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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싫어 

w. 너와의 추억 

 

 

 

(어반자카파 - 니가 싫어) 

 

 

 

 

 

*** 

 

 

 

 

 

"우리 헤어지자"


"응, 그래. 그러자"

 


 



 

그의 헤어지자는 말에 나의 마음에 동요따윈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밝고 경쾌한 음악들만 내 귀를 자극할 뿐. 너랑 나, 어떻게 여기까지 와버린걸까.

 

 



고향이 지방이었던 내가 수도권 대학에 합격했을 때 주위에서 더욱 축하해주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모든것을 새롭게 시작해야하니까. 가족도, 친구도 다 놔둔 채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해야하니까. 처음하는 생활에 많은 것들이 서툴렀다.

그 때 만난게 너였다. 아직 많은 것들이 새로운 나는, 대학 동기로 만난 너와 같이 이것저것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남녀 사이엔 감정이란 것이 싹트고 우린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누가 고백을 했는지 기억나지않는다. 그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서툴렀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때 너를 좋아했던 건 외로운 타지에서 의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너에게 느끼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한 것 일수도.

 

 

 

 



처음에 우리는 풋풋한 그런 사랑이었다. 진짜 말 그대로 CC 특유의 풋풋함, 그것을 우리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우리 역시도 변해갔고,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뜨겁게 타올랐다. 그 때만큼은 서로가 서로에게 꽤 큰 영향을 줬다. 일심동체, 이 말이 우리에게 딱 들어맞다고 할 정도로. 이런 우리였음에도 찾아오는 변화는 피할 수 없었고,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내지 못한채 재만 남아, 남겨져 있는 내 온 몸을 덮어 숨을 막았다.


 




언제부터인가 나를 마주하는 너의 눈은 나를 대신해 공허함으로 가득찼다. 나를 마주한 너는 1분 1초가 아깝다는 듯이, 꼭 누군가가 널 쫓아오고 있는 듯이 바빴다. 내가 그 이유를 물어도 넌 시큰둥했다. 그냥, 피곤해서. 예전엔 나의 모습만 봐도 피로가 풀린다 했었던 우리인데. 어느샌가 나는 너에게 피로를 쌓아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런게 바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권태기인걸까. 

 

만나서 밥 먹고, 영화 보고, 카페가서 차 한잔하고 이런 식의 데이트로 넌 나와의 시간을 의무적으로 보내려고 했다. 너는 너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마치 형식적인 스케줄표를 이행하는 것처럼, 우린 서로의 진심을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닌 우리를 잇고 있는 관계라는 빈껍데기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서로를 사랑해서가 아닌 곁에 서로가 없어지면 어색하기 때문에, 그냥 내가 너의 곁에 있는 게 익숙한 그림이기 때문에 나를 너의 옆에 묶어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나 역시도 너와 같았기에.



 

우리는 서로를 많이 닮았다. 정확히 말하면, 마주한 시간동안 닮아가려고 노력했던것이 아닐까.

 

이런 관계로라도 너와 이어지고 싶었다. 우리 둘 중 누군가라도 끈을 놓으면 바로 끝나버리는 위태위태함 속의 우리였지만, 너와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이 또한 영원하지않고 또 변하리라 믿으며.






 

하지만 너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았다. 나와 마주할때에도 내가 아닌 휴대폰에 집중을 하는 너의 모습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런데 어느순간 나는 휴대폰을 보는 너에게서 언뜻언뜻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처음 시작할때의 풋풋함. 그 싱그러움이 너의 얼굴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무엇이 잘못된걸까. 난 우리를 지켜내려고 내 마음이 재로 덮혀 숨이 막혀와도 다 참았는데.




 

다른 사람으로 인한 너의 싱그러움을 보고있자니 날 바라보던 니 표정이 겹쳐 나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싫어. 날 보고선 그런 표정 짓지마. 왜 나한테 그런 모습 보여주는거야. 우리 사랑했잖아. 너도 나에게 진심이었잖아. 근데, 지금 너의 표정에서는 왜 볼 수 없는거야, 너의 진심을.



 

 

너를 알아온 시간만큼 너를 믿고 기다리자고 스스로 다짐해왔던 나였다. 닫혀버린 문이 다시 열리고 나를 받아들이기를. 너를 믿고 기다린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풋풋하진 않아도 서로를 마주보며 웃을 순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이제는 내가 못 하겠다. 내가 못 믿겠다, 나를.
 


치유해주는 이 하나 없이 상처받은 마음으로 너를 기다릴 자신이 없다. 그 너덜너덜한 마음으로 니가 내게 돌아왔을 때 안아줄 자신이 없다. 너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고, 우리의 관계를 이해하려들었지만, 결국 내가 먼저 지쳐버렸다.

최악인데, 이런건. 시작해버린 이상 마무리는 지어야 하는데. 더더욱이 사람의 감정이 끼어있는 일은 시작한 이상 꼭 매듭을 지어야하는데. 특히나, 그 감정은 너와 나 사이의 감정인데.

 

 

풀어야 할 상자꾸러미를 들어 마구잡이로 흔들어 그 누구도 풀지 못하게 엉망으로 만들어 결국엔 나조차도 풀 자신이 없어서, 상자를 풀었을 때 뭐가 나올지 두려워서, 그냥 상자를 방치해 둬버렸다.

아무도 그 상자를 풀 엄두가 안 날 정도로 엉망으로 해놓고선.

 

 

 

 

정말 최악이야, 나.




 

 

 

 

 

싫다, 정말.







 

 

너의 헤어지자는 말에 기다렸다듯이 긍정의 대답을 뱉었던 나를 보고 넌 어땠을까. 짧지 않고, 오히려 길다면 길었던 우리의 시간들을 그 한마디로 청산하는 기분이 어땠어? 후련했을까. 한편으로는 슬픈 감정이 들었을까. 아님, 한명의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사실에 그저 아쉬운 마음만이 존재했을까. 

 

김탄소, 너는 어때. 후련해? 아니면 눈물이 흐를만큼 많이 슬프니? 아니, 난 후련하지않아. 눈물이 흐르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아. 

나는, 나는 어떤 마음일까.



 

 

싫다, 그냥 너무 싫다. 나에게 싸늘한 너도 싫고, 너와 함께 보낸 즐거웠던 옛 기억을 꺼내어 추억해야만 하는 이 상황도 싫다. 무엇보다 가장 싫은 것은 나와 보냈던 시간동안의 너의 진심을 의심하게 된 내가 가장 싫다. 

 

그냥 아름답게 놓아주고 싶었는데. 

우리의 추억을 변질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우리의 사랑을 아름답게 반짝였던 사랑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널 만난 것을 후회하고 싶지 않았는데. 

 

 

 

 

 

내가 너에게 사랑을 구걸해왔던 걸까.
 

 

이미 더럽혀진 우리의 추억은 손쓸 수 없이 퇴색되고 있다. 시간이 흘러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을 땐 그 상자꾸러미를 풀 수 있을까, 그 땐 널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그전에 난, 그 때쯤이면 너의 앞에서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아니야, 우린 돌이킬 수 없어. 우리, 서로를 이해하는 날이 오더라도, 마주하지 말자. 

 

널 마주하면 너를 기다리던 시절의 내가 떠오를거 같아. 그런 건 내가 싫어. 

 

 

 

 

 

 

 

 

그럼, 이젠 그만 네 곁에서 물러날게. 그만 기다릴게.









 

 

**







이렇게라도 하면 후련해질까 싶어 뱉어본 이별을, 너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응, 그래. 그러자. 담담한 듯한 말투에 숨겨져 있는 너의 상처. 나는 너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다. 나로 인한 상처임을 알 수 있었다. 너와의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이 아니었기에 그 정도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너를 치유해줄 수 없었다. 다가갈 수 없었다. 나도 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가시를 세우고 있는지, 온몸에 오물을 끼얹고 있는지, 내 자신을 알 수 없었기에 너에게 갈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너에게 감으로써 니가 치유될 수 있다는 확신이 내겐 없었다.




 

 

너를 사랑했다. 아니, 사랑한다. 너는 결코 나에게 사랑을 구걸하지 않았다. 만일 니가 구걸했다한대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너는 사랑받을만 했으니까. 

 

 

 

니가 우리의 사랑을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던 것을 안다.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연인들 못지 않게 타올랐던, 남부럽지 않던 우리였다. 잠시 식었다 해도 널 놓아주고 싶지않았다. 

 

 

그렇게 보고싶었던 너였는데, 밤새 통화하다가도 보고싶단 말에 바로 너에게 달려가곤 했던 풋풋한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는데. 뜨거웠던 만큼 더욱이 스며드는 냉기란 너무나도 시리게 다가왔다. 그 냉기를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너에게 한번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런 순간이 나에게 온 걸까. 내일이면 사라질 한 순간의 흔들림이 아닐까. 

 

 

나, 너에게 익숙해져 감흥을 잃은것인가. 

 

 

그럴리가 없는데, 너에게 익숙해졌을리가 없는데. 나는 항상 너를 보면 떨리는데. 가슴 한 쪽이 이렇게 요동치는데. 도대체 왜. 

 

 

 

 

 

너를 만나도 금세 떨어지는 이야깃거리에 연락도 오지않는 휴대폰만 만지작거린다. 아, 이런 기능도 있었나. 새롭게 다가오는 휴대폰에 다시금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너에게 흥미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때는 새로운 기능에 더 흥미가 생겼을뿐. 이런 내 행동이 널 비참하게 만들거란 사실을 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너의 눈을 마주할까. 그 아픈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어느샌가 열기를 잃어버린 나의 사랑을 다시 불 태울 수 있을 때까지, 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나를 알아챘던건지 너는 나에게 무언의 시간을 주었다. 나의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나를 믿어주며 기다려주었다. 너에게 너무 고마웠고, 한편으론 이런 내가 너무 한심했다. 나를 기다려주는 너를 보며 또 다른 사랑을 느꼈지만, 타올리지는 못 했던 내가 너무 싫었다. 

 

 

 

 

어느날 우연히 너와의 풋풋한 시절을 발견했다. 처음 같이 보았던 영화. 처음 같이 맞은 봄날에 둘이서 간 소풍. 처음 맞은 너의 생일, 그리고 나의 생일. 너에게 나의 사랑을 고백했던 날. 그 땐 너무 떨어서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않는다. 단지, 내가 너에게 사랑을 말했고, 너도 그에 답하듯, 우리는 그렇게 입맞춤을 했을 뿐. 

 

 

사진첩에 그대로 남아있는 너와의 추억을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그래, 맞아. 우리는 원래 이랬었지. 절로 나오는 미소에 또 우리의 찬란함이 담겨있는 휴대폰만 뚫어져라 본다.





 

 

 

 

 

그녀가 변하기 시작했다. 재촉하지 않고 나를 기다려왔던 너인데, 이젠 내가 아닌 니가 변하기 시작했다. 별 다른 용건 없이도 만나서 형식적인 데이트라도 했던 우리지만 이제 그조차도 하지않는다. 만나자는 나의 말에 바쁘다며 나를 피하는 너였다. 그런 너에게 왜 날 피하냐고 추궁할 수 없었다. 너는 항상 나에게 최선을 다했고, 늘 받기만 했던 나이기 때문에. 

도대체 무엇이 너를 변하게 했을까. 

 

아니, 도대체, 무엇이 나를 변하게 한걸까.




사진첩에 있는 우리는 이렇게 웃고 있는데.



 

도대체, 왜. 무엇이 우리를 변화시킨 것일까.






 

사랑에 서툴렀던 내가 감히 너를 만나서 이렇게 돼버린 걸까. 사랑에 대해 잘 모르던 내가 본능적으로 너를 안아버려서 이렇게 돼버린걸까. 

 

내가 현명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만약 내가 조금 더 성숙해진다면, 너를 아무렇지 않게 안아줄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지난다면 너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상처 받은 우리와 더럽혀진 우리의 추억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너를 마주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이기적인걸까. 널 잃고 싶지않아. 이런 내가 이기적이야? 말해줘, 탄소야.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싫어졌어? 대답이라도 해주고 떠나. 모진말이라도 너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고싶어. 이제 와서 후회한다면 나 미친놈인거겠지.



 

 

 

서로를 아프게 했던 시간은 잊고 아름다운 사랑만 가지고 가. 그게 내 마지막 진심이야.


 

 

 

 

 

 

미안하고, 또 사랑해 

 

 

 

 

 

 

 

 

 

 

 

 

*** 

 

 

[방탄소년단] 니가 싫어 | 인스티즈

 

 

 

이 글의 주인공은 딱히 정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글을 읽고 떠오르는 멤버를 생각하며 읽어주세요! 

 

이 노래 자체가 원래 좋아서, 너무너무 좋아서 꼭 들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탄소년단] 니가 싫어 | 인스티즈 

 

오늘 생일인 호비!!  

너무너무 생일 축하하고! 태어나줘서 고마워!! 

 

[방탄소년단] 니가 싫어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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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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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규ㅠㅠ 너무 슬프네요ㅠㅠㅠ 아련아련하고유ㅠ눈물이 나올꺼같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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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서로 엇갈렸네요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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