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dern RED
+오늘은 '팬텀-확신을 줘'를 들으시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대망의 축제날이다.
권순영과 나는 평소와 같이 함께 등교 했다.
권순영은 파란색,빨간색이 섞인 헤어밴드를 하고는 아디다스 츄리닝바지, 위에는 박스핏 흰 티를 입고 있었다.
이씨-나는 학교 체육복 입고 있는데.
그나저나, 권순영- 핫바디 인증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바지는 왜이렇게 달라붙고 티는 왜이렇게 큰지,
쇄골이 다 보였다.
이런건 보통 남자가 여자한테 해야할 잔소리인데 내가 왜 남자친구 노출까지 걱정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야 권순영 니 노출증이냐?"
"아침부터 뭔 개소리야"
"아니 무슨 티를 입은 거야 만거야, 팔 올릴때마다 옆구리 다 보이고, 쇄골도 다 보이고- 그냥 아예 벗고 다녀"
"어우- 변태, 오빠가 벗었으면 좋겠어, 우리 너봉이? 그럼 너도 벗어야 되는,"
"헤어지자"
"안돼, 내기 아직 안끝났어.
너 질 것 같아서 그런거지?"
"미친 뭐래- 우리가 니네 그냥 잼처럼 발라버릴거야"
"야, 우리 이번에 초특급 섹시 춤 춘다, 너 오빠 볼때 손수건 갖고 있어!
코피 닦아야지"
"지랄 그럼 너는 아메리카노, 아니다 에스프레소 들고 내 무대 보시길"
"왜? 초콜릿 던지게?"
"생각하는거봐, 딱 권초딩-
보면 아세요, 빨리가자"
왜냐면 내가 초특급 울트라 캡 달달한 무대를 준비했거든-
권순영은 그나저나 초콜릿을 던지냐니, 왠열- 정말 괜찮은 생각인듯.
윤정한 시켜서 abc초콜렛 사오라고 해야겠다!
축제 큐시트를 보니, 밴드부가 댄스부보다 먼저 무대를 하도록 되있었다.
아니-진짜 어이가 없네?
성수고 축제 엔딩은 무조건 밴드부 아니야?
이거 누가 정한거야!-라며 방송부장 부승관에게 가, 따졌다.
부승관 말로는 어제 홍지수랑 권순영이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권순영이 이겼다고 했다.
아니 홍지수는 왜 지 맘대로 가위바위보를 해가지고!
혼자 씩씩 대고 있으니 권순영이 내 옆으로 와 빼꼼- 얼굴을 내민다.
김너봉- 너 왜 또 빡쳐있냐-
"야 넌 이 순서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어떻게 밴드부가 오프닝도 아니고, 엔딩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9번째?
돌았어- 돌은거야"
"우리 너봉이 엔딩 하고 싶어? 오빠가 바꿔줄까?"
"뭐? 왜이래 갑자기,어색하게"
"아니 뭐- 싫음 말고"
"아니!누가 싫대?완전 고맙지"
"그럼 순영옵빠 너봉이 엔딩무대하게 해쥬뗴요오- 해봐"
"이 시발 또라이... 순영오빠 너봉이 엔딩무대하게 해주세요"
"아니!왜이렇게 남자다워 애가, 순영옵빠 너봉이 엔딩무대하게 해!쥬!뗴!요!오- 다시 해"
"순영옵빠.... ##너... 너봉이 엔딩무대...하게 해.쥬.떼.요.오"
어금니를 꽉 깨물으며 말하니,
뭐가 좋은지 실실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구-우리 너봉이 잘했어요, 하는 권순영이다.
내가 진짜 내기 때문에 별 지랄을 다 한다.
나와 권순영은 부승관과 담당 선생님께 가서 순서를 바꾸겠다- 하니 니들맘대로 하라했다.
나와 권순영은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난 후,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서로의 대기실로 갔다.
나는 우리 부원들에게 가서 내가 지랄옘병을 떨어서 순서까지 바꿨는데, 지면 니네죽고 나 죽는거라며 협박을 했다.
그런데 애들은 뭐가 그리 평온한건지, 핸드폰만 쳐보면서 거지키우기만 하고 앉았다.
"야 김너봉- 너 있으면 끝이야, 우리 학교 남자 비율이 더 많은건 알지?"
"그래- 너봉이가 이뻐서 우리는 이길거야, thanks 너봉"
"에이- 누나, 누나랑 저랑 진짜 애정연기만 잘하면 되요"
" 아 뭐하는거에요 다들- 우리 너무 너봉누나만 믿고있는거아니에요? 다들 악기를 만지작 거리던가,
악보를 보던가- 하면서 최소한의 이미지메이킹라도 합시다 좀!"
첫번째는 윤정한, 두번째는 홍지수, 세번째는 이석민, 마지막 유일하게 제대로 된 답을 한 건 지훈이.
나 별로 안이쁜데-.
내 혼잣말을 들은 이석민이,
'아니 누나는 성격만 고치면 진짜 100점이에요!솔직히 누나가 우리학교에서 젤 이쁘다, 다들 인정?'
'어-인정.'
아니 왜 얘네도 휴먼급식체를...
자꾸 니네 그러지마로라...내 광대 터질라 해....
축제는 어느새 흘러흘러,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 무대 다음 다음이 권순영네 차례였다.
권순영네 무대가 끝나면, 우리 밴드부도 바로 무대에 올라가야 했기에 나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화장도 고치고, 입고 왔던 체육복을 벗어던졌다.
너무 꾸민것 같아 보이진 않고 싶었다- 오늘 나와 석민이의 컨셉은 학생커플이니까.
하얀색 후드티에 테니스 스커트를 입고, 위에 핑크색 항공점퍼를 입었다.
석민이도 핑크색 셔츠에 흰색 바지를 입음으로써. 우리의 커플룩이 완성됐다.
생각보다 되게 커플 같다 우리- 라는 나의 말에 석민이가 웃어보이며,
순영이 형이 엄청 질투하겠네여- 라고 말했다.
그래 사실 나도 후폭풍이 좀 무서운데..그래도 이겨야하니까.
권순영의 무대를 보러 대기실에서 잠깐 빠져나와 관객석쪽으로 갔다.
순영이는 마이크를 잡고 무대를 시작하기 전 멘크를 하고 있었다.
애교 부리면서 , 밴드부 댄스부 인기투표 때 자길 뽑아달라고 한다.
와 저 새끼-두 얼굴보소, 애교없다고 징징댈땐 언제고!
곧이어 불이 꺼지고, 화려한 조명이 댄스부 아이들을 비췄다.
노래 자체는 별로 야하다는 느낌이 없는 노래였는데-, 춤을 출 때 나오는 권순영 특유의 눈빛에 코피를 쏟을 뻔 했다.
웃다가도 음악이 나오면 바로 바뀌는 표정과 눈빛이, 집중하는 남자의 섹시함의 표본이었다.
조금만 더 보고있다가는 우리 무대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다시 대기실로 들어왔다.
부원들은 각자의 방법을 목을 풀거나 손을 플면서, 긴장을 완화하려하고 있었다.
그래!우리 밴드부 이길 수있어!
권순영의 무대가 끝이 나고, 엄청나게 큰 함성소리가 우리의 고막을 때렸다.
아 긴장돼-
곧이어 감사합니다- 라는 순영이의 목소리가 들리고 우리가 무대로 올랐다.
내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무대위로 올라가자마자 1학년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들이
" 김너봉누나 이뻐요!!!!!"
를 외쳤다.
난 쑥스러워서 고개를 숙이고는 손을 흔들었다.
나와 지훈이는 눈빛을 교환한뒤,곧이어 노래가
지훈이의 피아노로 시작되었고, 곧이어 지수의 기타, 정한이의 드럼까지 등장했다.
후-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첫소절을 내뱉었다.
'내가 좀 이상해- 말수가 적어져- 친구들이 다 걱정해'
'니 앞에만 서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서- 행동이 서툴러서 미안해에-'
처음에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이 무대 한번에 소원이 걸려있다는 사실에 손이 덜덜 떨렸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 첫 소절을 뱉은 뒤, 석민이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화음을 맞추니 놀랍도록 편안해졌다.
나와 석민이는 줄곧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고, 석민이가 나한테 기습 하트를 날리는 바람에 학생들 모두가 웃었다.
나도 그 제스쳐 때문에 노래를 부르다가 눈이 반달로 접힐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노래의 마지막은 "아낀다" 라는 가사가 4번 반복 된다.
이때까지 노래를 한 적 없는 우리 멤버들이 차례대로 부르기로 했다.
처음엔 지훈이가 쑥스러워 하며 아낀다-를 외쳤고, 객석에서 내 친구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두번째는 윤정한의 아낀다, 세번째는 지수.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와 석민이가 아낀다를 질렀다.
노래를 마치자마자 박수가 터져나왔고, 우리 멤버들과 나는 객석을 향해 인사했다.
무대에서 내려가기 전,
초콜릿을 객석으로 향해 뿌리면서 밴드부를 뽑아달라는 부탁도 잊지않았다.
김너봉이 돌았다.
아니 아침에 봤을 땐, 웬 동네 백수 한명이 왔나-싶었는데,
무대 위 김너봉이는 여신이었다.
성수고 여신 이꼬르(=) 김너봉
또 자기 핑크색 잘 어울리는건 어떻게 알고, 핑크색 항공점퍼에,핑크색 양말에-
물론 그 옆에 이석민이 너봉이랑 비숫한 컬러를 매치했다는게, 매우 굉장히 맘에 안들지만-
내여자의 비즈니스랄까...?
노래가 시작되고 너봉이가 첫 소절을 불렀다.
오마- 나 소름돋음!
평소에도 나한테 저런 목소리로 얘기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노래가 점점 중반부로 갈수록, 나의 안면근육이 움직이지 않는걸 느꼈다.
김너봉 끼부리는것 봐!
이석민 저 개새끼는 뭐가 좋다고 자꾸 실실 쪼개는지, 쌍으로 맘에 안들어 죽어버릴 것 같다.
하트도 날리고, 김너봉이는 좋다고 웃고- 그래 니네 둘이 그렇게 해봐 한번.
옆에서 권순영을 지켜보던 이찬은 사람눈에서 진짜 레이저가 나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여자댄스부랑 조인해서, 커플 댄스나 출 걸.
이미 나는 내기의 승패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 머릿속은 온통 김너봉을 어떻게 혼내지, 이석민을 어떻게 엿먹이지- 로 도배되어 있었다.
쪼잔한 남자친구 되기 싫어서 얼굴 근육을 풀어보려, 아무리 웃어도 입꼬리는 점점 내려갔다.
"야!권순영!! 내 무대 봤어?"
"응"
"어땠어?"
"잘하더라"
"그게 다야? 뒤에 뭐 다른 말 없어?"
"뭐"
"너 화났어? 왜?"
"화 안났는데"
"얼굴에 써있는데 어디서 구라를- 왜 그러는데"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나는,아니나다를까 똥 씹은 표정을 하고있는 권순영에게 다가가 모른척 물었다.
세상사람들, 우리 순영이 질투하는거 봐요!넘나 귀여워서 학교 폭파시키고 싶은것....^^
그때 부승관이 대기실로 들어와 내기의 결과를 알려줬다.
결과는 너무 뻔해서 NO FUN했다.
밴드부 승!
결과를 들은 권순영은 소리를 질렀다.
아악-! 왜 우리가 진건대?왜!!
"그야 당연히 우리 밴드부가 더 잘났으니까?"
"야 김너봉 너 그거 미인계야, 이 정정당당하지 않은 결과를 인정할 수 있어?"
"어, 완전 인정. 니네 댄스부 이름 바꿔라 누텔라로, 완전 발림"
"아 김너봉 진짜!!!"
"자, 이제 내 소원을 얘기하면 되는거니?"
나의 도발에 권순영은 씩씩거리다가, 내기얘기를 꺼내자 나를 째려보았다.
뭔데, 뭘 원해-
순영아, 넌 이제 나의 노예야!
내 말을 들은 권순영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그래서, 노예가 되면 뭘 해야되는데"
"일단 말투를 공손하게 바꾸고, 다른건..음, 학교 끝나고 집 갈 때 알려줄게"
권순영은 아무리생각해도 분한건지 1분에 한번씩 악! 하며 소리를 질렀다.
모두의 마블 대전 뜨다가도 악!
대청소를 하다가도 으악!
복도를 걷다가도 아아아악!
그나저나 권순영한테 뭐 시키지?
사실, 생각해둔 소원은 없고, 그냥 노예를 외친 이유는-
노예는 일단 주인이 시키면 다 해야되는거니까, 나중에 벌칙이 생각나도 시킬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 머리 너무 좋은 것 같아-
일단은 권순영한테 내일 학교 오면, 전교의 각 반을 돌면서 ' 김너봉 사랑해'를 외치게 하고,
주말에는 한강데이트를 하되, 도시락을 먹을거니까 도시락 싸오게 해야겠다.
벌써부터 주말이 기다려져서 입꼬리가 내려오질 않네-
+제가 자꾸 글을 쓰고 제 사랑둥이들, 암호닉분들 언급을 까먹어요...죄송해서 어떡해요ㅠㅠㅠ
사실 제가 요 근래에, 우울한 노래에다가, 우울한 글, 영화만 봐서 도저히 이 글이 안써지는거에요ㅠㅠ
3일?에 걸쳐서 쓴 글입니다 힝
다음 편에는, 그쳐 순영이가 벌칙 수행하는 내용이 나올 거에요!
배틀연애인데 쓰다보니 성격파탄자 여주 x 여주덕후 순영이가 되가는 느낌.........흑
무튼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어제 분명히 석민이글 쓸려고했는데 9시에 기절해버렸넨요...
멀지 않은 시기에!석민이 글 써오겠씁니다!!
그나저나 암호닉신청방을 파야될 것 같아요.....생각보다 진짜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봐주셨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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