것 같다. 찜질방에라도 가서 잘까 했지만 시중에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으니 패스. 정 안되면 노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 앞에 유일하게 아는 얼굴.
전정국이 보인다.
-탁탁탁탁탁.
전정국이 보였던 곳으로 급히 뛰어가 그의 팔을 낚아챘다. 놀란 토끼눈을 하고 쳐다보는 그의 눈이 보이는데. 아뿔싸.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실수했구나. 정신 나갔구나 김탄소. 급하게 손을 떼낸 뒤 어떡하면 좋을까 머리를 굴리며 생각하는데, 뭐 어쩌겠어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 저기"
"집에 간거 아니었어요?"
".. 정말 죄송하지만."
"...?"
".. 하루만 더 신세 좀 질 수 있을까요?"
그와 나의 기막힌 동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
안녕하세요, 슈가박스입니다.
빠를 시일 내 다음 화 가져오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필력과 어색한 내용이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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