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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브라우니 전체글ll조회 1240 출처


 

콜라보레이션 미션 후,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이슈를 만들어냈던 그가, 몇년 전 얼짱으로 한 번 인터넷을 시끄럽게 했던 그가

얼굴과는 안 어울리게 의외로 허스키하고 낮은 음성으로 속삭속삭대듯 노래를 부르는 그가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다 떨어졌어요. 로이랑 다언이 빼고."

 

담담하게 웃으면서 그 순간을 찍어대던 카메라를 향해 툭 한마디 내던진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찍어대는 카메라가 신경쓰였는지 티 안나게 슬쩍 눈썹을 휘더니 평소마냥 피실피실 웃는다.

숙소에서 잘 때 부터 탈락해도 정준영 눈물 이런 기사는 자기랑 어울리지 않을테니 절대 울지 않을거라 말하며

남의 등짝을 뒤에서 팡팡 때리던 그 때 말했던 그대로 동그랗게 장난기 많은 소년의 눈매에 힘이 가득 들어가 있다.

 

"가자. 가자. 오빠가 술 사줄게."

 

그러고는 인사도 않고 같이 탈락한 두 여자애들의 어깨를 자기 팔로 휘감고는 휘적휘적 걸어나간다.

그 팔을 어디다 감는거야. 나한테는 시선 한 번도 주지 않고서.

머움 속 깊은 곳에서 치고 올라오는 묘한 감정에 나도 한 번 괜히 그의 뒤통수를 보며 눈가를 찡그렸다.

 

정말 괜찮은 건지 괜찮은 척인 건지 여전히 어깨동무를 한채로 재잘재잘이다.

반면에 나는 함께 걸어가던 다언이 민망할 정도로 시선을 그의 뒤통수에 내리꽂은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합격자 버스와 탈락자 버스가 나란히 서있는 그 곳,

다언이 먼저 버스에 올라타고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피실피실 웃는다. 그 모습이 괜히 짠해 한 번 꽉 끌어안아 본다.

놀랐는지 카메라 앞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건지 그의 표정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묘하게 후각을 자극해오는 싸한 담배향과 그것을 감추기 위함인지 진하게 풍겨오는 향수향기만 느껴졌다.

 

그렇게 카메라가 찍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카메라가 꺼졌다.

버스에 얌전히 앉아 멍하니 있는 그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자 그제서야 눈을 또렷히 뜨고 저를 쳐다본다.

놀랐는지 안그래도 둥근 눈을 또 둥그렇게 뜨며 피실피실 웃는다.

나가자는 뜻으로 문 밖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씩 웃어보이자 또 고개를 끄덕이며 피실피실 웃으며 걸어나온다.

 

버스에서 약간 떨어진 풀냄새가 나는 곳에 앉았다.

아까부터 묻고 싶었던 말을 물었다.

 

 

"형, 괜찮은 거야?"

 

아니, 정작 묻고 싶은 말은 이 말이 아니였는데.

 

"안 괜찮냐 그럼. 신경쓰지 마."

 

괜찮기는 무슨. 벌써 장난기 득실거리던 눈동자는 꽤 축축하게 젖어들어갔는데.

누구한테 무슨 장난을 쳐볼까 헤실헤실 웃으면서 괜히 사람 심장 떨리게 하던 입꼬리도 축 쳐졌는데.

가장 중요한건 발그스름한 연분홍빛 입술을 앙다문 그 굳은 표정.

 

"안 괜찮아 보이는데?"

 

"안 괜찮으면 또 어쩌냐. 떨어진 건 떨어진거지. 너라도 잘해라."

 

섭섭하게 무슨 그런 말을. 옆에서 봐주는 사람의 시선이 없는데 내가 잘 할리가 없잖아.

노래할 때 마다 옆에 쭈그려 앉아 올려다 보며 헤실헤실 예쁘게도 웃어보이는 사람이 없는데 내가 연습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이 말도 직접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잘할 리가 없잖아. 제길.

안 어울리게 잘 하지도 못하는 욕을 속으로 한번 툭 내뱉는다.

 

"뭐야. 불러놓고 사람 민망하게 왜 말이 없냐?"

 

어색하게 입꼬리를 뭉개며 웃는다. 빤히 저를 쳐다보는 내가 부담스러웠는지

 슬쩍 눈가를 일그러트리더니 평소마냥 등짝을 팡팡 후려칠 생각인지 팔을 들어올린다.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팔을 잡았는데 생각만큼 얇다. 남자 팔이 이래서야 되겠나 싶어 괜히 또 눈매 끝이 일그러진다.

 

"에? 뭐야, 놔 줘."

 

얼떨떨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봐온다.

 

속마음을 내뱉고 싶게 하는 이해심 많은 형처럼 보이는

무슨 말을 하든 장난기 그득한 눈으로 웃어줄 것 같은 그런 얼굴을 하고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도 저 앞에서도 항상 헤실헤실 웃음만 지어 보인다.

아까전에 저 앞에서 조금 무너졌던 그 앙다문 표정과 축축했던 눈동자가 내심 한 번 더 보고싶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내 사람이 웃엇으면 하는게 바람인지라 평소 그의 웃음을 흉내내어 웃어보였다.

 

"형은 안 떨어져. 걱정하지마."

 

내 사람이니까.

 

---------------------------------------------------------------------------------------

 

아잌아잌 이런 글 처음 써봐요ㅠㅠ오그리토그리 필체도 망하고 똥손이네요ㅜㅜ흡..]

슈스케 보다가 홀릭해서 쓴 글이여요...잘 봐주세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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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했어요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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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브라우니
어머어머 감사해요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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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ㅁㄴㄹㄹㄹ뉴ㅜㅠㅜㅜㅜㅜㅠㅠ신알신했습니다ㅠㅜㅜ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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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브라우니
신알신!!감사해요ㅠ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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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ㅇ널ㅇ놓ㅇ0랴넣-ㅐ럴!!! 기대할게요 신알신 했습니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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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브라우니
이런 똥손에게 무슨 기대를ㅠ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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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로이준영행쇼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하고있을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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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신알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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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와... 이거 이거!! 문체가 너무 좋아요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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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너무... 좋아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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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신알신요 ㅎ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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