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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아이들 01
w. 태봄
교무실에 꽂혀 있지 않은 열쇠를 보고 반장이 열었겠거니 하며 교실로 올라갔다. 아무것도 없는 복도엔 그저 내가 걸으면 걷는 대로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교실 문앞에 다다르자 반장이 아닌 처음 보는 실루엣에 의아하며 교실 문패를 다시 확인했다. 우리 반이 맞았기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처음 보는 아이는 복도 쪽 맨 뒷자리에 앉아 휴대전화만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만. 복도 쪽? 우리 반 어제 자리 바꿨지 않나? 옆자린데 어떻게 가서 앉지. 쟤가 걔구나. 조용히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저 아이는 모든 소문의 중심에 있었다. 안 좋은 수식어란 수식어는 다 가지고 있어 아이들이 기피하는 대상이었다. 몇 달간 얼굴을 비치지 않는 모습에 짝지가 되어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학교에 나오지도 않을 거 혼자 앉는 거라 생각했었다. 그 생각은 자리를 바꾸고 난 첫날부터 처참히 빗나갔다.
슬쩍 옆을 보았다. 대충 보아도 꽤 오똑한 콧대와 갸름한 턱선이 보였다. 동그란 안경이 그와는 대조적이라 서로의 특징을 더 잘 살려주고 있었다. 누가 봐도 잘생겼다 말할 얼굴이었다. 새벽빛이 창가로 흘러들어와 우리의 위로 살포시 내려앉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이들이 속속히 교실로 도착하기 시작했다. 도착한 교실을 둘러보던 아이들은 내 옆에 앉아있는 아이를 보고 갖가지 반응을 보였다.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표정도, 놀람과 경악 사이의 아슬아슬한 표정도, 잘생긴 얼굴에 잠시 넋을 놓는 아이들도. 가지각색이었다. 그 아이는 아이들의 반응을 다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반응을 즐기는 걸까. 조금 궁금했다.
“지각, 결석 없지? 오늘 조례 끝.”
“아, 정호석. 잠시 선생님께 왔다가.”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뭐라고 교실은 금세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내 옆의 아이, 아니 정호석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정호석은 시종일관 휴대전화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 생각엔 아이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정호석을 바라보았다.
“정호석.”
“……”
꽤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신경도 쓰지 않는듯한 모습이었다. 선생님은 한숨을 쉬며 나를 바라보았다. 선생님의 입이 떨어지기도 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쌤, 제발 안돼요. 아이들이 나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짝지. 점심시간 전에 책임지고 데리고 와.”
아 신이시여. 저는 제 옆의 이 아이와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싫다고 말할 용기 따위는 없기에 놓았던 볼펜을 다시 잡았다. 점심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스스로 위안으로 삼으며 수학문제집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꽤 오랫동안 균형 있게 흔들린 펜대가 그녀가 집중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 망했다. 나는 지금까지 정호석을 교무실로 데려가지 못했다. 곧 끝날 점심시간에 두 눈을 질끈 감고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자는 정호석을 찔렀다. 손가락 주변으로 모여드는 와이셔츠의 감촉이 왠지 모르게 나를 위로해주는 거 같았다. 그런데도 규칙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뒷모습이 얄미워 아까보다 조금 더 힘을 주어 찔러보았다.
“아씨. 뭐야”
“아…. 그 선생님이….”
“안가.”
단호하게 말하고 돌아눕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뒤돌아서 내 표정을 못 본 것이 어쩌면 다행이었다. 아마 봤다면 나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 살아는 있니?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이번엔 툭툭 쳐보았다. 손바닥에 닿는 까슬한 마이의 감촉이 그의 이미지와 퍽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교무실로 너 데리고 오래.”
“아…. 진짜.”
그는 살짝 화가 나는 듯 앞머리를 뒤로 쓸어 올렸다. 가지런했던 머리가 조금 흐트러졌다.
눈에 힘을 주고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살짝 겁이나 주춤했다. 입술을 꾹 깨물고 그를 바라보았다. 곧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눈에 힘을 풀고 한숨을 쉬며 일어났다.
쟤 지금 어디가? 설마 교무실 가는 거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벅차오르는 감정을 꾹꾹 누르고 그의 뒤를 쫓아갔다. 주머니에 손을 꽂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걸어 다닐 것 같았지만, 껄렁거리지 않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교무실에 도착해 문 앞에서 마이 단추를 잠그며 나를 빤히 보던 정호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대로 교무실로 들어갔다. 뒷모습에 괜스레 느껴지는 보람참은 혼자 느끼기로 했다.
아 이유 없이 뿌듯하다. 오늘도 사소하게 큰일을 해낸 것 같다. 한 일은 없지만 이런 걸 자기만족이라고 하는 걸까.
그날 이후로 선생님은 정호석과 관련된 일은 은근히 나에게 부탁했다. 선생님 저도 무서워요.
“누나, 오늘은 일찍 올 거지?”
“응. 누나 오늘은 일찍 올게.”
아침에 잠에 깨지도 않고 눈 비비며 일찍 오라고 말한 정국이를 생각하니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졌다. 집에 가까워질수록 좋아지는 기분과 흘러나오는 콧노래를 주체할 수 없었다.
모든 막내는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않는가.
딱 우리 정국이 얘기다. 올해 겨울이 지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국이는 가만히 있어도 귀여웠지만, 애교도 많았다. 충분히 사랑받을만하다.
“정국아! 누나 왔어~”
“누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한 손에 쥐고 곧장 나에게 달려왔다. 총총 뛰어와 나를 올려다보는 눈빛이 사랑스러웠다. 부엌에서 들려오는 엄마 목소리에 정국이를 안아 들었다. 거실에 가방을 대충 던져놓고 부엌으로 향했다. 입가의 미소가 가실 줄 몰랐다.
따뜻한 된장찌개와 계란말이에 밥을 먹고 나니 내 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정국이부터 제대로 재웠다. 깊이 잠든 모양인지 부엌에서 방으로 걸어가는 움직임에도 깨지 않았다.
부모님의 사업이 한가할 만큼의 시간이 나지 않아서 어린 정국이를 돌보던 일은 항상 내 몫이었다. 정국이가 나를 잘 따르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나와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나와 함께 자던 버릇이 베여있는 정국이는 항상 내가 재워줘야 했다.
긴 속눈썹이 두 눈을 덮은 모습이 한없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예쁜 꿈만 꿨으면 좋겠다고 머리맡에 달아놓은 드림캐처가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오늘 호석이 너랑 같이 주번이라고 학교 오면 전해줘.”
“네….”
“내일 중요한 손님들 오시니까 깨끗이 해놔.”
선생님…. 하기 싫어요…. 말해도 씨앗도 안 먹힐 게 뻔해 그냥 입을 다물었다.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그 생각을 하기 전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저 아이와 조금 질긴 인연이겠거니 생각했다. 우리 인연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싹부터 잘라내고 싶다.
나는 왜 맨날 정호석과 엮이는 것인가. 자괴감과 함께 마음속 구석에서부터 나오는 한숨을 펜을 쥐며 참았다. 차라리 이대로 정호석이 오늘 학교에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5교시가 거의 끝나갈 때쯤 정호석은 학교에 왔다. 선생님은 수업 중 당당하게 들어온 아이가 오늘 안 왔던 아이란 사실을 알고 뭐라 말을 하려고 했지만 때마침 울리는 종소리에 미련 없이 뒤돌아 교실 밖으로 나갔다.
“저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행동에 하려던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너 오늘 주번 활동 해야 해.”
당연히 싫다고 말할 줄 알았던 내 예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그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주위의 아이들은 그의 행동에 놀라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느끼기 싫어 책상 위로 엎어졌다. 차라리 싫다고 말하지.
이 상황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더디게 흘러갔으면 한 시간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평상시엔 그렇게 느리게 갔던 시간이 오늘따라 무진장 빠르게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나가는 친구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마구 보냈지만, 친구는 열심히 하라는 말만 남겨놓고 떠났다.
뭐랄까. 마지막 남은 희망이 그렇게 떠난 것 같다. 친구야…. 서로 돕고 살아야지…. 응?
학교 마치고 단둘이 남아있는 이 교실의 공기는 어색함과 불편함 그 사이의 어디쯤 같았다. 차라리 다른 친구였다면 이렇게까지 불편하진 않았을 것이다. 계속 이렇게 있는 것보단 일 초라도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다.
“어…. 그러니까 네가 쓸면 내가 닦을게.”
“내가 닦을게. 너 쓸어.”
“어. 어…. 그래. 그러자.”
아. 도망치고 싶다. 이 상황을 그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겠다.
일부러 내가 닦겠다고 했지만, 그는 자신이 닦겠다 말하였다. 닦는 거 은근 힘들 텐데…… 나에게 빗자루를 쥐여주고 그는 걸레는 빨러 갔다. 왜 저러지 하는 생각도 잠시 교실과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빗자루를 들고 열심히 바닥을 쓸었다.
아무 말도 없이, 심지어 숨소리도 잘 안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소리를 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고 미안했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가 되어 훌훌 날아가고 싶었다. 먼지가 되고 싶긴 처음이었다. 나 미쳤나 봐 드디어.
“나 다 했어. 이거 빨아올게,”
애초에 내 대답은 들을 생각도 없었는지 자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교실 밖으로 나갔다. 헛웃음을 지으며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빗자루를 청소용구 함에 넣고 그 옆의 쓰레기봉투를 봤다. 정리할 생각에 벌써 한숨이 나왔다.
응…… 이거 누가 정리했지. 설마.
설마 가 사람 잡는다고. 그 쓰레기봉투는 솔직하게 정호석이 아니라면 정리할 사람이 없었다. 왜냐면 아무도 없는 이 교실엔 이때까지 그와 나뿐이었기 때문에.
그가 다른 아이들보다 나에게 잘해주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 역시 잘해준다는 건 착각인가.
꽉 묶인 쓰레기봉투가 그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 같았다. 마음의 문을 꽉 닫아버린 것처럼.
교내에 떠돌아다니는 소문들이 무산하게 느껴졌다. 그의 이름 앞에 붙었던 온갖 부정적인 수식어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단어들을 입에 올렸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 단어들은 다 나쁜 뜻인데 왜 정호석을 거치면 그 의미가 흐릿해질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호석이 착하게 느껴진다면 병원 가봐야 하는 건가.
“시간 늦었네. 데려다줄게.”
처음으로 들은 다정한 목소리였다. 아무도 못 느낄 미세한 차이지만 항상 듣는 목소리보다 따뜻해 얼굴엔 약간의 웃음이 곁들여졌다. 어쩌면 정호석은 소문이라는 틀을 깨고 나오기가 무서웠던 것은 아닐까.
“어. 우리 집 여기서 조금 멀어.”
“괜찮아. 밤길 위험하잖아.”
정호석을 나타내는 그 소문들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정호석을 시기하는 한 아이의 나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모든 소문의 근원은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이기에.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애초에 없었던 얘기를 만든 것은 아닐까?
소문이란 무한한 신뢰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을 들은 사람은 그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린다. 진실이던, 거짓이던.
“쟤 밤마다 일하러 다닌다잖아. 술집 같은데.”
“술 담배 다한다는데? 저번에 누가 지나가다 봤대.”
“싸가지가 그렇게 없다며.”
“학교 안 오는 이유는 뭐래? 미래가 뻔히 보인다.”
애정의 한 마디도 화로 만들어버리고 그 사람의 실수를 무거운 죄로 만들어버리는 그 소문들이 갑자기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내 앞의 정호석은 아무리 나쁘게 봐도 소문만큼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아 잠시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봤다. 늦은 시간이라는걸 증명하듯 길거리엔 개미 한 마리도 지나다니지 않았다.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온 동네에 깔렸다. 추운 날씨에 나뭇잎도 다 떨어진 채 홀로 서 있는 나무의 모습이 외롭게만 느껴졌다.
머릿속 가득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내가 아는 것 중 사실은 무엇이고 거짓은 무엇일까. 정호석은 천천히 나의 영역에 들어왔다. 나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들어왔다. 깨달았을 땐 이미 늦어서 손도 못 쓸 정도겠지?
어스름한 새벽빛을 올린 나뭇가지들은 불어오는 바람을 이기지 못해 여기저기로 흔들렸다. 갈피를 못 잡는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아 동질감을 느꼈다. 내가 정호석에 대해 생각할 때 착함과 나쁨의 그 경계선에서 흔들리는 모습과 비슷해서 그런 걸까.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흔들리지 않을까.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 걸까.
꽤 오랫동안 마음속 일렁이던 감정들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나는 착함의 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였고 불어오던 바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췄다.
모두가 그 소문이 확실하다고, 옳다고 해도. 나는 너를 믿을게.
“정호석 오늘도 안 왔냐?”
“네.”
“짝지는 정호석 오면 바로 교무실로 보내줘.”
정호석이 몇 주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그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꼬집어 또 휘황찬란한 소문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머리를 굴려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만들어내는 마음씨가 갸륵했다.
“살던 집에서 돈 없어서 쫓겨놨대.”
“걔 중학교 때도 무단결석 많아서 유급될 뻔했잖아.”
“그때 무서워서 눈도 못 마주쳤는데.”
“요즘 여자들 등쳐 먹고 다닌대.”
내가 본 너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 귓가로 흘러들어왔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고 더러워서 피하지. 나는 마음속으로 네 편을 들며 교실 밖으로 나왔다. 너의 소문은 금세 전 학급으로 퍼졌다.
너는 나에게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네 모습에 걱정하고 있는 내 꼴이 조금은 우스웠다. 말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아이가 뭐가 좋다고 온종일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는 걸까. 마지막으로 본 모습을 조용히 떠올렸다. 아마 집에 데려다준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수가 적었다. 거의 없었다고 말해도 무방했다. 은은히 빛을 내는 가로등만 우뚝 서 있는 길이었다. 누군가 우리의 모습을 봤다면 분명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으로 봤을 테다.
“잘 가.”
“너도 조심해서 가.”
나에게 손을 흔드는 그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삐걱거리는 것 같아 웃음을 지었다. 그도 손 흔드는 자신의 모습이 이상했던지 어색한 웃음만을 짓더라.
네가 학교에 오는 날은 너에 대한 모든 오해가 풀리고 예쁜 말만 너에게 전해졌으면 했다. 그 말을 들은 너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또래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면 얼마나 좋을까.
전해주려던 그 말은 전하지 못했다. 전하지 못한 말을 마음속으로 곱씹었다. 네가 학교에 다시 오는 날 나는 그 말을 꼭 전할 것이다.
내가 너를 믿는다고.
내 다짐이 안타깝게 너는 그 이후로 영영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니.
너도 그렇게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