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슈퍼맨이 돌아왔다’
부제: 데뷔 15년차 세븐틴, 유부남으로 돌아왔다.
1화: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야
by. 쿱정
“자, 사전 인터뷰 촬영 두 분 모두 진행했구요, 이제 아내분과 마지막 인사 가져야 할 시간이에요. 저희는 집안 곳곳에 카메라 설치하고, 거실에 카메라 감독님 한 분 남고 다 철수할 거에요.”
“엄마,엄마- 이틀동안 집에 안 와?”
“엄마아- 우리 이제 아빠랑만 살아여?”
“딱 이틀동안만 엄마는 외할머니 댁에 가서 지낼 거에요~ 그동안 아빠 말씀 잘 듣고, 밥도 편식하지 않고 잘 먹고, 어린이집 숙제도 잘 해 놓고 있으면! 이틀 뒤에 엄마가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러 올거에요”
“힝...나 엄마랑 가치 자야하는데에-”
“최승우- 우리 이제 아기 아니야! 엄마, 전 혼자 잘 수 이써여!”
“그래, 승호 말이 맞아요~ 승우도 매일 승호형이랑 같이 방에서 자 왔잖아요. 사나이는 씩씩하게 견뎌내야죠”
“여보, 이틀동안 친구들도 만나고 쇼핑도 좀 하고- 장인어른, 장모님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해”
“하..우리 오빠 이틀동안 수고해요- 걱정된다... 밥은 해놨고, 국도 미역국으로 끓여놨어. 냉장고에도 반찬 새로 해놓은 거 있으니까 꺼내먹고. 아침먹을 땐 달걀프라이 꼭 해붜야 해. 아침엔 단백질 섭취를 꼭 해줘야···”
“으이구, 알았어,알았어. 여보, 어여 빨리 가 봐. 최승호,최승우! 엄마한테 인사하자!”
“아아아-잠시만! 냉장고에 쪽지 붙여 놓은 거 읽어봐! 아들들, 엄마 갈게~”
“엄마, 안녕히 다녀오세요오-!”
* 안녕하세요, 설 특집 ‘슈퍼맨이 돌아왔다’ 내레이션을 맡은 부승관입니다. 언제어디서든 최강 닭살 커플 면모를 뽐내는 최승철·윤여주네 부부가 첫 스타트네요. vcr을 5분만 봤는데도, 벌써 팔에 닭살이... 48시간동안 승철이형이 혼자서 집안일과 육아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담겨야 재밌는데, 형수님이 모든 걸 다 준비해 놓으시고 떠나시에요. 사실 승철이형은 요리 잘 못하거든요. 옆에서 잔소리만 되-게 심해요. 자, 이제 형수님 없는 48시간이 시작됩니다. 에너지 넘치는 승호·승우 쌍둥이 형제와의 이틀은 어떨까요?
<<최부자가 해야할 것>>
1. 어린이집 숙제하기
2. 아빠랑 놀이터에서 30분 운동하고 오기
3. 저녁상 차리고 먹기 전·후 인증샷 보내주기
4. 양치하고 그림일기 쓰기
5. 샤워하고 따뜻한 우유 한 잔 마시기
6. 자기전 아빠가 동화책 한 권 읽어주기
7. 밤 10시전에 잠자리에 들기
‘우당탕탕’
“아저씨- 이거 뭐에요? 공룡장난감?”
“아저씨- 거기 너무 좁은데...나와서 우리랑 가치 놀아여”
“최승호,최승우! 감독님 괴롭히지 말고 얼른 와 봐”
“아빠 아빠! 우리 축구하러 나가여!”
“마자, 아빠! 우리 밖에 나가요!”
“자, 일단 스탑. 엄마가 승호랑 승우한테 하라고 한 게 뭐였죠?”
“음...몰라. 승우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따. 엄마가 숙제하래써”
“승호 말이 맞아요. 엄마가 어린이집 숙제 해 놓으라고 했죠. 지금부터 책상에 앉아서 어린이집 숙제해요. 다~ 끝내고, 놀이터로 놀러갈거에요”
* 하하. 승철이형이 왜 벌써 지쳐보일까요. 자, 이제 시작이라구요. 아직 48시간 중 1시간도 안 지났어요! 승호랑 승우를 책상에 앉혀 놓고, 본인은 옆에서 졸고 있네요. 사실 저희가 승철이형 부모님께 접수한 정보에 따르면, 승철이형은 어렸을 때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았대요. 공부도 하나-도 안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우리 쌍둥이들은 아직까진 정말 얌전한 거 아닌가요?
“압빠! 여기, 여기! 스티거 여기에 부치면 돼여-?”
“...아,으응. 여기 네모칸에 들어갈 그림을 생각해서 붙이면 돼요~”
“아빠!여기로 가면 미로 출구가 업써요!”
“...음,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가 봐요-”
“압빠! 승우 숙제 다 해써요, 형아도 다 해따구요!”
“자, 그럼 승호,승우는 이제 뭐 하고 싶어요?”
“우리 축구, 추꾸하고 싶어요!”
“이얏! 아빠, 승우가 뻥~ 차써”
“잘했어요- 자, 이제 아빠가 찰게~”
“으아앙- 아빠아! 너무 쎄게 차써!”
*어휴, 승철이형도 참. 승호·승우가 또래보다 체격이 크다곤 하지만, 그래도 4살 아이라구요. 그렇게 세게차시면, 어떡해요! 저렇게 차면 ,저도 못 막겠어요
“어! 수인이동생이야,아빠!”
“안녕하세요-승호아버님, 오랜만에 뵙네요~”
“아,안녕하세요- 오늘 수인이는 안 보이네요”
“애기아빠랑 병원에 예방 접종 하러 갔어요-”
“그렇구나~에구구, 수연이 한번 안아보자~ 이제 몇 개월이에요?”
“수연인 이제 15개월이에요-”
“아아아-압빠! 애기 내려나아-빨리이!”“아빠아아-승호도 안아조!안아달라구우-!”
“하하. 우리 애들이 왜 그러지...으랏차차! 수연이 어머니, 저희 이만 가볼게요. 다음에 봐요!”
“ 자, 승호 승우. 이제 아빠한테서 내려와서 서 봐요. 아빠가 아까 아기 안고 있었는데, 매달리면 어떡해요- 그럼 아기가 위험해요, 안 위험해요?”
“...”
“...”
“어허- 아빠가 질문하는데, 대답 안 할거에요?”
“...아빠가 우리랑 안 노라주구, 애기만 안꼬 이썼자나”
“...마자, 우리랑 노라주야지”
“...으응. 그랬구나, 아빠가 잘못 생각했어, 미안해요. 축구 조금만 더 하다 갈까요?”
“웅! 승우가 저 쪽으로 가서 마글께!”
**Q: 아까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다른아이에 대한 질투를 표했었는데, 당황해보이시더라구요.
“저번에 정한씨 딸들, 그러니까 제 조카들을 안아줬을 땐 괜찮았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아기를 안고있는데 갑자기 그런 반응을 보여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평소 얌전하던 승호까지 그런 반응을 보이니까,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아빠의 관심이 타인에게로 갔을 때 충분히 나타나는 반응이더라구요. 이번 기회에 저도 육아상식을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얌전하던 승호도 칭얼거리다니...승철이형이 다른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에 질투가 났나봐요.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자신이 아닌 다른 아이를 안고있으니, 질투가 나는거죠- 승철이형도 이번 촬영으로 느끼는 게 많을 것 같네요! 자, 이번엔 귀여운 아이스크림 소녀 아영이네로 한번 가볼까요?
“파파~일어나요오-”
“으으음....어,딸~ 일찍 일어났네~”
“파파, 마마가 편지두고 인사해써”
“...딸, 마마 벌써 갔어?”
“웅, 파파 코 할 때, 아영이랑 빠빠이해써”
"..."
*순영이 형이 충격 먹은게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하하. 형수님은 방금 전에 아영이랑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출근 하셨다구요~ 어휴, 형. 빨리 일어나서 씻고 아영이 밥 차려주셔야죠. 언제까지 저렇게 멍 때리고 앉아있을 거람.
‘자기야, 난 오늘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6시쯤 퇴근할 예정이야. 퇴근하고, 용인본집에 갈려구.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 만나서 놀고올게~ 물론 술은 많이 안 마실거야! 미안하지만, 밥은 안 해놨어...그래도 청소는 다 해놨다구! 48시간 후에 봐용, 쪽쪽♡’
“치...그래도 얼굴도 안 보고 가냐. 치사해,마누라. 그리고 내가 하트는 꽉 채운걸로 하랬는데...”
“파파, 마망 보고시퍼?”
“우응. 아빠 마마 보고싶다~”
“아! 우리딸, 배고프죠? 뭐 먹고 싶어~? 아빠가 빨리 씻고 와서 밥 해줄게요-”
“우웅...아영이 딸기 먹고시퍼”
“딸기는...밥이 안돼는데...음, 아빠가 달걀 볶음밥 해줄까요?”
“웅! 아영이 보끔밥 머글래”
“알았어, 딸~ 쇼파에 앉아서 책보며서 기다려요-"
*순영이 형이 숙소할 땐 맨~날 민규형이랑 도겸이형 보고 하라고 시키기만 했거든요. 웬열~ 결혼하니까 사람이 저렇게 달라지네요. 하긴, 저도 사실 누가 순영이형 데리고갈라나...걱정했었다니까요. 형수님, 고마워요! 와,식사준비부터 주변정리까지....푸흐-아영이가 열심히 독서 중이긴 한데...책을 거꾸로 들고 열심히 읽고 있군요.
“아영아~밥 먹ㅈ...푸핫”
“웅? 파파. 왜 우서?”
“푸흡...크흠,아니야. 우리 딸, 책 다 읽었어?”
“아니이-조금 나마써”
“그래,밥 먹고 아빠가 읽어줄게-”
“파파, 아~”
“우와, 아빠한테 주는 거에요? 아~우리 딸이 먹여주니까, 더 맛있다!”
“파파도 아영이한테 아-해조야지!”
“우리 딸도 아~”
‘띵동,띠잉-도옹’
“파파,누구와쏘-”
“그러게...올 사람이 없는데...누구지?”
‘누구세요?’
‘순영이형~우리 왔어, 문열어줘!너무 추워!’
“...아영아, 문 열어 주지 말까?”
“우으응, 석밍삼촌이야! 문 열어주라구-”
“아휴-형, 왜이렇게 문을 늦게 열어요~에구구, 우리 아영이!많이컸네~”
“석밍삼춘! 앙녕하세요오-”
“넌 진짜...아영이 아니었음 문 안 열어줬다. 얼씨구, 이지훈도 왔네.”
“우리 회사에 밤샘했는데, 여주씨랑 마주쳤거든. 집에 너랑 아영이만 있다고. 당.연.히 아영이 보러 왔음. 아유,아영이~더 예뻐졌네~”
*헐. 도겸이형이랑 지훈이 형이 회사에서 밤샘했다는 건 곡 작업했다는 소린데....보컬유닛 메인보컬 부승관이 모르는 사실이라니...! 저날 저도 회사에 있었으면, 아영이 보러갔을 텐데...후.아영아, 삼촌이 맛있는 거 들고 조만간 놀러갈게!
“삼추운- 우리 가치 밥!”
“삼촌이랑 같이 밥 먹을까요오~?”
“윽. 난 이지훈 저러는 거 볼 때마다 적응이 안된다"
“하핫,저도 볼 때마다 낯설어요-”
“너넨 밥 먹었냐? 아침 줄까?”
“우린 카페에서 샌드위치 먹었어요- 아영이 밥이나 마저 줘요,형”
“아영이 밥먹자,아빠랑~”
“넌 니 밥이나 먹어. 내가 밥 줄게. 아영이 아~하세요”
“와....이지훈....너 빨리 결혼해서 애 낳아야 겠다”
“뭐래. 여자가 있어야 애를 낳든 말든 하지. 헛소리말고 밥먹어라. 아영아, 비행기 날아간다. 슝~”
**Q: 아침식사시간때 멤버분들이 놀러오셨잖아요-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점심식사까지 대접하셨잖아요. 정말 숨은 살림고수이신가봐요!
“멤버들 놀러오는 건 너무 자주 있는 일이라 아무리 갑작스러워도 놀랍진 않아요. 하하. 그리고 우리 멤버들은 장모님 오징어젓갈이랑 밥만 줘도 잘 먹는 걸요- 오늘은 아영이도 같이 먹으니까, 제가 실력 발휘 좀 했죠~ 살림고수 타이틀이 듣긴 좋긴 하네요. 가정적인 남자같기도 하고-”
Q:멤버분들이 자주 놀러오시나봐요- 사실 다른 분들 집에도 멤버분들이 많이 놀러오셨더라구요. 제대로 세븐틴 특집이에요, 하하.
“정말 방송촬영이라 놀러 온 게 아니라, 평소에도 정말정말정말 자주 놀러와요- 특히 지훈이, 아 우지가 저희 집 제일 많이 놀러와요. 아영이 짱팬이에요.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핸드폰 갤러리에 아영이 사진이 정말 많아요. 아빠인 저보다 많은 걸요-”
*사실 숨은 아영이 짱팬은 우지형이랍니다. 전국에 계신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이하의 여성분들! 세븐틴 우지씨 같은 스타일 좋아하시면 연락주세요~ 사실 20대 여성분은 나이차이가 꽤 나서 우지형이 도둑놈소리 들을 수도 있지만, 형이 최강 동안이라서 문제 없습니다! 휴...우지씨가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하하. 우지씨가 얼른 좋은 짝을 만나서 결혼 하셨으면 좋겠어요. 준비된 딸 바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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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설연휴 잘 쉬었나요?
드디어 본편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롤로그가 너무 길었죠? ㅠㅠ죄송해요. 제가 육아물은 처음 쓰는거라, 너무 우여곡절이 많았어요...하하
이제까지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구독료만 지불하고 계신 분들이 이제부턴 댓글 달고 가실 만큼 흥미롭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