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dern RED
+승철이가 참 선한 마스크라고 생각하는데,
원래 그런 애들이 화나면 무섭고 또 이면이 있다 생각해요.
물론 우리 에뜨꿉뜨는 마카롱이 머꼬시플뿐인 착한 리다지만..
그래서 이별했지만 이별하지 못한 승철이의 집착, 승철이에게 질릴대로 질려버린 여주를 써보고 싶어서.. 예..제가 감히 손을 댔네여..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ㅠㅠ
+오늘의 브금추천은 '스피카-러시안 룰렛' 입니다!
너봉이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걸까-
내 전화인걸 알면서도 전화를 안 받을 리 없다.
나는 전화를 받지않는것, 아니 너봉이와 떨어지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너봉이는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내가 얼마나 화나는지,
자기와 떨어지면 내가 얼마나 슬퍼하는지.
그걸 아는 너봉이가 일부로 전화를 안받을 리 없다.
너봉이는 나를 사랑하니까.
나를 슬프게하고 싶지 않을 것 이다.
너봉이의 집 앞에서 기다린지 3시간이 넘었다.
이 시간 즈음이면 너봉이가 일을 끝내고 돌아와야 하는 시간인데,
아니 그 시각을 훌쩍 넘겼는데도 너봉이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다림이 익숙하다.
너봉이가 올 때 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2시간이 더 지났다.
손목에 찬 시곗바늘은 새벽 2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술을 마신건지 너봉이의 걸음이 속절없이 비틀댄다.
나 술 먹는것도 싫어하는데-
가로등 불빛마저 꺼졌다,켜졌다를 반복하여 조금만 더 지체하다가는 너봉이가 넘어질 것만 같았다.
나는 차문을 열고 너봉이에게 달려갔다.
너봉이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한지도 3일이나 되었다.
3일동안 너봉이는 나를 피했다.
하지만 참을 수 있다, 난 너봉이를 사랑핳니까.
넘어지려고 하는 너의 팔을 잡으니, 니가 흠칫 놀라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난 니가 미치도록 보고싶었는대, 그래서 지금 널 보는게 너무 좋은데-
넌 어떄?
너봉이가 날 벌레취급하며 손을 쳐냈다.
" 너봉아, 술 마셨어?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잖아, 술도 약하면서-"
"또 너야?!그만 좀 해, 싫다고 싫단 말이야!!!"
"너봉아 내가 어제 가로수길을 갔었어, 너랑 나랑 자주 갔었잖아- 너랑 같이 갈려고 너한테 전화했는데 안받더라?
그래서 나는 혼자라도 갔어, 거기서 니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아주 많이 샀어.
아 미안, 들고오질 못,"
"야! 너 언제까지 이럴거야- 너같은 새끼를 뭐라하는 줄 알아?싸이코라고 해.
싫다는 내 의견 다 무시하고 언제나 니 얘기만 해, 넌 항상 그랬어.
벌써 1년 째야 승철아...그만하자 우리,제발 응?"
너봉이의 입술이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 못할 말을 내뱉는다.
너봉이가 날 싫어한다니, 넌 날 좋아하잖아- 사랑하잖아.
너봉이가 술에 취해서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 이다.
내일 술이 깨면 다시 와야겠다, 너봉이가 좋아하는 장미꽃과 함께.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너봉이와 데이트를 할 생각이다.
너봉이와 약속을 잡진 않았지만, 내가 가는 곳이라면 너봉이도 분명 좋아해줄 것이다.
어제 사온 장미 몇 송이가 시들었다.
가차 없이 버렸다.
예쁘지 않은 것들에게 정성을 쏟을 필요는 없다.
인간이던, 동물이던, 사람이던 다 똑같다.
너봉이는 예쁘다.
내가 이렇게 정성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너봉이는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수많은 꽃들 중에 단연 가장 예쁜 꽃은 우리 너봉이다.
하루종일 꽃냄새를 맡으며 일하는 너봉이에게 나는 또 장미를 선물 할 것이다.
내가 주는 것과 ## 너봉이네 가게에 있는 장미는 다르다.
내가 너봉이에게 줄 장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한테 준 선물일테니까.
어제는 집 앞에서 기다렸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
물론 너봉이를 보기위한 시간이니 전혀 아깝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은 너봉이와 영화를 두 편이나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너봉이네 꽃집 옆, 주차장에서 너봉이를 기다렸다.
너봉이는 항상 이 길을 지나쳐 지름길로 집에 가는 것을 나는 안다.
비록 너봉이가 한번도 말해주진 않았지만-
오후 8시, 너봉이가 꽃집을 빠져나와 주차장 쪽으로 걸어온다.
나는 차에서 내려, 너봉이의 앞에 섰다.
너봉이는 조금 놀란듯 했으나,나를 보곤 기쁜듯한 눈을 했다.
붉은 장미꽃을 선물했다.
어느날, 너봉이는 나에게 자신은 안개꽃이 좋다고 했었다.
한 송이의 안개꽃은 볼품 없어 보일지 몰라도, 마치 너봉 자신과 나 처럼, 다른 안개꽃과 함께 붙어있노라면
그 아름다움이 잔잔한 호수와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안개꽃이 싫다.
안개꽃은 조연일 뿐이다.
다른 꽃을 더 아름답게 하는 부속품 따위와 같은 존재이다.
너봉이는 화려하고, 존재 하나 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빛이 난다.
내가 건네는 장미꽃 다발을 물끄럼이 보기만 한다.
"또 장미꽃이야?"
"너랑 제일 잘 어울려, 꽃 중 가장 아름다워-
너도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아름다워"
"나는 안개꽃이 좋다고 수백수천번을 얘기했어,
혼자서는 절대 아름답지 않지만 다른 꽃들과 함께 있으면 눈물나게 아름다워.
나는 너와 그런 연애를 원했어- 우리는 둘 다 완벽한 존재가 아니야.
서로 맞춰가며 같은 곳을 보고싶었어. 근데 이게 뭐야,
우리는 너무 많이 엇나가버렸어"
"아니야, 우린 항상 같은 곳을 보고있었어.
각자 그 곳에 가는 방법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야-
너봉아 과정이 중요해? 결과가 중요한거야, 우리가 마지막으로 가고자 하는 목표가 같은거.
그게 중요한거라고"
"그래 니 말이 다 맞다 쳐, 난 이미 너무 지쳤어.
이건 사랑이 아니야 승철아, 이제 그만 멈춰줘 부탁이야"
너봉이는 마지막말을 끝으로 흐느꼈다.
나는 너봉이를 품에 안고자 했다.
하지만 끝끝내 너는 내 품에 안기지 않았다.
다독여 주고 싶고, 사랑해주고싶고,행복하고 싶고, 집에도 태워다 주고 싶은데-
넌 왜 자꾸 선을 긋고 달아나는 거야, 너봉아.
그 날 이후로 너봉이는 나에게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수소문해서 들어보니 꽃집사장님께서 너봉이가 유학을 갖다고 했다.
아니, 어쩌면 이민이라 표현하는게 더 맞겠다.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단다-
나는 너봉이를 잃었다.
10년 전, 나의 부모님을 잃었던 것 처럼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유일한 내 삶의 버팀목이 너봉이었는데,
그런 너봉이 마저도 나를 떠났다.
왜 자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를 떠나는걸까-
나에게 일절 예고도 없이.
너봉이가 떠난 삶이 많이 공허하다.
어느 곳을 가던, 무엇을 보던, 너봉이와의 추억이 날 잡아끈다.
하지만 그 추억을 펼쳐보는건 나 혼자다.
너봉이와 나, 우리의 추억인데-
너봉이가 없는 삶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온통 너봉이로 가득했던 나의 삶을 내 스스로 끊고자 한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던 17년, 행복했다.
너봉이와 사랑한 5년,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
마지막 1년은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너봉이와 함께였으니 미련은 없다.
짧았던 인생이었다.
+이 글에 대해 설명충 모던레드가 잠깐 등장하자면! 승철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다가 고1때 사고로 두 분을 함께 잃죠.
승철이는 어린나이에 부모님의 유산을 물려받고, 그러다보니 사람한테 많이 데여요.
그런 승철이에게 진심으로 다가와준 유일한 사람이 여주구요.
근데 승철이가 선천적으로 싸이코기질이 있어서 도를 넘은 사랑에 여주가 지치고, 마지막엔 네....그렇게 스스로.....ㅠㅠ
(암호닉신청해주신 더럽들)
별 님, 닭키우는순영님, 순영아 님, 에그타르트 님, 햇살 님, 애규 님, 원우야밥먹자 님, 원우설 님,호시기두마리치킨 님, 원우야 나랑살자 님, 씬틴 님, 뿌존뿌존 님, 로운 님, 한라봉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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