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응? 아, 아까는 미안. 정신이 없어서."
"괜찮아요!"
"아이구, 우리 승우 예쁘다."
"에이! 머리 하지 마요!"
눈을 질끈 감고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팔을 허우적 대는 모양새가 마냥 애기같다.
버둥버둥 거리는 모양새에 왠지 더 머리를 막 헤집고 싶은 욕구가 인다.
"저 이제 연습하러 가요! 형도 연습 잘하세요!"
팔을 팔랑팔랑 흔들며 다리를 앞뒤로 흔들며 잘도 뛰어간다.
손을 까닥까닥 하며 승우를 부르는 정환에게로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은 놀러나온 어린아이의 모양새다.
"승우는 뭘 믿고 저렇게 귀엽지..."
"그럼 형은?"
"아씨! 놀랬잖아! 갑자기 얼굴 갖다대지 마!"
"뭘 그렇게 놀라요."
"그럼 놀라지 안 놀라냐! 형은 무슨 형!"
"형은 그럼 뭘 믿고 예쁘지?"
"징그러운 소리 할래!"
"아! 아프잖아요!"
"연습이나 해!"
"같이 해요. 어차피 같이 부를 노랜데."
"난 가사 외워야 한다니까. 저리 좀 가 있어!"
분명히 다 외운것 같은데 미묘하게 조금씩 틀리는 가사가 자꾸 신경쓰인다.
원래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 몇시간 만에 가사를 외우는 일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였다.
앞에서는 심장떨리게 자꾸 얼굴을 들이밀지를 않나 옆구리를 쿡쿡 찌르질 않나. 신경쓰이게 자꾸 장난질이다.
주변을 걸으면서 가사를 중얼중얼 되뇌이는데 뒤에서 쭐래쭐래 개새끼마냥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져서 결국 발을 멈췄다.
"어? 왜 멈춰요?"
"상우야 이리 좀 와 봐."
"어디 가게요?"
"그냥 좀 와 봐."
표정을 슬쩍 굳히고 팔을 잡아 끌었다. 답지않게 재잘재잘 거리며 쫓아오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웃기다.
화장실을 찾아 바쁘게 발을 놀렸다. 이놈의 화장실은 어딨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아, 찾았다!"
"화장실 가려고?"
"조용히 좀 하라니까."
결국은 다리에 힘을 주고 버팅긴다. 끝까지 힘을 줘 화장실 안으로 끌어당겼다.
상황 파악을 하려는듯 선한 사슴같은 눈을 꿈벅꿈벅 떴다 감았다 한다.
괜히 나도 두근두근 긴장되는 마음에 혀로 입술을 슬쩍 핥고 침을 꿀꺽 삼켰다.
손을 들어 앞에 서있는 남자의 눈을 슬쩍 가리고 내 눈도 질끈 감았다. 그리고는 가벼운 마찰음 소리와 함께 입술을 가져다 댔다.
"이제 조용히 하기다? 알겠지?"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게 느껴져 로이의 눈을 가린 손을 끝까지 떼지 않고 슬쩍 다리를 뻗었다.
슬금슬금 다리를 움직이다가 결국 마지막에 손을 떼고 후다닥 뛰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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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핳.... 저는 이만 사라집니다.....
자비로운 학교에서 연휴를 길게 줘서..ㅜㅜㅜ마냥 행복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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