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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며칠 째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성용과 청용의 냉전 가운데 낀 잘못 없는 자철은 그저 죽을 맛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라도 누가 귀뜸을 해 준다면 해결이라도 해 보려 하겠지만 왜 그러냔 질문도 못 꺼내게 할 정도로 서로가 서로의 얘기를 꺼내는 것을 기피했다. 그런 시간이 더 길어질 수록 자철은 남몰래 생각했던 기성용 고백설을 거의 확신으로 굳혀나갔다. 그렇게 청용은 감기 몸살로 학교에 며칠을 오지 못하고 다시 등교날 자철을 보자 마자 성용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자철을 데리고 학교에 가 버렸다. 그리곤 성용의 이야기만 꺼내면 표정을 굳히곤 말을 이리 저리 돌렸다. 초반 성용은 자신을 피하는 청용을 계속 찾다 지친 모양인지 체념한 모양인지 더 이상 청용을 찾으려 학교와 자철을 들쑤시지 않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더 씁쓸하고 당혹스러운 자철이었다.

 

늦는 성용 덕분에 아침 등교 시간은 거의 청용과 자철 단 둘만의 시간으로 굳혀진 듯 했는데 자철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무작정 성용을 피하기만 하는 청용이 아주, 정말 조금 얄미웠다. 아무래도 같은 반이다 보니 미운 정이 든다고 성용을 더 친한 놈이라 생각해버린 모양이라 자철은 추측했다. 하지만 오늘 등교에도 일부로 성용과 관련 없는 주제만 꺼내며 암묵적으로 성용의 얘기를 꺼내지 말란 뜻을 드러내는 청용에 자철은 그저 그를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이 싸움이 계속되는 순간 이 둘을 다시 이어줄 유일한 매개체는 자철이었다. 솔직한 자철의 심정은 청용과 성용을 다시 붙여 놓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것보단 기운 없어 보이는 성용의 밝은 표정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자철이었기에 나름 그 둘의 사이가 완만해지도록 최선의 방책을 찾고 있었다.

 

 

3-2

학교에 가지 않는 며칠동안 청용은 제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고민 속에 빠져있었다. 그 고민의 8할은 대개 성용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성용의 마음을 받아주는 일은 제가 미치지 않고서야 가능할 리가 없었다. 오히려 이번 일로 저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 봤다는 것에 대한 충격과 배신감으로 치가 떨렸다. 하지만 그런 청용이 더욱 곯머리를 앓는 이유는 그렇게 저를 좋아한다는 성용의 진지한 마음이 싫다는 것이 분명한데도 성용과의 지금까지의 추억을 그리고 알아왔던 모든 것과 정들을 끊어 버리기에는 자꾸 미련이 남았다.

 

계속 그런 두가지 생각이 청용의 머릿속을 오가자 초반에는 가벼운 감기였던 증세가 몸살로 까지 가 목도 잔뜩 붓고 눈도 붓고 학교도 며칠 못 갈 상태가 되었다. 그 동안 청용의 휴대폰에는 꾸준히 성용의 이름과 가끔 자철의 이름, 그 외의 사람들의 이름이 부재중 목록에 나열됐다.

 

자신은 친구인 기성용이 좋지만, 연인인 기성용은 싫다. 무엇보다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제 주위에, 그것도 저를 좋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거의 십년 가까이 알아온 제 절친이. 청용은 성용과의 인연을 이대로 끊어 버리기는 아쉬웠다. 하지만 점점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신을 좋아하는 성용에게 그대로 친구로 남아 달라는 것은 너무나도 무모하고 이기적인 부탁이었다. 청용은 친구로써의 성용을 누구보다 바랐지만 성용의 마음을 받아줄 수는 없었다. 그런 성용의 곁에 제가 있는다는 것은 성용에게는 일종의 큰 고문일 터였다. 그렇게 청용은 성용과 아는 채를 하지 않겠다 일절 자신을 다스렸다. 난 성용이에게 희망 고문을 하지 않기 위해서야. 여럿 그 말을 조아린 청용이었다.

 

하지만 청용의 마음 속에는 내심 성용이 자신에게 이상한 짓을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저를 좋아한다 했던 성용에 대한 불결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애써 모른척을 하는 것이라는 것도 청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청용은 계속 자신은 성용을 위해 성용과 자신의 모든 것을 단절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3-3

자철은 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굉장히 불편했다. 어제 아버지가 제주도에서 사 오신 한라봉을 학교에 들고 와 늘상 청용과 먼저 학교에 가 미안하다는 뜻으로 성용에게 하나 나눠 주었는데 성용은 갑자기 그 한라봉을 보더니 미친듯이 웃곤 하는 말이 글쎄.

 

"너 이제 보니깐 한라봉이랑 닮았다."

"뭐?"

"닌 앞으로 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자신이 오글거린다며 자신의 성과 합해 구글거린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 선배인 지성과 주영 그리고 후배 가람과 흥민마저도 자신을 구글이라고 부르는 신세였다. 발 넓은 성용 덕에 그 사이 학교 내 나름 아는 사람이 많아진 자철이었지만 그 덕에 학교에서 온갖 웃긴 아이로 평판난 자신이 조금은 창피했다. 내가 얼마나 점잖고 고독적이며 외로움을 타는 인간인데.. 자철은 언젠가 이 수모들을 모두 복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자철의 그 바람이 이루어 지기 위해선 우선 자철은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도 자철의 친구들 사이에서 자철의 영어 실력은 두루두루 이야기의 반찻거리가 되고 있었다.

 

 

3-4

자철이 전학을 오기 전에도 눈치 빠르기로는 셜록 홈즈와 명탐정 코난 저리 가라던 주영은 청용과 성용의 미묘한 애정전선에 확실히는 아니더라도 감은 대충 짚고 있었다. 그 이유는 우선 성용이 너무 '난 이청용을 좋아함'이라는 티를 폴폴 내고 다녔다. 친구들은 온갖 까고 다니던 녀석이 청용 앞에서는 순진한 개마냥 얌전해지고 청용의 성용에게 장난으로 내뱉는 욕에도 예 제가 개놈입니다 라는 마인드로 무한 청용교 신자임을 입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간단했던 기성용의 일방적인 짝사랑과 둔한 이청용의 우정이라는 타이틀은 자철이 전학오는 것을 기점으로 뒤죽박죽 바뀌어 버렸다. 그게 두 쌍용만의 관계였으면 더 간단했을 것을 그 애정전선 속 뭔가 구자철이 투입된 느낌이었다. 물론 자철 본인은 자신이 그 둘 사이를 그 셋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을 눈치는 커녕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3-5

그렇게 냉전인 상태와 그 둘 사이에서 낑낑 대는 자철의 상태가 이주일이 지나고 자철의 첫 시험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즈음이었지만 그 둘의 사이는 진전은 커녕 더 악화된 듯만 했다. 복도에서 청용을 보면 멈칫거리곤 다가가려던 성용도 이제 완전히 되려 청용을 피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자철이 지난주 주말 성용과 간단히 축구공을 가지고 이리 저리 굴릴 때 청용의 이야기를 꺼내려 들었지만 씁쓸한 표정을 짓곤 아무 말도 않는 성용에 물거품만 되고 말았다.

 

덕분에 자철만 죽을 맛이었다. 시험은 얼마 안 남았는데 전학온 학교에서 처음으로 사귄 두 절친은 서로 남몰라라 해 신경을 쓰게 하질 않나 덕분에 셋이서 한꺼번에 놀면 될 것을 나눠 놀으려니 몸을 둘로 찢어 놀게 하고 싶을 심정이었다. 놀다가 지쳐 죽겠단 말에 신빙성을 가지게 된 자철은 심지어 장래희망에 플라나리아가 되고 싶다며 적는 지경까지 이르르자 그간 숨겨두고 담아두고 꾹꾹 참아 눌렀던 화들이 폭발했다.

 

급식실에서 간단히 점심을 치루고 올라오는 자철은 성용과 함께 청용을 마주쳤다. 그날도 여전히 그간 그랬듯이 서로 무시하고 길을 지나갔지만, 그날따라 자철의 기분은 말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축구부에서 연습을 하다 발이 삔 이후로 축구를 못하게 된 것도 그랬고 장대비가 미칠듯이 쏟아져 내려 자철의 마음을 적시듯 운동장을 적셨던 것도 큰 이유를 치뤘다. 초반 성용과 청용의 냉전에 다들 안절부절 못하던 친구들도 이젠 그러려니 넘어간다. 지금 이 상태가 그냥 평화로웠으면 자철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철은 더 친하다고 생각하는 성용의 편을 들 것이다. 편을 나누는 것 조차도 여자애들이나 할 짓이지만 그럴 것이었다. 하지만 그 하루 하루가 억지로 만들어진 평화 같은 느낌이었고 언제 일이 터질 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날이 갈수록 자철의 죄여왔다. 늘 괜찮은 척하지만 근심 가득한 성용의 표정을 볼 때마다 자철은 가슴이 답답했다.

 

그렇게 반에 도착하고 하교할 때까지 자철은 성용에게 일절 말을 걸지 않았다. 성용도 그런 심각한 자철의 상태를 눈치를 챈 모양인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자철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교할 즈음 여전히 꽉 막힌 성용의 태도에 자철은 가던 길을 우뚝 멈추곤 성용을 불렀다. 야, 기성용. 성용도 그 말을 듣자 움직이던 발을 멈추곤 고개를 돌려 자철을 쳐다 봤다. 성용은 첫만남과 그랬듯이 여전히 키가 크다. 아직까지도 내리는 비에 꽤 큰 편인 자철의 가방이 다 젖는 느낌이었지만 그건 상관할 문제가 아니었다.

 

"너네 언제까지 여자애마냥 그렇게 속 좁게 굴래."

 

성용은 답이 없었다. 누구라 말을 안 해도 청용과 자신의 사이를 지칭하는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자철은 그런 성용을 보고 한숨을 내쉬곤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한참 흘러 갔지만 그 누구도 먼저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결국 답 없는 목석같은 성용을 보며 자철은 짜증나다는 듯 신경질을 냈다.

 

"무슨 얘기도 안 해주고 니들끼리 그렇게 싸워서 존나 그렇게 굴면 중간에 낀 난 어쩌란건데."

 

씨발, 늘 장난으로만 내뱉던 욕을 진심으로 내뱉곤 자철은 성용의 답을 듣지도 않고 등을 돌렸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은 집과 반대 방향이었지만 오늘은 더 이상 성용과 같이 걸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쌓인 모든 응어리가 마음에 뭉친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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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신청해주신 기구쨔응님 하늬님 윤싹님 시든나메코님 기식빵은구운게최고다님 오도방정님 감사드립니다ㅠㅠ그외에도봐주시는분들감사드려요..♡

오늘이평일인데다가고백데이라제마음이굉장히우울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은전반적으로개그가많이못들어갓네여..내용도짧고..그래도다음편에는원래대로가벼운분위기가더많이나올듯해여..ㅎㅎ더길게쓰고..ㅎㅎ..이번편만조금우울하게..ㅎㅎ그리고조금스포를하자면청용이성용이랑다시화해합니다....그리고성용이의시점에서본글은아마거의안나올듯해여!!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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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기구쨔응입니다ㅠㅠㅠㅠ어헝ㅠㅠㅠㅠㅠ쌍용이화해하면우리자철오라방은요ㅠㅠㅠㅠㅡ앙대ㅠㅠㅠㅠ 아,근데 왠지 이 픽에서 흥미니와가람이 이름 보니까 괜히 반갑고 막 그르네여ㅠㅠ 그나저나우리자봉찡은..ㅠㅠㅡ어헝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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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늬에요~! 아 구자철 어케될지ㅠㅠㅠㅠ 둘이 화해도했음하고ㅠㅠㅠ 잌ㅋㅋ 기성용이 두명을 좋아하려나요ㅠㅠㅠ 잘보고갑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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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흐아흐아 베레기에여ㅠㅠㅠ 아니아니ㅈ저한테왜이러세요ㅜㅜㅜㅜㅜ플라나리아에터지고 아작가님글 너무웃긴대.적당히진지하고 ㅋㅋㅋ그냥 대박머그세영 두번드세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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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오도방정임미다. 아 진짜 이러케 재밌을수가 있네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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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시든나메코에요ㅋㅋㅠㅠㅠ
재밌어ㅛㅋㅋ
개놈입니다ㅋㅋㅋ
다음편!!!!!으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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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윤싹이에요!!ㅋㅋㅋ플라나리아ㅋㅋ빨리화해했으면 좋겟네요ㅎㅎ진짜 너무재밌어요!!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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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기식빵은구운게최고다예요!! 하 자봉이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 요즘......참 은혜로운 글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 구자봉은까야최고다로 암호닉을 바꿔야하나........뭐 어쨌든 쌍용이 화해한다니 다행이네요! 걱정되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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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오오 화해한다니다행이네요ㅠㅠ쌍용의 관계에 흠집이 나면안되는데ㅜㅜ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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