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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아이들 02
w. 태봄
많이는 없지만 부족함 없이 자랐다. 점점 기울어지는 아버지 사업을 애써 모른척하고 싶었다. 가끔 정장을 입고 찾아오는 아저씨를 무시하고 싶었다. 그 아저씨 뒤엔 덩치 큰 아저씨들이 서 있었기 때문에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기까지는 딱히 어렵지 않았다. 머리론 이해했지만, 마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벽의 인기척에 눈을 떴다. 휴대전화 불빛에 눈을 찌푸리며 시간을 확인했다. 3시 9분. 이 새벽에 무슨 할 일이 있는지 엄마 아빠는 거실과 안방을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용히 움직였다 할지라도 내 귀엔 소란스럽게 들렸다. 짐을 싸는 듯 캐리어의 바퀴 소리가 들렸고 상자를 바닥에 툭- 하고 내려놓는 소리도 들렸다.
요즘 예전보다 더 자주 찾아오는 아저씨들이 원인이라면 원인이었다. 이 상황을 부정하고 싶었다.
옆에서 자는 정국이를 조심스럽게 깨웠다.
“정국아.”
“으응……누나?”
“정국아. 일어나봐.”
말을 옹알거리며 일으켜지지 않는 몸을 일으키려 노력하는 정국이의 모습이 기특했다. 비몽사몽 한 상태로 나의 말을 알아들으려는 정국이에게 또박또박 내 말을 전하려 했으니 자꾸만 뭉개지는 발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전정국. 정신 차리고 누나 얼굴 쳐다봐.”
정국아 우리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일 수도 있어. 지금이 너랑 나랑 마주 보는 마지막 기회잖아.
“누나 얼굴 기억할 수 있지?”
아니. 누나 얼굴은 기억 안 해도 되니까 누나가 있었단 것은 기억해줘.
내 말의 뜻을 생각하던 정국이는 곧 그 뜻을 알았는지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담고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지 입술을 달싹였지만, 볼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에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제 누나 없이도 혼자 잘 수 있지? 누나 없어도 울면 안 돼.”
내 말이 끝나자마자 정국이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가늘게 떨리는 어깨가 애처로웠다.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펑펑 우는 모습에 코 끝이 찡해졌다.
정국아. 누나도 헤어지기 싫어. 누나 잊으면 안돼. 사랑해 정국아.
나는 울고 있는 정국이를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안아주기도 잠시 조금 큰 가방에 정국이의 옷가지를 챙겨 담았다. 하나도 빠짐없이 꾹꾹 눌러 담았다. 정국이의 장난감까지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다.
작년 생일 아빠에게 선물로 받았던 목걸이도 함께 넣었다. 동그란 펜던트에 내 이름과 정국이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정국아 조금 더 크면 이 목걸이 꼭 끼고 다녀.
정국이의 손을 잡고 방문을 열고 나가니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곧 나가려는지 신발을 신으려는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아빠의 놀란 표정이 곧 슬픈 표정으로 바뀌었다. 나오려는 눈물을 참고 입술을 떼었다.
“나 안 데려가도 돼.”
아니 사실 나도 데려가 줘. 엄마 아빠랑 헤어지기 싫단 말이야.
“정국이는 데려가 줘.”
내 동생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잖아.
“내 마지막 부탁이야. 정국이라도 데려가 줘. 다른 건 안 바래.”
내 말에 부엌에서 나오던 엄마는 고개를 숙였다. 숙어진 고개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애써 모른척하며 고개를 돌렸다. 아빠는 한숨을 쉬더니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아주었다. 그 품에서 엉엉 울며 사랑한다고 얘기했다.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나의 등을 토닥거리며 더 세게 안아주었다.
아빠가 나에게서 정국이의 가방을 건네받았다. 정국이는 다가올 이별을 예상하는지 나의 손을 놓고 나에게 안겨왔다. 무릎을 굽히며 정국이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안아줬다. 정국이의 눈물이 내 옷을 적셨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정국이를 떨어뜨리니 그 울음소리는 한층 커졌다. 내 손을 힘껏 잡은 정국이의 손을 떼어내 아빠에게 건넸다. 눈물을 쏟아내는 그 얼굴이 애절해 눈을 감아버렸다. 눈을 감으니 더 잘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눈물범벅인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얘기했다. 마지막은 웃는 모습이 되고 싶어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올려보았다. 울고 있는 얼굴 속 혼자 올라간 입꼬리가 이질적이었다.
“나 괜찮으니까 얼른 가.”
나의 말에 모든 가족은 눈물을 쏟아내며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가장 먼저 아빠가 정국이를 안고 문을 열고 나겠다. 내 눈에 비친 정국이의 마지막 모습은 참으로 구슬펐다. 아빠에게 벗어나 나에게 오고 싶었는지 바둥거리는 그 모습을 보니 당장에라도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었다.
어린아이의 감정 표현은 솔직하다. 어쩌면 내가 본 정국이의 모습은 나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감정을 숨길 수 있는 나이이기에 슬픈 정도를 낮추었을 뿐. 정국이의 마음보다 슬프면 더 슬펐지 절대 덜 슬프지는 않았다. 언제 이렇게 커버렸나. 처량한 내 모습을 위로하듯 두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졌다.
“사랑한다, 딸아.”
엄마는 사랑한다는 말만 남겨놓고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길게 말 하지 않아도 저 말에 담긴 모든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나도 사랑해. 목이 메여 하지 못한 말을 후회하고 있다. 달빛에 비치던 그림자가 사라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 거실에 주저앉았다. 흘러나오는 눈물을 막지 않고다 흘려보냈다. 울음소리도 막지 않고 목놓아 울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었다.
차가운 집안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부엌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된장찌개가 있었다. 막 끓인 모양새에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엄마. 이 된장찌개 끓이느라 부엌에서 나온 거야?
더는 흘러나오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던 눈물이 이전보다 배로 흘러나왔다.
결국, 떠났구나.
우리 가족 어디에 있던 서로를 잊지 말자.
“그래서 지금 어디 있다고?’
“딸 아이를 남겨두고 가족들은 떠난 것 같아.”
“망할 년들.”
석진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3억만 있으면 자신의 회사를 되살릴 수 있다고 저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도망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애초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었다.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기엔 이미 너무 늦은 것 같다. 시작도 끝도 찾을 수 없었다.
“그 딸이라도 잡아와. 어쩔 수 있나.”
“하지만 아직 학생인데?”
석진이 손에 들고 있던 유리잔을 바닥으로 던졌다. 듣기 좋지 않은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튀어버린 유리조각이 바닥에 깔아놓은 매트 위로 속속 박혀버렸다.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는 모습이 이곳의 분위기와는 상반되어 아름답게 느껴졌다.
눈썹을 치켜뜨며 자신의 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무엇이 그렇게 겁이 나는지 머리를 조아렸다. 남자의 손바닥은 박힌 유리조각으로 군데군데 피가 나고 있었지만 굴하지 않았다.
“우리 막내도 학생인데 뭐.”
“허튼짓 할 생각 말고 내 눈앞으로 똑바로 데려와.”
“너는 그 딸 데려와. 부모는 내가 알아서 할게.”
남자는 알겠다며 머리를 몇 번이고 더 숙이고 자리를 떴다.
홀로 남은 석진은 컴퓨터를 바라보다 신경질적으로 서랍을 뒤적거렸다. 고급스러운 케이스에 담긴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해가 노을을 만들며 지고 있었다. 한눈에 보이는 서울 한복판이 노을에 붉은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석진은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려버렸다.
켜져 있는 모니터는 그들의 차가 달리고 있는 위치 떠 있었다. 처음부터 석진은 다 알고 있었다. 돈을 빌리고 도망가는 사람이 한둘인가. 미리 달아놓은 GPS가 지도 위에서 빨간 점을 깜빡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석진은 조용히 웃었다. 웃는 그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분명 온몸에 소름이 돋았을 거라고 예상한다.
이 바닥에서도 냉정하기로 유명한 석진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 조직을 이끌고 있었다. 힘만 좋으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벌써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석진의 무리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조직폭력배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떳떳이 대학까지 졸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먹을 휘두르는 일대신 머리를 굴려 할 수 있는 일들을 선호했다. 해킹, 신분 조작, 마약 밀수입 등. 가끔 돈을 빌려주고 그 이자를 배로 받아내기도 했지만, 그 횟수가 드물었다. 뉴스에 나온 몇 가지 일들 중 드물게 석진이 주도한 일이 보일 테다.
며칠 전까지 떠들썩했던 국정원 해킹도 석진이 했다면 믿을 것인가?
곱상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 처음엔 무시도 많이 당했다. 그럴수록 이를 악물었기에 정상의 최정상까지 올라간 것이 아닐까.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에 열정을 쏟아 붓고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쥐려 노력했다. 원하는 모든 것에 자신의 모든 시간을 바쳤다.
석진은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 그 사람을 분석하는 일을 참 잘했다. 자신의 반대편에 서 있던 무리를 자신의 편으로 병합한 일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어느덧 무시 못 할 정도로 커버린 석진의 모습에 분명 과거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눈을 감았다 떠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온몸에 힘이 풀렸다. 이 집을 떠났다는 것이 의미하는 사실은 뭘까. 곧 사채업자들이 이 집에 찾아올 거라는 거? 그것도 아니면 이 집을 팔았다는 거?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무니 밑도 끝도 없이 길어졌다. 생각의 끝엔 항상 부정적인 생각만 남아 어쩌면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하루아침 떠난 가족들을 부정하고 싶었다.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심지어 나도 그대로인데 엄마, 아빠, 정국이 만 없다. 적응하기 힘든 이 조용함이 언젠간 익숙해 질 거라며 자신을 위로했다.
나 잘하고 있지?
대답 없을 물음만 만들어 내고 있다. 마지막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싶지만 마지막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글썽이는 눈물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다. 그 모습의 그림자만 생각해도 가슴이 아려온다. 평생 그 마지막을 기억하겠지만 어쩌면 조금은 잊고 싶었다.
모든 것이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눈을 감고 침대 위로 엎어졌다.
남준은 방에서 나오자마자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쪽 구석에 주차해 놓은 마세라티에 올라타기 무섭게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았다. 깊이 밟은 엑셀이 그가 얼마나 다급한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에 찍힌 곳이 목적지를 알려주었다.
곳곳에서 걸리는 신호는 남준을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남준은 옅게 욕을 읊조리며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냈다. 담배를 입에 물기 무섭게 초록 불로 변하는 신호등을 정말이지 한대 쳐버리고 싶었다.
겨우 불을 붙인 남준은 이제야 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담배를 한 입 깊게 빨아들이자 자신을 갑갑하게 옥죄어오는 것에서부터 해방 당한 느낌이었다. 아까 전 석진이 던진 유리잔의 잔해로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손에서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어 다시 한 번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 폐를 거쳐 다시 나오는 담배 연기가 시야를 뿌옇게 만들었다.
차 안의 공기는 탁하고 희뿌옜다. 남준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이유 없는 무엇인가 자꾸 자신의 생각을 혼란스럽게 했다. 자신의 행동이 한 사람에게 끼칠 영향을 생각하니 마음속 안개가 더욱 짙어져 왔다.
20분 정도 달리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급하게 차를 몰아 교통단속 카메라에 여러 번 찍혔을 것이다. 곧 날라올 통지서에 화를 낼 석진의 모습이 눈에 훤히 보였다. 한숨을 쉬며 제 앞에 있는 집을 쳐다보았다.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 없는 이 집에 누가 있기는 있는 걸까?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옆에 보이는 낮은 담을 뛰어올랐다. 남준은 곧 도어락 키를 마주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작은 가방을 뒤적거리며 웃음과 함께 전기충격기를 꺼내었다. 도어락 키도 남준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인기척에 눈을 떴다. 신발도 벗지 않고 집을 돌아다니는 듯한 발소리에 조용히 숨죽였다. 당장에라도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조용히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손끝에 닿는 이불 감촉도 이제 마지막인가.
“야.”
방문이 열리고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답할 용기가 나지 않아 이불 속에서 눈만 내보이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눈빛엔 왜인지 동정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남자는 나를 보더니 다시 이불을 덮어주었다. 어리둥절한 마음에 다시 고개를 이불 밖으로 빼려고 했지만 나를 저지하는 그의 손길에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어.”
“좀 있다 출발할 거야. 챙길 거 있으면 챙겨.”
“밖에 나가 있을 테니까 다 챙기고 집 앞에 있는 차로 와.”
남자는 그 말만 남기고 떠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방을 둘러보니 챙길 물건이 많지 않아 약간의 여유를 갖고 짐을 쌌다. 짐이라 하기도 뭐한 옷 몇 벌과 신발 몇 켤레를 챙겼다. 거실에 있던 작은 액자의 가족사진도 챙겼다.
우리 가족의 모든 이야기가 담긴 이 집을 떠나려니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어제의 모든 일까지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가에 눈물이 가득 찼지만, 눈을 꼭 감고 삼켜냈다. 소리 내어 울고 싶었다. 어두컴컴한 거실을 뒤로 하고 집을 나왔다.
하늘도 이런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곧 비를 내려줄 것 같았다. 조금씩 밀려오는 먹구름에 마지못해 발걸음을 떼어냈다.
남준은 자신의 차로 걸어오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눈 주변의 붉은 자국과 얇게 흔들리는 손은 지금 그녀의 상태가 어떠한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따뜻한 것보다 차가운 것을 선호하는 남준은 혼자 차를 타고 이동하면 히터를 잘 틀지 않았다. 하지만 왜인지 차를 따뜻하게 만들어 놓은 후 저 아이를 태우고 싶었다.
마음은 차갑더라도 몸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남준은 급한 손길로 히터를 틀었다. 제 옆자리에 올라타는 아이가 무척이나 불쌍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기에 먹먹한 마음으로 시동을 걸었다. 하늘에 낀 먹구름들을 보니 곧 비가 내릴 것 같아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달리는 차 안은 빗소리를 제외하면 아무 소리도 오가지 않았다. 할 말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었다. 남준은 습관적으로 손에 담배를 쥐었지만, 곧 다시 내려놓았다.
창밖을 내다보니 별거 아닌 것들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한우산 아래에 손을 꼭 잡고 지나가는 엄마와 어린아이의 모습이 부러웠다. 그 아이의 모습과 정국이의 모습이 겹쳐 울컥했다. 손을 잡고 길을 걷는 별거 아닌 사소한 일도 이젠 할 수 없게 되어버린 내가 불쌍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 길의 끝엔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끝이 있기는 한 걸까?
궁금증보단 두려움의 감정이 더 컸다.
사이드 브레이크 옆에 있던 명함이 눈에 띄었다. 하얀색의 배경에 이름세 글자가 정갈하게 적혀있었다. 그의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리는 명함이었다.
김 남 준
정식적인 인사는 처음이네요! 태봄이에요:)
9화는 이전 글까지는 빠르게 빠르게 올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여기는 비지엠을 넣을 수 있더라고요. 너무 좋네요!
저는 정식 작가가 아니므로 맞춤법과 오타가 완벽하지 않아요. ㅠㅠ
그 점은 조금만 ㅂ...봐주세요♡
암호닉 신청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ㅜㅜ
암호닉, 신알신 너무나도 감사해요:)
:)
지우개/꽃님/두부/으아이/봄봄/윤기부인/메로르/걱정은 노노해/우파루파/새벽/낭낭/민군주/김데일리/민윤기 코딱지/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