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과 함께 읽어주세요. 한참을 멍하니 걸었던 것 같다. 여기가 어딘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조금은 끈적이는 얼굴에 손으로 눈가를 훔쳐내면 이내 손이 흥건해지고 만다.항상 이런 식이었다.집에서 이렇게 나오고 나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정처 없이 헤매곤 했다.그러면 나는 자연스레 휴대폰을 꺼내들어 수십번 넘게 찍힌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나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항상 김민규겠지. “ ............... ”- 너 대체 어디야.“ 매번 이러는 거 지겹지도 않나.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너 얼마나 걱정하는지 잘 알잖아.“ … 우리가 그렇게 걱정할만큼 각별한 사이였나? 끊을게. ”- …야!! 집은 행복하지 않은 곳. 적어도 나에게는 항상 그랬다. 그 이후로는 쭉. 아예 몰랐던 것도 아니다. 짐작은 대충 하고 있었다.부모님을 똑닮은 김민규에 비해 나는 어디 한 구석이라도 닮은 곳이 없다는 것.그리고 김민규에 쏟는 애정에 날 비교할 수 조차 없다는 것.어쩌면 애써 부정하려 했었는지도 모른다.알게 되었을 때의 그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을테니까.그래서인지 알게 된 순간에도 난 오히려 무덤덤했다. 차라리 잔소리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돌아온 집 안의 공기는 한없이 냉랭했다.싸늘함 그 자체인 이 집을 언젠가는 빠져나오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방문을 닫았다.한바탕 돌아다니고 와서 그런지 온 몸이 방전된 것 마냥 피곤한 느낌에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그렇게 누워 눈을 감고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누구인지는 너무나도 뻔했기에 굳이 감은 눈을 뜨지 않았다. “ 김민규, 나가. ”“ 넌 대체.... 어딜가면 간다고 말을 하고 나가야지!! 사람 걱정되게!! ”“ 아까도 말했을텐데. 우리가 걱정할정도로 각별한 사이는 아니라고. ”“ 이제 좀 그만해. 언제까지 이럴거야. 그만하자, 제발. 응? ” 그래, 김민규는 알 턱이 없었다.매일 부모님의 애정을 듬뿍받고 자랐으니 걱정 따위 있을리가 없었다.그러니까 그만하라는 말이 그리 쉽게도 나오는 거 겠지.너한테는 참 쉽겠지. “ 네가 뭘 안다고 그래. … 피곤하니까 나가. ” 피곤하다는 내 말에 김민규는 잠시 망설이다 홀연히 사라졌다.김민규가 나가고 난 후, 방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한참을 그렇게 누워있다 서랍에 있는 수면제 한통을 꺼내들었다.이대로 영원히 눈을 감고 싶었다, 조용하게.커터칼이 아닌 수면제를 택한 이유도 바로 그것때문이었다.무식하게나마 수면제를 몸 안에 털어넣고 나면 모든게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까 그런 헛된 기대도 해보면서. * * * 눈을 떴을 땐 익숙한 내 방 천장만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또 실패한 것이었다. 지긋지긋하게 시도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내 몸은 아주 멀쩡했다.그럼 그렇지. 내 인생이 언제부터 잘 풀린 적이 있었나.자조적인 웃음을 띄며 그저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그 때 어디선가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이상했다, 분명 내 방에는 아무도 없을텐데. “ 이런 걸 진짜 많이 해봤나봐. ” 처음 듣는 목소리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이내 낯선 이와 눈을 마주쳤다.내 방에는 어떻게 들어온거지.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낯선 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 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야. ”“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인데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경로부터 물어보네. 참 신기하다. ”“ 묻는 말에나 답해!!!!! ”“ 쉿- 조용히 해. 지금 새벽이야. 너희 가족들 다 깨겠어. ” 나와 마주하고 있는 저 낯선 남자는 아주 여유로운 표정으로 날 상대했다.그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날 애써 진정시키려 했겠지만 난 오히려 진정할 수 없었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에게 가족 따위 얘기를 하는 그가 역겨웠다. “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는 건데. ”“ 너무 날세우지마. 난 널 해치러 온 사람도, 널 미워하는 사람도, 그 어떤 축에도 끼지 않는 존재니까. ”“ ……. ”“ 내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네 방 창문에는 외부에서 출입할 수 없게 만든 구조인데 말야. ”“ 질질 끌지말고 한번에 얘기해. ”“ 난 사실 다른 행성에서 왔어. 지구 말고 다른 행성. 나한테 여기 들어오는 건 일도 아니야. ”“ 하, 말도 안되는 소리 작작해. ”“ 명왕성이라고 알아? ”“ 거기서 왔다느니 그런 이상한 소린 그만둬, 너랑 농담할 생각 없어. ” 맞아, 명왕성에서 왔어. 행성에서 퇴출된 명왕성.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된 그 날, 나도 지구로 왔어.그는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왜 그곳을 떠나 여기로 오게 된건지.사실 믿을 수 없는 말들로 가득했지만 듣다보니 왠지 거짓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뛰어난 언변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에게는 신뢰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그리고 그가 그 말을 꺼낸 순간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꼈다.마치 나를 보는 듯한 그런 묘한 기분과 함께. “ 명왕성이 왜 그렇게 된건지 알아? ” 왜냐하면 명왕성은 더 이상 지구와 같은 분류에 속할 수 없거든. 명왕성안녕하세요, 글잡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뉴문이라고 합니다.글을 쓰고 싶어서 무작정 끄적이기는 했는데 너무 보잘 것 없는 글이라 읽으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ㅠㅠ분량이 생각보다 너무 적게 나와서 우선 포인트는 5포인트로 잡았습니다.단편으로 끝낼지, 번외로 이어질지, 중장편으로 갈지는 저도 모르는 글입니다. 하하...제가 썼지만 이 글의 정체성을 저도 모르겠어욬ㅋㅋ무책임한 작가같으니...부디 다음 번에 또 인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ㅋㅋ
BGM과 함께 읽어주세요.
한참을 멍하니 걸었던 것 같다. 여기가 어딘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조금은 끈적이는 얼굴에 손으로 눈가를 훔쳐내면 이내 손이 흥건해지고 만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집에서 이렇게 나오고 나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정처 없이 헤매곤 했다.그러면 나는 자연스레 휴대폰을 꺼내들어 수십번 넘게 찍힌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나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항상 김민규겠지.
“ ............... ”
- 너 대체 어디야.
“ 매번 이러는 거 지겹지도 않나. ”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너 얼마나 걱정하는지 잘 알잖아.
“ … 우리가 그렇게 걱정할만큼 각별한 사이였나? 끊을게. ”
- …야!!
집은 행복하지 않은 곳. 적어도 나에게는 항상 그랬다. 그 이후로는 쭉.
아예 몰랐던 것도 아니다. 짐작은 대충 하고 있었다.부모님을 똑닮은 김민규에 비해 나는 어디 한 구석이라도 닮은 곳이 없다는 것.그리고 김민규에 쏟는 애정에 날 비교할 수 조차 없다는 것.
어쩌면 애써 부정하려 했었는지도 모른다.알게 되었을 때의 그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을테니까.그래서인지 알게 된 순간에도 난 오히려 무덤덤했다.
차라리 잔소리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돌아온 집 안의 공기는 한없이 냉랭했다.
싸늘함 그 자체인 이 집을 언젠가는 빠져나오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방문을 닫았다.
한바탕 돌아다니고 와서 그런지 온 몸이 방전된 것 마냥 피곤한 느낌에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그렇게 누워 눈을 감고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누구인지는 너무나도 뻔했기에 굳이 감은 눈을 뜨지 않았다.
“ 김민규, 나가. ”
“ 넌 대체.... 어딜가면 간다고 말을 하고 나가야지!! 사람 걱정되게!! ”
“ 아까도 말했을텐데. 우리가 걱정할정도로 각별한 사이는 아니라고. ”“ 이제 좀 그만해. 언제까지 이럴거야. 그만하자, 제발. 응? ”
그래, 김민규는 알 턱이 없었다.
매일 부모님의 애정을 듬뿍받고 자랐으니 걱정 따위 있을리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만하라는 말이 그리 쉽게도 나오는 거 겠지.
너한테는 참 쉽겠지.
“ 네가 뭘 안다고 그래. … 피곤하니까 나가. ”
피곤하다는 내 말에 김민규는 잠시 망설이다 홀연히 사라졌다.
김민규가 나가고 난 후, 방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있다 서랍에 있는 수면제 한통을 꺼내들었다.
이대로 영원히 눈을 감고 싶었다, 조용하게.
커터칼이 아닌 수면제를 택한 이유도 바로 그것때문이었다.
무식하게나마 수면제를 몸 안에 털어넣고 나면 모든게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까 그런 헛된 기대도 해보면서.
* * *
눈을 떴을 땐 익숙한 내 방 천장만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또 실패한 것이었다. 지긋지긋하게 시도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내 몸은 아주 멀쩡했다.
그럼 그렇지. 내 인생이 언제부터 잘 풀린 적이 있었나.
자조적인 웃음을 띄며 그저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그 때 어디선가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했다, 분명 내 방에는 아무도 없을텐데.
“ 이런 걸 진짜 많이 해봤나봐. ”
처음 듣는 목소리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이내 낯선 이와 눈을 마주쳤다.
내 방에는 어떻게 들어온거지.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낯선 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 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야. ”
“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인데 누구냐고 묻지도 않고 경로부터 물어보네. 참 신기하다. ”
“ 묻는 말에나 답해!!!!! ”
“ 쉿- 조용히 해. 지금 새벽이야. 너희 가족들 다 깨겠어. ”
나와 마주하고 있는 저 낯선 남자는 아주 여유로운 표정으로 날 상대했다.
그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날 애써 진정시키려 했겠지만 난 오히려 진정할 수 없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에게 가족 따위 얘기를 하는 그가 역겨웠다.
“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는 건데. ”
“ 너무 날세우지마. 난 널 해치러 온 사람도, 널 미워하는 사람도, 그 어떤 축에도 끼지 않는 존재니까. ”
“ ……. ”
“ 내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네 방 창문에는 외부에서 출입할 수 없게 만든 구조인데 말야. ”
“ 질질 끌지말고 한번에 얘기해. ”
“ 난 사실 다른 행성에서 왔어. 지구 말고 다른 행성. 나한테 여기 들어오는 건 일도 아니야. ”
“ 하, 말도 안되는 소리 작작해. ”
“ 명왕성이라고 알아? ”
“ 거기서 왔다느니 그런 이상한 소린 그만둬, 너랑 농담할 생각 없어. ”
맞아, 명왕성에서 왔어. 행성에서 퇴출된 명왕성.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된 그 날, 나도 지구로 왔어.
그는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왜 그곳을 떠나 여기로 오게 된건지.
사실 믿을 수 없는 말들로 가득했지만 듣다보니 왠지 거짓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뛰어난 언변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에게는 신뢰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 말을 꺼낸 순간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꼈다.
마치 나를 보는 듯한 그런 묘한 기분과 함께.
“ 명왕성이 왜 그렇게 된건지 알아? ”
왜냐하면 명왕성은 더 이상 지구와 같은 분류에 속할 수 없거든.
명왕성안녕하세요, 글잡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뉴문이라고 합니다.글을 쓰고 싶어서 무작정 끄적이기는 했는데 너무 보잘 것 없는 글이라 읽으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ㅠㅠ분량이 생각보다 너무 적게 나와서 우선 포인트는 5포인트로 잡았습니다.단편으로 끝낼지, 번외로 이어질지, 중장편으로 갈지는 저도 모르는 글입니다. 하하...제가 썼지만 이 글의 정체성을 저도 모르겠어욬ㅋㅋ무책임한 작가같으니...부디 다음 번에 또 인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ㅋㅋ
안녕하세요, 글잡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뉴문이라고 합니다.
글을 쓰고 싶어서 무작정 끄적이기는 했는데 너무 보잘 것 없는 글이라 읽으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ㅠㅠ
분량이 생각보다 너무 적게 나와서 우선 포인트는 5포인트로 잡았습니다.
단편으로 끝낼지, 번외로 이어질지, 중장편으로 갈지는 저도 모르는 글입니다. 하하...
제가 썼지만 이 글의 정체성을 저도 모르겠어욬ㅋㅋ무책임한 작가같으니...
부디 다음 번에 또 인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