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utterfly
춥다. 여긴 너무 추워 여주야. 네가 있는 그 곳은 어때, 좀 괜찮아? 숨을 쉬려하는데, 잘 안 쉬어져. 숨 쉬는게 이렇게도 힘들었었나. 바람도 몸을 에는 것 마냥 너무 아파. 가만보니까 이맘때 쯤 너랑 있었을 때 생각난다. 그때는 바람도 따뜻했고 숨 쉬는게 이렇게까지 답답하지도 않았는데. 여긴 너무 힘들어 여주야. 내말에 대답이 없는 걸 보니까 거기까진 내 목소리가 안들리나봐. 아니, 이제 목소리조차 안나오는 걸까. 갑자기 네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들은 네 목소리는, 너무도 애절해서 나까지 눈물이 날 것 같아. 예전에는 네 목소리도 그저 내 일상의 일부였고 너무도 당연했는데, 오늘은 왜이렇게 네 목소리가 간절하지. 지금이 아니면 더 못들을 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너무 아려. 네가 있는 곳과, 내가 있는 이곳은 다른 곳일까? 난 항상 너와 함께였는데, 그래야 하는데. 이젠 다른 공간에 있는 너와 내가 너무 애석해.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나? 너는 중학교 입학 현수막 앞에서 우물쭈물 대고 있었고, 나는 그런 너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지. 이제 곧 입학식이 시작할텐데, 끝끝내 들어가지 못하는 널보고 난 물었어.
안들어가고 뭐해?
그런 내 물음에 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어. 아, 맞아 나중에 넌 나한테 말했었지. 안한게 아니라 못한 거라고. 그때 네 기분을,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어.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잖아, 그치? 그런 너의 손을 잡고, 난 강당으로 향했어, 거기에서 너와 내가 같은반이 되었을 때의 기분은, 그땐 그저 기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시 또 벅차오르고 그래. 거기에서 너와 내 인연이 시작된거잖아. 신기하게도 중학교 3년 내내 너와 난 같은 반이었고, 난 줄곧 너와 등하교를 같이 하면서 하루를 온종일 너와 보내곤 했어. 그리고 너와 나의 마지막 중학생 시절. 졸업식 기억나, 여주야? 난 아직도 그날을 못 잊겠어.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너와 나만 남아있는 기분이었거든. 네 품에 네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분홍색 꽃다발을 안겨준 그날, 그 꽃다발 뒷편으로 보인 너의 그 얼굴을, 난 잊지 못해. 이제 나랑 짝도 못한다며 울던 너의 그 모습을, 난 잊지 못해. 더더욱 잊지 못하는 건, 날 안아주던 너의 그 뜨겁고도 따스하던 온기. 그 때의 넌, 내게 그 누구보다도 더 찬란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어.
고등학생이 되고, 너는 남녀공학에 진학했고, 난 남고에 진학했지. 사실 그 때 태연한 척 했지만, 나 진짜 비참했어. 네가 딴 남자애들이랑 웃고 떠들 생각하니까, 보내기 전부터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어. 지금 생각난건데, 그날 어떻게 그렇게 환하게 웃을 수가 있어. 얄밉게. 나 지금 너 좀 밉다 김여주.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 곳에 진학하고, 네가 내게 맨 처음 소개해준 친구들은, 이제 나의 좋은 친구들이기도 해. 그때 막연하게 걔들 질투한거 생각하면 좀 웃기다. 전혀 질투할만한 상대가 아니었는데 말이야. 말 나온 김에 걔넨 좀 어때? 이제 걔들 장난 받아줄 사람 없는데, 누구한테 그 장난 다 치려나. 너한테는 안 쳤으면 좋겠다. 맨날 말하는 거긴 하지만 걔넨 너무 장난이 심해. 여주 너, 아직도 울고 있지. 울지 말아봐 나 아직 중요한 얘기도 안했는데. 너 우는거 생각만 하면 내가 더 슬퍼져. 그래서 항상 너한테 울지 말라고 한건데, 지금 너 나 없다고 울고있지. 울지마, 지금은 내가 니 눈물 닦아줄 수도 없잖아. 오늘은, 우리의 학창시절의 종지부를 찍는 날이었지. 오늘 내가 본 너의 모습은, 정말 너무 예뻤어. 널 보는 내 마음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하면 좀 알아들으려나. 누누히 말했지만 넌 나한테 정말 그 누구보다도 더 예뻐. 그런 너의 예쁨이 오늘 극에 달했고. 네게 주려 이튿날을 세워가며 고른 꽃다발을 들고 맞은편 네게 향하는 길, 내가 너무 너만 보고 걸었나봐. 그 때 좀만 더 주위를 살펴볼껄. 좀만 더 기다렸다가 건널껄. 좀만 더 신중해질껄. 이렇게 널 마지막으로 보게될 줄 알았다면, 너와 눈을 마주하는 시간을 더 늘릴 껄.
여주야, 점점 더 네가 멀어져가는게 느껴져. 어떡하지, 나 정말 죽고싶지 않아. 이대로 가고싶지 않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나 이제는 말해야겠어. 여주야, 내가 널 많이 좋아해. 아니, 사실 나 너 정말 많이 사랑해, 그 누구보다. 네 곁에 있는 그 누구보다 내가 널 더 사랑해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어. 널 처음 본 그날부터, 지금까지 줄곧 난 널 사랑하고 있었어. 그동안 널 위해 말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이 그래. 여주야 나 정말 가기 싫어. 네 곁에 있고 싶어. 딱 일주일만, 아니 딱 하루만이라도. 내게 하루만 주어진다면 그 하룻동안 난 너에게 내 마음을 다 말할텐데. 너를 온통 사랑으로 채워줄 텐데. 여주야,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지? 네 곁엔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잖아. 나 없어도, 이제 더 이상 내가 네 일상의 일부분이 아니더라도, 넌 꼭 행복하게 잘살아야 돼 넌. 알았지? 날 위해서라도, 이제 그만 내 기억에 살지 말고, 날 다 잊고 살아줘. 그래도, 언젠가 네가 여기로 올 때엔 날 기억하고 있어줬으면 좋겠다. 난 정말로 널 평생 못잊을 것 같아. 나 벌써부터 무섭다, 어떡하지?
여주야, 사랑해. 정말 사랑해.
항상.
네가 점점 더 아득해지는게 느껴진다.
어떡하지, 나 이제 진짜 가야하나봐.
아, 저기 멀리서 네가 보이는것도 같아.
항상 브금 분위기가 마음에 걸렸었는데 더 알맞는 분위기의 브금이 나온것 같아서 수정했어요! 새벽에 감성타시는 꽃님분들 다시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서 수정알림 보냈는데...죄송합니다... 다음 올릴글은 지금 쓰고 있어요! 깨어있는 꽃님들 얼마 없겠죠...8ㅁ8 새벽이구... 새벽감성 터지구... 글을 이리저리 다 쓰려다보니 힘들어서 일단 이번 글을 머리 식힐 겸 올렸어요!! 아 독받에서 소재 준 봉!!! 글은 다 썼는데 아직 브금이... 안정해져서... 정해지는대루 바로 올릴께요!!! 아 그리구 암호닉은 글마다 다 따로따로 신청해주셔서 제가 일일히 모을 때 누락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조만간 신청방을 따로 만들께요! 죄송해요ㅠㅠ 새벽에 살짝 기분이 꽁기꽁기하구 좀 우울하네요... 우리 꽃님들은 좋은 밤되시구 예쁜 꿈 꾸세요! 사랑해요~+ 꽃봉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