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자살한 우현과 자살생존자 성규

 

 

 

 

 

 

 

 

 

 

 

 

 

 

집에 들어왔다. 여느때와 다를것 없던 날이었지만, 오늘따라 집안이 조용했다. 평소 같았으면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에 버선발로 현관에 달려나와야 할 너인데. 조급한 마음이 들어 방문을 여기저기 열어젖혔다. 여러 방을 헤매 널 찾았지만 넌 없었다. 고개를 돌려 욕실을 바라보았다.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 무언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 괜히 찝찝했다. 설마 아니겠지, 니가 설마. 미간을 찌푸리고 욕실로 다가서서 손잡이를 돌렸다. 핏빛 물이 담긴 욕조에 편안해보이듯 누워있는 너를 보며 헛구역질을 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감도 잘 잡히지 않았다. 무슨 정신으로 119에 전화했던건지, 들것에 실려 응급차에 태워진 너의 손을 꼭 잡고 응급실에 도착해 수술실에 들어간 너를 기다리며 두손모아 하느님을 얼마나 찾았었는지. 수술실이라고 쓰여져 있던 붉은불이 꺼지고, 네가 아닌 의사가 고개를 숙인 채 걸어나왔다. 의사의 말을 들은 나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널 부르며 엄마 잃은 아이처럼 엉엉울다 쓰러졌다. 우현아, 우현아.

 

 

 

 

무슨 정신으로 너의 장례를 치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3일은 의외로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가족도, 친지도 별로 없었던 너라 가끔 너와 연관이 있을지 모를 조문객 몇몇이 들러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돌아갔다. 네가 없는 집으로 돌아와 너의 짐을 정리했다. 내가 사준 모자, 첫 데이트때 샀었던 커플티,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네가 손에 쥐고 있었던 우리의 커플링. 이 집안 어느 구석에도 너의 흔적이 닿지 않은것은 없었다. 그 사실에 더욱 가슴아파하며 너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오열했다. 현아,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더 이상 널 볼 수 없음을 체감하고 나니 더욱 가슴이 아팠다. 내가 여기서 널 찾아 외쳐도 넌 들을 수 없겠지. 너의 짐과 함께 나의 짐도 같이 정리해서 여행용 캐리어에 옮겨 담았다. 잠시라도 이 집을 떠나야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것 같았다. 지금은 나를 위한 선택을 해야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널 잊을 수 있을까?

 

 

 

 

 

 

 

 

 

 

 

 

널 잊기로 마음먹고 떠난 여행, 그 첫날에 나는 너의 뒤를 따랐다.

 

 

 

 

 

 

"  우현이가 죽은 건 다 내 탓일거야.  "

 

 

 

 

[독자1]

ㅜㅜㅠㅜㅜㅜㅜㅜㅜ성규야ㅜㅜㅜㅜ

[독자2]

성규야ㅠㅠㅠㅠ

[독자3]

성규야.....우현아 왜 죽어....ㅠㅠㅠㅠㅠㅠㅠ

[독자4]

성규야 ㅠㅠㅠㅠ너라도 오래살지 왜 죽었어 ㅠㅠㅠㅠ

[독자5]

헐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독자6]

아..ㅠㅠㅠㅠㅠ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