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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원더랜드 A

ㅡ 단과쟁 씀.

 

 

 

 

 

평소와 다름없이 친구와 별 소득 없는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하는 귀가였다. 해가 지고 한참이 지나 어둑해진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고는 괜히 핸드폰도 한번 열어보고, 집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디서 들리우는지 모를 까마귀의 울음이 가득한 밤이었다. 집을 가는 길은 두가지가 있었다. 집을 가는 첫번째 방법은 불이 환한 큰길로 돌아서 가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은 폐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방법이었다. 말이 폐 공원이지 나무들도 푸르르고 여간 깨끗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폐 공원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분수대와 흉물이 되어버린 이름모를 여자의 조각상 때문일 것 이다.

 

 

이미 하늘이 어둠을 품은지는 오래된터라 밤이라 사람 하나 없는 폐 공원으로 가기가 망설여졌지만 추위에 오들오들 떠는 내 몸을 빨리 집에 골인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불이 환한 큰길로 돌아 가지 않고, 어두운 폐 공원으로 몸을 움직였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상할만큼 폐 공원은 끝이 나지를 않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평소 5분이면 충분히 가로지르고도 남을 거리를 20분째 걷고 있었다. 무언가 쌔한 느낌이 흘렀다. 재수없게도 까마귀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그냥 어두워서 길을 잘못 들었겠거니 하고 다시 공원을 나가야 겠다는 판단을 내린 후, 뒤를 돌아보았다.

 

 

 

내가 걸어온 곳을 돌아보았다. 분명, 일직선으로 쭈욱 걸어왔는데. 그런데, 내가 돌아본 내 뒤는. 내 시야에 담긴 풍경은, 색이바랜 나뭇잎을 잔뜩 매달고 있는 나무가 가득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숲이었다. 다시 앞을 돌아보았을 때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어감을 느끼게 되었다. 너무 늦게 알아채버린거다.

 

 

 

 

 

-

 

 

 

 

 

내가 돌아본 앞은 걸어온 길과 마찬가지로 색이바랜 나뭇잎을 잔뜩 매단 나무가 가득히, 빽빽하게 우거진 숲만이 내 두눈에 온전히 담겨있었다. 말이 나오지도 몸이 움직이지도 않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눈물만이 뚝뚝 떨어지고 한참을 소리도 없이 눈물만 흘리고 서있었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평생 외딴 숲에서 살 수는 없다는 판단하에 끝이 없어 보이는 숲을 향해 발을 딛었다. 조심스레 두어걸음을 걸었을까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태양은 오묘한 색을 띄고 있었다. 노란색도 빨간색도 아닌 오묘한 보랏빛을 띄고 있었다. 태양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데 아침이 오고있는 것인지 숲에 빛이 가득해졌다.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숲은 생각보다 무섭게 생기지 않았다. 내가 만든 두려움에 내가 갇혀 다른 시각으로 봤을 뿐이었다.

 

 

 

그때였다. 새카만 머리를 가진 사내가 내 앞을 쌩하고 뛰어갔다.

 

 

이름 모를 이곳에 와서 처음 마주한 사람이기에 두려움이고 뭐고 지나가는 소년을 불렀다. 크게, 더 크게,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소년이 돌아보기를 바라며 불렀다.

 

 

 

ㅡ 저기요!!!!!!!!! 저, 잠시만 뭐 좀 여쭐 수 있을까요!!!!!!!!!!!

ㅡ (시계를 꺼내 흘깃 본다) 짧게 용건만 합시다, 용건만. 뭘 물어보게요.

 

 

 

소년은 앳되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말투가 몹시 아재스러움을 품고있었다.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해주고, 난 그 대답을 듣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하면 되는 간단한 일일테니까.

 

 

 

ㅡ 즈어, 여기가 어디인가요?

ㅡ 아 씨, 딱 보면 숲이잖아요. 숲.

 

 

 

ㅡ 아, 그러니까 여기가 정확히 명칭이 뭔가요?

 

 

[방탄소년단] 여기는 원더랜드 A | 인스티즈

ㅡ 원더랜드.

 

 

 

ㅡ 원더랜드라뇨? 놀이공원인가요?

ㅡ 바쁜사람 잡고 헛소리 할꺼면 다른 사람 알아봐요. 안 그래도 늦었으니까.

 

 

 

ㅡ ... 저도 데려가세요!

 

 

 

소년이 한 대답을 알아듣지 못했다. 원더랜드는 태어나 처음듣는 지명이었다. 어쩌면 지명이 아니고 나라이름일지도 모르지만. 아니면 숲의 이름일 수도 있는 일이고. 소년이 한 대답의 의의를 알아듣지 못한 나는 이곳의 사람인것 같은 소년을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서있는 이 숲에 언제 사람이 다시 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소년이 바쁘다고 했으니 아마 어딘가를 가려는 것일텐데 어딜가든 지금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싶은 마음에 앞뒤 상황은 생각도 안하고 같이 데려가 달라는 말을 뱉었다.

 

 

 

ㅡ 이름이 뭔데요.

 

 

 

소년은 뜬금없는 방랑자인 나의 부탁에도 이름이 뭐냐고 가볍게 물을 뿐이었다. 물론 미간은 처음과 같이 찌푸려진 채로.

 

 

 

ㅡ 제 이름은, 이름은...

 

 

 

제 이름은, 이름은... 내 이름... 이름이 무엇이더라. 기억이 나질 않았다. 소년은 미간에 조금 더 힘을 주어 찌푸리고는 한숨을 쉬더니 나를 향해 무심히 말을 뱉고는 따라오라며 손목을 잡고 이끌었다.

 

 

[방탄소년단] 여기는 원더랜드 A | 인스티즈

ㅡ 니 이름 앨리스.

 

 

 

ㅡ 네?

ㅡ 빨리 따라와 시간 없으니까.

 

 

 

소년에게 잡힌 손목이 아려왔다. 그나저나 소년의 이름이 궁금했다. 내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만 소년에게도 분명 이름이 있을 터. 언제까지 저기요. 하며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ㅡ 저기...

ㅡ 왜.

ㅡ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해요.

 

 

[방탄소년단] 여기는 원더랜드 A | 인스티즈

ㅡ 전정국, 내 이름 전정국이야.

 

 

 

눈을 맞추고 새겨들으라는 듯 말하는 소년. 아니 전정국의 눈에는 이유모를 자신감이 가득했다. 내 손목을 잡은 힘을 조금도 풀지 않고 재촉하는 말을 하며 빠른속도로 걷는, 뛰다 싶이 하는 전정국은, 그는 손에 시계를 꽉쥔채로 끝 없어 보이는 숲을 뛰어나아갔다.

 

 

[방탄소년단] 여기는 원더랜드 A | 인스티즈

아 문득 생각난건데, 그는 토끼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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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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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6.128
작가님 글 넘 잘읽구 갑니당! 앨리스 이야기 인거 같은데 무슨 이유로 원더랜드에 온건지부터 다 궁금해요ㅜㅜㅜ 다음편 빨리보구싶슴니당ㅎㅎ!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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