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파 예쁜 간호사를 불러줘
저는, 메이저도 쓰는 nurse 입니다.
(스펠링 맞음? ^.^?)
구뤠서 들고온 단편 두둥.
카디찬백이죠.
메인은 카디입니다. 찬백은 그냥 꼽살..
Sunday Morning
上
w. swan프롤로그.“죄수번호 6154. 석방!”커다란 회색 철문이 그 자태를 자랑하듯 굉음을 내며 열렸다. 밖으로 걸어나오는 발걸음이 터덜거리며 힘이 없다. 분명, 석방이라는 것이 좋은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경수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였다. 이걸로, 2번째다. 감옥에서 나오는 것이.“축하해. 경수야.”“…….”“왜 말이 없어. 오랜만인데.”그가 빠져나온 곳과는 어울리지 않은 검은색 고급 승용차 앞에서, 종인이 미소지었다. 비꼬듯 혹은 무언가를 비웃듯 그렇게 입꼬리가 올라가있었다. 한손에 들려있는 봉지 속에 새하얀 두부가 조금 으깨져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경수의 눈이 깜빡거리며 탁해졌다. 마치, 곧 자신이 그렇게 될 것 같았다.경수의 눈길에 종인은 입을 다물고 봉지를 건넸다. 먹어. 끊어지는 듯한 말투가 회색 철문만큼이나 삭막했다. 건네지는 그 손을 무시한 채 고갤 돌려 멍한 시선으로 뒷자석 창문을 바라보았다. 짙은 썬팅안에 조금 드리운 인영 두명이 자신을 보며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 또, 그 지옥으로 돌아왔다. 또.툭.하고 종인의 손에서 봉지를 낚아채고 바닥에 던졌다. 두부가 산산조각으로 뭉그러졌다. 그걸보던 종인이 픽하고 웃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혹은, 가소롭다는 듯이. 가만히 있던 경수가 느리게 조수석 문을 열고 몸을 옮겼다. 기다렸다는 듯이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뒷자석에서 들려왔다.“5년만이네. 도경수. 거긴 어떻던? 후장이나 안뚫렸음 다행이겠네.”“백현아. 말 심하잖어.”“뭐어때-. 저 새끼 원래 그거 전문이잖아.”보다못한 찬열이 백현의 머리를 끌어당겨 품으로 가두자 키득거리던 백현이 입을 다물었다. 경수는 그들을 쳐다보지도, 대꾸하지도 않았다. 뒤에서 자신을 힐끔거리는 찬열의 시선을 느꼈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밖에서 조수석 창문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우는 종인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경수야. 박찬열이 조금 다정스럽게 불렀지만 여전히 경수는 시선을 종인에게 고정한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밖에서는 분명 보이지 않을 창문안만 바라보는 종인과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었다. 결국, 눈을 감았다.* *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인연을 만난다. 그것이 행운일 수도 있지만, 불행과 악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수는, 이제까지 살면서 단 한번의 행운도 만나지 못했다. 종인은 늘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내가 네 행운이 되줄게 경수야. 경수는 그 말을 들을때마다 같은 표정과 같은 톤의 목소리로 의미없이 중얼거렸다. 거짓말.경수는 잘못이 없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뿐더러, 김종인을 만났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경수는 부모가 없었다. 어릴 때부터 온갖 잡일을 다하며 하루하루 끼니를 때워나갔을 뿐이었다. 학교를 가지 못함은 물론이요, 친구 한명 없었다. 그것은,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늑대들에게 좋은 표적감이 되고는 했다. 마치, 종인처럼.잠이 든 것인지,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뒷자석에서 울려퍼졌다. 백현은 조그마한 머리통을 찬열의 어깨에 올려둔 채 잠들어있었다. 찬열은 당연하다는 듯이 백현의 어깨를 감싸쥐고 창밖으로 시선을 던져 점점 깊숙이 들어가는 판자촌을 감흥없이 쳐다볼 뿐이었다. 앞좌석의 상황은 달랐다. 경수는 입술을 세게 물고 눈물을 참으려 애쓰고 있었다. 다시 보는 그리운 자취방이 점점 가까워지자 가슴에 들어치는 고통에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종인은 마른 웃음을 프스스-하며 뱉어냈다. 왜그래. 경수야.경수의 자취방은 좁았다. 낡았고, 쾌쾌한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입속으로 파고드는 먼지들에 콜록대며 기침을 한 경수가 익숙하다는 듯이 불도 켜지지 않은 방안을 걸어나가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공기가 방을 휘저을 때쯤 허리를 감아오는 단단한 손길에 몸이 굳어졌다. 놔. 원망스럽다는 눈길로 쳐다보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경수는 종인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종인은 입술을 삐죽이다 작은 그의 몸을 돌려 입을 맞췄다. 대응해주지 않는 그 몸을 더듬으니 동그란 어깨가 흠칫하며 떨렸다.“하지마.”“보고싶었어.”“…나쁜새끼.”목에 닿은 종인의 입술에 경수는 눈을 닫아내렸다. 입술을 깨물자, 피맛이 나기 시작했다. 벗겨지는 옷들 사이로 흰 경수의 몸이 말라있었다. 눈을 찌푸린 종인이 경수의 몸을 거칠게 돌자 아직 눈을 감은 경수의 얼굴이 절망스러웠다. 눈떠. 싫어. 뜨라니까. 싫어. 고집스럽게 입을 앙 다물고 싫다 내뱉는 경수를 바닥에 내치자 힘없이 밀려 넘어진다. 씨발. 중얼거리던 종인이 바닥에 누운 경수의 몸위로 제 몸을 겹쳐눌렀다. 경수는 눈을 뜨지 않았다. 그래, 나는 또 김종인한테 돌아왔다. 누가 제발, 나를 구원해줘요.Sunday Morningw. swan일요일 아침, 나는 해방되었다.너에게서, 그리고 세상에서.* * *눈물이 굳어 딱딱해진 눈꺼풀에 고통이 일었다. 힘겹게 뜬 눈이 소용없었다. 다시 감겨오는 눈을 겨우 지탱하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숨을 삼킨 경수의 입에서 고통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반신에 마비가 온듯 감각이 없었다. 아무렇게 흐트러져있는 다리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자취방은 여전히 먼지로 둘러쌓여있었고, 경수는 여전히 혼자였다.어젯밤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내팽겨쳐진 자신의 몸과, 욕을 읇던 종인. 그리고 흔들리는 제 다리에 앞이 흐릿해지며 기억을 놓았던, 그 참혹함이 눈앞을 휘젓고 정신을 붙들었다. 아프다. 현실은 고통의 시간이다. 김종인의 정액이 뒤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정신을 잃은 자신의 몸을 잡고 얼마나 했을까. 일으키려던 경수의 몸이 힘없이 바닥에 부딪혔다. 똑. 짠눈물이 바닥에 흐트러졌다. 죽고싶다. 정말, 딱 죽고싶다.문득, 이상하리만큼 답답한 공기에 고갤 돌려 창문을 바라봤다. 닫혀있었다. 분명, 열어놨었건만 바람한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굳게 닫힌 창문이 의아했다. 혹여나 하는 기대는 금방 수그러들었다. 김종인은 배려하는 법을 모른다. 그가 닫고 나갔을 리가 없다. 밤새 정신을 잃은 자신을 위해 감기걱정을 할 위인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기절한 저를 탐한 것도 불구하고 바닥에 버려두고 간 그였으니 김종인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그럼…. 곧, 의문은 풀렸다.“일어났네? 몸은…괜찮아?”녹슨 쇠문이 끼릭대며 열렸다. 곧, 명품 브랜드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찍혀진 운동화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눈을 찌푸리던 경수가 고갤 반대쪽으로 돌렸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찬열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변백현은 보이지 않았다. 김종인도,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개념치 않았다.“죽 사왔어. 좀 먹으라고.”“나가.”“경수야.”“나한테, 이러는 거 김종인도 알아?”찬열은 입을 닫았다. 좁디 좁은 거실바닥에 몸을 웅크린 경수에게 차마, 위로의 말이라도 건넬 수가 없었다. 위로…위로인가. 홀로 생각하던 찬열은 문득 떠오른 그 두글자에 설핏 웃었다. 내가 너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되었으면, 이렇게 안타깝진 않았을텐데. 찬열은 쓰디쓰게 웃었다. 또, 혼자 착한 척은 다하며 걱정스럽게 쳐다볼 찬열의 표정이 생각나 경수는 속이 뒤틀렸다. 위선자, 박찬열.“백현이가 어제 말 심하게 한거, 미안하다고 전해달래.”“…일부러 그딴 거짓말 할 필요없어.”“경수야.”“누구는 좋겠네. 뒷수습도 다해주고.”말없이 경수를 보던 찬열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털었다. 뭍어있던 먼지가 잘 털어지지 않았다. 경수의 말처럼,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딱히 백현을 위해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굳이 제가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도경수는 알고 있을 것이다. 변백현이 도경수를 끔찍이도 싫어한다는 것을.“죽, 꼭 먹어. 너 전복 좋아하잖아.”“누가 그래.”“너 좋아해. 전복. 잘먹었잖아.”“누가 그러냐고.”돌아누워있는 경수의 등뒤로 쇼핑백을 가지런히 놓았다. 찬열은 새빨개진 그의 목 언저리를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억지부리지말고, 먹어. 뒤돌아 집을 나가던 찬열의 손이 문고리를 잡자 경수의 목소리가 떨리게 뱉어졌다. 박찬열…. 불투명한 문 너머로 비가 오는 게 보였다. 찬열은 눈을 가늘게 찌푸렸다. 백현의 강의가 끝날 시간이었다. 우산, 안가져갔을텐데.“전복 싫어. 끔찍이도, 싫어.”“…….”“이제, 이러지마. 다시는, 오지마.”“내일…올게. 몸 조리 잘해.”일부러 빠르게 뛰쳐나왔다. 찬열은 닫힌 문틈사이로 어깨를 좀 더 움츠리던 경수가 생각났다. 알고있었다. 왜, 등을 돌리고 있었는지도. 그는, 경수는, 제게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으리라. 목소리가 반쯤 잠겨있었던 것을 모른척 하기에는, 달달 떨리던 그 어깨가 안쓰러웠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만약, 그가 우는 걸 본다면….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건 찬열이 경수의 집을 한번더 올려다봤다. 창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져있었다. 그가 우는 걸 본다면…. 도경수 얼굴을 봤다면….나는, 또 흔들렸을거야 경수야. 그러니까. 계속 나한테… 등을 돌려. 너를, 보여주지마.찬열의 차가 빠르게 판자촌을 벗어났다. 백현이 비를 맞고 있지는 않을까,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도경수를 만나고 백현을 데리러 가는 길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바지에 붙은 먼지가 아직 조금 붙어있었다. 마치, 도경수처럼.* * *김종인은, 찾아오지 않았다. 저녁이 다되어서야 몸을 일으킨 경수가 뒤에 놓여진 쇼핑백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것을 집어들지 않았다. 욕실로 들어가 물을 틀자 차가운 물이 찔끔거리며 나오기 시작했다. 5년 전과 그대로인 욕실 또한 눅눅한 공기와 여기저기 피어오른 곰팡이가 보였다. 샤워기 밑에 말라비틀어진 비누를 집어들었다. 대충 머리를 감고 몸을 문지르자 인형처럼 팔을 움직이던 경수의 눈에서 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가 줄줄 흘러나왔다.샤워기에서 나오는 찬물을 맞아가며 숨을 꾹 참던 경수가 바닥에 주저앉자 손에 들려있던 비누가 굴러떨어졌다.팔다리에 들어있는 멍을 보다 몸을 있는대로 웅크려 안았다. 조그맣게 딸려있는 화장실의 창문사이로 빗소리가 거세게 들려왔다. 이대로, 없어지고싶다. 그럼, 김종인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한참동안 무릎사이로 고갤 파뭍고 울던 경수가 일어나 물을 잠궜다. 입술이 달달 떨렸다. 너무, 춥다.오래된 옷을 꺼내 몸을 끼워넣은 뒤 걸레를 집어 물기를 꾹 짜냈다. 워낙 좁은 방안이라 몇 번 닦아내니 금방 무릎이 아파왔다. 까맣게 변한 걸레를 뒤짚어 이곳저곳을 닦아내자 문득, 거울에 비친 얼굴이 초췌했다. 짙은 다크서클과 움푹 패인 볼이 새하얗다. 다 부르튼 입술사이로 마른 침을 삼켰다. 뼈만 뭉툭하게 남은 손가락을 뻗어 거울 속 제 얼굴을 쓰다듬자 눈물이 또 투둑거리며 떨어졌다. 불쌍한 도경수. 차라리, 죽어버리지.사람을 죽였다. 김준면, 그것도 김종인의 형을. 처음에 교도소를 들어갔을 땐 8년을 있었다. 이유는 김준면을 죽였기 때문이었고, 두번째는 강간. 그건, 5년이었다. 걸레를 집어들어 화장실로 던진 경수는 거실 한가운데에 놓여진 쇼핑백을 집어들고 조그마한 식탁을 꺼내들었다. 서랍장 안에서 수저를 들고와 쇼핑백을 열자 안에 놓여진 메모와 죽이 보였다. 손이 굳었다. 그것은, 분명. 김종인의 글씨였다.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펼치자 쓰여진 한마디에 경수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갔다.‘박찬열이 사준 건, 먹으려나봐?’망설임없이 쇼핑백을 집어들고 쓰레기통에 쳐박은 경수가 숨을 골랐다. 헐떡이는 숨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뒷목까지 타고 올라오는 역겨움에 입을 틀어막았다. 강간, 그건 김종인이 한 짓이었다. 5년 전 골목길에서 일어난 일은, 5년동안이나 경수를 옭아매고 추락시켰다. 먹을 것이 없어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유난히도 가로등이 밝은 날이였고, 모처럼만의 밤공기에 경수는 기분이 좋았었다. 김종인을 보기 전까지는.“김종인. 저거 도경수 아니야?”“맞네. 도경수.”“웬일이래. 방에만 쳐박혀서 썩는 줄 알았는데.”키득거리던 백현이 종인을 쳐다보자 종인이 입꼬리가 보기좋게 휘어졌다. 도경수. 이리와봐.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그를 부르자 주춤거리던 경수가 그들을 피해 도망가려했다. 단숨에 쫓아와 거칠게 벽으로 밀어붙히는 그들을 뿌리치려 몸을 비틀자 아랫배를 가격한 백현에 의해 몸이 고꾸라졌다. 마침, 지나가던 옆집 여학생이 저를 보지만 않았어도…그녀는 살았을까.“지금…뭐하는-!”“…씨발. 저년 잡아와.”“김종인…! 하지마!”종인의 말에 미소짓던 백현과 몇몇 무리가 그녀를 향해 달려갔고, 붙잡힌 여학생이 울부짖자 입을 틀어막고 거칠게 차안으로 쑤셔넣었다. 종인의 잘빠진 고급 세단이 조금 흔들리고 있었다. 밖에서 그것을 바라보던 종인이 경수를 돌아보며 웃었다. 너도 할래? 보다 못한 경수가 벽을 짚고 토악질을 해대자 혀를 차던 종인도 백현을 따라 차안으로 몸을 구겨넣었다. 잠시 열린 문틈으로 경수를 바라보던 여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경수는, 토악질을 멈추지 않았다. 도와줄 수가 없었다. 도와주지 못했다.멀리서 울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그들은 부리나케 여학생을 차밖으로 밀쳐냈다. 여기저기 찢어진 교복사이로 핏줄기가 간간히 보였고, 실신한건지 널부러진 그녀의 몸이 이질적으로 엉켜있었다.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던 경수를 비웃기라도 하듯, 백현과 종인은 멀어져갔고 그렇게 경수는 붙잡혔다. 강간범으로. 종인은 그걸 원했다. 경수가, 김종인을 두려워하고,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들고 싶어했다.경수가 교도소에서 3년째 되는 날, 여학생의 자살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저를 도와주지 않았던 경수를, 옹호하지 않았다. 그저, 목을 메었다는 소리만 들려왔을 뿐이었다. 경수는 대꾸하지 않았다. 교도관이 경수의 머리를 툭툭쳐가며 비웃어도 경수는 그저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보았다. 죄책감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그렇게 2년이 더 흘렀고, 김종인은 도경수를 다시 세상밖으로 꺼냈다.* * *종인은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것도, 첩의 자식. 본처에서 나온 반듯한 김준면의 이복동생. 그는 김준면을 저주했다. 항상 바른 일만 하고, 성적우수에 집안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후계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대는 그를 싫어했다. 그는, 경수를 이용했다. 우연히 지나가다 봤던 경수는 꽤 좋은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서빙하던 그를 보고 돈을 던졌다. 나랑 자면 이거 두배 줄게. 경수는 똑똑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잘 받아낼 수 있는지 알고있었다. 그래, 그래서 김종인과 잤다. 그게, 시작이었다.점점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자 견디다못한 경수가 이별을 고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기 시작하는 종인을 떨쳐낼 수 없었다. 이미, 그를 사랑해버린 경수는 그를 떠날 수 없었다. 그는 항상 말했다. 나는, 너랑 평생 섹스할거야. 너가 죽어도, 나는 죽은 도경수 몸에 내꺼 쑤셔박을거야. 그 정도로, 너 사랑해. 광적인 집착은 일을 부른다.회사로 부른 종인을 찾아간 그곳에서 준면을 만났다. 그는 다정했고, 배려심이 깊었다. 길을 잃고 헤매던 경수는 땀에 절어 옷이 몸에 달라붙어 불쾌함이 밀려오고 있었다. 대체, 어디로 오라는 거야. 땀을 닦던 경수의 눈 앞에 준면이 멀뚱하니 서있었다. 얼핏 보면 종인과 닮은 얼굴이 자세히보니 조금 달랐다. 눈매와 전체적인 인상이 종인보다 부드러웠고, 무엇보다 그는 웃었다. 멍해진 경수를 보며 그는 미소지었다.“곤란한 상황이라도 있나요?”“…아, 괜찮아요.”“저기….”돌아서서 가려는 경수의 팔을 붙잡은 준면이 얼떨떨하게 웃었다. 입술을 달싹거리는 경수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초면에 이런 말 하기 뭐한데…. 등에 달라붙은 티셔츠가 축축히 젖어가고 있었다. 다리에 힘을 주고 겨우 지탱해 선 경수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는 준면의 입모양을 바라보았다. 흔들리고 있다. 김준면한테. 김종인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김종인과 닮은 얼굴로, 내게 웃어준다는 이유로. 흔들린다. 그에게.“그 쪽, 마음에 들었거든요.”“…예?”“더운데, 어디 가서 뭐라도 마셔요. 제가 살게요.”몇 번 더 울린 전화를 꺼버렸다. 김종인이 미칠듯이 화를 내겠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였다. 안되면 괜찮아요. 하며 돌아서려는 준면의 팔을 다급하게 잡았다. 그도 놀란 눈이었지만, 잡은 경수의 눈이 더 커져있었다. 이러면 안되는 걸 알고있었음에도, 시험해보고싶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가요.”“…정말요?”“나 마음에 든다면서요. 좀 씻게. 호텔로 가요.”그 날, 김준면과 몸을 섞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김종인은 미쳐날뛰기 시작했다. 곧, 김준면이 죽었다. 제 손에, 죽어갔다. 쓰레기통에 죽을 처박고 나서야 진정이 된 경수가 떨리는 손으로 침대에 몸을 묻었다. 김준면, 그는…나를 원망할까. 나는…. 마른 세수를 하던 경수가 울려대던 핸드폰으로 손을 뻗자 액정위에 익숙한 이름이 떴다. 전원을 끄고 구석으로 쳐박은 후 눈을 감았다. 김종인. 전화하지마. 나를, 찾지마.나는…김준면을 원망한다.나는…김종인 너를…사랑해.
하편에서 이어집니다
찬세 아니면 카세를 쓰기로 약속했었는데,,,
이걸 끝내고 빨리 써드릴게요,,
약속드린 독자분...... 사랑합니다 ^3^데헷....
.
.
.
저를 내리쳐주세요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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