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케이윌 - Love blossom)
햇빛이 따뜻하게 내려오는 창가 맨 뒷 자리, 그리고 자장가 못지 않은 국어선생님의 수업 결국 잠을 이기지 못해 한 숨 자고 눈을뜨니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곧 교실 안이 시끄러워졌다 친구들이 점심을 먹으러가자며 나를 보챘지만 이 나른한 기분좋음을 유지하고 싶어 너희끼리 가라며 친구들을 보내고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창 밖 하늘을 구경했다
"날씨 좋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찬 바람 쌩쌩 매서운 추위였는데 어느새 봄이 온건지 하늘도 파랗게 예쁘고 봄볕은 따뜻했다 좀 더 혼자만의 낭만을 즐기고 싶었는데 그것도 잠시 웬 축구공이 열려있던 옆 창문으로 휙 하고 들어왔다 저것도 재주다 감탄하며 교실 문 쪽까지 굴러간 공을 주워 의자를 밟고 올라가 창문 밖으로 내 상체 반을 내놨다 어디쪽으로 던져야하나 두리번거리다 남자애 하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화들짝 놀라 뒤로 넘어갔다
"아..."
어렸을때 배웠던 유도가 이런식으로 쓰일 줄 이야 몸에 익은 낙법 덕분에 뇌진탕은 면한 것 같다 역시 뭐든 배워놓으면 다 쓸데가 있는 법 쓸데 없이 긍정적인 나는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유도 배워놓길 잘했다! 하며 혼자 하하하 하며 웃고있었다 그때 창 밖 넘어 운동장에서 나를 부르는 듯한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야 2층 뒤로 넘어간 친구야 살아있니?"
"설마 죽었어?"
"으앗 안돼 내 공"
"친구야 죽었니 살았니?"
처음엔 저 목소리가 날 부르는게 아닐거야라고 믿고 무시하려고했지만 "2층 뒤로 넘어간 친구"는 나를 부르는게 확실했다 괜히 민망해져 공만 던져주려고 했는데 자꾸 나의 생사를 얄밉게 물어오는 남자애에 발끈해 재빨리 의자를 밟고 올라가 아까와 같이 상체를 창 밖에 쑤욱 내밀고 소리쳤다
"야 나 안죽었거든"
"다행이네 그럼 살았으니 공 좀 던져주라"
"나 너 때문에 넘어진 것 같은데 그냥은 못주겠다 공 찾고 싶으면 끝나고 학교 앞 분식집으로 와"
내가 왜 저랬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짖궂게 장난 한 번 쳐보고 싶었다 얼굴 보니 잘생겼던데 공 핑계대고 얼굴 한 번 더 보고싶어서 그런 것도 있고..? 막상 말을 뱉고 나니 화가 났으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곧 들려오는 대답이 걱정들을 날려주었다
"그게 왜 나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신 너 꼭 공 갖고 나와야된다"
"너나 꼭 와 오늘 내 간식은 네가 책임지는거로 아싸"
"그래 이따 보자 넘어간 친구~ "
나를 넘어간 친구 라고 부르며 재빨리 뛰어가는 남자애였다 아까 나를 놀릴때는 얄밉고 약올랐는데 지금은 어쩌면 꽤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왜인지 두근두근 떨리기까지 했다
아 빨리 학교가 끝났으면 좋겠다
오늘은 특히 더 시간이 안갈 것 같다
웬지 우리 좋은 인연이 될 것 같다
안녕하세요 XD |
이제 봄도 오는데 제 옆구리는 시리고 글로나마 외로움을 달래보기 위해 써봤습니다 읽어주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올려보아요 갑자기 떠올라서 막 써 본거라서 분량도 짧고 글도 엉망인데.. 다음편을 쓰게 된 다면 좀 더 길게 올게요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 남겨주세요 그냥 . 하나라도 좋아여!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