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dern RED
+2월 18일! 벌농아 생일 너무 축하해 ㅠㅠ 데뷔하고 지금까지 달려오느라 너무 수고많았구, 앞으론
우리가 너를 더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고,응원할게!
가수해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핫트)
+오늘의 추천 BGM은 '스웨덴세탁소-우리가 있던 시간' 입니다!
학교에는 왔지만, 아직 정신은 집에 있는 한솔이였다.
한솔은 도대체 학교를 왜 나오는건지, 이런 학교에서 뭘 배운다는건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창가 바로 앞자리인 한솔은, 선생님이 들오시기 전, 환기를 시킨다고 열어둔 창문 밖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내쉬고-,들이마셨다.
콧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물기에 젖어있었고 차가웠다.
좋은 날씨다-라고 생각한 한솔이었다.
이제 4일만 더 있으면 보름이다.
보름이 되면, 온 종족이 모여 사냥을 하러갈 것이다.
늑대가 아무리 개과의 조상이라 하여도, 한솔의 종족은 몇 안되는 순수혈통이었기에, 주로 육식을 했다.
그동안 영양가 하나 없는 인간의 음식을 먹느라 속을 버렸다- 라고 생각한 한솔은, 이윽고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앞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30센치 자를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 들어온 선생님의 뒤에는, 처음 보는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전학생인가-?
"안녕, 나는 서울에서 전학 온 김너봉 이야, 잘 부탁해"
여자아이의 얼굴은 핏기없이 창백했고, 한솔은 그 것이 마치 보름의 달 빛과 같다 생각했다.
자신도 이국적으로 생겨서, 항상 거처지를 옮길 때 마다 들었던 질문 중 하나인 혼혈이야?- 를 그 여자아이도 반 아이들에게 듣고있었다.
항상 한솔에게 혼혈이냐 묻던 아이들을, 한솔은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 여자 아이를 보니까 한솔, 자기자신도 모르게 혼혈인지를 묻고있었다.
오똑한 코, 한솔과 비슷한 크기의 눈, 회색빛의 눈동자까지-
한솔은 그 여자아이가 궁금해졌다.
쉬는시간 종이 치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여자아이에게 다가갔다.
처음 온 학교가 어색한지 자꾸만 자신의 가방을 만지작 거리다가, 시선을 내려 치마자락을 꽉 쥐고 있었다.
야-
한솔의 부름에 여자아이는 고개를 들어 서있는 한솔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큰 눈을 깜빡거리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왜?"
"너도 혼혈이냐?"
"아니"
"아,그래? 아니 난 또 ...눈도 그렇고, 피부색도 그렇고- 혼혈인 줄 알았지"
"아니야 그런거"
예상치 못한 여자아이의 차가운 반응에 한솔은 조금 당황했다.
나름 친절하게 물어봤는데, 내가 또 무슨 실수를 했나?
하여튼 인간의 대화방식은 너무어려워- 특히 여자들의 언어는 더 그래!
드디어 보름달이 뜨는 날, 아침 해가 밝았다.
4일동안 한솔은 김너봉을 주시했다.
주시했다기 보단, 관찰했다고 해야할까?
의도를 가지고 본 것이 아니라, 한솔은 자꾸만 그 여자아이가 신경쓰였다.
4일동안 별 말을 나누진 않았지만, 한솔이 관찰했을 때 그 여자아이는 사교성이 부족한 듯 했다.
아니, 부족한게 아니라 아예 없는 것 같았다.
4일동안 다른 여자아이들이 다가가서 말을 걸어도, 고개만 끄덕거리거나, 단답식의 대답만 하였다.
처음에는 이쁘장한 외모 때문에 남자여자 할 것 없이 주목을 받았지만, 그 여자아이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들이 버거운 듯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점심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솔이 든 의문점은 밥을 먹지 않으면서 점심시간에는 꾸준히 어딘가를 간다는 것.
알 수 없는 검은 비닐봉지와 함께 말이다.
처음에는 걔가 마약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그러기엔 다음교시에 들어오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태연했고, 한솔은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관심을 거두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쳤다.
오늘 반찬이 고기라면 갔을텐데, 아쉽게도 죄다 풀떼기 밖에 없다며 한솔은 아쉬워했다.
입맛을 다신 한솔은 홀로 남겨진 교실이 적적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다들 급식실이 있는 별관으로 가버렸을 것이다.
지금 본관에는 자기밖에 없을 것 이라는 생각에 묘한 모험심이 발동한 한솔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한참을 돌아다녔을까, 온갖 교과특별실로 이루어져서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2층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마치 자신이 해리포터가 된 것 같아서 신난 한솔은 화장실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한솔은 그 곳에서 전학온 여자아이, 김너봉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화장실안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 김너봉이는 한솔이 알던 아이와는 사뭇 다른 듯 했다.
노란색으로 변해버린 눈동자- 잔뜩 날이선 눈비을 하고 있어다.
한솔을 보고 놀란건지 그 아이의 벌어진 입 사이로 송곳니가 튀어나와 있었다.
여자아이가 놓쳐버려, 바닥에 떨어진 검은 봉지안에서는 빨간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솔은 그 액체의 정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뱀파이어...?
"ㄴ,니가 여길 어떻게 왔어"
"너 뱀파이어야?"
"아니야, 이거...이거 그냥 토마토 주스야...진짜야"
"너 지금 눈 노란색인건 알고 말하는거냐-"
한솔의 말을 듣더니, 그 여자아이는 고개를 숙이고는 힘이 빠져버린 몸을 벽에 기댔다.
"애들한테...얘기 할거야?"
"아니-"
"진짜?"
"응, 니가 뱀파이어인거는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
"..아니야, 전학오기 전 학교 애들도 그렇게 말했어, 근데 결국은 또 이거야, 전학-
내가 널 어떻게 믿어"
여자아이가 한솔에게 달려들었다.
한솔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채 여자아이의 손목을 잡은 뒤, 벽에 밀착시켰다.
여자 치고는 힘이 대단했다, 아무래도 뱀파이어다 보니 그럴 것 이다.
김너봉이는 놀란 눈을 하고는 말을 더듬거렸다.
"그럼 서로 약점 공유하자, 나는 늑대인간이야"
한솔의 말을 들은 여자아이의 눈이 조금 흔들렸다.
뱀파이어 종족과 늑대인간 종족의 악연을 몇 천년 전부터 시작되었을 것 이다.
자신이 늑대인간인걸 밝히고 나면 헛구역질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한 너봉이의 반응이 한솔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한솔이 너봉이의 손목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을 풀자, 너봉이는 곧바로 한솔에게서 떨어져나와 손목을 몇번 돌렸다.
너무 세게 잡았나-
손목을 돌리던 너봉이 입을 열었다.
"너랑 나랑 어쩌면, 아주 어쩌면 친구가 될 수도있겠다"
너봉이의 말은 들은 한솔이 환하게 웃었다.
그래- 친구, 하자 그거.
"늑대라면서 왜이렇게 사람을 좋아해?개도 아니면서"
"야 개도 늑대과야, 그리고 니가 사람이냐?"
능청스러운 한솔의 말에 너봉이 전학온지 4일만에 처음으로 웃었다.
한솔은 꽤 오랜 시간동안 인간의 모든 것에 있어서 친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인간의 음식도 먹을 수 있었고,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페로몬을 숨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너봉이는 한솔과 다르게, 아직 인간의 음식을 먹으면 구역질이 난다고 했다.
또한 뱀파이어 특유의 차갑고 축축한 느낌을 뿌리고 다녔다.
너봉과 한솔은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동안 너봉과 한솔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해졌다.
한솔의 부모님께서는 뱀파이어란, 냉혈한이라고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라며 그들과는 최대한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하셨다.
하지만 한솔이 지켜본 너봉이는, 냉혈한보다는 길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 한마리조차 지나치지 못하는 여린 아이였다.
너봉도 마찬가지였다.
너봉을 거둔 양부모님 또한 너봉이에게, 늑대인간은 더럽고 냄새나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라며,그들을 욕했었다.
하지만 너봉이 느끼는 한솔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장난기 많은 평범한 19살 소년과 같았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너봉이는 뱀파이어이고, 한솔은 늑대인간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품어도,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는 그들은 자신들의 종족의 허락을 받지 않는 이상, 친구 이상의 관계로 진전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점을 너무나도 잘 아는 둘이었기에, 서로의 감정을 숨기려도 최대한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면 숨길수록, 그들은 서로가 더 고파졌다.
한솔아-내가 어제 가다가, 저번에 우리가 같이 봤던 점박이 고양이 있지-
걔를 또 만난거야, 그래서 가까이 다가갔어.
근데 걔가 피하질 않는거야, 난 그게 너무 신기하기도 했는데, 애가 몇일 굶은건지 말라가지고 걸을 힘도 없어보였어..
그래서 슈퍼 가서 참치캔 하나 사서, 따주니까 잘 먹더라-
먹고 나서 바로 뒤돌아 가긴 했지만, 그래도 걔랑 친해진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
어제 길고양이를 만난일이 그렇게도 좋은건지, 너봉이는 쉴새없이 한솔에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한솔은 흥미도 없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너봉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리액션을 하며 들어주었다.
아,정말?
우리 너봉이 좋았겠다-
너봉이는 한솔이 좋은건지, 아님 고양이가 좋은건지 연신 웃으면서 한솔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고,
한솔은 그런 너봉이의 회색빛 눈을 바라보며, 오직 너봉이의 이야기에만 집중을 했다.
그렇게 일방적인 대화를 하던 너봉과 한솔의 시선이 한순간 얽혔다.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무언가에 이끌리듯,
한솔이 천천히 너봉이에게 다가가서 입을 맞췄다.
한솔이 느낀 너봉이는 너무나 차가웠다.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했다.
그에 비해 너봉이에게 닿은 한솔은 불 같이 뜨거웠다.
둘은 자신들의 미래를 알면서도, 언젠가는 마침표가 찍히고 말거란걸 알면서도 서로를 자꾸만 쉼표로 이어가고 싶었다.
그만큼 서로에게 서로가 간절했다.
" 너봉아, 너 늑대에 대해 아는거 있어?"
"글쎄, 육식이란거?"
너무나도 당연한 대답을 한 너봉이 귀엽다는듯이 한솔은 너봉이의 머리를 흐트렸다.
"그게 뭐야- 다른 거 없어?"
"나 사실 잘 몰라... 응큼하다-?"
갑작스러운 너봉이의 말에 한솔은 흥분했다.
너 아마도 티비 같은데서 늑대같은 놈- 뭐 이런 말 듣고 그런 생각 하나본데 그런거 절대 아니야.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늑대들은 일부일처제라고, 그니까 그 종족번식에 대한 욕구보다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더 큰거지.
멋있지 않냐?
한솔의 말에 동감하는지 너봉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서 말인데, 너봉아"
"응?"
"나는 그게 너야, 니가 나한텐 각인 된 한 사람이야.
우리 늑대들은 한 여자만 평생 바라봐, 그 여자가 설사 자기를 떠나더라도 다른 암컷을 찾지 않아.
니가 나한텐 그런 사람이야.
우리... 쉽진 않을거야, 어쩌면 서로의 종족이 우리를 찢어놓을 수도 있어-
넌 그때 다른 사람과 사랑해도 좋아, 애기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 나는 그걸 원하니까.
니가 행복한거.
근데 난-
나는 너만 평생 사랑할거야, 늑대니까, 최한솔이니까"
9월의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뱀파이어종족이 나의 삼촌을 물어 죽였다고 한다.
삼촌은 늑대로 변한 모습으로, 강가에서 발견되었고 나와 우리 가족을 포함한 종족들은 뱀파이어들을 찾고 있다.
삼촌을 잃게 되어 너무 슬프지만, 정말 많이 울었지만, 이 순간까지도 나는 너봉이가 걱정된다.
혹시나 우리 삼촌을 죽인게 너봉이네 종족이면 어떡하지, 우리 종족이 착한 우리 너봉이를 해치면 어떡하지- 로 내 머릿속은 가득 차있다.
그때 이모가 소리쳤다.
"뱀파이어다!"
우리 종족은 그 곳으로 미친듯이 달려갔고, 달려간 곳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겁에 질린 눈을 하곤 서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을 하고 나를 보는 너봉이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눈을 피했다.
너봉이에게 도망가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 곳에는 모든 종족원들이 있었고, 나 때문에 너봉이가 더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너봉이에게 물었다.
너의 다른 가족들은 어디있노라고-
너봉이는 대답 대신 숨기고 있던 송곳니를 들어냈다.
끝까지 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다른 곳을 수색하던, 나의 형이 너봉이를 발견했다.
형은 그대로 너봉이의 목을 물었다.
내가 말릴 틈도, 상황을 설명할 틈도, 너봉이가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너봉이가 죽었다.
나는 심장이 찢겼다.
너봉아- 라는 한마디가 나오지 않았다.
나는 울었다.
인간의 흐느낌 대신,늑대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너봉이는 그대로 한 줌의 가루가 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내 앞에서 웃어주던 ,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한순간에 재가 되버렸다.
한 순간도 늑대인간인 것을 원망해본적 없다.
하늘을 미워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나라는 존재가 미친듯이 싫었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너봉이 너는 왜 그런 존재인걸까.
왜 우리는 사랑에 빠졌을까-
어느새 나는 인간으로 변해 있었다.
차마 너봉이에게 다가갈수 없었다.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인간의 목소리로 울었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었던 인간으로써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늑대는 말이야, 평생 한 마리의 암컷만 사랑해.
그러다가 암컷이 먼저 죽으면 늑대 울음소리 알지?
그 울음소리로 막 운다?
일종의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인거야-
그러다가 암컷이 죽은 곳에 가서 자기도 함께 굶어 죽어.
이 시대의 진정한 로맨티스트라니까!
한솔의 이야기를 들은 너봉이 웃었다.
에이-그게뭐야, 자기라도 살아야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뭐 막상 내가 그런일을 안겪어봐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한솔아, 너는 만약에 내가 먼저 하늘나라 가면 어쩔거야?넌 안울거야?"
"야 그런 소리 하지도 마!"
"아니 그래서 내가 만약에 라고 했잖아- 빨리 대답해봐"
그야 당연히 나도 같이 죽겠지-
니가 없는데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
내가 말했잖아 넌 나한테 하나 뿐이자 유일한 존재라고.
+생일 축하합니다!!!!!!!!!!우리 버눗방울과 도겸둥이 생일 짱 축하해ㅠㅠㅠ 태어나줘서 고마워ㅠㅠ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밤에 시간되면 석민이 단편으로 올게요!
사실은 순영이 댄스부 글도 다 쓰긴 썼는데, 제 맘에 들지 않아서 차마 못 올리겠더라구요ㅠㅠ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생일인데 엔딩이이따구여서 미안해 한솔아ㅠㅠ내가 이거밖에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