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억하는 사람 있나?
미안해 ㅎㅎㅎㅎㅎㅎ 엄청 오랜만이지? 내가 요즘 육아 때문에 바빴어....무슨 연애도 안해봤는데 육아야, 그치? 그래도 내 새꾸 이뻐 죽겠어.
고양인지 갠지 모르겠다니까 ?아 참, 지금은 내 새꾸가 자는 중이라 잠깐 들어왔다.그래서 오늘은 내 새끼 얘길 좀 해볼려고.
때는 몇 주 전이였어. 주인이는 학교에 간다고 나가고 나는 여유롭게 인티를 하다 그루밍을 하고 있을 때 였지.
그 날 따라 주인이가 일찍 들어온거야.
완전 신기했어. 쟤가 무슨 일이 있나 했다니까?
근데 주인이가 들어오는데 옆에 무슨 가방이 있는거야.그래서 뭔가 하고 뚜러져라 봤더니 산책 가방이였어.
가끔가다 고양이인 채로 산책을 갈 땐 저기에 들어가거든. 그래서 '아, 주인이가 내 선물을 사왔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신이 나서 주인이한테로 달려가 안겼어.
내가 안기니까 주인이는 내 등을 몇 번 토닥이며 줄 선물이 있다며 산책 가방을 내려놨지.
가방을 구경하기 위해 주인이에게서 떨어져 가방 앞에 털푸덕 앉고 콧노래를 부르며 엄청 기쁜 마음으로 가방 문을 열었어.
근데 그 안에 고양이가 있는거야.
그러고 보니 내 새꾸는 그 때부터 잘 잤네?
오구오구. 그거 알아? 내 새꾸 자는 거 보면 곰같아, 완전 귀여워.
아,맞다.참. 그래서 아니, 근데 처음엔 저게 뭔가 싶더라고 갠지 고양인지 구석탱이에 몸을 돌돌 말고 있어서.
아무튼 그래서 고양이를 보고 주인이를 올려다 봤지. 이게 뭐냐는 눈빛으로, 그랬더니 내 눈빛을 알아봤는지. 얘가 내 선물이라는거야.
그러면서 애를 꺼내 안고 쓰다듬어주네? 나한테도 잘 안 하던 걸?
사실 내가 지금이야 내 새꾸,내 새꾸 하지만 처음에는 좀 그랬지-나도 참 애기가 뭘 안다고 그랬는지...
아,어쨌든 그래서 내가 주인이한테서 걔를 뺐어 던지다싶......아니 던지다시피 말고 다른 좀 약한 말 있었는데 생각이 안나네...뭐드라...
아,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그래사 비닥에 놔버렸어. 그랬더니 놀래서 깨가지고 막 비틀비틀 거리는 거야.
주인이는 내가 자기한테 뺐어서 던...그런 식으로 놓으니까 놀랬나 봐. 눈을 완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 보는거야
나도 던져놓고 놀랬는데 주인이는 더 놀랬겠지.
애기를 안으면서 날 보고 뭐하는거냐고 한 마디 하는데
내가 잘못하긴 했는데 주인이가 그러니까 막 눈물 날 것 같은거야.
알아? 막 그런 느낌? 그래서 방으로 들어갔지. 이불 더고 있었어.
그리고 나서 한동안은 내가 내 새끼 막 괴롭히고 그랬지. 좀 밉더라고.
근데 내 새끼가 너무 착해서 미워하기 힘들더라.
그래서 지금은 잘 챙겨주는 중이야.
원래도 재미 없었는데 오늘은 특별하게 더 재미없는 것 같다 ㅠ
그럼 난 이만 갈게
마지막으로 내 새꾸 사진 두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