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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슙민] 밀애 上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슙민] 밀애

 

 

 

 

 

성질이 서로 다른 것들이 붙어있으면 느끼는 감정. 흔히들 이질감이라고 한다.

지금 내 모습은 그 단어와 꼭 맞아떨어졌다.

나는 8살 차이나는, 게다가 부인도 있는 남자와 연애 중이다.

 

 

 *

 

 

 

서울 한복판에 있는 고등학교, 특별할 것 없는 고등학교에 2년째 다니고 있다.

늘 그렇듯 교문 앞은 자신을 픽업해갈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는, 앞 길 훤히 뚫린 몇 몇의 아이들.

세상과 조화롭게 섞이고, 섞일 아이들이었다.

 

그 사이에 있는 내 모습이 초라해 괜스레 몸을 움츠렸다.

한숨을 쉬자 입김이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나도 언젠간 입김처럼 세상에 이질감 없이 섞이길.

적어도 지금의 나는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

 

 

 

때깔 좋은 검은색의 아우디는 언제 봐도 위화감이 느껴졌다.

살짝 내려지는 차창 사이 보이는 얼굴에 억지로 미소를 띤 채 조수석에 몸을 실었다.

 

 

 "잘 지내셨어요?"

 

"어"

 

 

 

차는 빠르게 학교 앞을 벗어났다. 오랜만에 만난 연인치고 대화는 드물었다.

차에 타고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첫 대화 이후 다른 말은 없었다.

침묵만이 맴도는 차 안, 먼저 입을 연건 또 나였다.

 

 

"우리 한 달 만이에요."

 

"알아"

 

"할 말... 없어요?"

 

"나중에"

 

 

 

 괜스레 울컥했다. 울지 않으려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한 달. 누군가에겐 짧은 시간이라 정의될 수도 있었다. 그래, 연락만 됐었어도.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을 시간이었다.

내가 먼저 연락을 못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내 성격 탓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 탓 인걸 알면서도

한 달, 그 기간 동안 연락 한 통 내게 보내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랬냐고 누가 묻는다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원체 성격이 무뚝뚝해 감정 표현을 잘 안 했지만, 그만큼 내가 느낄 외로움을 헤아려 주는 사람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모든 게 과거형이 돼버린게.

 

 

 

*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다 도착한곳은 우리 집이었다.

항상 이렇게 찾아오면 작업실로 가는 게 대부분이었다.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면 나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차에서 내리는 모습만 보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말은 없었다. 뭐가 그리 바쁜지 내내 휴대폰을 보며

인상을 찡그리는 모습에 덩달아 인상이 찌푸려졌다.

 

 

"웬일로 우리 집이에요?"

 

"그냥, 작업실에 사람들이기 싫어."

 

 

내가 언제 그냥 사람이 됬을까, 그래 사람, 당신의 사람,

나는 남이 아니였다. 그의 연인이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굳게 믿었다.

그러나 방금 내 뱉은 그말은 나를 남으로 지칭하는듯 했다.

 

 

"나 안보고 싶었어요...?"

 

"보고싶었지"

 

"지금, 내 얼굴 한번도 제대로 안본건 알아요?"

 

"아."

 

"아저씨 너무 한거 아니에요? 나 보고싶었다며, 한 달 만에 봤으면 한번이라도 눈 마주치고 안아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박지민"

 

"..."

 

"피곤해, 어리광 그만 부려"

 

 

그 말에 입이 굳게 닫혔다. 어리광, 그 단어 하나로 치부되는 내 행동들이 가여웠다.

고개를 떨궜다. 애초에 우리 사이는 잔뜩 망가진 사이였다, 사랑으로 애써 덮었던.

 

 

"아저씨 눈에는 이게 어리광으로 보이나 봐"

 

"..."

 

"우리 사귀는 사이 아니에요?"

 

"그래"

 

"..."

 

"사귀는 사이, 그래서 내가 너 예뻐서 집도 주고, 돈도 주고, 학교도 보냈어 뭘 더 바래"

 

"내가 뭘 더 바라는 걸로 보여요?"

 

"그럼 지금 니 행동이 뭘 뜻하는 건데"

 

"보통 사람들처럼 연애하고 싶다는 거잖아요"

 

"..."

 

"아무것도 모르고 아저씨만 바라보는 애 데려다 놓고 진짜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놀음하는 게 재밌었어요?"

 

"박지민"

 

"이제 그만해요, 나도 지친다."

 

"뭐?"

 

"이제 나 없으니까 부인한테나 신경 써주세요"

 

"너 후회 안 해?"

 

 

마지막 물음이었다. 그 물음이 마지막을 뜻한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아는 사실이었다.

아린 입술을 다시 깨물었다. 짓물러 터지도록 그 피맛에 온정신이 빼앗기도록 깨물었다.

그래야 이 말도 안 되는 관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거 같았으니까.

어딘가에 정신이 팔려있어야 당신 얼굴, 그만 떠올릴 수 있을 거 같았으니까.

그렇게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네"

 

 

 

*

 

 

 

독방에 왔었던 슙민 후회공 썰.. 넘나 늦게 왔...

설 끝나고 뒷내용 들고 뽈뽈 오겠슙니다

그럼여러분들.. 방나잇..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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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방탄소년단/슙민] 밀애 上  9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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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잡으로 오니까 더 좋다..후회공은 사랑입니다!더 못되게 굴어라!(?)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 설 잘보내랑!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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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진짜 하트하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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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엉어엉어엉 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윤기 나쁜놈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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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헉..헐ㄹㄹㄹㄹ 신알신해야대여!!!! 사랑합니다 좋다 진짜 후회공 못본지 오래됐는데 감미가 새롭네요 아 분위기 쩐다어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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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ㅜㅜㅜㅜㅜ신알신해여!!!ㅜㅜㅜㅜㅜ이거대박이다진ㅏ 작가님 설잘보내시고 다시 꼭돌아오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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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이고ㅠㅠ윤기야 너 후회할게 눈에 훤한데 왜ㅠㅠ성격이문젠거지??우리 착한 짐니ㅠㅠ이쁜여자만나서 행복해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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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아 후회공 슙민은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윤기 이 나쁜넘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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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아..아아.. 안 돼 윤기야.. 너 후회할 거잖아..(끙끙) 자기가 더 후회할 거면서 왜 그러는 거야..!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데..(안타까움) 아 그래도 후회공 슙민 너무 좋구요..하아.. 신알신 신청할게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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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ㅠㅠㅠㅠㅠㅠㅠ잘보구가요ㅠㅠ꼭 돌아오세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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